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친구랑 같이 신전에서 떡볶이를 하나 시키고 각자 컵밥 하나씩 시켜 먹었거든? 나는 집에서 혼자 먹는거면 그냥 떡볶이 국물 컵밥 먹는 숟가락으로 떠서 먹었을건데 타인이랑 같이 먹는거니까 시국도 시국이고 일부러 숟가락으로 국물을 안 떠서 먹는단말이야. 근데 친구가 컵밥 먹은 숟가락을 그대로 떡볶이 국물에 담궈서 양념을 퍼먹는거야... 이렇게 말하면 그게 뭐 어때서? 할수도 있는데 생각해봐... 컵밥 소스랑 다 비벼져서 숟가락에 소스랑 밥풀이랑 범벅이 됐는데 그걸 쫍쫍 빨아 먹다가 떡볶이 국물에 푹푹 담궈서 국물 떠다가 밥에 비비고 다시 그걸 먹는데... 처음에는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 넘겼거든? 근데 떡볶이를 먹으려고 보는데 국물에 밥풀이 하나 떠있는거야... 진짜 그때 식욕도 식욕인데 그냥 걔한테 정이 떨어졌어... 밥먹을때 기본 예의가 없는거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걔가 계속 양념만 떠다 가니까 떡볶이에 국물이 없고 그냥 떡만 말라서 있는데 그 상황이 전부 다 짜증난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때 이후로 걔랑 뭐 먹을때면 그냥 아예 1인 1음식 따로해서 먹고 싶은데 이게 내가 예민한걸까? 다른 친구랑 먹었을때 그 친구는 일부러 튀김 같은 것도 양념에 안 담구고 앞접시에 떠서 묻히는걸 보니까 그 상황하고 더 비교되고 그래... 내가 걔한테 일부러 떡볶이에 국물 다 사라졌다~ 이런식으로 말했는데도 눈치없이 '이렇게 먹으니까 맛있는데~' 하는것도 정떨어지고 다 그래...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인데 이제 같이 뭘 먹는게 싫어지고 그런다... 내가 많이 예민해서 그런건가? 다들 어떻게 생각해?
이름없음2021/05/17 04:48:59ID : fgpe0q1B88p
아냐아냐 너 예민한거 아냐.. 코시국 아니여도 밥풀이 같이 먹는 음식에 떠다니는데 입맛 안 떨어질 사람 몇명 없을거야ㅠㅠ
슬쩍 말해봐, 요즘 코로나도 그렇고 왠만하면 각각 시켜먹고 나눠먹을때는 서로 덜어주자고ㅠㅠ 나도 지인들이랑 식사하는데 레주처럼 배려해주다가 상대방은 안그러는거에 좀 기분나빴던적들 있어.. 한번보고 말 사람들이면 모르겠는데 그게 발단으로 싸우면 그건 더 속상하니까 친구한테 나는 밥먹을때 이러는 점이 싫은데 너는 그런거없어? 하면서 얘기라도 꺼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