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21/08/07 01:59:17 ID : jeGturarf80
2021年 08月 07日 꾸준히 쓸 자신 없고 그냥 기분이 내켜 페이지를 열었는데 많은 것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闌入 = X 欄入 좋아요, 간혹 함께 해주세요. ::
이름없음 2021/08/07 02:02:33 ID : jeGturarf80
유리 깨지는 소리를 내며 기침 내뱉던 나의 기억은 그 파편의 날카로움 만큼이나 날이 서려있다. 굳이 손을 가져다 만지고자 하지 않더라도 손 끝이 시려워지는 듯함은 바닥이 찬 곳에서 청했던 수면, 그 속의 꿈이기 때문이렷다.
이름없음 2021/08/07 02:08:06 ID : jeGturarf80
흰 천과 흰 벽지, 흰 종이, 세상에 존재하는 많고 많은 흰 것들은 노란 빛에 바래어 슬픈 눈가의 색을 띈다. 나도 네가 비추는 빛에 바래어 슬픈 눈을 하게 되었더랬지. 지금은 기억 속의 빛이라서, 난 더 이상 슬픈 눈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이름없음 2021/08/07 02:08:31 ID : jeGturarf80
그 본질을 기억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
이름없음 2021/08/07 22:47:47 ID : jeGturarf80
바람에 매달린 꽃잎과 나뭇가지에 꽃 대신 맺힌 눈서리와 비 온 뒤의 맑은 하늘을 거울처럼 비추는 아스팔트의 물웅덩이 그것들은 덧없는 시간을 닮아있기에 어느 순간 눈을 돌려보면 한 순간으로 속절없이 사라지고는 하지 너를 닮은 그것들의 찾기 어려운 의미를, 그 의미의 행방들을 동경한다.
찰나:: 刹那 2021/08/07 22:52:25 ID : jeGturarf80
영원은 길고 먼 존재이기 때문에 길고 먼 존재는 영원하기 때문에 나는 꿈을 꾼다, 죽음같이 추상적이고, 확실하게 맞이하는 것이기는 하나, 그것이 언제쯤 도래하는지는 불확실한 그런 꿈을 꿔요.
찰나:: 刹那 2021/08/08 00:16:51 ID : jeGturarf80
손가락에 힘만 조금 줘도 바스라지듯 찢어지는 나비 날개는 그렇게나 연약함에도 그 몸뚱아리 하나 건사하여 공중으로 띄어오르는데 난 무엇 하나 올려본 적이 있던가 겨우 올려 든 고개와 그 눈알에 맺힌 시야는 새파란 공백, 새파란 공명, 새파란 박명, 아무튼 비어있으나 시퍼런 것들. 어쩌면 무수한 나비떼들의 날개짓에 눈 앞이 가로막힌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찰나:: 刹那 2021/08/08 03:31:46 ID : jeGturarf80
꽃봉오리가 피어나는 속도로 다가가다가 한나절을 그냥 지나쳐버리는 사랑 혀에 날카로운 바늘이 들어오더라도 참지 못할 고백 한 마디에 마치 달큰한 것이 씹이는 듯한, 입을 헹궈내어도 결코 개운해지지 못할 어떠한 미각같은 것을 심장으로 느꼈지.
찰나:: 刹那 2021/08/08 03:33:26 ID : jeGturarf80
여름의 바람 같던, 무거우리만큼 높은 온도와 습기를 가진 그 목소리로 여름 새벽의 세상을 덮는 그 새파란 색의 목소리로 당신은 눈 내리는 겨울에도 나를 오뉴월의 태양 아래로 데려다주고는 하였다. 행동의 방향성은 뚜렷하나 그 목적지는 늘 흐릿하던 사람,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었기에 그 불안함을 즐기게 해주었던, 어디서든 결론을 찾지 않는 그대가 마음에 들었어요.
