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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7/28 15:26:59 ID : 5WnVbviqja8
꿈판으로 갈까 생각했지만 이쪽이 더 맞을것 같아서 괴담판을 선택했어 내가 꿈속에서 겪었고 꿈속에 있던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을 잊어버리기 전에 조금씩 풀어볼까 해
이름없음 2021/07/28 15:30:37 ID : 5WnVbviqja8
2020년 4월 18일 그런 종류의 꿈을 처음 꾸었어 그동안 꾸었던 희미한 꿈들과는 다르게 모든것이 기억속에서 선명했어 이 꿈을 꾸기 전까지 난 꿈속에 다른 세계가 있다는걸 믿지 않는 사람이었고 다른세계 같은것들에는 관심도 없는 사람이었어
이름없음 2021/07/28 15:32:03 ID : 5WnVbviqja8
4월 18일 밤 여느날처럼 핸드폰을 보다가 새벽 2시쯤에 잠에 들었어 하얀 공간에 서있었고 그 공간이 너무 하얘서 끝은 어디인지 벽은 어디인지도 모를만큼 하얬어 그렇게 계속 가는데 기차역이 하나 있더라고
이름없음 2021/07/28 15:33:57 ID : 5WnVbviqja8
기차역에는 친절해보이는 너구리 한마리가 웅얼대며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어 신기하게도 꿈속에서 난 그 너구리 포함 모든 동물들의 말을 이해할수 있었고 그들또한 내 말을 이해할수 있었어 그 너구리가 나에게 자신의 이름은 프라메라고 소개하고 라이크제로 가는 기차표를 찾고 있냐고 물었어
이름없음 2021/07/28 15:35:51 ID : 5WnVbviqja8
난 라이크제라는 장소에 대해서는 들어본적이 없었고 갑작스런 호기심에 표를 달라고 했어 프라메는 나에게 값을 치루라고 했고 그렇게 꿈에서 깼어
이름없음 2021/07/28 15:38:56 ID : 5WnVbviqja8
꿈에서 깼는데 뭔가 이상했어 꿈 내용이 너무나 잘 기억이 났고 너무나 선명했어 그때의 난 그저 지나가는 꿈 중 하나일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날은 주말이라 친구들과 약속이 있던 날이었어 이상하게도 입고있던 원피스가 이유없이 찢어져 버리고 가방이 터지는 바람에 집에 일찍 들어올수 밖에 없었어 그저 재수가 없던 날이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잠에 들었어
이름없음 2021/07/28 15:42:11 ID : 5WnVbviqja8
전날 꾼 꿈과 똑같은 시점에서 꿈을 이어꾸기 시작했어 꿈속에서 난 이게 꿈이라는 자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었지 프라메는 지불이 완료되었다고 말하고는 기차표로 추정되는 이상한 꽃무늬가 그려진 나뭇잎 비슷한걸 나에게 주었어 난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무작정 앞 사람을 따라갔고 그사람을 따라 파란 공간으로 들어갔어
이름없음 2021/07/28 15:43:47 ID : 5WnVbviqja8
처음 꿈이 시작될때의 하얀 공간처럼 그곳은 파랬어 그곳 역시 너무 파래서 끝과 시작이 어딘지 구분할수가 없었어 내가 따라가던 사람은 어느새 내 눈앞에서 사라져 있었고 계속 걷다보니 옆에서 무언가가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어 기차였던거지
이름없음 2021/07/28 15:45:59 ID : 5WnVbviqja8
그 기차에는 이상한 글자들로 무언가가 써있었는데 알파벳으로는 Lazkita라고 쓰인것처럼 보였어 곧이어 Laikze 비슷한 글자가 써있는 기차가 내앞에 멈춰섰어 그 기차를 운전하던 달팽이가 나에게 다가와 라이크제로 가는 기차표를 달라고 말했어 난 내 손에 있던 잎사귀를 건넸지
이름없음 2021/07/28 15:49:37 ID : 5WnVbviqja8
달팽이가 그 잎사귀를 자신의 입에 넣고 우물거리더니 기차의 문을 열어주며 기차에 타라고 말했어 밖에서 문이 열린 기차안을 봤을때는 그저 검은 공간이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들어갔어 내가 들어가고 기차문이 닫히니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어 몇몇 사람들과 여러 동물들이 기차에 앉아 있었고 재밌는 얘기라도 나누는듯 다들 웃고있었어
이름없음 2021/07/28 17:29:06 ID : HBaoGpSMrzd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7/28 19:48:44 ID : oMqi2nDwLdV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7/28 19:51:50 ID : Firy0mlhe5f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7/28 20:39:35 ID : mqZbjula7hx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7/28 21:06:21 ID : K5cHDyZbiqn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7/29 19:14:29 ID : cLcK2JTO9z9
봐준다니 고마워 더 풀어볼게 그 기차에 타고난 후 이상하다는 감정은 사라지고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어 동물들과 사람들의 소리가 감미로운 음악처럼 들렸고 친근한 분위기에 기차의 빈자리에 앉았어
이름없음 2021/07/29 19:15:51 ID : cLcK2JTO9z9
내가 앉기전에는 빈자리가 엄청나게 많았지만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갑자기 기차에 사람과 동물들이 훨씬 많아졌고 내 옆에는 나이든 할머니가 앉았어 특별한 점이 있다면 더듬이가 있다는 점이었지
이름없음 2021/07/29 19:17:39 ID : BAi2skmpTQq
보고 있어!
