1 ◆pcNs07gjcq4 2021/01/29 10:54:41 ID : o6lA43O08mI 46
나는 신기나 다른 무언가가 있는 사람은 아니야. 다만 집안 사람들 중 무당이 있고, 다들 귀신을 자주 보기 때문에 그쪽으로 잘 알고, 흥미가 있었어. 나는 보이진 않았고, 어느 곳에 뭐가 있겠다 정도? 그래서 어린마음에 나는 귀신을 못 보나, 나도 보고싶다는 식의 생각도 했어. 그래도 귀신은 안 보였고, 그냥 안 보는게 좋은 거지 생각한 찰나! 내가 스트레스 만땅을 찍은 작년부터 귀신을 보기 시작했어. 하루 종일 어디에서든 보이는 건 아니고 존재감 쩌는 귀신들이나 내가 기 허할 때 좀 잘 보여. 그게 아니면 검게 느껴지거나 그냥 목소리만 종종 들리는 정도. 그렇게 몇 달 지내다보니 어쩌다, 정말 우연히 내 곁에 있는 수호령의 존재를 알게 됐어!
베스트 레스 1
이름없음 2021/02/07 00:15:11 ID : AruqZfVe5dO 1
아 그렇구나ㅠㅠ 힘들겠다...
2 ◆pcNs07gjcq4 2021/01/29 11:06:23 ID : o6lA43O08mI 0
알게 된 계기는...! 내가 그냥 단순한 요리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요리를 드럽게 못하거든? 그냥 단순한 볶음밥을 만드려고 했는데 시도해보니까 너무 어렵더라. 막 어버버 손이 어디에 가야할지 모르겠는거야ㅠㅠ 그래서 일단 햄이랑 양파 넣은 것부터 제대로 볶아보자!! 하고 숟가락으로 뒤적거리니까 기름이 막 튀는거야. 손에 뜨거운 기름 닿으니까 ㄹㅇ 개아파서 소리지르고 싶었는데 갑자기 옆? 뒤에서 누가 손 데이겠다. 하고 중얼거리는거야! 오우 요리하다 이게 뭔 날벼락이야 싶으면서도 착한 분이네~ 하고 옆을 봤는데 옷부터 범상치 않은 남자가 있더라.
3 ◆pcNs07gjcq4 2021/01/29 11:13:57 ID : o6lA43O08mI 0
옷이 한복이었는데, 어...되게 옛날스러우면서도 현대 한복집에서 맞춘 것 같은 옷이었어. 옥빛? 보다 조금 더 진한 색 한복. 옷이 진짜 예쁘길래 감탄하면서 봤는데, 그 남자가 진짜 물음표 한 백개는 있을 것 같은 목소리와 말투로 나 보여?????? 이러더라. 알고 중얼거린 게 아닌가? 싶어서 띠겁게 네ㅎ 대답했더니 진짜 귀신 본 사람처럼 놀라 자빠지려는거야...
4 ◆pcNs07gjcq4 2021/01/29 11:25:32 ID : o6lA43O08mI 0
그 와중에 불 안 꺼서 양파 햄님은 운명을 맞이하셨고, 타는 냄새 나고서야 불 안 끈거 알아채서 급하게 불을 껐어. 뭔가 새로운 귀신이랑 만났다는 게, 그것도 허우대 멀쩡한 귀신이라는 게 너무 신기해서 밥 먹고 싶은 마음도 다 사라졌어. 집에 부모님도 안 계시겠다, 숟가락도 대충 던져놓고 식탁 의자에 앉았어. 그랬더니 그 귀신도 마주보는 자리에 앉더라고. 귀신이 나름 생각도 있네, 하고 신기해했지. 나 앉는다고 따라 앉는 귀신은 많이 못 봤거든. 애초에 이렇게 선명하게는 자주 보는 편도 아니였고.
5 이름없음 2021/01/29 11:30:07 ID : bvjuty0nzO4 0
ㅂㄱㅇㅇ
6 ◆pcNs07gjcq4 2021/01/29 11:35:00 ID : o6lA43O08mI 0
그냥 멍하니 서로 보고만 있는게 어색해서 (왜 어색했는지 의문 귀신한테 어색함을...? 너무 선명했어서 그런가) 뭔 말이라도 꺼내려는데, 진짜 기가 막힌 타이밍에 카톡 알람이 울리는거야. 나 카카오톡 알림음 야옹이거든? 이 적막한 순간에 야옹 😸 ㅋ 엄청 크게. 요리한다고 레시피 찾아보느라 폰이 식탁에 있었거든. 약간 웃음이 나올랑말랑 어색하게 폰을 들어서 카톡을 확인했어.
7 이름없음 2021/01/29 11:40:04 ID : qZio5e1Dzfb 0
ㅂㄱㅇㅇ!
8 ◆pcNs07gjcq4 2021/01/29 11:45:03 ID : o6lA43O08mI 0
헉 보고 있는 사람이 있네...! 우리 집에 무당이라는 분은 이모. 난 이모랑 사이가 엄청 좋은 편! 이모께서 사랑하는 우리 조카, 무슨 일 있냐고 톡을 보내셨더라고. 그래서 나는 순간 헐 안 좋은 귀신인가? 싶어서 겁먹고 막 물어봤어.
