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공부만 하고 일 하고 지금은 매일 매일 2년째 일하고 공부하며 살아왔어. 2년동안 주말도 없이 일하고 공부했는데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내가 한심해서 그냥 있을 수가 없게 됐어. 감정이란게 참 이상해. 난 분명 괜찮다 생각했는데 "나 괜찮아"를 말할 때 이질감이 들어. 마치 크나큰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또 생각해보면 난 죽고 싶은건 아냐. 그냥 지금 죽어도 상관은 없겠다 하는 정도? 내가 굳이 막 죽고 싶진 않아. 내가 내 몸에 상처를 내고 싶지도 않고. 난 그냥 지금 내가 쓰러지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힘든 내색 하는 것도 그냥 싫고 지쳐도 지쳤다 말하면 정말 인정해버려서 내가 무너져내릴까 두렵고. 눈물이 나오지도 않아. 분명 울고 싶은 날이 있는데 속이 답답하고 눈물은 한방울도 안 나와. 2년 전부터 과호흡이 있었는데 요새 조금 더 심해졌어. 스트레스성인가보다 하고 있는데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다. 감정적으로 아무 기분도 느낌도 들지가 않아. 내가 괜찮다고 안 괜찮다고 말할 수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