이름없음 2021/07/29 19:17:52 ID : cLcK2JTO9z9
할머니는 커다란 바구니에 아기 고양이들을 넣고 다니는듯 했고 평소에 고양이를 좋아했던 나는 고양이를 쓰다듬으려 손을 내밀었어 그 순간 고양이 한마리가 내 손을 할퀴었고 내 손등에서는 작은 핏방울들이 맺혔어
이름없음 2021/07/29 19:19:45 ID : cLcK2JTO9z9
고마워 고양이가 나를 할퀴자마자 기차안이 소름돋도록 조용해졌고 모든 사람과 동물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어 그 상태로 그들은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어 두 눈으로는 날 똑바로 바라보면서 입으로는 서로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어
이름없음 2021/07/29 19:21:29 ID : cLcK2JTO9z9
내가 알아들은바로는 계속 인간이다. 인간이다. 인간이다. 이말만 반복했어 그 순간 갑자기 무서워져서 몸이 굳고 아무것도 말을 할 수가 없었는데 옆에서 그 할머니가 더듬이를 내 손등으로 갖다대더니 내 피를 닦아내기 시작했어
이름없음 2021/07/29 19:23:29 ID : cLcK2JTO9z9
처음에는 피를 닦아내는 줄 알았지만 할머니는 시간이 지나도 더듬이를 떼지 않았고 어지러워지던 내 몸 상태를 봐서는 피를 뽑아가고 있다는걸 알아냈어 무슨 생각이었던건진 모르겠지만 그 순간 그 할머니의 더듬이를 뜯어냈어 난 내 손에서 떼어내려는 거였지만 힘이 너무 셌는지 할머니의 더듬이가 약했는지 더듬이가 통째로 할머니의 머리에서 뽑혔어
이름없음 2021/07/29 19:26:05 ID : cLcK2JTO9z9
그 순간 당황해서 할머니의 눈을 바라보았는데 그 할머니는 핏발이 잔뜩 선 눈으로 날 뚫어져라 보더니 역시 인간은 이곳에 있으면 안되는 존재다. 라는 말을 한 순간 기차에서 나 빼고 모두가 사라져버렸어 난 기차에 혼자 있었고 그대로 라이크제라는 장소에 도착하기 위해 기차에 남아있었어
이름없음 2021/07/29 19:27:08 ID : cLcK2JTO9z9
그렇게 한참을 기차에서 보내다 꿈속에서 잠이 들었는데 그 순간 잠에서 깼어
이름없음 2021/07/29 19:28:41 ID : cLcK2JTO9z9
잠에서 깼는데 온몸에 소름이 사라지질 않았어 꿈을 이어서 꾼다는 사실과 그 할머니가 날 너무 무섭게 만들었고 그 생생함이 숨막혔어
이름없음 2021/07/29 19:28:56 ID : cLcK2JTO9z9
잠시만
이름없음 2021/07/29 20:52:40 ID : dBcK7xTUZa8
그려~
이름없음 2021/07/29 22:06:07 ID : 5aoIK2HCjio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1/07/30 16:25:01 ID : NxRzPdAZjzc
ㅂㄱㅇㅇ !
