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라노벨 제목같다ㅋㅋㅋㅋㅋ그치만 제곧내 은수저 집안에서 태어나서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 살던 막내딸년이 부친 몰래 한 타투가 걸려서 집안과 손절할 마음을 먹은 이야기

언젠가 약간 훼이크를 섞어서 스레를 세운적이 있는데 혹시 본적 있는 사람은 모르는척 해주면 고마울것 같아..^ㅠ 집안 장손이 결혼했어. 그리고 결혼식 전날, 호텔에서 묵다가 부모님한테 타투한게 들켰음.ㅎㅎㅎ 아부지가 이야기 좀 하자는데 예전이면 질질 짰겠지만 이제 마음 정리 된것 같아. 연 끊을 각오 하고 대화에 응할 생각인데, 이 각오가 아버지 앞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소연 겸 썰을 풀어보려고 해. 봐줄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겟지만 배불러터진 철부지의 투덜거림이라고 생각해줘도 좋아.

나는 할아버지댁, 우리집, 큰집(백부님댁) 작은할아버지 댁이 전부 10분 거리에 모여있는 작은 도시의 주민이야. 조부모님은 약국을 운영하시고, 부모님은 두분다 의사에 백부님 부부는 치과의사야. 장남(사촌오빠)도 의사고, 언니 둘은 서울에서 좋은 학교 졸업하고 해외에도 다녀온 뒤 서울에서 회사 생활 중. 4남매 중에 나만 이 도시에 박혀 있어. 나는 음악을 전공했어. 그리고 지금 작가로 일해. 어릴때부터 바라마지않던 일이라 나 자신은 직업 선택에 후회는 없어. 하지만 혼자 지방대를 졸업한 죄(?) 로 아직 독립은 못한 상태. 참고로 서울의 남매들 거주지도 다 부모님이 회사생활 편하라고 마련해주고 세도 다달이 대주는 중.

언니들하고 참 많이 비교당하며 살았다.. 이제 어른들은 기억도 못하고, 옛날 일에 구질거리지 말라고 할 뿐이지만. 성적을 그렇게밖에 못받는게 창피하냐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었고, 전공을 음악으로 정한 뒤로도 뭐... 너는 돈만 많이 든다는 농담도 제법 들었지. 음악이 돈 많이 드는거야 뭐 당연한 일이지.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도 탐탁찮아했어. 공부 안하고 딴짓이나 한다며 책을 찢는것도 일쑤였고. 온 집안 사람들이 나 공부 못한다고 몰아세웠어. 덕분에 대학 입학할때쯤은 우울증에 걸려있었지^p^

하고싶은 일을 선택햇을 뿐인데... 뭐. 음악공부로 경제적 지원을 엄청나게 받긴 했으니 그점은 참 감사하게 생각해. 하지만 부모님의 예체능에 관한 무지함은 선생님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고...나는 스트레스를 받고 받고 받다가 자살생각까지 하게 됐는데 무사히 살아남아 지금에 다다랐지. 뭐. 여튼 중요한건 그건 아니고. 어느날. 타투를 했어. 부모님은 반대하셨지만 그냥 무통보로 했어. 6센치 정도 되는, 반팔티를 입으면 잘 가려지는 부분으로. 이유는...제법 거창한데, 그때 마침 일이 다 잘 풀리고 있었거든. 음악도, 작가 일도. 그래서 좋아하는 일로 보내는 20대를 의미있는 타투로 남기고 싶었어. 당연히 허락 안할 거 아니까 말 안했음. 그리고 두어달이 지나, 집안의 장손이 결혼식을 올렸어. 신부도 법조인이고, 상대 집안도 모두 법조계 종사자였지. 의사 집안과 법조인 집안이 합쳐지는 경사스러운 날이야. 엄청나게 호화롭게 식을 올렸어. 그리고 난 식에 참석해서 절대 결혼 안해야지/이 집안은 진짜 진절머리 난다. 고 생각했어. 모두가 훌륭한 직업에 돈도 많아. 이중에서 제일 스펙이 딸리는건 나겠지. 하지만 뭐 중요한 일은 아냐. 난 내 일을 사랑하니까. 날 질리게 한건 따로 있었어. 본인 장남 결혼식 전날에도 서로를 헐뜯는 백부님 부부, 조부모님 고집 들어주기 힘들다고 나더러 조부모님 모시고 따로 기차로 이동하라는 우리 부모님. 백부님이 일처리 제대로 못한다고 짜증터뜨리는 아버지. 그 사이에서 분위기 풀어준다고 눈치보는 나. 그런 어른들은 모르는척하는 언니들. 한마디에 한번씩 결혼하라는 말을 하는 집안 남자들과, 너는 유순해서 결혼 빨리 할거같다는 삼촌. 남자가 아기를 안고 있다며 지나가는 남자더러 물에 빠뜨려야한다는 할아버지, 여자 치마가 짧다, 애기가 못생겼는데, 저걸 애라고 낳은거냐며 툴툴거리는 할머니. 생전 모르는 사람 앞에서, 자기 딸이 공부를 하나도 안했다며 비웃는 아버지. 그 사람들을 모아두고 1억짜리 결혼식을 했어. 그리고 신랑인 장남은 집안 어른들을 본받아 잘 살겠다는 멘트를 날렸지.