찰나:: 刹那 2021/08/08 03:36:57 ID : jeGturarf80
손에 닿으면 그만 녹아버리는 초겨울의 첫 눈 같을까 봐.
찰나:: 刹那 2021/08/08 03:40:30 ID : jeGturarf80
반가울 리 없는 8월의 온도와 습기를 고스란히 받다가 문득 여름의 별은 겨울보다도 차가워 보이는 듯함을 느꼈다. 그다지 빛나는 존재는 아니었으나, 그 초저녁의 초승달 같은 어둔 빛을 줄곧 바라보고 있노라면 눈이 어째서인지 시려워지는 것도 같았다.
찰나:: 刹那 2021/08/08 03:44:11 ID : jeGturarf80
육지의 숨을 담았다 내뱉는 폐가 버거워, 그만 목과 어깨 사이의 굴곡을 결에 맞게 갈라내었다. 이전에 흘렸던, 바다의 일부가 되어버린 그 눈물 몇 방울을 따라 소금기와 거품 가득한 곳에 몸을 떠내려 보내요. 작별 인사를 파도가 휘모는 모래사장에 남긴 채.
찰나:: 刹那 2021/08/08 03:53:01 ID : jeGturarf80
흐릿한 촛불만큼 간절하나 빛나는 샛별만큼 멀고 덧없는 신기루 같이 투명하여 신뢰 없는 기도를 올렸던 그 연약한 달밤, 소원은 이미 반사 시킬 곳 없이 가려진 삭처럼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졌는데, 빛의 모양도 기억나지 않는 그 밤과 심장 박동도 이제는 흐릿해진 그 날의 기도가 이토록 그리운 이유는 다시금 지금이 힘들어졌기 때문일까. 눈물로 세월을 견디기 어려울 만큼 외로워졌기 때문인가 보다.
찰나:: 刹那 2021/08/08 04:35:38 ID : jeGturarf80
내게 피어오른 꽃의 뿌리 맛이 느껴져. 꽃잎이 눈을 찔러도 어쩔 수가 없어 이걸 뽑아버리면 식도가 모조리 뜯겨나가니까
찰나:: 刹那 2021/08/08 04:37:04 ID : jeGturarf80
묵직하게 고였음에도 내 표정의 눈치를 보느라 결코 떨어지지 않으려는 눈물들 소리도 나지 않는데 주륵, 이라는 의태어를 가지며 물방울은 얼굴선을 타고 흘렀다. 미처 닦아주지 못해 그대로 말라버리는데 마치 인사를 잊어버린 옛 친구와의 작별과도 같이 느껴져서 마음이 허망해져요.
찰나:: 刹那 2021/08/08 04:57:17 ID : jeGturarf80
울고 싶은데 눈물이 나지 않을 땐 차라리 웃는 게 낫다는 소릴 해대며 내 입꼬리를 양 검지 손가락으로 꾹 눌러, 미소 짓게 만들었지. 웃고 싶지 않았음에도, 그것이 괴로웠거나, 억지스런 거부감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그대도 나도 내 미소를 진심으로 바라주었기 때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지금의 나는 울고 싶으면 때를 찾아 마음 놓고 눈물 흘릴 자리를 마련할 수 있으나 이제서는 미소를 짓게 꾹 누른 그 손길이 기억에 아파 함부로 내뱉지 못하긴 해. 그대가 다시 내 입꼬리를 꾸욱 눌러 나를 웃게 해주러 오면 좋겠다.
찰나:: 刹那 2021/08/08 05:24:48 ID : jeGturarf80
해 뜰 시간이네요 벌써 눈 뜰 시간이에요 다들 좋은 하루 보내요 내 사랑들
찰나:: 刹那 2021/08/11 12:01:20 ID : jeGturarf80
고작 열 일곱이라는 나이에서 영원을 맞이하게 된 불쌍한 그대의 평생이여
찰나:: 刹那 2021/08/11 15:27:53 ID : jeGturarf80
5분 뒤에 내가 걸어야 하는 여름의 바닥은 차오르게 뜨겁지, 다리를 옭아매는 열기에 잠시 숨 멎고 싶어질 정도로. 얼른 오늘의 일과를 마치고 그늘이 차게 진 방에 누워 하루를 성찰하다 잠들고 싶다.