9 ◆pcNs07gjcq4 2021/01/29 11:50:29 ID : o6lA43O08mI 0
그랬더니 이모한테 답장이 안 오고 전화가 오는거야. 이 귀신 앞에서 받아도 되는건가, 싶은데 이모가 굳이 전화한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그냥 눈치보면서 받았어. 그 남자는 나를 빤히 쳐다보고만 있었고. 여보세요? 하니까 이모가 위험한 귀신은 아닐 것 같으니까 걱정은 말고, 내일 찾아오라 하시더라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말은 섞지 말래. 나는 얌전히 이모 말씀 들으면서도 뭔가 사람 앞에서 쟤 나쁜놈일지도 몰라, 하고 앞담하는 느낌이라 그 귀신 눈치를 봤어.
10 ◆pcNs07gjcq4 2021/01/29 11:53:36 ID : o6lA43O08mI 0
특히 ‘말은 걸지 말고’ 이 부분에서 더. 화난 표정은 아니었지만 혹시 몰라... 갑자기 돌변할지. 무서워서 이모한테 카톡으로 하자고 소곤소곤 얘기하니까 이모가 막 웃더라. 조용히 말해도 듣는 건 똑같으니까 괜찮다고. 이모 말투나 목소리가 모든 진실을 다 아는 천하태평한 사람 같았어.
11 ◆pcNs07gjcq4 2021/01/29 11:57:49 ID : o6lA43O08mI 0
그래도 나는 무서웠고, 톡으로 하자고 찡찡대니까 이모가 뭐 더 할 말이 있냐고, 그냥 끊고 점심이나 잘 챙겨먹으라는거야. 그렇게 전화가 뚝 끊겼어. 남자는 여전히 날 뚫어버리겠다는 기세로 보고 있고, 제발 그만 보라고 부탁하고 싶은데 이모가 말 걸지 말라했으니 뭐라 말도 못하겠고. 너무 혼란스러워서 이모한테 다시 전화를 걸었어.
12 ◆pcNs07gjcq4 2021/01/29 12:02:04 ID : o6lA43O08mI 0
나는 오늘 이모 만나야겠다고, 너무 무섭다고 울먹울먹거리니까 이모가 어머어머 애 잡겠네! 오늘 저녁에 이모가 갈게~ 하시더라고. 그래서 훨씬 안정된 마음으로 전화를 끊었지. 근데 이 귀신이 끊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말을 거는거야. 자기가 그렇게 무섭게 생기진 않았다고. 그럼 뭐해 무섭게 쳐다봤잔ㄹ아ㅠㅠㅠㅠ
13 ◆pcNs07gjcq4 2021/01/29 12:04:19 ID : o6lA43O08mI 0
억울한데 말 걸지 말랬으니까 그냥 조금 째려봐줌. 근데 오래 째려도 못 보겠더라. 일단 표정이 굉장히 어두웠고, 두 번째는 잠깐 냉장고에서 망고주스 가져오는 사이에 사라졌거든.
14 ◆pcNs07gjcq4 2021/01/29 12:06:38 ID : o6lA43O08mI 0
그리고 그날 저녁까지 보이지 않았어. 저녁 늦게 이모가 집에 오셨고, 부모님도 이모 말씀 듣고 내가 귀신 본 거 알게 됐어. 이모가 오셔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몸은 괜찮니? 였어. 나는 멀쩡했으니까 고개만 끄덕끄덕.
15 이름없음 2021/01/29 12:06:59 ID : albeMmMrxU7 0
ㅂㄱㅇㅇ
16 이름없음 2021/01/29 12:09:42 ID : 2E5RCoZa1bf 0
설렌다 키스 갈겨
17 ◆pcNs07gjcq4 2021/01/29 12:10:17 ID : o6lA43O08mI 0
이모는 엄마아빠랑 먼저 얘기를 했어. 뭔 얘기를 하는지, 그렇게 길진 않았지만 이모랑 얘기를 끝내고 나온 엄마아빠 표정이 상당히 오묘했어. 나는 아직도 셋이 뭔 얘기를 했는지 몰라. 엄마아빠가 안방에서 나오고, 이모가 날 불렀지. 그리고 그 때 알게됐어. 그 귀신이 내 수호령인데, 어떠한 이유로 내가 직접 보게 된 것 같다고. 위험한 존재는 아니니까 걱정 말라고 토닥토닥.
18 이름없음 2021/01/29 12:15:17 ID : u4HA2Nzgqjd 0
19 ◆pcNs07gjcq4 2021/01/29 12:15:19 ID : o6lA43O08mI 0
고마워! 에...????? 이거 다 보고 있다 전까지 그 귀신이 너무 무서웠던 나는 이모 말씀에 괜히 미안해졌지. 엄한 사람 범죄자 취급했구나 싶어서. 표정 안 좋았는데 내가 마냥 무섭게 생각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이모한테 그걸 다 털어놨어. 내가 엄청 무서워했는데 괜찮냐고. 화났으면 어떡하냐 걱정하니까 이모가 그렇게 속 좁은 분으로는 안 보인다고, 걱정 말라고 다독여주셨어. 이모는 얼마 안 지나서 집으로 돌아가셨어. 엄마아빠랑 나랑 셋이 남았는데 수호령 얘기하기는 좀 민망해서 잘자라고 인사만 하고 방에 들어왔어!
