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
1 ◆oNzdRCjinWp 2021/02/01 14:30:03 ID : cMkoJSHwq3P 4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54759713 푸른달의 후속작. 28일 시한부 스레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스레 규칙. 2월 1일부터 28일까지 실제로 일이 흘러가며 이 동안 앵커 자리에는 자유롭게 앵커를 정해주시면 됩니다. 개그 앵커도 괜찮지만 이 분위기가 그다지 개그스럽지는 않을겁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그 막을 열죠
2 ◆oNzdRCjinWp 2021/02/01 14:31:22 ID : cMkoJSHwq3P 0
"이름, 대시오." 단호한 말투. 눈발 위에 서린 차가운 군복의 무리가 나를 향해 총을 겨눴다. 내 푸르른 머리 위에는 소복이 눈이 쌓인다. 이대로 눈에 파묻혀버릴 듯이 사무치게 내 뺨이 어리다. 나는 부들대는 입술을 애써 붙잡고 겨우 입을 떼 내 목을 긁었다. "내 이름은, ."
3 이름없음 2021/02/01 14:41:12 ID : Fg46paq0oE9 0
후속작이야 갱신 이번 2월은 윤달이 아닌가 봐
4 이름없음 2021/02/01 14:43:09 ID : WlBapTTU7s0 0
레이 이건 무슨 스토리일까
5 ◆oNzdRCjinWp 2021/02/01 14:47:17 ID : cMkoJSHwq3P 0
"아아, 레이랍니다, 레이." 그 군인이 무전기를 꺼내들어 치직대는 전파 앞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었다. 차디찬 눈길에 나 홀로 남겨진 모습은 마치 소복이 쌓인 눈 위에 검정이다. 난, 검정이다. 모든 것은 희고 깨끗한데 나 혼자 더럽다.
6 ◆oNzdRCjinWp 2021/02/01 14:48:10 ID : cMkoJSHwq3P 0
"얘야, 이리로 오거라," 수염이 워낙 수북해 아예 눈이 수염 위로 쌓인 아저씨가 말했다. 정말 가도 될까? 갈지말지, 혹은 어떠한 행동을 할지 자유롭게 선택하자.
7 이름없음 2021/02/01 17:37:06 ID : o6pbxwtzcJR 0
발판
8 이름없음 2021/02/01 18:01:59 ID : bxA7AnXy0tt 0
오 시한부 스레라니
9 이름없음 2021/02/01 19:23:58 ID : 3SIKY9xRDy7 0
아저씨에게 간다
10 ◆oNzdRCjinWp 2021/02/01 20:19:58 ID : cMkoJSHwq3P 0
터벅, 터벅. 군인은 아직 총을 채 내려놓지 못했다. 나는 눈 끝발에 서고 내 온머리가 시리고 몸이 으슬댄다. BGM https://www.youtube.com/watch?v=4Ei4dHzLiDE 나는 그 수염 있는 군인에게 서서히 다가갔다. 다가간다기보다는 정처없는 나그네의 발걸음이랄까, 내 호리호리한 몸 어디 하나 의지할 데 없이 비틀대어 금방이라도 이 눈 위에 내 얼굴을 포개 쓰러질 듯하다. 나는 난분분 걷다 그 군인에게 마침내 다가가서 두 팔을 굽혀서 들었다. 총이 없다는 표시였다. 군인도 서서히 경계를 풀기 시작했다. "…이리 오거라." 잠시 머뭇대던 내 발을 아저씨가 움직였다. 그렇게 눈을 꿋꿋이 아스라뜨리다보면 뽀득대는 소리와 함께 처절히 짓밟히고 만 검은눈에 내 눈물이 얼었다. 내가 흰 눈을 검게 했다. [2월 1일, 끝]
11 이름없음 2021/02/01 22:21:40 ID : 1eE61Be7wJU 0
어...? 죽으면 끝나는군...이 아니었네 휴 다행 2월 28일 내 생일이야 그래서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흥미진진하겠는걸!
12 ◆oNzdRCjinWp 2021/02/02 11:46:55 ID : cMkoJSHwq3P 0
어느새 보호소에 들어오게 되어서 하룻밤을 찬찬히 버텼다. 떨어진 인류애를 채우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이 싫은지 단순히 추위 때문인지 온몸을 으슬으슬 떨었다. 그때 그 수염난 군인이 나에게 이불 하나를 더 덮어주었다. "아직도 추우면 말해라." "…" 나는 말이 없었다. 정확히는 입을 열어 목을 가누어 내뱉을 힘이 없었다. "…" 그 군인도 말이 없는 날 의식한건지 날 조금 흘기다가 자리를 떴다. 보호소에는 이제 나밖에 없다. 으흐, 보호소의 쓸쓸한 바람이 내 등에 불어온다. 가만히 있어보자, 보호소에는 여러가지 물품이 있다. 난 그 중 를 들어 했다.
13 이름없음 2021/02/02 15:10:47 ID : WlBapTTU7s0 0
발판
14 이름없음 2021/02/02 15:28:40 ID : 441u8o4Y5Pg 0
도끼
15 이름없음 2021/02/02 19:52:29 ID : xPdva4NxUZj 0
발판
16 ◆oNzdRCjinWp 2021/02/03 00:00:28 ID : cMkoJSHwq3P 0
2월 2일 동안 2월 2일의 일을 모두 끝마치지 못해서 3일이 되었군요.. 결국 3일 동안 2일 분량도 같이 하셔야겠습니다.. 윽 화력이 좋지 않으니 슬프군요 ㅠ 앵커는 로 밀게요
17 이름없음 2021/02/03 00:03:27 ID : 1eE61Be7wJU 0
의문의 상자를 부셨다!
18 ◆oNzdRCjinWp 2021/02/03 00:08:24 ID : cMkoJSHwq3P 0
의문의 상자로 도끼를 힘껏 부쉈다. 다행히 상자가 목재로 되어있어 쉽게 부서졌다. 나온 것은 .. 난 이걸 사용해 하기로 하고 내 품에 꼭 간직했다. 언젠간 쓰겠지, 라는 생각과 여기서 이런 걸 가져가도 되나, 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미 부서진 상자를 되돌려놓을 수도 없으니 내 행동은 정당화된 것이다. 보호소에는 나무 기둥이 있어 천막 뼈대를 겨우 받치고 있었다. 간이로 만든 티가 확 났지만, 그래도 일말의 배려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19 이름없음 2021/02/03 00:09:45 ID : 1eE61Be7wJU 0
레이가 템을 얻었어! 이왕이면 무기처럼 생존에 유리한 무언가면 좋겠네. 아니면 바이올린처럼 운치있는거라던가... 갑자기 뜰채 이런걸 준다면 난이도가 확 뛰어오르려나
20 이름없음 2021/02/03 03:27:27 ID : bxA7AnXy0tt 0
단검
21 이름없음 2021/02/03 12:22:59 ID : WlBapTTU7s0 0
발판
22 이름없음 2021/02/03 22:19:09 ID : 1eE61Be7wJU 0
내 몸을 지키자!
23 ◆oNzdRCjinWp 2021/02/03 22:23:11 ID : cMkoJSHwq3P 0
차가운 쇠가 내 살갗에 닿았다.. 녹슨 쇠가 닿는 느낌에 내 온몸이 간지러운 것은 필히 녹 때문이 아니라 수호의 전율 때문이리라. 나는 내 몸의 유일한 수호자를 내 품에 쥔 채 보호소에서 하루를 버텼다. [2월 2일, 끝]
24 ◆oNzdRCjinWp 2021/02/03 22:25:09 ID : cMkoJSHwq3P 0
"오늘부터 도심에 나가보자. 이제부터 적응기니까." 깨어난 나를 맞이한 것은 군인들의 어투였다. 군인들은 나 때문에 무언가 많은 것이 쌓여있는듯 나를 일단 멸시하고 보았다. 이러한 생각이 어린 아이의 생각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겠지만, 그럴 수도 있지, 그러려니 합당화하며 내 발걸음을 내딛었다. 수염난 군인의 군용차를 타고 털털 차에 오른다. 그때 내 품 안의 단검이 마구잡이로 내 주머니 안에서 춤춘다. 녀석의 뜀뜀에 내 심장이 두근거린다. 만약 단검을 가져왔다는 걸 안다면, 다시 뺏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할까?
