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때 처음 스레딕을 접했고 그때 딱 한 번 뿐인 스레였지만 많이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있어. 고민 상담 스레였던가 그랬는데 그때 내 고민을 들어주었던 친구에게 다시금 고맙단 말을 하고싶어. 지금 나는 대학교 졸업반이야. 스레딕 보면 10대 친구들이 많이 보이는 거 같아. 특히 고민 상담이랑 하소연 판에는 우울하거나 힘든 상황에 있는 학생들이 많고. 그걸 보면서 몇 년 전의 내 모습이 겹쳐 보여 글 하나 남겨. 나는 약 15살부터 지금까지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달고있고 정신과 상담을 통한 약물 치료는 이번 해 4월부터 시작했어. 사실 병원에 가기 전에 많이 고민했어. 1. 진료 기록 남으면 어떡하지 2. 가격이 얼만지 모르겠어 비싸다고 들었는데 3. 약 먹으면 부작용이 심하다고 들었는데 괜찮을까? 4. 나는 상담을 받고 싶은데 상담비가 엄청 비싸다던데 등등.. 일단 진료 기록이 남는 걸 무서워하는 이유가 보통 입시나 취업에 불리할까봐 그러는데 그런 정보는 아주 민감한 개인 정보에 속해. 입시, 취업사에서 그걸 보는 건 불가능하며 또 불법행위인거지. 그리고 무엇보다 먼 미래를 고민하기엔 지금의 나부터 살아야지. 가격이 얼마인지 몰라서 선뜻 못가는 경우도 많은데 사실 병원 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확답은 줄 수 없어. 내가 가는 곳을 기준으로하자면 일단 병원이 아니라 의원이고(둘의 차이는 설명하긴 너무 기니까 네이버 검색 ^O^😄) 초진(첫 진료) 값으로 대략 3만 3천 원 정도였어.(약값 포함) 초진 이후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가고있고 일주일치 약값 포함해서 1만 3천 원 정도가 들어. 보험 처리가 되는지는 모르겠다. 요새 약들은 옛날과 다르게 많이 발전해서 부작용이 많이 줄었다고 하셨어. 현재 내가 먹는 약은 조금 졸리고 약간의 소화기관 통증을 야기해. 하지만 부작용은 사람마다 다르고 자신에게 맞는 약을 꾸준히 찾아가야 하더라구. 나도 아직 나에게 더 맞는 약을 의사쌤과 함께 찾고있어. 상담같은 경우, 보통 병원에서 길게 할 수록 진료비가 많이 나오고 또 보통은 10분 내외로 많이 한다고 들었어. 그래서 길게, 꾸준히 할 사람들은 전문상담사에게 가서 몇 십 만씩 돈을 쓰기도 해. 하지만 나는 지금 의사 선생님께서 내가 첫날부터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이야기해서인지는 몰라도 상담사 못지 않게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1시간 가까이 상담해도 추가 금액이 붙지 않더라고. 다만 역시 전문 상담사와는 다르기 때문에 솔직히 금전적 여유가 되면 병원치료(약물치료)와 함께 병행하는 것이 나는 베스트라고 생각해.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원을 선정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잡느냐가 아닌가 싶어. 1. 일단 본인과 가까이에 있을 수록 좋음.(집이나 학교 근처 등) 2. 의사 선생님이 편하게 느껴지는지. 나는 일단 이 두 개가 가장 중요하지 싶어. 네이버 지도 등을 통해서 위치를 살펴보고 본인과 가까운 곳을 하나 정해. 금전적으로 걱정된다면 미리 전화해서 가격을 물어보는 것도 괜찮아. 