20 이름없음 2021/01/29 12:19:28 ID : u4HA2Nzgqjd 0
ㅂㄱㅇㅇ!!
21 ◆pcNs07gjcq4 2021/01/29 12:20:32 ID : o6lA43O08mI 0
방에 들어오니까 나도 모르게 미안하단 말부터 나오더라. 너무 마음이 안 좋았어ㅠ 미안해여ㅠㅠㅠㅠㅠ 막 속으로도 얘기해보고 조용히 말도 해봤지. 미안해요, 진짜 미안해ㅠ 내가 잘 몰랐어요! 를 두번 정도 반복했을까 눈 앞에 똭, 그 귀신이 보이더라.
22 ◆pcNs07gjcq4 2021/01/29 12:21:14 ID : o6lA43O08mI 0
나 밥 먹고 일 보고 올게!! 봐줘서 고마워. 레스주도 점심 잘 챙겨먹고!
23 ◆pcNs07gjcq4 2021/01/29 12:55:17 ID : o6lA43O08mI 0
눈앞에 딱 나타난 그 순간을 나는 못 잊을거야. 진짜 신기했거든. 수호령, 수호신이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어. 한복이라던지, 머리카락, 뭐든 보이는 것도 너무 신기하고 그랬어.
24 ◆pcNs07gjcq4 2021/01/29 13:00:23 ID : o6lA43O08mI 0
지금이야 회상해보면서 와 멋있다 하지만 그때는 좀 많이 미안해서 사과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 빤히 쳐다보는 건 습관인 건지 또 쳐다보고 있길래 아, 사과하라는 거구나! 하고 미안하다고 내가 귀신이 이렇게까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 건 처음이라 무서웠다고, 수호령님이 무서운 건 아니라고 변명같은 해명을 했지.
25 이름없음 2021/01/29 13:01:53 ID : 1yMlxvjwE66 0
ㅂㄱㅇㅇ 귀엽다 레주
26 이름없음 2021/01/29 13:04:46 ID : E02rcJRBhs7 0
뭐야 귀여워
27 ◆pcNs07gjcq4 2021/01/29 13:09:43 ID : o6lA43O08mI 0
수호령씨가 웃으면 참 보기 좋은데 무표정일 때가 너무 무서워. 막상 자기는 별 생각 없이 사람 쳐다보는 건데 그 시선을 감당하는 사람은 진짜 무섭단 말이야. 내가 주절주절 사과해도 말 없이 쳐다만 보길래 진짜 거의 울면서 왜 자꾸 그렇게 쳐다보냐고 무섭다고, 조금만 표정 풀어달라고 하니까 고개를 홱 돌리더니 고개만 끄덕하고 말더라. 그 당시에는 화 엄청 났다보다 싶어서 화 풀렸냐고도 못 물어보고 며칠 지나서 그때 화 많이 났었냐고 물어보니 그때 자기는 화 안 났었는데 자꾸 내가 미안하다니까 그냥 들어준거래. 좀 일찍 고개 좀 끄덕여주지 싶었지만 내가 뭔 말을 할 입장은 아니였기에...입 다물었지.
28 ◆pcNs07gjcq4 2021/01/29 13:12:59 ID : NBvu9s9Aqkq 0
ㅎ 실제로 보면 찌질의 극치...
29 ◆pcNs07gjcq4 2021/01/29 13:34:06 ID : NBvu9s9Aqkq 0
늦은 저녁이었고, 화가 풀렸는지 안 풀렸는지도 모르지만 일단 사과는 했다는 안도감에 잠이 아주 솔솔 오더라고. 근데 수호령이 있는 걸 몰랐으면 씻고 옷 갈아입고 화장실가고 잠 자는게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있는 걸 아니까 좀 뭔가 민망한거야. 씻으러 화장실 들어가기 전에 수호령씨한테 들어오면 너또죽고나죽고라고 천번은 말했어. 다행히도 씻는데 들어오진 않았지만, 다 씻고 나가니까 화장실 문 옆 벽에 가만히 서 있더라. 그런거 밝히는 놈은 아니라고 하는데, 그냥 민망했어...
30 ◆pcNs07gjcq4 2021/01/29 13:36:53 ID : NBvu9s9Aqkq 0
부끄러워서 아무말이나 한다는 걸 평소에 나 옷 갈아입을 때 본 건 아니죠....??? 하고 물어본거야. 그걸 왜 물어봐... 이 멍청아.. 내가 치한 보듯이 쳐다보니까 그쪽도 어이없었는지 날 도대체 얼마나 음란하게 보는거냐고 짜증내더라ㅎ
31 ◆pcNs07gjcq4 2021/01/29 13:41:11 ID : NBvu9s9Aqkq 0
보기만 해봐요 vs 관심도 없다 로 한참 싸우다가 잠이나 자래서 입 다물고 누웠어. 근데 또 이 방 안에 누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잠이 안 와. 진짜 체감상 한 시간은 지났는데도 잠이 안와서 죽을 뻔했어.