25 이름없음 2021/02/03 22:40:54 ID : 1eE61Be7wJU 0
그으렇다고 마냥 주기도 그렇구...
26 이름없음 2021/02/03 23:25:02 ID : bxA7AnXy0tt 0
나중에 들킬때 들키더라도 일단 가지고 다닌다 만약 군인과 떨어지게 된다면 몸을 지킬 수단 하나 정도는 필요하지
27 ◆oNzdRCjinWp 2021/02/03 23:38:43 ID : cMkoJSHwq3P 0
부스럭.. 나는 옷을 대충 더 여며서 단검이 주머니에서 아예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차체의 흔들림과 달리 나는 최대한 그것을 거스르려 했다. 덜커덩하는 소리를 대충 듣다가 도착해본 곳은 한 도심이었다. "우선은, 너희 집으로 가볼까, 레이?" 다소 나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에 더욱 어색함이 느껴졌다. 이것을 대충 버텨내고 나는 갈 목적지를 말했다. "."
28 이름없음 2021/02/03 23:51:07 ID : 1eE61Be7wJU 0
집이 있기는 해...?
29 이름없음 2021/02/04 00:05:02 ID : WlBapTTU7s0 0
도심의 어느 골목 근데 레이는 남자일까 여자일까? 그걸 몰라서 중성적인 느낌으로 정했다만
30 ◆oNzdRCjinWp 2021/02/04 00:09:21 ID : cMkoJSHwq3P 0
"골..목? 참, 그런 곳에 가고 싶어? 거기엔 나쁜 놈들이 득시글댄다고. 너희 집으로 먼저 가보자." 쳇, 이럴 거면 내 의사는 뭐하러 물은 것인가? 내 집으로 가기로 했다. [2월 3일, 끝]
31 ◆oNzdRCjinWp 2021/02/04 12:23:36 ID : cMkoJSHwq3P 0
"우리가 집에 온 이유는 단 하나야." 몇 km 떨어진 집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4시. 군인은 단호하게 어린 나를 깨워서 집으로 데리고 갔다. "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챙겨. 그런 뒤, 이 집은 그 누구의 소유가 되지 않아." 어린아이에게 말하는 것치고는 군인의 말은 꽤나 복잡했다. 하지만 모두 다 이해될 정도로 난 성숙해져 있었다. 군용차의 높이가 너무 높아서 조수석에 앉은 젊은 군인의 도움을 받아 겨우 땅을 딛은 난 집문을 열고서 다시금 오래된 집을 보았다. 집의 풍경은 친숙했지만 그다지 좋은 집이라 보기는 힘들었다. 나는 집의 으로 꾸역꾸역 들어가서 내가 가장 아끼던 를 챙겼다.
32 이름없음 2021/02/04 12:41:09 ID : Wo6lBcE1bcq 0
발판. 이왕이면 엄마가 남겨준 유품이거나 노트였음 좋겠다 ㅋㅋ.
33 이름없음 2021/02/04 12:41:33 ID : Fg46paq0oE9 0
다락방
34 이름없음 2021/02/04 12:42:34 ID : Fg46paq0oE9 0
뭐 가져올까 발판
35 이름없음 2021/02/04 13:18:45 ID : bxA7AnXy0tt 0
엄마의 사진이 들어있는 금색 로켓
36 ◆oNzdRCjinWp 2021/02/04 13:40:03 ID : cMkoJSHwq3P 0
금색 로켓에는 눈물을 흘리실 우리 어머니가 있고 내 슬픔이 있고 우리의 사랑이 있다. 그 금색 로켓을 단검이 들키지 않도록 품 안에 넣지 않고 내 손에 집는 것으로 무마할 수 있었다. 금색 로켓을 들고 집 밖에 나왔다. "이것 말고 더 챙길 것은 없나?" 수염난 군인이 말했다. 이제는 젊은 군인이 운전할 차례였는지 그가 대신 운전석에서 문을 연 채 날 기다리고 있었다. "." (챙길 것이 없다면 없다고, 있다면 챙길 것을 하나 더 말하십시오. 단 챙길 경우 패널티가 생길 수 있습니다)
37 이름없음 2021/02/04 13:50:09 ID : Y4LdU7vu07a 0
헐 패널티라니ㅠㅠ 발판~
38 이름없음 2021/02/04 13:53:33 ID : bxA7AnXy0tt 0
대체 뭔 패널티가 생기는걸까... 군인의 차가운 시선? 물건때문에 무거워진 몸? 자유롭지 않은 손발? 대체 뭘까....
39 이름없음 2021/02/04 16:09:53 ID : 441u8o4Y5Pg 0
없다 패널티 무서워~~
40 ◆oNzdRCjinWp 2021/02/04 16:21:04 ID : cMkoJSHwq3P 0
없다는 말에 군인은 안심하고 어느 하얀 곳으로 날 데리러 갔다. 입맛이 없는 게 괜히 단것이 당기는 시점이다. 군용차 따위에 단것이 있을 리가 없지, 라고 생각하며 나는 4시에 깬 수면을 1시간 후에 청한다. 초침은 열심히 돌 것이 뻔한데 내 초점은 어째서 가만히 있는가 하면 필히 현실이 믿기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나는 영면을 취할듯 눈을 감아 차체의 흔들림에 내 온몸을 맡기고 휩쓸린다. [2월 4일, 끝]
41 ◆oNzdRCjinWp 2021/02/05 13:47:20 ID : cMkoJSHwq3P 0
금색 로켓을 손에 꽉 쥐고 간 곳은 임시보호소다. 임시보호소는 낡지만 이전에는 깨끗했던 듯하다. 벽지는 충분히 희고 아이들도 안전한 카펫 위에서 놀고 있다. "이름 레이라고 합니다. 여기, 이 앱니다." 운전석에 앉던 젊은 군인이 임시보호소에서 보호를 하는 아줌마에게 말했다. "고마워요." 아줌마는 친절하게 꾸벅 인사를 하고 내 손을 덥석 잡았다. 나는 한 손은 아줌마의 손과, 한 손은 로켓에 맞잡고 보호소 입구에서 서서히 들어갈 듯 했다. "들어.. 가는 거에요?" 내가 볼멘소리로 들어가냐고 묻자 군인과 아줌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군인에게 마지막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안해도 됨)
42 이름없음 2021/02/05 14:51:47 ID : ClA7ApdQk67 0
음 감사인사? 아니면 이름을 물어볼까
43 이름없음 2021/02/05 15:55:42 ID : 441u8o4Y5Pg 0
발판
44 이름없음 2021/02/05 15:57:27 ID : WlBapTTU7s0 0
dice(1,2) value : 2 1. 감사인사 2. 이름 물어보기
45 ◆oNzdRCjinWp 2021/02/05 17:11:56 ID : cMkoJSHwq3P 0
이름이 뭐냐는 커다란 대답에 군인은, "우린 다시 볼 인연이 아니니 굳이 알려줄 필요가 없다."라면서 지나갔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군인인 듯한 모양에 기운이 빠져있다. 그때, 조수석에 가만히 앉아있던 수염난 군인이 군용차에서 내리더니 나에게 말했다. "대신, 만약 네가 우리 군대에 들어가게 된다면, 아마 이 젊은 친구를 만나게 될거야." 이 말에 젊은 군인과 나는 그 수염난 군인을 바라보게 되었다. 모두의 분위기가 싸해졌다. 정확히 말하면 오묘해졌다. "…" 이 분위기를 풀려는건지 수염난 군인은 서둘러 군용차로 향했다. "이제 우린 본부로 가지." 그렇게 군용차는 긴 도로를 무자비하게 씽 달려 나와의 인연을 다 끊어버릴 참이었다. "그러면 이름이 레이.. 라고 했지? 여기로 가볼까?" 아줌마의 손에 따라 흘러온 곳은 작은 유아실이었다. 나보다 훨씬 어린 아이들이 있었고, 나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는 단 1명 있었다. "이 아이는 이름이 없어. 그래서 우리가 '블루'라는 이름을 붙여줬어. 머릿칼 색은 밝지만, 이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 파란색이거든." 아아, 신기했다. 나도 하늘의 달을 보면 참 좋아하는데. 이 아이는 파란색을 좋아하는구나. 괜시리 마음 한켠이 따듯해져온다. [블루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집니다.] "그러면 과자 가져다줄게, 이 아이랑 친해져볼래?" 내 의사와 상관없이 아줌마는 바로 자리를 떴다. 끄응, 작은 유아실에서 그 아이는 열심히 <어린 왕자>를 보고 있었다. 어떻게 할까?
