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생각이지만 내가 죽어도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끔 내 생각이 나면 슬픔이 아닌 추억으로 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러다 일년에 한번 내 생일이 오면 마음껏 슬퍼하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죽는 순간에 나에대한 미안함, 후회가 아니라 날 사랑했단것만 떠올려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떠나가서 미안해. 못난 딸이 되어서 미안해. 이기적인 친구가 되어서 미안해.
그래도 난 우리 가족 덕에 행복했고 친구들 덕에 즐거웠어.
많은 실패와 고난이 있었지만 함께 버텨온 내 사람들이 너무 좋아.
나는 이 다음에 구름과 별이 될거야.
아침에는 하염없이 떠돌아다니는 구름이 될거고
밤에는 내 사람들을 지켜주는 별이 될거야.
내가 많이 이기적이라서 미안해. 슬픔을 떠넘겨 버려서 미안해.
나 죽으면 우리 엄마아빠는 어떡하지. 가뜩이나 몸도 약한데...
주변에 아무도 안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한지가 얼마 전인데.
이렇게 떠나가서 미안해 내 친구.
내가 많이 위로 못해줘서 미안해. 많이 못 놀아서 미안해.
내가 해준게 많이 없어서 미안해.
나랑 놀아줘서 고마워. 사랑해줘서 고마워. 같이 공부해줘서 고마워.
같이 밥 먹어줘서 고마워. 같이 놀러가줘서 고마워.
이렇게 가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