32 ◆pcNs07gjcq4 2021/01/29 13:44:56 ID : NBvu9s9Aqkq 0
한참 뒤척거리니까 수호령씨가 쳐다보는 게 확 느껴지더라. 아니나다를까 수호령씨가 잠 안와? 하고 묻더라고. 그래서 괜히 찡찡거림. 잠 안 오는데 폰 좀 보고 자겠다고. 그랬더니 헛소리 말라면서 자기 손을 내 이마에 턱 얹는거야
33 이름없음 2021/01/29 13:45:00 ID : ts3yFhcK1Bd 0
재밌다
34 ◆pcNs07gjcq4 2021/01/29 13:47:03 ID : NBvu9s9Aqkq 0
이건 진짜 신기했는데, 이마가 엄청 따뜻해지더니 순식간에 몸이 따땃시원...? 이걸 뭐라해 좀 더웠을 땐데 따뜻하면서도 시원해져서 엄청 나른해지더라. 놀라서 눈 번쩍 뜨고 뭐냐고 물어봤더니 오늘만 해주는 거니까 눈 감고 자래. 그래서 칫칫칫 씅내면서 눈 감았는데 그대로 뻗음
35 ◆pcNs07gjcq4 2021/01/29 13:51:08 ID : NBvu9s9Aqkq 0
왐마 그냥 혼잣말이였는데 재밌다니...고마워ㅎㅎ 그렇게 순식간에 잠들어서 아침에도 엄청 개운하게 일어났어. 살면서 아침에 눈 그렇게 번쩍 떠진 건 처음... 어젯밤 일을 기억하는 나는 일어나자마자 수호령씨를 애타게 찾았는데, 이땐 이름도 몰라서 속으로 수호령씨만 중얼거림.
36 ◆pcNs07gjcq4 2021/01/29 15:01:28 ID : o6lA43O08mI 0
부르니까 와주긴 하더라. 하긴 수호령씨 말 들어보면 그쪽도 일 아니면 내 옆에 붙어있는 것 같아. 왜 불렀냐길래 밤에 어떻게 한 거냐고 신나서 막 물어봤어. 귀신이랑 닿아본 게 수호령씨가 처음은 아니지만, 닿으면 소름만 확 끼칠 뿐이지 그렇게 손이 닿은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었거든. 애초에 좋은 뜻으로 영적존재랑 접촉한 것 자체가 처음이기도 하고... 근데 물어봐도 그냥 조용히 웃기만 할 뿐이지 말은 안해. 그래서 그냥 고맙다고 인사하고 말았어.
37 ◆pcNs07gjcq4 2021/01/29 15:02:54 ID : o6lA43O08mI 0
수호령씨를 만나고 얼마 안 지났을 때는 되게 무미건조한 성격이구나 싶었어. 내가 말을 해도 딱히 받아주는게 없고, 아주 가끔 대답을 해도 단답이였거든.
38 ◆pcNs07gjcq4 2021/01/29 15:05:35 ID : o6lA43O08mI 0
하지만 얼마 안 지나 그게 본성격이 아니라 2n년간 보기만 했던 사람과 말을 시작하니 생긴 엄청난 낯가림이라는 걸 알게 됐지!!!
39 ◆pcNs07gjcq4 2021/01/29 15:09:26 ID : o6lA43O08mI 0
이건 만나고 몇 주 안 지나서 일어난 일이야. 부모님이 모임으로 늦게 들어오신다고 해서, 저녁으로 혼자 라면을 끓여먹으려 했어. 티엠이이지만 매운 걸 너무 좋아해서 청양고추 세개를 막 썰어넣고 있었단 말이야. 그때까지만 해도 겸상 안 했거든. 아무생각 없이 나 혼자 먹는거니까 고추 많이 넣었지.
40 이름없음 2021/01/29 15:12:35 ID : eZii4Mrs9ti 0
보고있으
41 ◆pcNs07gjcq4 2021/01/29 15:14:06 ID : o6lA43O08mI 0
고추 다 넣고 손 씻는데 뒤에서 몇개를 넣는거야... 라면서 막 꿍얼거리더라. 내가 먹겠다는데 뭔 상관? 그냥 어깨 으쓱이고 말았지. 뒤에서 뭐라 말하긴 했는데 신경 안 쓰고 라면 다 끓여서 식탁에 앉아 먹으려 했어.
42 ◆pcNs07gjcq4 2021/01/29 15:15:39 ID : o6lA43O08mI 0
봐줘서 고마워! 진짜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하면서 딱 한입 먹으려는데, 수호령씨가 내 맞은편에 앉는거야. 한 입만 먹자고 말하는 듯한 뻔뻔한 얼굴을 하고.
43 이름없음 2021/01/29 15:17:00 ID : i2oINs04Fcl 0
ㅋㅋㅋㅋㅋ 보고있어!
44 이름없음 2021/01/29 15:17:33 ID : eZii4Mrs9ti 0
먹을수도 있는건가?