46 이름없음 2021/02/05 17:20:12 ID : INBy3TWruq0 0
일단은 책에 관한 말을 걸어서 대화를 시작해볼까?
47 이름없음 2021/02/05 18:22:43 ID : bxA7AnXy0tt 0
역시 처음엔 공감대부터 형성하는게 좋겠지 책에 관해서 물어보자
48 ◆oNzdRCjinWp 2021/02/05 18:34:20 ID : cMkoJSHwq3P 0
"그 책 어때? 재미있어..?" 살금살금 다가간 내 태도가 무색하게 그 아이는 <어린 왕자>에만 눈길이 가있었다. 입도 뻥끗을 하지 않았다. 뭐야, 얘. [블루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집니다.] 아무리 말을 걸려고 애써도 반응을 하지 않는 그 아이에 진절머리가 나버려 결국 나도 말 없이 작은 아이들만 놀다가 하루가 금세 지났다. 보호소에서의 첫 밤이 흐른다. 달빛도 별빛도 모두 나를 반겨준다. 난 푸른 달이 제일 좋다. 서벅서벅 정원을 걷다가 우연히 달이 나무 사이에 걸린 것이 마음에 들어 간이 해먹을 타고 달을 보았다. 나도 달처럼 걸려있다. 달이 나처럼 걸려있다. 나와 달은 하나다. 오늘도 믿을 건 달님밖에 없다. 달님을 보며 오늘도 작은 두 손 꼭꼭 모아 기도해 잠자리까지 간직하고 갔다. [2월 5일, 끝]
49 이름없음 2021/02/05 18:48:59 ID : bxA7AnXy0tt 0
아니 대꾸도 안해주냐구ㅠㅠㅠㅠㅠㅠ 블루야 너 너무 차갑다ㅠㅠㅠㅠ
50 ◆oNzdRCjinWp 2021/02/06 12:36:36 ID : cMkoJSHwq3P 0
다음 날, 햇살이 따스하게 보호소를 비췄을 때 나는 다시 보호소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제는 블루란 사람과의 관계를 달리해야 한다. 아니다, 친해져서 나쁠 건 없다. 블루는 꽤나 일찍 일어났다고 생각한 나보다 훨씬 빨리 일어나 <어린 왕자>의 남은 부분을 읽고 있었다. 책의 거의 끝부분만이 남았다. 둘밖에 없고, 아이들은 전부 옆방에서 곤히 자고 있다. 어떻게 할까?
51 이름없음 2021/02/06 13:05:52 ID : bxA7AnXy0tt 0
음 어제는 책 읽고있어서 대답 안해준 거겠지....? 블루가 책 다 읽을 때까지 기다려줄까? 아니면 같이 책읽을까?? 뭐하지???
52 이름없음 2021/02/06 21:18:53 ID : WlBapTTU7s0 0
블루 옆에서 책을 읽으면서 블루의 반응을 살펴보자
53 ◆oNzdRCjinWp 2021/02/06 22:10:38 ID : cMkoJSHwq3P 0
블루 옆에서 같이 책을 읽었다. 블루는 책을 읽던 말던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어린 왕자>의 나머지를 모두 정독했고 책을 덮었다. 그때 블루가 대뜸 말을 걸었다. "너 그거 읽는 데에 오래 걸려?" 추리해보건대, 블루가 <어린 왕자> 다음에 읽을 책이 바로 내가 꺼내든 <문리버>였나보다. 나는 책을 빨리 읽으면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아주 느리게 읽는 편이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54 이름없음 2021/02/07 00:02:09 ID : 1eE61Be7wJU 0
우주 좋아하나
55 이름없음 2021/02/07 00:54:43 ID : bxA7AnXy0tt 0
오래 걸리는 편인데... 너 보고 싶으면 줄게. 대신 나 그 책 줘.
56 ◆oNzdRCjinWp 2021/02/07 01:02:31 ID : cMkoJSHwq3P 0
"아, 고마워." 블루는 순간 본인을 배려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풀어진듯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독서광일 뿐 그리 나쁜 애는 아닌가보다.. [블루에 대해 중립적인 감정을 가집니다.] 블루가 준 <어린 왕자>는 꽤나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다만 이러한 행성이 진짜 있을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보호소에서의 일정은 평범하다. 책을 읽고, 밥을 먹고, 조금 놀다가, 밥을 먹는다. 내성적이었던 나는 밖에서 놀지는 않았고 가만히 뚱하게 있었다. 블루도 뭔가 움직이기는 싫은듯 밖에서는 멀뚱멀뚱 서있다. 블루에게 말을 걸지는 않았지만, 언젠간 말을 계속 걸겠지. 가느다란 희망 속에 밤이 흐른다. [2월 6일, 끝]
57 ◆oNzdRCjinWp 2021/02/07 13:12:29 ID : cMkoJSHwq3P 0
오늘은 보호소에서 소풍을 가는 날이었다. 아주 신나는 마음보다는 그저 그런 마음만 들어 괜히 무섭다. "…" 블루는 소풍을 갈 때 보육교사들이 준 예쁜 드레스를 입었다. 붉은 땡땡이, 어린 아이가 입기에는 조금 어른스러웠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예뻤다. "흐음." 이 드레스를 입은 블루와 내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이거, 뭐라고 말해야 할까?
58 이름없음 2021/02/07 15:02:16 ID : 1eE61Be7wJU 0
블루라서 파란 옷일줄
59 이름없음 2021/02/07 21:48:56 ID : WlBapTTU7s0 0
옷 예쁘네. 넌 무슨 색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릴 것 같아.
60 ◆oNzdRCjinWp 2021/02/07 22:30:32 ID : cMkoJSHwq3P 0
"고마워," 블루는 짧고도 따스하게 말했다. [블루를 좋게 봅니다.] 블루와 나는 그 계기로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 소풍은 인근의 공원으로 갔는데, 약간의 종교적 분위기를 띠었다. 나무로 된 십자가가 상징적이었던 언덕에 우리는 모두 앉아 즐겁게 두런두런 도시락을 먹었다. 나풀대는 드레스에 앉은 블루는 섬세하게 도시락을 천천히 먹었다. 그런 블루를 가만히 쳐다보다 순간 너무 쳐다보고 있나 싶어서 후딱 도시락으로 고개를 휙 돌려서 내 도시락에 시선을 집중했다.
