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갑자기 안면홍조가 생겨서 초반엔 걱정 정도였는데 이제는 밖에 나가는 것도 두려울 정도야.
특히 학교가는 게 너무너무 싫고 무섭다.
상담을 받아보려고 했는데 한달 반에서 두 달 정도나 기다려야 한다네.
엄마는 원하면 돈 내고 받는 상담이라도 받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그건 잘 모르겠다. 워낙 비싸다고 듣기도 했고.
물론 상담 받는다고 바로 상태가 좋아지진 않겠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매일매일이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 어쩌다 이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고. 급한대로 병원가서 약이라도 받아 먹어야하나.
근데 솔직히 병원가는 것도 상담 받으러 가는 것도 좀 두렵다.
그냥 모든 사람이 내 빨간 얼굴을 보고 수군거릴 거 같아. 사실은 아닐텐데. 괜찮다는 걸 알면서도 왜 이렇게 힘들게 사는지.
너무 불안하고 심적으로 힘들다. 매일 마음 편한 순간이 한 순간도 없어.
차라리 작년처럼 그냥 우울하기만 하면 좋을텐데.
진짜 이렇게 살기 싫은데. 마음만 편하게 먹고 긴장 안하면 될텐데 그게 왜이렇게 어려울까.
진짜 제일 현타오는건 내가 왜 이렇게 됐냐는거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하는거냐.
방학을 이렇게 날리겠네. 좀 알차게 보내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