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7/02 03:08:32 ID : utAjdA5hvBf 0
쓰는 일기
2 이름없음 2021/07/02 03:09:07 ID : V9eK3RxxCqp 0
안녕 반가워!!
3 이름없음 2021/07/02 03:11:17 ID : utAjdA5hvBf 0
잉 일단 세워두고 자고 일어나서 천천히 쓰려했는데 왤케 빨라 ㅋㅋㅋㅋ 세우자마자 왔는데..? 안뇽 나두 반가워 일단 자자.. 굿나잇
4 이름없음 2021/07/02 03:13:36 ID : V9eK3RxxCqp 0
웅 잘 자!! 스레딕 켜자마자 있길래ㅋㅋㅋㅋㅋ
5 이름없음 2021/07/09 11:01:16 ID : utAjdA5hvBf 0
예전에는 힘든 일이 있으면 전부 적었다. 살아있지도 않은 종이와 핸드폰 노트에 고자질하듯 몽땅! 근데 요즘은 그러고 싶지가 않다. 열정적으로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시 파내고 꺼내보는 짓은 정말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는 짓이다. 그래서 한동안 일기를 안 썼다. 적는 순간조차 잡치는 기분에 힘이 드니까.  주위에 모든 것에 소리라도 지르고 싶어진다. 나 좀 내버려 둬. 거기에 가만히 있어, 그냥 가만히. 사람은 떠난다면 어찌할 도리가 없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혼자 땅굴 파서 들어가 있어야 할 시기라는 뜻이다. 이 부분을 존중해 주지 못하는 사람하고는 친해지기가 힘들다. 정확히 말하자면 효율적인 에너지 분배를 위한 스케줄 조절 어쩌고…… 그냥 힘드니까 부르지 말란 소리다. 특히 체력이 상극인 경우 많은 쪽은 "쉬었는데 또 쉬어? 나 피해?", 적은 쪽은 "피곤한데 불러야겠어? 내 피로는 아무 상관없지?" 이런 식으로 되어버리니까…… 와! 가정만 했는데도 피곤한 상황이다. 이해까진 아니더라도 넘어가 주기는 바랐는데, 이해를 못 하면 존중이 따르기란 아무래도 힘든가 보다. (사실 한번 깊숙하게 혼자 잠수 탔다가 오면 기력이 회복되는데 요즘 충분히 쉴 상황이 안 나와서… 푹 자는 게 아니라 자는데 중간에 누가 자꾸 건드려서 깨는 느낌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에너지 용량 비슷한 애들하고만 깊어지려는 것도 없잖아 있다. 미연에 방지한다는 느낌이기도 하고, 솔직히 맞춰가며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의욕도 없고…… 관계는 서로 맞춰가는 거지! 라고는 하지만, 너무 다르면 관계 유지 자체가 피곤할 수도 있다. 사랑을 한다거나 서로 감정적으로 너무 좋은 관계를 쌓았으면 사랑의 힘으로 커버 가능하겠지만, 일단 난 관계 유지가 피곤하지 않고 곁에 있을 때 안정감이 들면서 깊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너무 다른 친구들하곤 대부분 친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싫어하는 건 아닌데 굳이 서로 힘겹게 노력하면서 깊어지려고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오히려 각자 자기가 더 손해 보고 잘해줬다고 생각해 트러블이나 안 나면 다행이다.  그래도, 나와 비스무리한 친한 친구들 가운데 유일하게 아주아주아주 다른 친구 딱 한 명이 있다. 에너지 충전 방식부터 관계를 가꾸어가는 방식까지. 그 애의 얘기를 듣다 보면 꼭 별세계 이야기 같고, 걔는 외계인같다고 느껴질 정도다. 나는 놀거나 대화하는 등 모든 상호작용에 의해 에너지가 빠지지만 그 애는 사람을 만나고 얘기하면서 에너지가 충전된댄다. 사실 걔 같은 케이스가 드물고 누구라도 독특하게 느낄 거라 생각했지만, 내가 전부 나 같은 환경에서만 있었어서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걔가 노는 틈에 끼면 또 걔 같은 애들이 수두룩할 수도 있으니. 나로서는 상상도 못할 순도 백 퍼센트 외향형 인간을 만난 것도 한몫했다. 저렇게 낯을 안 가리고 처음 보는 사람과 놀 수 있는 사람이 있긴 있구나, 싶었던 충격이 아직까지도 선명하다. 어쨌든 걔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가장 모르겠는 애지만 가장 배울 점이 많은 앤 거 같다.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편견이 적고(있긴 한가?) 시야가 넓고 마음도 넓고 존중도 잘 하는 애. 나한테 먼저 다가와주지만 흘러가게 내버려 두기도 했던 것이 결정적으로 내가 좀 더 가까이 곁에 있어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워낙 인기가 많으니 내가 없어도 얘기할 사람이 많긴 하다마는, 그래서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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