61 ◆oNzdRCjinWp 2021/02/07 22:31:30 ID : cMkoJSHwq3P 0
그때 보호소의 아이들이 싸웠다. 누가 장난으로 도시락을 뺏어먹은 것에 아이들이 크게 화가 났나 보다. 그 싸움은 순식간에 크게 번져서 보호소 아이들 전부가 싸움에 참여했다. 다들 치고 박고 싸우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다. 블루도 걱정스레 아이들을 쳐다보고 있고, 하필 아줌마는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할까?
62 이름없음 2021/02/07 22:49:29 ID : 1eE61Be7wJU 0
레이가 해결해야할까
63 이름없음 2021/02/08 04:01:47 ID : bxA7AnXy0tt 0
해결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결하지 그냥 말로 어르고 달랜다고 말려질까... 그렇다고 소리지르거나 싸움판에 끼어들기도 좀 그런데...
64 이름없음 2021/02/08 04:04:48 ID : zgqlu1clhhB 0
블루를 데리고 자리를 피한다. 끼어들었다 다치면 어떡해. 괜히 나서는 것보다 그게 나아보여
65 ◆oNzdRCjinWp 2021/02/08 12:47:34 ID : cMkoJSHwq3P 0
블루를 데리고 자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블루가 잡은 손을 털었기에 결국 나 혼자 자리를 피하게 되었다. 윽, 역시 아직 블루에게 가까이 가기엔 너무 이른가보다.. 애들끼리 한바탕 싸운 것은 아줌마의 중재로 겨우 끝났다. "…" 소풍이 꽤나 안 좋게 끝났지만, 뭐 그래도 블루의 드레스를 본 것으로 만족해야지. 버스에 합승한 바람이 우리 모두애게 참 싱그럽다. [2월 7일, 끝]
66 ◆oNzdRCjinWp 2021/02/08 12:52:44 ID : cMkoJSHwq3P 0
"실종 아동을 찾습니다. 젠 로브스. 젠 로브스. 실종 아동을 찾습니다." 보호소의 작고 낡은 TV에서는 젠 로브스라는 실종 아동을 찾고 있다. 저 아이는 왜 실종되었을까? 부모와 함께 어딘가에 갔다가 길을 잃은걸까? 유기된걸까? 잠시 상상을 하다가 누군가가 어깨를 건드려서 깼다. "엇..?" "미안한데 TV를 가리고 있어, 비켜줄래?" 블루였다. 아아, 어떻게 할까.
67 이름없음 2021/02/08 13:18:37 ID : bxA7AnXy0tt 0
비켜달라고 했으니까 비켜줘야지
68 이름없음 2021/02/08 13:35:00 ID : WlBapTTU7s0 0
비켜주자
69 ◆oNzdRCjinWp 2021/02/08 13:41:17 ID : cMkoJSHwq3P 0
"아, 응.." 내가 비키자 블루는 그제서야 보는듯 TV에 시선을 집중했다. 내가 준 <문리버>는 다 읽은건지도 모르겠지만, 마음에 담아둔 것을 애써 꺼내려고 하지는 않았다. 보호소에서의 나른한 오후가 흐르고, 어느새 보호소의 밤이 되었다. 오늘은 다 같이 초를 켜서 서로에게 특별한 점들을 적는 날이다. 블루 쪽을 슬쩍 보자, 블루는 잠옷 차림으로 부드러운 손으로 연필을 집어 슥슥 써냈다. 생일, 장점, 단점,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색, 좋아하는 장소.. 여러 표가 있다. 나에게 특별한 부분이라.. 그래, 이건 나만 갖고 있는 특징이지,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달이 보이는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파란색. 몰래 적어넣어 엽서 안에 종이를 슥 봉했다.
70 이름없음 2021/02/08 13:59:32 ID : upO6ZcpVapQ 0
발판
71 이름없음 2021/02/08 23:52:53 ID : g7wFeMo7y3W 0
누구보다도 고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노래를 잘 불러!
72 이름없음 2021/02/08 23:55:27 ID : 441u8o4Y5Pg 0
발판
73 이름없음 2021/02/10 00:19:31 ID : INBy3TWruq0 0
함박 스테이크
74 이름없음 2021/02/10 00:32:29 ID : Fg46paq0oE9 0
창가
75 ◆oNzdRCjinWp 2021/02/10 13:35:40 ID : cMkoJSHwq3P 0
종이를 봉하고 나니 창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보호소에는 창가가 하나도 없다. 누군가가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 것 같은데, 이래서야 원.. 오늘은 달을 보지 못했다. 그것은, 달을 보면 쓰러지는 병만큼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실제로 그런 병은 없는다고 굳게 믿는다. [2월 8일, 끝] *이틀이나 미뤄졌으므로 2월 9일은 앵커 하나로 하겠습니다
76 ◆oNzdRCjinWp 2021/02/10 13:40:15 ID : cMkoJSHwq3P 0
"많은 연락이 왔어, 레이," 아줌마는 따뜻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 따스함은 포근함보다는 눈물의 뜨거움 같았다. "이제부터는 많은 고민을 해야 할거야.. 너를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야. 너는 누구를 고르는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거야. 정 못하겠다면, 내가 골라줄게. 누구로 갈래? 선택권은 이제 다 자란 너에게 맡길게." > 브루디 & 셀리나 부부 (친절함, 돈이 없음) > 리초 & 멜라니 부부 (부자, 까다로움) > 준 & 켄드릭 (재정 상태 평범, 동성 연인) > 선택을 못하겠다 (아줌마가 대신 골라줌, 단 랜덤)
77 이름없음 2021/02/10 13:41:14 ID : 441u8o4Y5Pg 0
준 & 켄드릭 어때...? 가족 성격이나 재정 상태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되니까
78 이름없음 2021/02/10 14:27:58 ID : bxA7AnXy0tt 0
그러게 까다로운 부자나 친절한 흙수저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이 좋겠지...? 준&켄드릭 부부
79 ◆oNzdRCjinWp 2021/02/10 14:32:13 ID : cMkoJSHwq3P 0
"좋아. 네 선택권이 그렇다면,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 내일 아침에 이 분들이 오셔서 널 데리러 갈거야. 인사 잘해야 한다, 꼭." "... 블루는 브루디, 셀리나 부부를 골랐어. 이왕 이렇게 된 거, 작별인사라고 하는 게 어떻겠니?" 블루와 난 짧은 작별인사를 마쳤다. 다행히 블루도 내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렇게 보호소에서의 마지막 두근대는 밤이 저문다. [2월 9일, 끝]
80 ◆oNzdRCjinWp 2021/02/10 14:35:06 ID : cMkoJSHwq3P 0
"남은 기간이.. 이제 3주 정도 남았어요." 젊은 군인의 말. "이 아이에게 무슨 시련을.. 주시는 겁니까, 신이시여." 수염난 군인의 말. "..우시는 겁니까?" 젊은 군인의 말. "좋은 아이 같았거든." 수염난 군인의 말. 물론 이 말들은 멀리 있는 내 귀에 닿기는커녕 올 리가 없다. 나는 버스를 타고 온 준과 켄드릭을 만났다. "안녕, 너가 이름이.. 레이지?" 준은 조심스레 말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저희가 아이를 키울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거든요." 켄드릭은 아줌마에게 말했다. 준과 켄드릭은 꽤나 풋풋한 사랑 같았다. "…레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야지." 아줌마는 싱긋 웃으며 답장해주다가 갈 때를 알고 나에게 말해주었다. 보호소에서의 마지막 행동. 무엇을 할까?