겸사겸사 예약 날짜도 잡고 말이지. 그리고 무엇보다 의사 선생님이 중요해. 그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 편해야지 원활하게 치료가 진행된다고 생각하거든. 나에게 너무 성의가 부족한 거 같다, 나랑 안맞는 거 같다 등의 생각이 들면 담당 의사를 바꿔달라고 병원에 요청하거나 병원 자체를 옮기는게 좋아. 나는 지금 서울에서 자취 중이라서 병원 선택권이 많았지만 지방의 애들은 어떨지 모르겠네.. 미성년자때는 할 수 있는 것도 거의 없었고 사실 지금도 그닥 많진 않지만 적어도 성인이 되고 생지옥같던 집에서 멀어지니까 뭔가 할 수 있는게 늘어나더라구. 정말 조금이지만 나의 세상이 넓어진 거지. 새벽에 옥상에 올라가 자살하기를 세 시간 동안 고민하길 몇 년,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자살하고 싶고 취업 걱정, 학업 걱정에 스트레스성 질병을 앓고있지만 그래도 미성년자 때의 나와 성인이 된 나의 세상이 달라짐을 느꼈고 그 달라짐이 출가에 의한 거였음을 알게되었어. 그렇다면 언젠가 경제적 독립을 이뤄서 홀로서기가 가능해 진다면 지금보다 아주, 아주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가끔 들어. 우울함에 커터칼, 머리찧기, 채혈 등의 자해를 하는 그런 삶 속에서도 스스로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걸 믿자구. 평생 지옥같았던, 수없는 가정폭력을 겪었던 과거의 나에게서 벗어날 순 없어도 그것에 휘둘리진 않을 수 있도록. 나 역시 이 글을 쓰는 중에도 당장 자살하고 싶고 또 행복해지고 싶다는 그런 모순된 마음에 흔들리고 있지만, 나중에 정말 지금보다 더 죽고 싶어질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을 보는 모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스스로에게 기회를 줄 시간을 주라고. 취업해서 혹은 알바를 해서, 정 안되면 친구에게 돈을 빌려도 되니까 너에게 맞는 병원을 찾아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받아보라고. 그리고 우울한 사람들은 사실 밥 먹고 잠을 자는 것으로 충분히 본인 할 일 다한거라고 의사쌤이 그러셨거든. 오늘 한 끼만 먹었다면 먹기 싫었을텐데 한 끼라도 챙겼다니 대단한거고 숙제를 안했다고? 너는 밥먹고 잠자고 이것만 신경써도 대단한 거야. 그런데 숙제까지 생각하고 있었다니 정말 쩔어. 뭐,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다구. 오늘 나 아침 10시부터 시험인데 공부 하나도 안하고 스타듀밸리만 했어. 하지만 아침은 챙겨먹었지. 룰루 글이 좀 횡설수설.. 그건 어쩔 수 없어. 난 말재간이 없어서.. 아무튼 난 씻고 시험치러 가볼게. 사실 아파서 출석을 못채웠더니 학사경고 떴지 뭐야. 시험 성적들 모두 싹 날아가겠지만 일단 가서 치는 척은 해야지 뭐ㅠㅠㅜ 내 말에 조금이나마 희망을 느꼈다면 기쁘겠고 기분이 나빴다면 그냥 위의 정보글만 참고해서 봐줘. 이러나 저러나 너희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여기 판에다 스레를 세우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거나 상담해도 괜찮지만 내가 다시 여길 기억해낼지 모르겠네.. 아무튼 다들 오늘 하루 맛있게 보내~

