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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민짜라고 오해할까봐 미리 말하는데 성인이야
나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살려고 발버둥 쳤는데 남은 게 없어
우울증만 10년을 달고 살았어
벗어나려고 악착같이 노력했어
취미도 만들고 자격증도 따고 운동도 하고
잠도 일찍 자서 아침에 일어나고
규칙적인 생활하면서 상담 받으면서 약도 타먹었어
그 결과로
무리해서 만든 취미와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잘못 처방받은 약의 부작용으로 삶이 피폐해졌어
그래서 죽으려고 별 짓 다 했어
나 죽을 수 있었는데 고작 몇 분 차이로 살았어
참 허무하더라 그토록 절망스러웠던 순간이 없어
그후로 사는 게 사는 것 같지도 않았어
전에는 그렇게 혐오스럽기 짝이 없던
담배를 피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전자담배. 그 다음엔 연초.
안 그래도 기관지가 많이 약한 편이고
천식도 있는데 담배를 피기 시작하니까
숨을 쉬기가 더 힘들더라
그래도 당장 내 몸이 썩어들어가는 것보다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게 내 의무가 됐어
남들이 보기에 내가 미친 거로 보이겠지
정신병을 담배 따위로 극복 못 한다는 거 알아
하지만 내가 하루를 버틸 수 있는 이유가 담배 뿐이야
약을 먹으면서 술담배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건 알아
근데 나 너무 힘들어 내가 조울증이래
조울증 약 타먹으면서 식욕 증진이 돼서
매일 개걸스럽기 짝이 없게 처먹기만 반복하고
먹어도 행복하지도 않아 오히려 우울해져서
담배에만 손을 대게 돼 나도 이런 내가 너무 한심해
끊어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매일 3개비는 피고
전자담배는 하루종일 물고 있어
정신이 몽롱해지면 아무 생각도 안 하게 되니까
계속 손이 가 상담센터라도 가볼까
병원에서 소개해준 상담센터가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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