81 이름없음 2021/02/10 16:38:29 ID : bxA7AnXy0tt 0
발판
82 이름없음 2021/02/10 20:38:32 ID : 2nwoJSGslwk 0
블루에게 종종 연락할 수 없는지 물어본다
83 ◆oNzdRCjinWp 2021/02/10 20:58:43 ID : cMkoJSHwq3P 0
"보호소의 애하고는 연락이 닿을 방법이 없지 않을까?" 아줌마는 걱정스레 말했다. "아니면, 얘를 키우는 부부와는 연락이 안될까요?" 켄드릭 역시 해결대안을 내놓았다. "그게.. 외부인에게는 주는 정보가 아니라서." 아줌마는 어쩔 수 없다는 투로 말했다. 그래도 눈감아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조금 해본 것 같다.
84 ◆oNzdRCjinWp 2021/02/10 20:59:55 ID : cMkoJSHwq3P 0
여튼, 준과 켄드릭의 집에 갔다. 그들의 집은 작았지만 괜찮았다. 게다가 아주 어린 아이를 키우는 줄 알았던 듯 최근에 산 모빌, 유치한 장난감들이 실에 묶여 마구잡이로 방 한쪽에 처박혀있다. 미처 못 치웠나보다.. "오늘은, 첫 날이니까, 함박 스테이크 만들어줄게." 준은 긴장한듯 요리 실력을 뽐냈다. 함박 스테이크를 내놓은 준과 켄드릭. 먹을까?
85 이름없음 2021/02/10 21:43:43 ID : bxA7AnXy0tt 0
먹어도 되지 않을까
86 이름없음 2021/02/10 21:55:38 ID : tfRCo40mk5Q 0
음 먹자!
87 ◆oNzdRCjinWp 2021/02/10 21:58:40 ID : cMkoJSHwq3P 0
함박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었다. 준은 그런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켄드릭도 웃으며 단란한 식사를 마쳤다. "자, 밤에는 바나나우유를 마시면서 때우는 거 어때?" "그래, 오늘 누가 무료로 배포한다지!" 야시장에 놀러간 우리는 바나나우유를 무료로 받으며 하루 일과를 마쳤다. 아, 서둘러 가야지. [2월 10일, 끝]
88 ◆oNzdRCjinWp 2021/02/11 15:55:30 ID : WoY1g3SIGk3 0
준과 켄드릭, 그리고 나는 큰 곤경에 빠져있다. "보호소에서, 블루가 전화가 왔는데.. 음, 도저히 양육이 어렵다고 하루만에 파양한 것 같대. 그런데 보호소로 다시 간 블루가 레이를 찾고 있어.." "어.. 어떡해. 그렇다고 얘를 다시 보내?" 켄드릭과 말하던 준은 고민했다. 어떻게 할까?
89 이름없음 2021/02/11 16:31:07 ID : 3O7cHDs9usm 0
갱신
90 이름없음 2021/02/11 16:58:37 ID : WlBapTTU7s0 0
일단 블루를 만나러 가보자
91 ◆oNzdRCjinWp 2021/02/11 17:16:13 ID : WoY1g3SIGk3 0
준과 켄드릭은 보호소에 날 데리러 갔다. 둘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줌마가 나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오신 분들이니 오래 기다리시지 않도록 빨리 인사하고 오거라." 날 다시 만나는 게 그리 달갑지 않은 모양새다. 보호소에 우리 방으로 들어가자 블루가 등지고 있다. 그녀의 아픈 드레스에 서린 슬픔을 달래자. 어떻게 할까?
92 이름없음 2021/02/11 17:37:50 ID : 3O7cHDs9usm 0
음....어떻게 달래줘야 할까 잘못 위로하면 괜히 상처만 더 줄거 같은데.....
93 이름없음 2021/02/11 21:16:02 ID : 441u8o4Y5Pg 0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94 ◆oNzdRCjinWp 2021/02/12 00:23:25 ID : cMkoJSHwq3P 0
"너무 힘들었어. 내 엄마 아빠가 아니니까, 너무 어색했어. ..." 더 말하려는 블루는 다시 고개를 휙 돌려서 흐르는 바람을 바라보았다. 나도 그 바람을 본다. 바람 ㅡ 블루 ㅡ 나 이 구도에서 우리는 서로와 정답게 눈빛을 교환한다. "이야기 들었어. 오늘만, 일단은 보호소에서 지내도록 하자. 알겠지, 레이?" 앞으로 나간 나에게 준이 말했다. "하루만에 이러다니 아쉽지만, 괜찮겠지." 켄드릭 역시 그렇게 말했다. "대신, 무슨 일이 있으면 이 분께 전해줘. 그러면 메시지라도 받을 수 있으니까." 준이 통지를 해주었다. 아줌마 역시 싱긋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게 보호소에서의 또 다른 밤이 흐른다. 이번에는 TV를 통해 여러 가지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기억을 되찾는다는 전설적인 꽃이 생긴다는 허무맹랑한 가설 뒤에 보이던 것은 이틀 후에 뜨는 푸른 달의 소식이었다. 그 달의 예상도를 유심히 보던 나는 그 푸르름에 빠져 어느새 잠이 든다. [2월 11일, 끝]
95 ◆oNzdRCjinWp 2021/02/12 13:26:11 ID : nCmHyMqi79i 0
예상할 만했지만, 놀라웠다. 고작 며칠 친해진 나에게 도대체 왜? 나쁜 짜증들이 날 휘감는다. “제발.. 여기에 나와 있어줘..” 블루는 침울하게 청했다. 한편 준과 켄드릭은 오늘 다시 온다고 굳게 믿어 몇 시일지만 메시지로 보내면 될 것이었다. “모든 선택은 너에게 맡길게.” 아줌마는 이에 덧붙인다. 어떻게 할까?
96 이름없음 2021/02/12 13:29:28 ID : 441u8o4Y5Pg 0
블루 냅두고 가기엔 찔리고.. 고민된다...
97 이름없음 2021/02/12 13:46:12 ID : WlBapTTU7s0 0
내버려두긴 미안하고 그렇다고 준과 케드릭에게 부담을 주고싶지는 않은데...
98 이름없음 2021/02/12 17:32:14 ID : 1eE61Be7wJU 0
첫 칭구야 데려가자
99 ◆oNzdRCjinWp 2021/02/12 18:56:38 ID : cMkoJSHwq3P 0
"너와 같이 가면 안될까?" "안돼. 난 여기 있고 싶단 말야.." 이런, 어쩔 수 없다. 결정을 해야 한다!
100 이름없음 2021/02/12 20:31:34 ID : bxA7AnXy0tt 0
음 그래도 준과 케드릭을 두고 블루를 선택하기엔 미래가 걱정되는데 아마 보니까 블루는 입양이 결정돼도 계속해서 보육원으로 돌아올 거 같은데 그때마다 같이 보육원에 돌아올 수는 없잖아 첫 친구라서 중요할 수는 있지만 그 짧은 우정을 위해 미래를 포기하기엔 좀 신중하게 결정해야할 거 같은데
101 이름없음 2021/02/12 21:14:56 ID : 1eE61Be7wJU 0
그러면 일단 떠나되 다시 만나자면서 금색 로켓을 증거로 주자. 그리고 뭘 받아오는 거야!
102 ◆oNzdRCjinWp 2021/02/13 13:19:08 ID : cMkoJSHwq3P 0
내가 건넨 금색 로켓을 블루는 꼬옥 안았다. 마치 이것이 영원한 나와의 약속이듯. 그리고 나는 다시 준과 켄드릭에게 돌아갔다. 블루가 마음에 걸렸지만, 뭐 상관없겠지. "이제.. 2주 남은건가요." "…시간도 빠르구나." "이 아이를 입양한 사람들은요?" "그 전에 우리가 데리고 와야겠지." [2월 12일, 끝]
103 ◆oNzdRCjinWp 2021/02/13 13:20:00 ID : cMkoJSHwq3P 0
준과 켄드릭은 오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인 창가에 다 같이 모이기로 했다. "신기하네, 보통 애들은 장소로 놀이공원을 고르지 않아?" "그러니까, 적어도 창가를 적다니 신기해. 왜 창가가 좋은거야?" 음.. 뭐라고 말해야 할까?