썩어들어가는 시궁창을 하수구 뚜껑으로 덮고 그 위에 보석을 쏟아둔것처럼 느껴졌어. 그리고 그날, 나는 타투한걸 걸렸어. 아버지가 뭐.... 이야기를 하쟤. 본인이 무시당한것 같아서 아주 기분이 나쁘대. ㅋㅋ 성형외과를 데려갈거래. ㅋㅋ 권위를 세우면서 말하는데...그냥 웃음만 나더라. 집에 남은 미련이 다 떨어져나간 모양인지. 그래서 웃으면서 대답했어.네에. 내일 이야기해요. 하고. 내일 밤에 이제는 끝낸다는 생각으로 이야기하려고. 아버지는 내 이야기를 한번이라도 존중해준적 있나요. 타투 하나로 버릴 자식이면 그냥 없는 취급 하시라고. 어차피 이 집에 이렇게까지 반감 가진건 나뿐인데, 나만 없으면 완벽한 집안이잖아. 모두가 다 화려한 스펙에 멋진 직업을 가졌잖아. 딴따라짓만 하는 나보다는. 나만 없으면 완벽한 집이니 고작 타투 하나 마음대로 한걸로 연 끊고싶으면 끊자고 하려고. 그동안 부던히도 노력했어. 인정받고 싶다고 발버둥쳤는데 기껏해봤자 키우는 강아지 한마리 정도에 불과했던거야. 내가 받은 사랑은.

이야기 해보고 이제 가망없다 싶으면 그냥 떠날래.남은 24시간동안 그 준비를 하려고. 돈이랑, 아빠가 사준게 아닌 내물건들, 내 직업에 필요한 도구들을 챙겨둔 뒤에 아버지를 만나러 갈거야. 자살하고 싶단 생각 안하고 그냥 떠나려고. 고오작 타투 하나 한 딸년이 꼴이 보기 싫다는데. 시발놈들은 알아서 잘살겠지.

뭐어 그렇게 결심했다는 이야기~ 별거아닌걸로 심각하게 떠들어서 미안해 그치만 그게 스레딕의 장점이 아니겠어! 글쓰니 결심이 더 확고해진다 다들 행복하게 살아

헐... 진짜 힘들었겠다ㅠㅠㅠㅠ 아버지랑은 얘기했어? 어떻게 됐는지도 궁금해

>>9 고마워! ㅠㅠ 어쩌다보니 대화 타이밍을 놓쳐서 며칠 뒤로 미뤄지게 됐다!!! 그래도 좀 침착해져서, 아무리 개같아도 좀 더 참고 돈 충분히 모일때까지 기다렸다가 나갈까 하고. 물론 그건 대화를 나눠본 뒤 결정할 일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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