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이때까지 살면서 남자 아이돌 덕질도 하고 남자랑 썸도 탔는데, 요즘 따라 좋아하는 친구가 생겼는데, 동성이야. (평소 주변 레즈들이 나한테 플러팅해도 역겨워 하지마 이랬는데..) 원래 별로 안 친했는데 어쩌다가 내가 고민 상담했는데 뭔가 의지 되고 그 뒤로 그 애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어. 그래서 솔직하게 매일 좋아해, 사랑해라고 톡 보내고, 걔가 좋아하는 거 사주고, 그러니깐. 그 친구도 날 떠보더라고. '너 이상형이 어때?' 이렇게. 그 친구 하는거 봐선 레즈비언 확실한데 어쩌지.. 나도 걔 좋아하는건가... 키스하는 상상 해보라길레 해봤는데 괜찮음. 근데 지금 와서 연애하기도.. 이미 내가 헤녀같이 굴어버려서 그 친구는 날 헤녀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아. 그러고 다른 이쁜애한테 애교부림. 뭐.. 헤녀우정 잘 이용하는 친구 같긴 함. 1. 난 양성애자였던 걸까? 아니면 그냥 고민 상담해 준 거에 감동 먹어서 이러는 걸까? 분명 다른 레즈들이 나 좋다고 할 땐 설레는 마음 1도 없었단 말이야. 2. 만약 내가 양성애자라면 어쩌지..? 난 연애하기 싫어. 이 친구랑 평생 같이 있고 싶어, 그 친구의 1순위를 포기하는 대신 평생 친구하고 싶을 정도로 소중해. 근데 사랑한다는 말은 매일 해주고 싶어. 암튼... 고민 많은 이성애자? 양성애자? 였어. 조언을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