104 이름없음 2021/02/13 13:23:10 ID : 1eE61Be7wJU 0
아련하게... 마치 뭔가 끝내주는 대서사시가 있던 것처럼... 은 농담이고 달이 보이니까...?
105 이름없음 2021/02/14 11:34:18 ID : WlBapTTU7s0 0
창가에서 달을 보는걸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마음이 편해져서요.
106 ◆oNzdRCjinWp 2021/02/14 22:04:43 ID : cMkoJSHwq3P 0
"그렇구나, 신기하네.." 오늘은 창가에서 달밤을 보낸다.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 아닐 수 없으나, 이 둘과의 따뜻한 관계가 언제까지 이어지진 알 수 없어 오늘은 달이 조금은 붉다. [2월 13일, 끝]
107 ◆oNzdRCjinWp 2021/02/14 22:15:18 ID : cMkoJSHwq3P 0
오늘도 앵커 하나로 하겠습니다. 이러다간 스토리가 흐지부지 끝날 수도 있어요 ㅠ 둥근 해가 창가에 얇게 비치고 우리는 오늘도 하루를 보낸다. 여전히 블루는 내 마음에 언짢게 담겨있다. 그리고 또 다시 언짢게 담긴 건 그녀가 가지고 있는 금색 로켓이다. 이 로켓이 이제 어떻게 될지는 다른 사람에게 달려있다. 가장 소중한 것인데, 망가뜨리기라도 한다면.. 내 온갖 일상이 망상이 되고 난 여전히 어지럽다.
108 ◆oNzdRCjinWp 2021/02/14 22:17:17 ID : cMkoJSHwq3P 0
"레이.. 오늘도 보호소에 가볼래?" 준이 말하는 것을 켄드릭이 무릎을 쳐서 막아냈다. ..다들 눈치를 보고 있구나.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그래도 한 마디를 해야 했다. 뭐라고 할까?
109 이름없음 2021/02/14 22:21:00 ID : 1bck9zaqZij 0
블루를 보러 가야하나? 어떻게 될지 예측을 못하겠네
110 이름없음 2021/02/14 22:22:30 ID : 1eE61Be7wJU 0
그래도 말을 해줫으니까 보러 가보자
111 이름없음 2021/02/15 00:06:07 ID : bxA7AnXy0tt 0
보러가도 되나요? 그러면 보러 갈래요.
112 ◆oNzdRCjinWp 2021/02/15 00:33:34 ID : cMkoJSHwq3P 0
"그래도 오늘만 가는 걸로 하는 건 어때..?" 켄드릭이 조심스레 물었다. 준은 왜 그러냐며 켄드릭을 툭 쳤다. "마음에 너무 걸린다면 오늘 하루만 즐기다 와. 그래도 너무 자주 그러진 말고.." 그래도 준도 조금 실망스러운 눈치였다. 어쩔 수 없지만, 다시 보호소에 도착해서 블루를 만났다.
113 ◆oNzdRCjinWp 2021/02/15 00:35:21 ID : cMkoJSHwq3P 0
그런데 금색 로켓이 보이지 않는다. 블루는 날 보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이거, 큰일났다! 내 유일한 보물.. 어떻게 하지??
114 이름없음 2021/02/15 00:47:44 ID : bxA7AnXy0tt 0
설마 블루 잃어버린건가???
115 이름없음 2021/02/15 03:39:06 ID : tfRCo40mk5Q 0
ㅂㅍ
116 이름없음 2021/02/15 06:56:50 ID : 1eE61Be7wJU 0
블루에게 물어보자
117 ◆oNzdRCjinWp 2021/02/15 12:50:46 ID : cMkoJSHwq3P 0
"…여기 있어." 블루는 서랍함에서 금색 로켓을 꺼냈다. 깜짝이야, 하마터면 금색 로켓을 잃은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블루는 그래도 내가 화내지 않았다는 것에 큰 위안을 받은 듯했다. "나,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어. 정말 고마워, 그래도." 블루는 금색 로켓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다행히도 금색 로켓은 망가진 부분은 없어보였다. 준과 켄드릭의 차에 탑승하고, 블루도 곧 새집으로 가겠지. 그렇게 금색 로켓을 내 품 안에 꼬옥 안고 찬란한 날들이 흐른다. [2월 14일, 끝]
118 ◆oNzdRCjinWp 2021/02/15 12:54:33 ID : cMkoJSHwq3P 0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내 품이 허전하다. 터엉 빈 것이 내 마음도 비울 듯하다. 그래, 금색 로켓이 사라졌다. 준과 켄드릭이 잔 동안 불편해서 뺀 모양이다! 어쩌지 이거?
119 이름없음 2021/02/15 18:22:06 ID : 63TRA2HxyNx 0
다시 달라고 해야지
120 이름없음 2021/02/15 19:05:18 ID : 441u8o4Y5Pg 0
일단 어디 있냐고 물어볼까?
121 이름없음 2021/02/15 23:08:54 ID : 1eE61Be7wJU 0
금색로켓이 어딨는지 묻는다
122 ◆oNzdRCjinWp 2021/02/16 19:56:04 ID : cMkoJSHwq3P 0
금색 로켓이 어디인지 물었지만, 준과 켄드릭의 반응은 없다. …금색 로켓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모양인데, 이.. 이를 어떡하면 좋지. > 준과 켄드릭을 의심한다 > 보호소에 놔두고 갔다고 의심한다 > 누군가 몰래 가져갔다고 의심한다
123 이름없음 2021/02/16 20:23:33 ID : oMphvvdA0nu 0
아니 집에 로켓 들고오긴 했잖아? 그러면 준과 케드릭이거나 강도거나.....??
124 이름없음 2021/02/16 22:14:13 ID : WlBapTTU7s0 0
선택지가 다 의심하는것 밖에 없네 3번
125 ◆oNzdRCjinWp 2021/02/16 23:20:43 ID : cMkoJSHwq3P 0
누군가 몰래 가져갔겠지, 뭐. 준과 켄드릭에게 더 이상 물어봤자, 금색 로켓을 찾진 못하니 이대로 놔두기로 했다. 오늘은 붉다. 모조리 붉다. 하늘도 땅도 세상 만물이 붉다.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2월 15일, 끝]
126 ◆oNzdRCjinWp 2021/02/16 23:23:06 ID : cMkoJSHwq3P 0
"어머니가 전쟁에 참전하셨어요? 대단하신 어머니를 두셨네요.." 준의 목소리다. 무슨..? 방문을 벌컥 열자 식당에 마주앉은 건 준, 켄드릭, 그리고 군인들이었다. 수염난 군인과 젊은 군인, 그 사람들이었다. "그렇지, 비록 전쟁에서 전사하셔서 이렇게 되었지만, 아무튼 괜찮은 아이죠." "저분들이 너를 보호소, 그리고 여기로 데려다 주신 분이라면서?" 켄드릭은 나를 보더니 반갑게 소리쳤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 진짜 감사한걸? 자, 자리 하나 비워놨어. 너도 앉아. 이번에는 특별히 치킨을 준비했어!" > 앉아서 같이 먹는다 > 사양한다
127 이름없음 2021/02/16 23:36:59 ID : bxA7AnXy0tt 0
같이 먹을까
128 이름없음 2021/02/16 23:47:34 ID : 1eE61Be7wJU 0
치킨은 어쩔 수 없지
129 이름없음 2021/02/17 08:37:00 ID : WlBapTTU7s0 0
같이 먹자
130 ◆oNzdRCjinWp 2021/02/17 21:21:50 ID : cMkoJSHwq3P 0
치킨을 맛있게 같이 먹었다. 그렇게 오늘도 단란한 하루가 될듯 싶었다. 하지만 오가는 말들은 충분히 예민했다. "아버지의 신분은 모르는 상태입니다, 어머니만 전사한 상태라서." 으읍! 순간 터져나오는 격분을 참지 못하고 숟가락을 확 내팽개쳤다. 모두가 순간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쨍그랑! 숟가락이 테이블에 튕겨져 바닥에서 세차게 굴렀다. 내 마음도 붉어 세차게 구른다. > 미안하다고 하고 다시 식사한다 > 자리를 뜬다
131 이름없음 2021/02/17 21:23:57 ID : jtdvfUZcq0p 0
일단은 사과할까?