찰나:: 刹那 2021/08/11 15:30:00 ID : jeGturarf80
아이폰 앱스토어에는 스레딕 어플이 없네요.
찰나:: 刹那 2021/08/11 23:28:47 ID : jeGturarf80
간혹 세상은 흑백이 되고 나의 머릿속은 컬러로 출력되고 세상의 판단은 흑백으로만 이루어지고 그렇다고 해서 나의 판단이 형형색색인 것은 아니고.
찰나:: 刹那 2021/08/11 23:31:47 ID : jeGturarf80
우리의 삶이 우리의 이름처럼만 꾸려질 수 있다면 나의 삶은 많은 역사를 품은 누군가, 오로지 그 하나만을 위해 작성한 수 많은 누군가들의 이야기가 되겠지.
찰나:: 刹那 2021/08/11 23:35:02 ID : jeGturarf80
금방 생각나는 말들은 너무나도 얕아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게 된다. 겹겹이 쌓으면 나름 깊이 있는 말이 될까 싶어 이래저래 쌓아 올려보지만 규칙 없이 나열된 도미노가 일련으로 아름답게 쓰러지지 못하는 것과 같이, 쌓아 올려지지 못하고 책상 밑으로 떨어져 바닥을 툭, 툭 어지럽히기만 할 뿐.
찰나:: 刹那 2021/08/12 12:01:46 ID : jeGturarf80
그 친구와 함께 했던 기억에는 늘 태양 열기 식은 냄새가 배어있다. 새하얀 기억도 아닌데 빛바랜 흔적이 남아있던 그것은 결코 하얀 것만이 빛에 바래어진다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해준 나에게는 다소 슬픈 단서였다. 더 이상 바래지 않기를 바라는 그대에게.
찰나:: 刹那 2021/08/17 00:01:38 ID : jeGturarf80
바빴던 하루들. 전부 지나고 그 다음 하루를 죽은 듯이 잠에 빠져 보내다가 간신히 일으킨 몸으로 지난 시간들을 체감했네요. 깨무는 입술 안쪽에서 피 맛이 나는 것 같아요.
찰나:: 刹那 2021/08/17 00:06:34 ID : jeGturarf80
꾹 참기. 손가락으로 꾹 누른 흔적이 남겠지.
찰나:: 刹那 2021/08/29 06:34:19 ID : jeGturarf80
어제로 느껴지는 날들이 생각보다도 더 오래 전의 일들인 것은 그 간극의 세월이 지나가는 것도 느낄 새 없이 빠르게 지나갔다는 뜻이겠지. 창 밖으로 불어오는 새벽의 기운이 제법 서늘하다. 한여름의 틈이 드디어 생긴 듯하여 기분 좋은 오전이에요.
찰나:: 刹那 2021/08/29 06:48:24 ID : jeGturarf80
작은 별의 반짝거림은 밤이 지닌 심장의 박동. 반짝거리던 빛의 호흡과, 한 때는 숨을 내쉬었으나 그 호흡을 기억도 못한 채 그래 반짝거리던 그 순간의 실감을 함께 터뜨린 채 이제는 잿빛 몸을 중력 없는 곳 사이로 둥실 띄워놓은 먼지의 잔해. 그걸 보는 나와 너와 우리와 그 밖의 사랑하는 사람들은 감명을 받지. 뭐가 있는지도 몰랐던 보이는 것 같지도 않던 밤하늘에 빛 없이 홀로 빛나는 보석이 박힌 듯한 별들을 보며 그 별들을 이으며 그 이어진 별들의 이야기를 엮어내리며 그렇게 행복해했지. 어쩌면 우리도 그 먼지들의 흔적일지도 모르는데.