45 ◆pcNs07gjcq4 2021/01/29 15:18:13 ID : o6lA43O08mI 0
내가 이건 안된다. 다른 음식이었으면 줬을텐데, 얘는 안되겠다고 못 박았지. 수호령씨한테 음식 준 적 있는데, 수호령씨가 먹고 나면 음식이 흐물흐물해지고 맛 없어지더라고. 그래서 라면은 무조건 지켜내려고 했어.
46 ◆pcNs07gjcq4 2021/01/29 15:20:59 ID : o6lA43O08mI 0
제사랑 비슷한 원리. 다만 나는 먹는게 눈에 보여! 고마워! 근데 이 수호령님이 이럴 사람이 아닌데 불쌍한 표정을 짓는거야. 맨날 눈 무섭게 뜨고 쳐다보던 수호령씨가 초롱하게 쳐다보니까 또 내 마음이 약해지지. 약해 빠졌어..
47 ◆pcNs07gjcq4 2021/01/29 15:23:16 ID : o6lA43O08mI 0
결국에는 줬어. 수호령씨부터 먹으라고. 젓가락은 어디서 꺼내온건지 잘 먹더라. 근데 내가 열라면에 청양고추 세개를 넣었어. 맨날 과일같은 거 먹던 사람이 라면 먹으면 얼마나 맵겠어. 엄청 매워하더라. 와중에 사람처럼 사레 들린다거나 눈물 맺히거나 그런 건 없어서 나름 신기했어
48 ◆pcNs07gjcq4 2021/01/29 15:25:09 ID : o6lA43O08mI 0
근데 통쾌함. 내가 안 준 이유가 있어요~~~ 막 낄낄대면서 놀렸지. 이래도 되나 싶지만... 이미 첫만남부터 나한테 수호령의 위엄같은 건 없었어. 오히려 최근 들어서 여러 일 생기고 조금 수호령이긴 하구나 느끼고 있지.
49 ◆pcNs07gjcq4 2021/01/29 15:27:57 ID : o6lA43O08mI 0
쨌든 그날도 피터지게 싸움. 왜 이렇게 매운 걸 먹냐고 짜증내길래 내가 먹으려고 했던 건데 당신이 뺏어먹어놓고 왜 짜증내냐고, 방귀 낀 놈이 성낸다더니 당신이 딱 방귀 낀 놈이네요 등등...
50 이름없음 2021/01/29 15:30:13 ID : eZii4Mrs9ti 0
근데 왜 도와주는지 알고있음?
51 ◆pcNs07gjcq4 2021/01/29 15:32:50 ID : o6lA43O08mI 0
그 사건 이후로 내가 생각하는 수호령씨의 정신연령이 많이 낮아짐. 솔직히 생긴 건 나보다 나이도 많아봤자 n살 많아보이고. 근데 분위기가 다르긴 해. 절대 반말은 못 쓸 것 같은 이유가 어떻게 봐도 수호령은 수호령이라..
52 ◆pcNs07gjcq4 2021/01/29 15:33:58 ID : o6lA43O08mI 0
그건 물어봤는데 안 알려주더라. 그냥 인간들이 말하는 것처럼 내가 태어나기 전, 뱃속에 있을 때부터 곁에 있었대. 수호령은 어떻게 정해지는 거냐고 물어봐도 말 안해줌.
53 이름없음 2021/01/29 16:09:08 ID : jipfcINxQk0 0
잼이따 보고이써!
54 ◆pcNs07gjcq4 2021/01/29 16:27:26 ID : o6lA43O08mI 0
고마워! 사실 나는 이 수호령한테 막 나 지켜달라 도와달라 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애초에 귀신 봐도 으 소름~ 이러고 말았고, 가위도 눌린 적 없었고.(이건 수호령씨 도움이 있었다고 하지만...) 어쨌든 겁도 없었고 귀신한테 괴롭힘 당하는 사람은 아니여서.
55 ◆pcNs07gjcq4 2021/01/29 16:36:31 ID : o6lA43O08mI 0
수호령씨랑 대화가 통하고 난 이후로 작게 다치는 일이 사라졌다거나 그런 건 아니야. 당장 어제만 해도 종이에 베임ㅠ 대신 베이면 잔소리를 해주지! 조심성이 없다는 둥...흥
56 이름없음 2021/01/29 16:41:53 ID : E9teFh9dwq7 0
엥 그럼 우리한테도 수호령이 있다는 소리야? 너 이모가 수호령이라고 정확하게 말씀해주셨어..?
57 ◆pcNs07gjcq4 2021/01/29 16:45:20 ID : o6lA43O08mI 0
대신 진짜 믿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지! 만나고 한달 좀 넘어서, 어느정도 친해졌지만 내가 아직 온전히 믿지는 못할 때쯤 부모님 지인분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갔어. 그때 짧게 쓴 일기보면 코로나도 그때는 많이 괜찮아졌을 때라 갈 수 있었더라고. 고인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가기 싫었어.
58 ◆pcNs07gjcq4 2021/01/29 16:48:24 ID : o6lA43O08mI 0
이해가 잘 안되는데...? 남에게 수호령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 수호령 있다고 해서 오래 살고 없다고 해서 일찍 죽는게 아니잖아. 수호령이 우리 삶에 닥치는 모든 위험에 사사건건 끼어들지 않아. 위험을 일러줄 수 있는 기준은 나도 잘 모르겠다. 죽음과 관련된 위험이라면 단순히 수호령만 관련된 게 아닐테니까. 이모가 확실히 알려주신 건 맞아!
