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년 전쯤 일인데 곧 여름이기도 하고 다들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한번 더 쓴다

보는 사람 없어도 계속 쓸게 내가 사는 아파트는 굉장히 오래된 복도식이야. 집 구조도 최신 아파트랑 달라서 문 열면 안방부터 보여.

여튼 현관을 두고 양옆으로 방이 하나씩 있는데 우리 언니랑 동생은 그 방 중 하나를 자기네들 방으로 쓰고 있어. 맞다 사촌이긴 한데 내가 걔네 집에서 한동안 살았어서 언니라고 부를게 그게 더 편하고.

그 방엔 창문이 크게 하나 있고 그걸로 복도가 보여. 작은 방이라 2층침대랑 책장 몇 개로 가득 차. 그래서 우리 언니 침대랑 그 창문이랑 높이가 같아

제목이렇게 생겼다고 보면 됨

언니네 집이 고층이라 여름에 엄청 덥거든. 근데 그때 언니네 집이 형편이 안좋아서 에어컨을 못 달았어(지금은 있음) 밤늦게까지 현관문 열고 방범문? 같은 것만 닫아 두고, 언니네 방도 저 창문 열고 잤대. 방범창살 있고 앞뒤로 방충망이 있으니까.

그렇게 자고 있는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거야. 언니가 그 소리에 잠이 깨서 창밖을 보니까 사람 형체같은게 서 있더래

나였다면 당장 창문 닫고 엄마아빠 깨웠어. 아니 솔직히 무섭잖아...우리 언니는 이런 데에 겁이 없는건지 핸드폰 후레쉬를 켜고 창밖에 대고 비춰봤대

우리아파트 엄청 낡았댔지? 방충망 ㅈㄴ 시커매 말이 방충망이지 먼지로 덮여서 반투명 시트지임. 아니 근데 처음 보는 남자가 서있는거래.

언니 말로는 체격이 좀 통통했다는데 우리가 아는 사람들 중엔 그런 사람 없거든.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상식적으로 자고 있는데 집안을 훔쳐보진 않을거아냐.

여기서 그놈이 도망치고 다신 안 왔으면 그냥 해프닝으로 끝났을테지...이상한 소리가 났댔잖아

그거 그 미친놈이 언니네 방 방충망에 쌓인 먼지 긁어내느라 나는 소리였대... 누구냐고 물어봐도 답이 없어서 보니까 손으로 그거 뜯고있었다고함 ㅅㅂ

그래야 방 안이 더 잘 보일거아냐...............

언니도 이제 상황파악이 됐는지 당장 창문 닫고 동생 깨워서 안방으로 데려갔대. 고층이니까 베란다에서 훔쳐보는 사람은 없을거니까. 그리고 이모(언니네 엄마)가 마침 씻고 나오니까 상황 설명하고 이모가 밖에 보니까 그땐 사라지고 없더래. 현관문 잠그고 당시 야근으로 바빴던 이모부랑 다른 층인 우리 집이랑 연락하고 완전 난리 났었어.

담에 경비아저씨한테 가보는데 이 망할 아파트 이사가든가 해야지 그땐 복도에 CCTV도 없었고 간신히 엘레베이터에 하나 달았을 때였어. 근데 그때 엘베에 찍힌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거야.

그놈은 우리 아파트 엘베에만 시시티비가 있다는거 알고 일부러 그 높은 층을 다 계단으로 내려갔단 말이잖아. 여기서 사는 사람인가 싶어서 순간 오싹해지더라고

방충망 먼지 뜯은거 보니까 많이도 뜯어놨더라 방 안이 아주 잘 보이게... 그 라인 사는 다른 입주민들한테 다 물어보니까 그사람들은 그런 경험이 없었대. 근데 내가 알기로 그 라인에서 늦은 저녁까지 여자들만 있는 집은 우리 이모네집밖에 없거든. 그리고 복도쪽 방 쓰는 어린 여자애들도 이모네집밖에 없고...

이 미친놈이 아무 집이나 무턱대고 찾아간게 아니라 어느 정도 돌아다니면서 대상을 찾은 것 같더라. 일단 언니랑 동생은 안방에서 자기로 했고 그 방 창문은 아예 잠궈 버렸어. 문도 ㅈㄴ 덥지만 다 닫고 지냈대.