찰나:: 刹那 2021/08/30 00:12:10 ID : jeGturarf80
유리가 너무나도 잘 깨지는 이유는 잔해가 된 자신의 날카로운 산산조각들로 상대방을 상처 입히기 위해, 더 정확히는 상대방으로부터 오게 될 상처를 베어버리기 위해. 자기들끼리 악수하듯 부딪힐 때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투명하고 맑은 연주 소리가 되지만 그 연주에 속도가 붙어버리면 그건 날카로운 동반자살. 더이상 아름답다 할 수 없는 상처의 여지. 유리는 너무나도 잘 깨지기 때문에 너무 차가웠다가 너무 뜨거워지는 온도의 간극도 견디지 못하고 또 어쩌면 갑작스레 달아오르는 감정의 열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찰나:: 刹那 2021/08/30 00:25:44 ID : jeGturarf80
눈부시게 깨진 거울 파편도 꽃가루처럼 흩날리며 눈꺼풀 사이로 따갑게 들어와 눈을 못 뜨게 하였다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새빨간 시야 너머로 반짝반짝 같은 말들로는 만족되지 못할 그보다 더 아름답고 신의 무언가가 치밀하게 계산된 듯한 그런 빛가루들이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화려해.
찰나:: 刹那 2021/08/30 00:35:41 ID : jeGturarf80
달빛이 수분이었다면 나는 지금 흠뻑 젖어 물방울을 뚝 뚝 흘리며 길을 걸을 텐데. 달빛이 반짝이는, 태양빛이 약하고 여리게 반사된 흰 위성의 위태로운 빛이 어른거리는 그런 물길이 길마다 이어져있을텐데.
찰나:: 刹那 2021/09/05 02:07:08 ID : jeGturarf80
피로 갈라져가는 왼쪽 손목 위로 은색 반지가 끼워진 약지 손가락을 보다 뒤늦게 차려진 정신을 붙들며 급히 휴지로 상처를 누르던 새벽녘.
찰나:: 刹那 2021/09/05 02:08:16 ID : jeGturarf80
파상풍을 염려하게 되는 건 4년 만이에요.
찰나:: 刹那 2021/09/05 02:59:40 ID : jeGturarf80
남들에게는 낯선 시뻘건 노을이 나의 손목에 있으니 당장은 짧은 소매를 입기가 어렵겠어요. 곧 입게 될 긴 팔과 두꺼운 옷을 벗고, 다시금 가벼워질 때 쯤 노을은 새살을 틔우겠죠. 당분간 따뜻한 물로 씻는 것도 곤욕이겠네요.
찰나:: 刹那 2021/09/05 03:03:05 ID : jeGturarf80
살짝 오므려져 있던 꽃봉오리가 다음 날 활짝 열려있는 것은 맑은 물기를 머금고 나와 눈맞춤 하는 것이 아니라 생기를 잃고 서있을 힘 없이 풀 죽어 시든 것임을 나는 알 필요가 있었다.
찰나:: 刹那 2021/10/04 03:48:16 ID : jeGturarf80
새벽이라는 단어는 얼마나 공허한가. 새벽별이라는 별은 얼마나 공허하게 빛나는가. 어스름이 겨우 피어오르는 새벽녘의 공활함 가운데, 규칙을 알 수 없는 신호의 반짝임은 가득 차오른 신성의 별 만큼 주목 받을 수 없다. 여명을 등지고 아침에게 인사해. 나는 다시 지평선 너머로 기울어갈게.
찰나:: 刹那 2021/10/18 03:18:58 ID : jeGturarf80
시대적으로 미의 기준은 늘 바뀐다고 한다. 그럼에도 어느 시대든 달빛은 아름다웠고, 한 철 피어오르는 꽃은 사랑스럽고, 미의 기준에 걸 맞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서로 사랑을 하였다.