132 이름없음 2021/02/17 23:52:08 ID : 1eE61Be7wJU 0
ㅇㄹ단 사과하자 상황은 알아봐야지
133 ◆oNzdRCjinWp 2021/02/17 23:55:05 ID : cMkoJSHwq3P 0
"…으흠, 여튼.." 이야기의 흐름은 나 떄문인지 몰라도 여기에서 갑자기 끊겼다. ..아, 모든 것이 미안해진다. 준과 켄드릭에게 미안해졌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어느 정도 군인과 준, 켄드릭과 일과를 보낸 밤. "여튼 저희가 온 이유는, 이제부터 이 아이는 저희가 보살피도록 할거라서요." "네.. 네?!" "하지만.." "네, 잘 압니다. 하지만.." 군인과 그들의 이야기는 지속되었다. "…28..일이요." "네, 그렇습니다." * "아이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런가요. 그러면 다음 날이 중요하겠군요." [2월 16일, 끝]
134 ◆oNzdRCjinWp 2021/02/17 23:57:00 ID : cMkoJSHwq3P 0
"…레이, 그렇게 결정이 됐어." 모든 말들이 내 귀에서 씹혔다. 나에게 들리던 것은 이제 다시 군인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말도 안돼, 일어나자마자 아침식사를 먹으며 들은 청천벽력이었다. 뭐라고 말할까..?!
135 이름없음 2021/02/18 00:18:10 ID : 1eE61Be7wJU 0
뭔데 진짜... 왜 가야하는건지 알려라도 주든가
136 이름없음 2021/02/18 01:13:19 ID : tfRCo40mk5Q 0
좋다
137 ◆oNzdRCjinWp 2021/02/20 00:36:46 ID : cMkoJSHwq3P 0
"미안해, 그건 알려줄 수 없어." 스레주가 잠시 현생이 바빠서.. 2월 17일부터 20일까지 스킵할게..! 정말 미안해 레더들 21일부터는 스토리 엔딩 막바지로 갈거야
138 이름없음 2021/02/21 08:56:07 ID : 4K3Qrgi8rxO 0
7일만에 엔딩인건가 기다린다 스레주
139 ◆oNzdRCjinWp 2021/02/21 11:34:11 ID : cMkoJSHwq3P 0
"미안하게 됐다. 행복을 꿈꾸는 너에게 걸림돌이 된 것 같구나." 군인들은 걱정스레 위로의 말을 툭툭 던졌다. 솔직히 말하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을 받아들이기도 힘든 내가 겨우 눈 끝발에서 보호받고 드디어 가정을 꾸렸는데, 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인가. 나는 이 시점에서 군인에게 한 마디를 하기로 했다. ""
140 이름없음 2021/02/21 11:39:39 ID : q2K7xXBurdT 0
....ㅠㅠㅠㅠ
141 이름없음 2021/02/21 16:59:06 ID : bxA7AnXy0tt 0
진짜 알려주지도 않고 갑자기 이러면..... 위로한답시고 해봤자 전혀 위로도 안될텐데
142 이름없음 2021/02/22 09:40:36 ID : 1eE61Be7wJU 0
어째서 이유를 못 말하시는거죠? 나중엔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제가 무시하고 재 마음대로 한다면? 거기 가서는 어떻게 살게 되는거죠?
143 ◆oNzdRCjinWp 2021/02/22 12:32:47 ID : cMkoJSHwq3P 0
"조금, 당황한 것 같구나." 수염난 노인은 운전대를 거칠게 흔들며 한마디 건넸다. "이유는 가서 설명해도 늦지 않겠지. 차라는 공간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심오한 공간이 아니니까." 젊은 군인은 한껏 멋진 척 뽐내며 말했다. "보호소에서, 아마 기한 없이 살게 될거야. 나도 알아, 네가 지금 이런 상황이 두렵고, 싫고, 놀란다는 것을." 수염난 군인은 한 마디 더 건넸다. 그의 말이 칼처럼 아프다. "하지만 레이, 넌 내가 보기에 충분히 크다. 같은 나이를 먹은 아이들보다도, 넌 훨씬 커있어. 그러니 우리를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내가 뭘 큰거지? 이해는 무슨? 정말 심오하다.. [2월 21일, 끝]
144 ◆oNzdRCjinWp 2021/02/22 12:33:59 ID : cMkoJSHwq3P 0
"도착했다아," 수염난 군인이 어느새 눈물을 흘리며 잔 나를 깨웠을 때는 이미 캠프의 새벽녘이 되어 달빛이 붉게 차오를 때였다. "아직 졸리면 조금 더 자도 돼, 보호소에서 잘래, 아니면, 마음이 너무 서두르는거야?" 나는 여전히 남은 졸음과, 여전히 남은 의문 속에서 눈을 비비는 행위로서 졸음을 증명하고 침을 겨우 삼켜 말했다. "."
145 이름없음 2021/02/22 12:45:28 ID : 1eE61Be7wJU 0
왜 영원히 살아... 레이한테 뭘 하려고 그래
146 이름없음 2021/02/23 14:02:04 ID : MrBApgpalbd 0
보호소에서 잘게요.
147 이름없음 2021/02/26 00:13:23 ID : 1eE61Be7wJU 0
ㄱㅅ...
148 이름없음 2021/02/27 19:51:53 ID : Fg46paq0oE9 0
?
149 이름없음 2021/02/28 11:23:26 ID : Wo6lBcE1bcq 0
꼴까닥ㅋ
150 이름없음 2021/02/28 11:31:37 ID : qqpatvvbinV 0
아 그러게 오늘이 28일이구나
151 ◆oNzdRCjinWp 2021/02/28 18:54:28 ID : cMkoJSHwq3P 0
보호소에서 자고 나서 일어나자 모든 군인들이 내 주변에 서 있었다. 다소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군인이 슬쩍 내민 것을 보았다. 진단서였다. 심장에 큰 무리가 온 탓에 암세포가 심장 쪽으로 퍼지면서 목숨이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내 스물여덟번째 날 나는 최후를 맞이한다는 통첩을 꾸욱 받아들었다. 무엇을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152 ◆oNzdRCjinWp 2021/02/28 18:56:53 ID : cMkoJSHwq3P 0
"그러니 오늘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거라," 군인들조차 무책임한 듯 보였다. "이미 준과 켄드릭 연인한테는 말해놓은 상태야. 보호소 아줌마에게도 말해놓았고, 아줌마는 그래서 입양 시기를 서두른거야," 그때 조수석에 앉았던 젊은 군인이 말했다. "그러니 골라. 오늘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우리가 해줄테니까," 또 다른 군인이 말했다.
153 이름없음 2021/02/28 19:33:01 ID : 1eE61Be7wJU 0
마지막을 맞이한다는게 진짜 죽는거였어...