미성년자는 혼자 가면 약 처방 안해주지 않아...? 그래서 가기 힘들어... 그래도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라는 말이 되게 와닿는다 레주 고마워

>>2 ㅠㅠㅠ그런 아이들에게 성인까지만, 돈을 구할 수단을 마련할 때까지만 버텨달라고 호소할 수 밖에 없는 게 참 슬픈 거 같아.. 너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었다면 그걸로 나는 오늘 하루동안 행복할거야. 오늘 점심, 저녁이 맛있는 하루가 되길 바래!

혹시 스레주가 생각하는 우울증의 증상이 있을까? 인터넷에 나오는 2주 이상 우울 같은 거 말고 그리고 정보글은 추천!! 👍👍

>>4 사실 증상과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1. 감정 기복이 잦음. 또한 제어가 힘들다. 2. 우울하고 무기력함. (항상 우울한 것은 아니며 종종 이불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힘들고 지침.) 3. 식욕 이상. (며칠 굶거나 토할 때까지 폭식하거나..) 4. 너무나 빈번한 스트레스성 통증.(두통, 복통 등.) 5. 혼잣말 (제어가 힘듬. 단, 다른 곳에 집중하거나 타인과 있을 때는 안그럼.) 6. 건망증이 심해지고 약간 멍해짐. (양말을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빨래통에 넣는 짓도 자주함..ㅎㅎ) 7. 타인의 말이나 활자에 집중하기 힘듬. (약간 시각적으로 표현하자면 눈앞에 안개가 낀 느낌. 무언가 형체는 보이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판별이 힘든, 즉 상대가 말하고 있어서 듣고는 있는데 그 내용을 알아듣지 못하거나 책의 활자를 보고 있지만 그 내용을 인식하기 힘든 상태. 항상 그렇진 않음.) 8. 자살, 자해 충동. 9. 불안감을 느낌. 10. 자기혐오가 심해짐. 11. 눈물이 많아짐. 이정도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누구나 증상은 다르고 강도도 다르기 때문에 너무 맹신하진 말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럽거나 혹시나 싶으면 가능한 빨리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길 추천해. 나 역시 보호자 동행이 불가능한 상태로 지냈고, 성인이 되어서도 몇 년이나 방치하고 있었거든. 미성년이라면 성인이 되고 바로 병원에 가야해..! 방치한 기간이 길수록 치료기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거든.

>>5 엄청 자세히 써줬네! 진짜 고마워 :3
스크랩하기
레스 작성
74레스 죽을거같은데 아무도없다 1시간 전 new 579 Hit
고민상담 2021/07/14 21:36:52 이름 : 이름없음
2레스 . 1시간 전 new 39 Hit
고민상담 2021/08/05 00:32:16 이름 : 이름없음
7레스 친구가 이런 성격이면 싫어? 1시간 전 new 71 Hit
고민상담 2021/08/04 18:29:49 이름 : 이름없음
6레스 7년지기 친구가 있어 1시간 전 new 49 Hit
고민상담 2021/08/04 15:34:48 이름 : 이름없음
123레스 신이 해주는 고민상담 시즌2!! 1시간 전 new 213 Hit
고민상담 2021/08/02 14:31:50 이름 : 이름없음
7레스 자해 1시간 전 new 24 Hit
고민상담 2021/08/05 02:50:31 이름 : 이름없음
189레스 🌼🌼고민상담판 잡담스레 1🌼🌼 2시간 전 new 1343 Hit
고민상담 2020/01/22 22:30:52 이름 : 이름없음
54레스 우리 집 너무 엄한 거 같아 2시간 전 new 38 Hit
고민상담 2021/08/05 00:20:43 이름 : 이름없음
6레스 이런거 졍상 맞냥? 2시간 전 new 21 Hit
고민상담 2021/08/05 02:29:28 이름 : 이름없음
1레스 밤되면 팔다리가 혈액순환 안되는것처럼 저림 2시간 전 new 13 Hit
고민상담 2021/08/05 02:23:09 이름 : 이름없음
7레스 사람은 왜 사는 걸까 3시간 전 new 31 Hit
고민상담 2021/08/04 19:29:18 이름 : 이름없음
4레스 자살하면 지옥간다는 말 폭력적이지 않아? 3시간 전 new 56 Hit
고민상담 2021/08/04 22:41:17 이름 : 이름없음
9레스 나 고민있어 어떡하지 남사친 때매 3시간 전 new 21 Hit
고민상담 2021/08/05 01:09:10 이름 : 이름없음
4레스 고3 누나때문에 힘들다 4시간 전 new 31 Hit
고민상담 2021/08/04 23:34:46 이름 : 이름없음
10레스 이런 친구 어케 생각함? 나만 기분나쁘게 받아들이는건강? 4시간 전 new 129 Hit
고민상담 2021/08/01 21:43:43 이름 : 이름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