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아무리 봐도 가스라이팅 같아.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생각이니까 너희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일단 애는 내가 뭔 말을 했다 하면 트집을 잡아. 그 트집이란 것도 대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거나 문제가 되더라도 그냥 넘어가는 가벼운 문제야.
한두번이면 그러려니 넘어가겠는데 매번 대화할 때마다 갑자기 자기 기분 나쁘다고 나한테 뭐라하니 결국 대화 도중 서로 싸우게 돼.
그리고 얘의 결론은 언제나 자기 말은 옳고 내 말은 틀리다야. '다르다'라고 생각하는 나와 달리 애는 자기가 답이라고 생각한 것만 받아들이려고 해.
또 얘는 자기 잘못은 결단코 없다고 생각해. 이쪽이 이게 문제라고 해도 절대 인정하려 들지 않고 오히려 자기가 피해자인 척 해. 오히려 피해 보는 건 이쪽인데 말이지.
자기 의견에 대해 내가 동의하지 않거나 이해를 못하면 이해력이 딸린다고 깍아 내리는 건 일상다반사야.
대화의 흐름을 자기가 잘못 타서 내가 궤도 수정을 해주면 왜 헷갈리게 말하냐고 따져. 그러면서 이쪽이 헷갈려 하면 왜 대화의 흐름을 못 타냐는 내로남불의 태도를 보인다.
남들이 이렇게 하니 너도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태도를 취해. 웃긴 건 자기는 남들과 달리 언어에 민감한 편이니 나보고 이해해 달라면서 나는 남이랑 똑같아야 한다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야.
애랑 나랑 10년 넘게 사귄 친구인데 옛날에는 마음 잘 맞고 부딪힐 일 없었거든. 근데 요 1년 사이에 애가 뭔 이상한 거라도 먹은 건지 틈만 나면 트집을 잡는데 혹시 얘 나랑 절교라도 하고 싶은걸까?
날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싫어하는 사람에게 하는 행동인데 내가 애한테 미움 받을 짓을 한 적도 없고 안 그러던 애가 갑자기 이러니 참 돌 지경이다.
결국 결론은 애가 날 상대로 가스라이팅 하는 게 아닌가인데 어차피 애가 날 가스라이팅 한다 해도 난 외국 살고 애는 한국이라서 애한테 별 득 볼 일도 없거든.
대체 애 왜 이러는지 참 답답하다. 솔직히 이제 애가 하는 행동이 죄다 어린애의 어리광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