이름없음 2021/07/30 23:47:42 ID : E7fbDz9eLbD
조금씩밖에 못 풀고 가는데도 봐줘서 고마워 그래도 나는 멘탈이 강했던 편이었어서 별일없이 일상을 보낼수 있었어 다시 잠에 들었을때는 난 라이크제로 가는 기차에 있었고 잠에서 깬 상태였어 유쾌한 멜로디가 울렸고 기차문이 열렸어 기차를 운전하던 달팽이가 낮지만 큰 목소리로 라이크제에 도착했다고 말했고 역시나 밖은 검은색이었어 아무것도 없는 검은색
이름없음 2021/07/30 23:50:22 ID : E7fbDz9eLbD
두려웠지만 그대로 나아갔고 기차문을 지나자마자 다른 세상이 펼쳐졌어 동화처럼 버섯모양 집들이 있었고 하늘에는 셀수 없이 많은 무지개가 떠 있었어 사람들과 동물들은 화목해 보였고 모두들 웃고 있었어 길가는 작은 돌들이 일자로 세워져 있었고 그 옆에는 바다가 있었어 저 멀리 섬들도 몇개 보였지 너무 배가 고팠던 나는 음식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어
이름없음 2021/07/30 23:53:01 ID : E7fbDz9eLbD
그렇게 한참을 걸으니 마을들이 보였어 버섯모양 집들이 동그랗게 모여있는 형체로 일종의 주택 단지 같은게 있더라고 그 앞에 있는 팻말을 보니 너구리의 집 코알라의 집 판다의 집 가이트라의 집 등등이 있었어 아마 사는 동물별로 단지를 구성해놓은것 같았어 나중에 알고보니 가이트라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더라고
이름없음 2021/07/30 23:54:21 ID : E7fbDz9eLbD
난 곰의 집 단지에 들어갔고 동그랗게 모인 집들 가운데 공터에서 곰들이 맛있는걸 먹고 춤추며 놀고 있었어 배가 고팠던 나는 고구마 몇조각과 샌드위치 한개를 훔쳐 어디서 났는지 모르겠는 보따리에 싸들고 무작정 길을 나섰어
이름없음 2021/07/31 00:01:30 ID : E7fbDz9eLbD
어쩌다보니 발걸음은 바다로 가게 되었고 모래사장에 다다랐어 모래사장에 뜬금없이 피아노 같은 형체가 보이길래 다가가봤더니 어떤 사람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더라고 노래가 좋길래 옆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듣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옆에 와서 말을 걸었어
이름없음 2021/07/31 00:03:54 ID : E7fbDz9eLbD
지나가시나요 머물러가시나요 라고 묻더라고 난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내 성격이 조금 싸가지 없는 편이기도 해서 그냥 무시했어 그랬더니 갑자기 혼자 깔깔 웃더니 바다로 들어가더라고 한참이 지나 뭘 하나 지켜보니 그 사람은 익사한 사람처럼 물에 둥둥 떠있었어 난 깜짝 놀라서 얼른 사람을 구하려고 물에 들어갔지
이름없음 2021/07/31 00:06:02 ID : E7fbDz9eLbD
그렇게 내가 그 사람을 모래사장으로 끌어내고 나서 그 사람의 의식을 확인하는데 그제야 웃으며 말을 하더라고 죽은척을 해야 나를 봐주시나 라고 하는데 그때는 살아있는걸 확인했으니 됐다 해서 혼자 모래사장을 걷고 있었어 몇분뒤에 그 사람이 내 옆으로 오더니 잘 곳은 있냐고 물어보더라고
이름없음 2021/07/31 00:07:50 ID : E7fbDz9eLbD
자존심에 있다고 말하려다 그냥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니 그사람이 내가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니 쉴곳을 제공하겠다고 했어 난 흔쾌히 받아드렸고 며칠간 그사람의 집에서 지냈어 보면 볼수록 그 사람의 성격이 따뜻하다는걸 느꼈고 나와 정반대라고 생각했어 내 성격은 굉장히 차가운 편이었거든
이름없음 2021/07/31 00:08:45 ID : E7fbDz9eLbD
그렇게 그사람의 집에서 저녁으로 물고기구이를 해먹고 잠에 들었어 역시 이 시점에서 현실의 잠에서 깼지
이름없음 2021/07/31 00:10:01 ID : E7fbDz9eLbD
일어나서 생각해 보니 나에게 살곳을 제공해준 사람은 현실속의 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겼고 성격도 너무나 비슷했어 심지어 나와 남자친구의 만남이 비슷한 바닷가 여행지에서 만난 사이이다 보니 더 신경이 쓰였지
이름없음 2021/07/31 00:32:16 ID : E7fbDz9eLbD
그렇게 꿈에서 며칠을 그사람의 집에서 보내다가 나는 다시 떠났어 하염없이 걷다보니 이번에는 한 토끼를 만났고 그 토끼와 친한친구가 되어 함께 여행길을 떠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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