154 이름없음 2021/02/28 21:02:15 ID : bxA7AnXy0tt 0
너무 슬프다.....
155 이름없음 2021/02/28 21:19:18 ID : WlBapTTU7s0 0
블루랑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낸다
156 ◆oNzdRCjinWp 2021/02/28 21:25:25 ID : cMkoJSHwq3P 0
"그 말은, 보호소로 가야 한다는 거군." 보호소는 이제 완전히 어린 아이들밖에 없었다. "아, 레이," 아줌마가 놀라서 내 손을 꼭 부여잡고 말했다.
157 ◆oNzdRCjinWp 2021/02/28 21:27:38 ID : cMkoJSHwq3P 0
"블루? 말했잖아, 입양되었다고." 아줌마는 깜짝 놀란 채 나에게 말했다. "어디로 입양되었는지 알려고 왔습니다," 젊은 군인이 조심스레 말했다. 어린 아이들은 군인이 입은 군복을 이리저리 당겨보며 신기해하고 있었다. "리초와 멜라니 부부에게 갔어요. 돈이 많은 부부였지요- 아마 거의, 돈 때문에 간 것 같아요." 아줌마는 어린 애들이 듣지 못하도록 조용히 소근댔지만, 이미 그 소리는 나에게는 충분히 컸다. "…리초와 멜라니 부부의 집으로 한번 가볼까, 레이?" 젊은 군인이 말했다.
158 이름없음 2021/02/28 22:03:20 ID : bxA7AnXy0tt 0
발판
159 이름없음 2021/02/28 22:04:10 ID : Fg46paq0oE9 0
오늘 7일치를 다 끝내는 거야?
160 이름없음 2021/02/28 23:05:51 ID : Fg46paq0oE9 0
가보자
161 ◆oNzdRCjinWp 2021/02/28 23:46:07 ID : cMkoJSHwq3P 0
리초와 멜라니 부부의 집은 귀족과도 같았다. 고풍적이었다. 띵동- 군인과 내가 리초와 멜라니 부부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고요한 적막에 홀로 남은 초인종 소리 하나 운다. "..군인들? 무슨 용무로 오신 건가요?" 멜라니 부인이 말했다. "블루란 아이를 보러 왔습니다," 젊은 군인이 씩씩하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입양된 이상 저희 아이. 댁들에게 보여줄 생각은 없네요." 멜라니 부인은 문을 쾅 닫아버렸다. ....
162 ◆oNzdRCjinWp 2021/03/01 00:20:10 ID : cMkoJSHwq3P 0
"블루도 못 보는건가.." 내 입에서 나지막이 말이 튀어나왔다. "괜찮아, 블루는 잘 있겠지," 군인도 대충 나를 위로하는 듯이 보였다. 눈물진 날들 속에 푸르른 밤이 흘렀다.
163 ◆oNzdRCjinWp 2021/03/01 00:21:01 ID : cMkoJSHwq3P 0
"생각해보니, 저걸 놓고 왔네." "뭐?" "로켓 말야. 우리가 그때 저 집에서 재미있다고 가져오다가 실수로 보호소로 갖고 와버렸잖아, 저거 아마 그 꼬마의 것일거야." "어떡해, 걔는 이미.." "그래, 못 받게 되었지."
164 ◆oNzdRCjinWp 2021/03/01 00:22:07 ID : cMkoJSHwq3P 0
한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준과 켄드릭에게. "있잖아, 레이, 넌 왜 달을 보는 걸 좋아해?" "달은 밤하늘을 깨끗하게 비춰주잖아요. 그러면 밤하늘에 모든 것이 보여요. 엄마 얼굴, 아빠 얼굴, 그리고 푸른 머리의 여자아이의 얼굴이요." "푸른 머리의 여자아이?" 준과 켄드릭이 서로를 빤히 쳐다보았다. "응, 나랑 많이 친해진 아이에요."
165 ◆oNzdRCjinWp 2021/03/01 00:23:39 ID : cMkoJSHwq3P 0
길거리에서 이따금 예언자들은 이런 말을 한다. 사람은 환생한다고. "어린 왕자처럼 어딘가 달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아?" 블루에게 나는 웃으며 그런 말을 했다. 어린 왕자 표지에 있는 달 위의 왕자를 보고 아무 말이나 뱉은 것이었다. "난 달이 푸르니까 좋아! 푸른 달.. 청월, 청월이 좋아." 뚜둑- 삐이 삐이 삐이.. 내 머리 위로 흰 모포가 덮였다. 나의 모든 스물여덟 날은 찬란했다.
166 ◆oNzdRCjinWp 2021/03/01 00:26:44 ID : cMkoJSHwq3P 0
"누나, 나 그 애 다시 보고 싶은데." 멜라니의 남동생이 말했다. 으흐흐대는 무서운 웃음소리가 사로잡는다. "마음대로 하셔. 근데 왜 쟤는, 너 보기 싫다고 자꾸 하는거야?" 멜라니가 물었다. "나 보기 싫대? 서운하네, 한번 말해야 겠어." 추접한 그녀의 남동생은 대충 얼버무렸다. 그리고 그녀의 남동생, 그러니까 블루에게는 삼촌이었던 그는, 멜라니에게 몹쓸 짓을 하고 말았다. 그것은 블루에게 푸른 상처로 남았을 것이다. 인류애 따위는 그녀에게 없었다, 그녀에게는 단지 푸른 피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그녀의 피는 온통 푸르고 그녀는 뺨에 눈물자국을 두고 숲을 헨다. "흑흑.. 흑흑.. 흑 흐아악.." 한참 지쳤는지 그녀는 숲 한가운데에서 쓰러져버렸다. 이대로 죽으면 안되는데, 달을 좋아하던 그 아이를 위해서라도, 죽으면 안되는데.. 그때가, 그녀가 그의 죽음을 안지 얼마 되지 않아, 뇌리에 강하게 박히지 못했을 것이다.
167 ◆oNzdRCjinWp 2021/03/01 00:27:54 ID : cMkoJSHwq3P 0
"어디.. 지.. 여기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느 집 같았다. 따듯한 분위기가 물씬 났다. 방은 평범하다. 흰 시트의 침대, 따듯하게 들려온 라디오, 불그스름한 조명은 낮이라 그런지 꺼져 있다. 화분에는 꽃이 심어져 있다. 무슨 꽃일까.. 모르겠지만 우선 방의 수색을 이 정도로 마쳤다. 부엌에서 잠시 동안 멍하니 있는데, 누군가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부엌에 숨은 동안, 그 침입자는 부엌에 들어가고 결국 나와 마주쳐버렸다! 침입자는 웬 소녀였다. 열매를 든 바구니를 든 것으로 보아, 열매를 따고 다시 부엌일을 재개할 집주인이었던 것 같다. 서로 깜짝 놀란 나머지 소녀는 열매 몇 개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우선 소녀가 말문을 뗐다. "너가 집앞에 쓰러져 있길래, 놀랐지만.. 음, 아파보이길래 우선은 얼음찜질부터 시켰어." 소녀는 다 먹은 접시를 앞에 두고 계속 헛기침하며 말했다. "아, 소개가 늦었네. 내 이름은 루나라고 해. 음, 그나저나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거야?" The end.
168 이름없음 2021/03/01 00:46:53 ID : 1eE61Be7wJU 0
끝났네... 이야 내 생일에 끝날줄 알고 무지무지 기대했는데 중간에 안 와서 덜컥 겁 먹었다구... 그래도 좋은 스레 세우고 완결도 내줘서 고마워!
169 이름없음 2021/03/01 00:48:30 ID : 441u8o4Y5Pg 0
아슬아슬했지만 그래도 스레 잘 마무리 지어서 다행이다! 지금까지 스레 잘 봤고 진행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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