근데 며칠 후에 이모집에 잠깐 올라간 우리 아빠가 맞은편 아파트의 언니네랑 같은 층에서 누가 계속 서서 언니네 집을 응시하고 있는 걸 본거야. 보통 나이드신 분들이나 담배 피러 나온 사람들이 그러는데 그 사람은 할머니 할아버지도 아닌 것 같고 계속 가만히 서서 보고만 있더래. 아빠가 꺼지라는 식으로 손짓해도 못알아보고 계속 보고만 있어서 결국 영상으로 찍어뒀다. 그래도 가만히 있더라...

문제는 슬슬 여름 끝날 때. 난 깊이 자고 있어서 몰랐는데 엄마랑 아빠가 해준 이야기를 들었어. 그 미친놈 한동안 돌아다닌다는 말 없었는데 자꾸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서 현관문 구멍으로 내다보니까 언니가 말한 젊은 남자 같은 게 이모네 집 근처에 서있더래.

그때도 이모부가 안계셔서 결국 우리집에 연락하고. 우리 엄마랑 아빠는 그놈을 잡기로 했대. 혹시 그냥 지나가는 일반인일지도 몰라서 몇 분 텀을 두고 지켜보는데도 언니네 집 근처를 멤도는 소리가 나니까 바로 쫓기로 결정했어. 참고로 이 아파트 낡아서 윗집 사람이 쉬싸는 소리랑 옆집 애가 남친이랑 밤늦게 전화통화로 싸우는 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린다. 이사가 답이야.

아빠가 엘베 타고 올라가서 그놈을 아랫층으로 몰면 엄마가 밑에서 잡기로 결정함. 두 분 다 격투기랑 유도를 제법 하셔서 겁이 없어. 당시엔 한창 날라다닐 때였고. 전에 찍어둔 영상이 있으니까 경비아저씨한테 말해서 경찰에 넘기거나 할 생각이였대. 아빠가 바로 올라가서 니 뭐하냐고 소리지르니까 그새끼가 한 번 쳐다보더니 ㅈㄴ 빠르게 도망치더래.

d.png.jpg문제는 우리 아파트 구조 존나 복잡하단말야. 입구가 두 개야.

약간 경사지게 지어서 한쪽은 2층으로(이쪽은 경비 없음) 다른 쪽은 1층으로 내려가. 당연히 엘베도 두 개고... 이놈이 어느쪽으로 나올지가 의문이니까 일단 엄마는 2층에서 막기로 했대. 상식적으로 나쁜 짓 하는 사람이 떳떳하게 경비아저씨가 있는 곳으로 도망갈 리가 없잖아

아빠 말로는 좀 굼뜨게 생겼다고 했는데 그래도 젊은 놈들은 젊은지 걸음은 빨랐다고 하더라. 바로 엄마한테 전화로 연결한 다음에 역시 계단으로 내려가는걸 아빠가 계속 소리지르면서 쫓아가고... 이 변태새끼야 이러면서 소리 엄청 지르셨다는데 새벽에 웬 목청 큰 아저씨때문에 깨셨을 분들에겐 죄송하고...

그놈이 뛰다가 방향을 바꿔서 1층쪽으로 틀더래. 근데 마침 엘베가 열리더니 그냥 입주민분이 내리시더라. 여기서 아빠가 흥분해서 놈의집 훔쳐보는 변태새끼 잡는데 도와주실 생각 없냐고 물어보고 그분은 엄청 당황하셨대. 엄마가 전화로 아니 엄한사람한테 말걸지 말고 빨리 엄마 있는쪽으로 몰라고 했건만...

결국 그새끼는 엄마가 있는 곳이랑 반대방향으로 도망쳤고 큰길가로 숨어버려서 못 찾았다고 함. 경찰을 부르기엔 확실한 뭐가 없어서 그냥 방송으로 남의 집 훔쳐보지좀 말고 훔쳐보는 사람 있으면 신고해달라고 몇 번 내보냈을 뿐....

끝은 우리 아빠가 허탕친 코미디로 끝났는데 그래도 모두 조심해. 일단 그놈이 사람이었고 계속 언니네 집을 노렸다는 거잖아. 그리고 난 아직도 기억나거든. 열 살 때인가 아파트에 웬 미친놈이 복도쪽 창문 방범창 어케어케 해서 그쪽 통해 들어간담에 집안 귀중품이랑 현금들 다 털고 나왔으니까 조심하라는 벽보가 붙여져 있었어. 낡은 아파트니까 맘만 먹거나 쬠만 실력 있으면 뜯어서 들어갈 수도 있었으니까....

또라이 새끼네 와 미친 무섭다...

귀신이 무섭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제일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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