59 ◆pcNs07gjcq4 2021/01/29 16:50:24 ID : o6lA43O08mI 0
장례식장 힘들거든... 갈까 말까 고민도 해봤지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 여지껏 내가 귀신 때문에 앓아누울 정도로 피해를 받지 않았으니까.
60 ◆pcNs07gjcq4 2021/01/29 16:53:13 ID : o6lA43O08mI 0
전부터 이모가 당부했던 거지만 원래 좋은 존재든 나쁜 존재든 영적 존재와 함께면 영적 감각이 발달할 수 밖에 없다고 해. 아주 미미하게도, 과하게도. 장례식장에 들어갔는데 너무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가, 가기 전부터 머리가 너무 아픈거야. 말이 왜이래 장례식장에 들어갔는데 -> 장례식장에 가기로 결정했는데!
61 ◆pcNs07gjcq4 2021/01/29 16:59:35 ID : o6lA43O08mI 0
그리고 장례식장에 도착하고 나니까 숨이 턱턱 막히더라. 옆에서 수호령씨가 그냥 안 가는게 낫지 않겠냐 그러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안 가기도 그렇잖아. 애초에 조문하러 온 건데. 그리고 귀신 때문에 머리 아파서 못간다는 것도 약해보이고...
62 ◆pcNs07gjcq4 2021/01/29 17:07:52 ID : o6lA43O08mI 0
아무래도 분위기가 많이 암울했어. 사실 그때 너무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없어서 뭐가 자세히 기억나진 않아. 향냄새가 유난히 심하게 났고, 자꾸 눈앞에 검은 것들이 왔다갔다 하더라고. 자세히 설명 안 할게.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실례고 결례를 범하는 것 같아서.
63 ◆pcNs07gjcq4 2021/01/29 17:21:15 ID : o6lA43O08mI 0
절 할 때는 진짜 죽을 것 같았어. 머리가 띵해서 미치겠는데 거기서 휘청이거나 넘어지는 것도 결례잖아. 이 악물고 버텼는데, 수호령씨도 큰 소리는 못 내고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보고있더라.
64 이름없음 2021/01/29 17:26:51 ID : yNuk785SJTV 0
ㅂㄱㅇㅇ!
65 이름없음 2021/01/29 17:28:45 ID : 2E7anu63O3A 0
ㅂㄱㅇㅇ! 넘 재밌다
66 ◆pcNs07gjcq4 2021/01/29 17:29:23 ID : o6lA43O08mI 0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도 잘 안나지만 어떻게 절을 잘 끝마치고 조용히 밖으로 나갔어. 이건 내 의지로 나갔다기보다는 거의 수호령씨가 정신차려! ㅇㅇㅇ! 야! 막 이렇게 큰 소리쳐줘서 겨우 정신 붙잡고 나간 것 같아.
67 ◆pcNs07gjcq4 2021/01/29 17:31:57 ID : o6lA43O08mI 0
고마워잉~ 장례식장 건물에서 최대한 멀어지려고 그냥 휘청휘청 걷는데, 금방이라도 속 게워낼 것 같고 미치겠는거야. 자꾸 주변으로는 검은 게 막 보이고, 웅성웅성 소리 들리고...
68 이름없음 2021/01/29 17:34:37 ID : 2E7anu63O3A 0
힘들었겠다..ㅠㅜ
69 ◆pcNs07gjcq4 2021/01/29 17:37:14 ID : o6lA43O08mI 0
으 지금 생각해도 너무 어지럽고 무섭다. 얼마나 걸었는지 사람도 없는 길거리에 주저앉아서 헛구역질만 엄청 했어. 그쯤 되니까 나도 수호령씨만 찾게 되더라고.
70 ◆pcNs07gjcq4 2021/01/29 17:44:47 ID : o6lA43O08mI 0
내 인생에서 제일 힘든 날이었어... 눈 꼭 감고 속으로 수호령씨 이름만 되뇌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귀신 소리가 안 들리는거야. 솔직히 나는 내가 참을만큼 참아서 귀신들이 간 줄 알았어. 소리가 안들리니까 막 쿵쾅거리던 심장 소리도 안 들리고, 고요하기만 해서 급 안정된 느낌이었어. 그래도 무서운 건 무서운거라 한참 그러고 있다가 눈을 떴지.
71 ◆pcNs07gjcq4 2021/01/29 17:52:26 ID : o6lA43O08mI 0
으 머리아파 수호령씨가 방금 얘기한건데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귀신들은 관심 가진대. 붙을 가능성은 많이 없지만 허약할 경우 빙의 가능. 어쨌든!! 눈을 떴는데 수호령씨 푸른빛 한복이 보이는거야ㅠ 나 스스로도 놀랐던 게 얼굴을 본 것도 아니고, 수호령씨도 자세 낮추고 있어서 하체쪽 옷만 보이는데도 그렇게 안심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 너무 놀라선지 눈물도 안 나왔어. 그냥 수호령씨한테 귀신들 갔냐고, 일어나도 되는거냐고 멍하게 물어봤지.
