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8/05 15:01:17 ID : 9tcoIK6i4JX 0
보지마세용
2 이름없음 2021/08/05 15:02:05 ID : 9tcoIK6i4JX 0
20210401 최근 상황을 돌이켜 정리해보자면...... 이전과도 다를 바 없이 혼돈 파괴 망각이다 게임 슬로건이 아니다 진심이다. 정리가 안 되는 건 내 방뿐인 줄 알았는데 머리 상태가 더 심했다. 무슨 기억이나 생각 하나만 잘못 건드려도 오만 감정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온다 회로 이상이 틀림없다 근데 나는 문과라 수리가 불가능해... 처방약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파괴 뭐 인간이 존재하면 이것저것 다 파괴하게 되는 거죠 최근 저는 성적을 유달리 파괴하고 있긴 합니다. 실강을 제대로 들은 기억이 없는데(켜놓고 잠) 어제부로 5주차 수업이 시작됐다는 걸 알게 됐다. 자려고 비스듬하게 눕던 때였다. 나는 그럼 이전 네 번의 수업을 깡그리 날려먹은 거다. 녹화 같은 거 했을 리가 없잖아... 그래도 나는 꿋꿋하게 이불 덮고 잤다. 망각 공부하다보면 다 그렇죠 외워야 할 건 자꾸 잊어버리고 잊어야 할 게 자꾸 떠오르고 쓸모도 없는 허무한 다짐을 수천수번 곱씹다가 되려 지쳐버려서 아무것도 못하게 됨. 마침 몸을 늘어뜨린 자리가 책상 앞이라면 갱생의 여지가 있으나 침대 위다? 그러면 망한 거죠 착실한 망각의 과정을 밟고 계십니다.
3 이름없음 2021/08/05 15:03:53 ID : 9tcoIK6i4JX 0
202010329 이 이상 인풋을 줄여버리면 정말 사람이 아니라 무언가의 덩어리가 될 것 같아서 자극을 줄이기로 했다. 나는 이래저래 자극에 상당히 취약한 편이다. 물리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는 더 약하다. 임계점도 낮고 그에 따른 반응도 하나같이 이기적이기 짝이 없는 것들이다. 화를 내거나 울거나 괜히 남을 상처입히는 것도 다반사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간 내가 자극의 원인들을 쉽게 끊어내지 못했던 건 그것들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이나 흥분보다는 내가 뭔가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일상의 사소한 팁부터 해서 정부에서 진행한다는 프로젝트, 핫한 주식이나 그때그때의 트렌드, 심지어 유머글이나 키보드 배틀까지. 무료함도 일조하긴 했겠으나 주 원인은 어디까지나 그것들을 놓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 고침을 누르고 타임라인을 서성이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던 것 같다. 오늘도 평소처럼 핸드폰을 했고, 화가 났고, 화를 제대로 표현조차 못하는 내게 화가 났고, 내 감정 하나 컨트롤하지 못하는 글러먹은 정신 상태에 대해 화가(이하생략)... 그래서 잠시라도 디톡스 기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전에도 SNS 팔로우를 정리하거나 어플을 삭제하고, 즐겨찾기 목록이나 언젠간 읽겠지 하는 심산으로 저장해뒀던 수많은 문서들과 사진들을 싸그리 지워버린 적은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만큼 성실한 마음이 드는 건 이번이 처음인 듯 싶다. 이 글을 포스팅한 다음에는 (삭제) 사회적으로 죽기 전에 물리적으로 죽어버리면 큰일이다. 물리적으로 살아남아 온전히 생각이라는 걸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모든 것과 거리를 둘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고 시험 공부를 하고 이 갈 데 없는 우울함과 분노와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길들이는 법을 익혀야지. 괜찮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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