찰나:: 刹那 2021/10/18 03:48:19 ID : jeGturarf80
금목서 향기가 없는 가을은 제법 매섭다. 이 즈음이다. 금목서 나무 근처에 가지도 않았는데, 잊지 못할 꽃 향기를 진하게 마시다 취하 듯 가을 하늘을 바라보는 시기가. 코는 금목서, 눈은 하늘의 공활함, 이 정도면 바람 소리마저 광택 없이 매끈한 하늘색의 공감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서 이 시기를 사랑했다. 가을은 그닥 좋아하는 계절이 아니었음에도. 그나마 이 시기를 사랑하게 해준 노을진 금색의 꽃봉우리가 얼른 피어올라주었으면.
찰나:: 刹那 2021/10/25 16:29:00 ID : jeGturarf80
바다는 두근, 두근 달 대신 심장 박동을 철썩인다. 한 번 두근, 밀려오는 파도가 모래 편지를 가져가고 두 번 두근, 넘실거린 파도가 모래성을 가져갔다. 세 번 두근, 차오르는 파도에 내 심장이 달을 따라 박동쳤다.
찰나:: 刹那 2021/10/30 01:59:59 ID : jeGturarf80
사람들은 닿을 수 없는 것을 동경해서 잡을 수도 갈 수도 없는 달을 따라 달 모양의 등불을 만들고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신을 따라 그 형상의 동상을 세우고 그렇기에 닿을 수 있는 것은 하찮아서 잡을 수도 갈 수도 있는 너희 곁을 뒤쫓아 이름 부르지 않고 만질 수도 볼 수도 있는 네 얼굴을 마주해 입술 맞추지 않고 그렇지 사실 너는 태양같은 사람이라 달빛보다 더한 빛을, 어쩌면 달이 빌려서 내비쳤던 진짜 빛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었고 때로는 가끔 내게 구원같은 사람이라 기도보다 더한 힘을, 어쩌면 신께 바랐던 구원보다 더한 힘을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절대 하찮지 않고 닿을 수 있는 것 중 가장 동경스러운.
찰나:: 刹那 2021/10/30 02:08:09 ID : jeGturarf80
내가 태어난 것이 나의 의도가 아닌 것처럼 내 이름도 나의 의도로 지어진 것이 아니지. 다만 서류 몇 장과 며칠의 노력과 몇 달의 시간 정도라면 이름을 바꿀 수 있는 것처럼 앞으로 살아가면서 삶의 의지를 알아가고 살아가는 방향을 정하고 살고자 하는 의지를 찾는 것처럼.
찰나:: 刹那 2021/10/31 02:49:22 ID : jeGturarf80
공기 어는 냄새가 나는 찬 겨울 기운으로 화상의 열기를 식혀요. 집에 들어가면 다시 뜨거운 열감에 욱신거릴까 봐 선뜻 걸음이 움직여지질 않아요.
이름없음 2021/10/31 03:02:27 ID : bjvwlg2FbeN
자작시야?
찰나:: 刹那 2022/01/08 06:02:53 ID : jeGturarf80
응. 시는 아니지만 여기 쓰는 건 모두 내 생각들이야. 네가 앵커 건 레스는 '사람에게 남은 별의 흔적'에 관한 글이 기억 나며 쓰여진 글이야.
찰나:: 刹那 2022/01/08 06:41:18 ID : jeGturarf80
_숫자 미신에 예민한 사람은 해당 스레 읽기 주의 4, 4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숫자예요. 4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4와 4를 좋아해서 두 개의 4로 지을 수 있는 모든 걸 좋아하게 돼요. 4월 4일, 4시 4분, 사랑하는 사람들, 등등.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걸 싫어해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커요. 나는 그 사람 때문에 4와 4를 눈 여겨 보게 되었는데 조금 아이러니하지.