72 ◆pcNs07gjcq4 2021/01/29 17:56:33 ID : o6lA43O08mI 0
수호령씨는 내 묻는 말에 대답도 안 해주고 머리만 톡톡 두드려줬어. 그럼 또 신기한게 머리가 확 맑아져서 눈앞도 밝아지고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내가 헐... 하면서 쳐다보니까 슬쩍 웃더니 허리 피고 서서 날 내려다보는데, 그게 또 엄청 믿음직했어.
73 이름없음 2021/01/29 17:57:38 ID : 2E7anu63O3A 0
귀신 생각 엄청 하는데..ㅠ 근데 나도 수호령씨 한복 보고싶다 진짜 예쁠 것 같아
74 ◆pcNs07gjcq4 2021/01/29 17:59:26 ID : o6lA43O08mI 0
일어날 생각도 못하고 휴대폰부터 확인했어. 부모님이 찾고 계시진 않을까 싶어서. 시간이 꽤 흘렀다고 생각했는데 장례식장을 나온 시간을 대충 계산해보면 몇분 안 흘렀더라. 알고 나서 하늘보니까 여전히 밝았고. 그 잠깐이 진짜 한 시간은 되는 것 같았어.
75 ◆pcNs07gjcq4 2021/01/29 18:05:43 ID : o6lA43O08mI 0
귀신 생각 하지 말어ㅠ 안 좋대. 수호령씨 한복 예뻐. 색 정확히 설명하고 싶어서 좀 찾아봤는데 똑같은 색은 못 찾겠더라... 그래도 막 부모님이 찾아다니고 그런 최악의 상황은 아니여서 다행이다 싶었지. 한참을 그 자세 그대로 있다가 수호령씨가 정신 들었으면 일어나라 하더라고.
76 이름없음 2021/01/29 18:07:12 ID : 2E7anu63O3A 0
수호령씨 지금도 옆에 있는거야??
77 ◆pcNs07gjcq4 2021/01/29 18:09:27 ID : o6lA43O08mI 0
씩씩하게 일어나서 수호령씨 옆에 딱 붙어서 골목길을 나서는데, 나는 아까 귀신 소리 들릴 때 눈을 감고 있었잖아. 눈 뜨기 전까지만 해도 그냥 지들이 알아서 갔구나, 싶었어. 근데 귀신이 사라지고 눈앞에 수호령씨가 있으니까 수호령씨가 도와줬구나! 하고 깨달은거지.
78 ◆pcNs07gjcq4 2021/01/29 18:14:33 ID : o6lA43O08mI 0
엉 계속 보길래 보지 말라고 밀어냈어!! 그걸 알고 나니까 좀 표현하기 부끄럽지만 예뻐보이는거야? 막 궁디팡팡해주고 싶었는데 차마 못했고, 옆에서 쫑알쫑알 수호령씨가 귀신들 보냈어요? 완전 멋있다!!! 이랬어.
79 ◆pcNs07gjcq4 2021/01/29 18:18:54 ID : o6lA43O08mI 0
수호령씨한테 칭찬 같은 거 한번도 해본 적 없어서, 오글거려 죽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고마운 건 고마운 거잖아. 그리고 지금 보니까 오글거리지 그때는 진짜 멋있어보였거든. 근데 그렇게 얘기해도 수호령씨는 가만히 내 말 듣기만 하더라. 사실 그럴 것 같긴 했어서...그냥 내 할말 했지. 대가리 깨질 뻔했다...장례식장 다시는 안갈거다 뭐 그런.
80 이름없음 2021/01/29 18:23:21 ID : 2E7anu63O3A 0
레주 넘 귀엽다ㅋㅋㅋ 수호령씨도 좋아하겠어
81 ◆pcNs07gjcq4 2021/01/29 18:24:54 ID : o6lA43O08mI 0
난 장례식장에서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골목길 나와보니까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도 아니더라. 조금 걸으니까 장례식장 건물이 보였어. 건물 보니 다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진 않았어. 그냥 여기 서 있어야 하나... 하고 건물 주변에 서서 고민하고 있었지.
82 ◆pcNs07gjcq4 2021/01/29 18:29:15 ID : o6lA43O08mI 0
수호령씨...가? 🤔 혐오하지 않으면 다행... 혼자 고민해봤자 답은 여기서 기다리는 거 하나여서 수호령씨한테 어쩔까 물어보려고 고개를 딱 돌렸는데, 동시에 수호령씨가 내 머리에 손을 턱 얹었어. 왜 자꾸 손을 얹는지는 모르겠지만 수호령씨 손 닿으면 몸이 확실히 편해져.
83 ◆pcNs07gjcq4 2021/01/29 18:33:00 ID : o6lA43O08mI 0
왜 자꾸 내 머리 만져요? 하니까 만지는 게 아니라고 기겁하더라. 그럼 뭐하는지나 알려주던가... 자기가 안 알려줘놓고 화내기는... 그냥 무시하고 여기서 기다리면 될 것 같냐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집 가. 기다리긴 뭘 기다려? 라는거야. 근데 내가 집을 어떻게 가? 있는 건 휴대폰 뿐인데.
