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49)
2.개 같을 때 쓰는 일기 (15)
3.🍓🌕(난입 환영!) (71)
4.하루를 마치며... (5)
5.금손뽑기 (77)
6.햇살에 비친 (32)
7.7월 6일 일기 (1)
8.건강 기록 (42)
9.대충 일기+꿈일기 쓰는 스레라는 제목 (35)
10.𝘳𝘦𝘴𝘵𝘦 𝘦𝘯𝘤𝘰𝘳𝘦 (20)
11.게으름에 찌든 intj (4)
12.📀 재생 중 (3)
13.헛소리 타래 (73)
14.모기 (187)
15.나 (25)
16.결국 삶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 (4)
17.. (16)
18.제목 (382)
19.정병의 악순환 (25)
20.하루하루를 기록하는 일기 (5)
2
이름없음
2021/07/10 01:59:08
ID : SNs2tzglvjt
0
수업이 끝나간다. 과목명이 '밟히고 토한다'로 불란다고 교수님이 본인의 입으로 말하셨을 때 나는 그게 웃기다고 생각했다. 무서웠다. 정말 토가 나올 것 같았다. 선배들 사이에 끼어서 즉각적으로 논리적이고 날카로운 말을 내뱉지 않으면 여러모로 큰일 나는 토론을 할 생각에 몸이 비틀리는 것 같았다.
3
이름없음
2021/07/10 01:59:47
ID : SNs2tzglvjt
0
아 이런 기분은 불과 한 달 전까지도 느꼈었는데. 나는 원어민 수업을 할 때도 너무 괴로웠었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학우들과 묵언의 15분을 보내는 것은 내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미칠 것 같았다. 그만둘 수만 있다면 정말 뭐든 할 수 있었다. 한 달이 지나갈 때마다 스스로를 응원하고 위로했다. 이것만 버티면 진짜 다 끝나겠지, 그 일념으로 정말 힘겹게 버텼는데
4
이름없음
2021/07/10 02:00:46
ID : SNs2tzglvjt
0
또또 거지 같은걸 했다. 매일 줌으로 만나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건 극도로 두렵다. 대본이라도 짜지 않았다면 정말 미치지 않았을까?? 팀플을 하기 전에는 너무 무섭고 싫어서 하루종일 불안하고 우울했다. 팀플을 할 때는 뭔가 큰일이 나진 않았지만 힘들었다. 팀플이 끝나고 나서는 후유증에 시달린다. 이제는 다 끝이겠지 싶다가도 또 시발 이지랄 나는 건 아닐까? 그럴까? 그러겠지? 그래서 두렵다.
5
이름없음
2021/07/10 02:01:11
ID : SNs2tzglvjt
0
한 번의 시련을 겪고 나면 나는 그 시련을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큰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게 느낀다. 나는 피해자였다. 사고 후유증을 겪는다. 여느 에세이에 나올 법한 역경을 딛고 일어난 그런 사람이 아니라 오늘도 데어버려 쌍욕을 하며 움츠러든 사람이었다. 길고양이는 못된 사람에게 시달리고 난 뒤 그 역경을 이겨내어 사람과 친해지는 게 아니라 사람을 더 경계하게 된다. 왜 사람은 다를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나는 데였다.
6
이름없음
2021/07/10 02:01:27
ID : SNs2tzglvjt
0
아…나는 그간 너무 힘들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행복하다는 생각보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비교도 안되게 훨씬 많이 해왔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 그럴 거라는 걸 알아서 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했다.
7
이름없음
2021/07/10 02:07:11
ID : SNs2tzglvjt
0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 봤다. 고입에 성공했을 때였다. 가장 불행했던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고입과 대입을 준비할 때였다. 너무나 주체성 없고 불쌍한 삶이 아닌가. 내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입시인가? 내 인생을 표현할 말은 입시밖에 없는가? 별 같잖은 것 때문에 가장 불행했고 별 같잖은 것 때문에 가장 행복했다. 그게 가장 행복한 기억이라 또 불행해졌다.
8
이름없음
2021/07/10 02:07:23
ID : SNs2tzglvjt
0
시발 또 두 달만 지나면 또 괴로울 게 뻔했다. 내 인생의 패턴을 나는 이제 잘 알았다. 내 인생이 게임으로 출시되었으면 개노잼이어서 망했을 것이다.
9
이름없음
2021/07/10 02:07:35
ID : SNs2tzglvjt
0
올해 초, 나는 우울에서 좀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았다. 포기하면 되는 것이었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렸다. 그랬더니 스트레스는 덜했고 우울도 좀 잦아들었다. 내가 그나마 정상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 포기라는 것도 이제 와 생각해보면 좀 할 말을 잃고 머리를 짚게 되는데, 이제는 포기해도 안 된다. 나는 또 괴롭다. 아 인생을 포기하면 되는 건가?
10
이름없음
2021/07/10 02:08:02
ID : SNs2tzglvjt
0
나는 남들과 달리 이렇게 내 우울함을 토해낸다. 왜지.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왜 비정상적일까? 환경이 문제였나? 유전적인 것인가? 모르겠다 누가 좀 알려주거나 고쳐주거나 둘 중 하나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11
이름없음
2021/07/10 02:11:18
ID : SNs2tzglvjt
0
나는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섰다.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 우울한 사람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많이 노력하고 방법을 찾아다녔다. 근데 그래도 나는 또 괴로울 것이었다. 좆 같은 상황들이 또 나를 기다린다.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는데, 내 앞으로의 여생을 슬쩍 들여다보면 뻔한 지뢰들이 보인다. 아직 모르는 지뢰들도 개 많을 텐데 참 살만한 인생이다.
12
이름없음
2021/07/10 02:11:34
ID : SNs2tzglvjt
0
집에 가고 싶다. 집이 어딘진 모르겠지만 집에 가고 싶어. 편안해지고 싶다.
13
이름없음
2021/07/10 02:12:57
ID : SNs2tzglvjt
0
버티는 인생만 살다 보면 자신이 뭐가 하고 싶어 이곳에 있는지 점점 알 수 없어진다. 아무튼 살아 보자고,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생각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때로 이렇게 사는 것은 느린 자살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14
이름없음
2021/07/10 02:15:50
ID : SNs2tzglvjt
0
뭔....이렇게 쓰고 보니깐 유서가 따로 없네
15
이름없음
2021/07/10 02:16:00
ID : SNs2tzglvj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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