찰나:: 刹那 2022/01/08 06:51:51 ID : jeGturarf80
2개월, 3개월? 아무튼 간만에 들른 페이지는 여전히 익숙한 모습이었으나, 조금씩 달라진 게 눈에 보이네요. 가끔 집중해서 가만히 무언가를 하다 보면 원인 모를 냄새가 어렴풋 나는 게 느껴져요. 길가다 모르는 사람을 스쳤을 때나 맡아봤을 법한 흐릿한 향수 냄새, 금연하기 전까지 익숙하게 맡았던 태우기 전의 담배 냄새, 떠나기 전 1초라도 더 끌어안겨서 맡았던 사랑하는 사람의 냄새 같은 것들. 진하지도 선명하지도 않은 그 감각을 왜인지 더 느끼고 싶어서 고개를 돌려보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그 냄새들.
찰나:: 刹那 2022/01/09 02:48:44 ID : jeGturarf80
흐르는 물을 타고 따라 내려가는 꽃잎의 모양새가 무척 마음에 들어서 멀쩡한 꽃을 따다 한 잎 한 잎 떨군 적이 많았지 물결이 끝나는 길목 즈음, 물에 푹 젖은 꽃잎들이 한 데 뭉쳐있는 걸 보고 늦게서야 아차 싶어지는 마음에 그 꽃잎들을 모아 다시 꽃 줄기 밑에다 놓았어 사실 그건 꽃이 아니라 네 마음이었고 설령 꽃이더라도 이미 떨어진 꽃잎은 다시 꽃받침에 붙어 피어날 수 없기에 네 마음도 그대로 죽어버렸겠지.
찰나:: 刹那 2022/01/09 02:57:43 ID : jeGturarf80
하늘을 많이 바라볼 때는 시퍼런 먼지가 묻어나겠거니 하며 살았는데 요새는 별로. 정화되지 못한 색깔들이 한 데 모여 추하게 섞여버리는 흐르는 물에 씻겨 내려도 잔여가 찝찝하게 남아있는 불쾌하고 신경쓰이고 달갑지 못한 눈의 느낌.
찰나:: 刹那 2022/01/09 03:15:32 ID : jeGturarf80
나 뒤늦게 깨달았는데 사실 너는 천사였을까? 작별은 작은 별의 줄임말이라고, 어둠은 작은 빛조차도 절대 숨길 수 없다고 그러니까 이 작은 별의 별빛도 결코 슬퍼할 일이 아니라며 나를 달래줬잖아. 그래서 너는 지금 천국으로 간 거지? 이제야 알아서 미안해. 그럼 이제 슬퍼하지 않을게. 열심히 살아서 어떤 걸 보았고 어떤 걸 느꼈고 세상에는 이만큼이나 많고 신기한 일들이 있었다는 걸 말해주러 갈게.
찰나:: 刹那 2022/01/09 03:18:06 ID : jeGturarf80
유독 그립고 생각나는 이유는 너도 똑같이 그렇기 때문이었으면 좋겠다. 거기는 인터넷 없으니까 도통 알기가 어렵네.
찰나:: 刹那 2022/01/14 08:27:53 ID : jeGturarf80
🥀 가시가 돋쳐서 함부로 다가갈 수 없네 마네 하면서도, 담이나 울타리 등 기댈 곳이 없으면 피어날 수 없는 역설적인 식물. 가시에 찔려도 상처받지 않는 존재만이 그가 기댈 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다는 뜻일까 싶었으나 가시는 치면 그만이다. 단지 누구나 의지할 곳이 필요한 것처럼, 특히나 길쭉하게 줄기를 세워 가시들과 함께 얼기설기 뒤엉켜 놓은 자리 위 가장 높은 위치에서 피어나는 장미라면 더더욱. 장미 가시에 찔릴까 봐 생겨난 뾰족한 편견은 저 짙은 붉은색의 향기에 띄워 떠내려보도록 해요. 장미는 시드는 모습마저 고귀했다. 볼품없이 말라 비틀어져 불에 그을린 듯한 빛깔의 꽃잎, 만져도 쉽게 바스라지지 않는 견고한 생명력은 차갑게 식었음에도 그 자리를 맴돌아 꼿꼿이 형태를 유지한다. 그 모양이 마치, 차라리 차가운 온도로 조용히 타오르는 붉은 별의 분위기라면 그러했다.