84 ◆pcNs07gjcq4 2021/01/29 18:34:56 ID : o6lA43O08mI 0
뭔 소리냐고 혹시 길 찾는 능력도 있냐고 물어보려 했거든. 근데 조금 떨어진 장례식장 건물 로비에서 부모님이 나오시더라고. 😮
85 ◆pcNs07gjcq4 2021/01/29 18:42:03 ID : o6lA43O08mI 0
부모님한테는 머리 너무 아파서 나왔다고 얘기했고, 부모님께서는 조금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수고했다고, 집에 가자고 해주셨어. 난 차 뒷자리에 수호령씨랑 앉았는데, 차 탄 이후로는 말 없던 수호령씨가 집에 거의 다 와가니까 괜찮냐고 물어보더라.
86 이름없음 2021/01/29 18:42:52 ID : 2E7anu63O3A 0
오오 신기하다.. 근데 손 얹는 거 좀 설레는데?? ㅋㅋㅋ
87 ◆pcNs07gjcq4 2021/01/29 18:43:02 ID : o6lA43O08mI 0
밥 먹고 올게!!! 소고기 먹는다 ❤️
88 ◆pcNs07gjcq4 2021/01/29 18:44:01 ID : o6lA43O08mI 0
탁기운 빼내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민망하긴 해. 그래도 시원해져서 너무 좋아ㅎㅎㅎㅎㅎ
89 이름없음 2021/01/29 18:44:05 ID : 2E7anu63O3A 0
맛있게 먹고 와!!
90 이름없음 2021/01/29 19:15:37 ID : woMqmK0sktv 0
오오.. 재밌다!!! 질문 하나 해도 될까? 수호령씨 목소리는 어때? 그리구 유튜브에 수호령 테스트 이런거 하면 수호령씨 관련된게 나올까?
91 이름없음 2021/01/29 19:17:34 ID : u4HA2Nzgqjd 0
오..재미써.. 부럽당
92 ◆pcNs07gjcq4 2021/01/29 20:42:31 ID : o6lA43O08mI 0
수호령씨 목소리는 중저음인데 나른한 중저음. 나긋하다기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고! 유튜브 수호령 테스트는 관련 없는 걸로 알아!
93 ◆pcNs07gjcq4 2021/01/29 20:46:08 ID : o6lA43O08mI 0
고마워! 부러울 건 아니고ㅠㅠㅠ 수호령씨 보이고 나서 도움 받는게 유독 많은 건 사실이지만 몰랐을 때도 잘 살았으니까...!
94 ◆pcNs07gjcq4 2021/01/29 20:50:48 ID : o6lA43O08mI 0
이어서 쓰자면 그날 잔소리 엄청 들었어. 안 좋으면 가질 말아야지, 왜 미련하게 사서 고생을 하냐부터 또 구해주나 봐라까지.. 내가 잘못한 건 없는데 싶다가도 나 때문에 수호령씨 고생했으니까 입 다물고 혼났지 뭐.........
95 이름없음 2021/01/29 20:57:11 ID : Y8rArulfQpU 0
오오 동접이다!!
96 이름없음 2021/01/29 21:01:13 ID : dTPa5Wi7e7s 0
근데 나도 수호령이 있는지 확인하는 법 있어?
97 ◆pcNs07gjcq4 2021/01/29 21:01:26 ID : o6lA43O08mI 0
수호령씨랑 지금까지 같이 지내면서 나름 신기한 일이 많았는데, 진짜 신기한 건 꿈에서 빼준거...? 나는 원래 정방향으로 누워 자는 사람이야. 뒤척거릴 땐 옆으로 돌아누울 때가 있어도 잠 들기 직전엔 무조건 정방향으로 누운채 잠들어.
98 ◆pcNs07gjcq4 2021/01/29 21:04:01 ID : o6lA43O08mI 0
안녕!!! 글쎄...! 확인하는 법 같은 건 잘 모르겠어. 근데 남한테 너는 참 운 좋다 or 너 진짜 멀쩡히 살아있는게 용하다 라는 말 자주들으면 수호령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거 같기도 해. 근데 이건 절대절대네버 확실한 거 아님!!! 그냥 그렇다 하는거지.
99 이름없음 2021/01/29 21:04:43 ID : dTPa5Wi7e7s 0
오 그렇구나 레주 부럽다
100 ◆pcNs07gjcq4 2021/01/29 21:05:59 ID : o6lA43O08mI 0
근데 그날은 낮에 침대에 엎드려 누워서 폰을 했는데, 햇빛 들어오고 점심 먹어서 배부르고 하니까 잠이 오더라고ㅎ 그래서 옆에 앉아서 뭔 생각하는지 눈 감고있는 수호령씨한테 졸리다고, 깨워줄 수 있으면 한 시간 후에 깨워달라고 했어.
101 ◆pcNs07gjcq4 2021/01/29 21:08:51 ID : o6lA43O08mI 0
에이....뭐가 부러워...! 그냥 도움을 좀 많이 받는거지, 윗레스에서 말했듯 수호령 없고 있는 거 눈치 못채도 달라지는 건 없어! 애초에 귀신 잘 느끼게 된 것도 수호령씨 있는 거 알게 된 이후부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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