찰나:: 刹那 2022/01/14 10:23:57 ID : jeGturarf80
그 겨울 오리온자리의 베텔기우스가 눈물 젖은 기도를 드렸던, 찬란한 별들의 보석이 숱하게 박혀있었던, 그것만이 추억임에도 잊지 못할 두 사람의 밤하늘. 당신 앞에 쌓아두었던 고해성사들이 저 달빛에 뭉그러져 거품처럼 흩어졌다. 속이 텅 비어있는 방울은 머금은 기체를 내던지며 제 형체를 찢어뜨렸고, 소리 없는 비눗방울의 비명은 카타르시스 비슷한 황홀 속에서 눈을 감았다. 당신은 별들을 보며 저 공활함이 어두웠기에 반짝일 수 있는 것이라고 위로를 속삭였다. 그 소리의 공감각적인 색깔, 높고 가늘었지만 무게가 실려있어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가라앉던 음정의 상호적인 역설, 막힌 곳 없이 공기를 진동하던 울림, 그 안에 담긴 어두운 공활함과 별빛의 찬란함에 대한 이유, 그것들의 의미는 무척 송구스럽게도 아직 내 안에서 행방불명이다. 밤하늘 아래를 굽이치던 오로라 형상의 흐름을 흩뜨려놓았다.
찰나:: 刹那 2022/01/16 00:07:47 ID : jeGturarf80
죽어버리겠다는 말을 눈물 한 방울에 한 음절 씩 담아 떨궈내던 몇 년 전의 성탄절 차마 삼키지는 못하고 눈물에 금빛 동전 한 닢 물려 떠내려보냈던 평생에 대한 마감 의지 한겨울의 추위를 맞는 것은 바깥의 몸뚱아리였으나 눈물 하나 얼지 않고 다만 그 대신 마음이 바짝 식어 굳어버렸구나 눈물은 마음이 뜨거운 사람이 흘리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음에도 시도때도 없이 우는 건 의외로 움직이지 않는 심장 한 덩이를 어떻게든 띄워보게 하려는 축축한 발악이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시간과 함께 산소를 맞바꾸는 내 한 숨 두 숨은 아직도 눈 내리지 않는 그 성탄을 떠올리면, 그 성탄과 비슷한 광경을 보게 되면 아찔하게 마음이 어는 것을 느낀다.
찰나:: 刹那 2022/01/16 00:29:33 ID : jeGturarf80
혹시 앙스타 하는 사람 나랑 앙라하자 심심해 있으면 홀 아이디 남겨놓을게 . . 😢
이름없음 2022/01/16 00:35:24 ID : tbjuk1coNuq
앙스타 하긴 하지만 익명성 위반이라 같이는 못하겠다 미안~~!
찰나:: 刹那 2022/01/16 00:37:44 ID : jeGturarf80
흑흑 ㅠ 위반이구나 고마워 😭🤍
찰나:: 刹那 2022/01/16 06:17:20 ID : jeGturarf80
졸리고 딸꾹질을 자꾸 해서 속 안 좋아. 추우면 왠지 딸꾹질이 자주 나더라 누구든 따뜻하게 안아줬으면 좋겠다. 9시~11시, 8시 40분까지 장소로 도착_ 7시 30분부터 준비 13시~14시(+α), 12시 40분까지 장소로 도착_ 11시 30분부터 자료 검토 후 준비 주말 보고서, 법카, 금전출납부, 영수증, 도장 귀걸이 두고 온 거 찾아오기 일정 끝나면 내일 아침까지 쭉 잘래…. 꿈 많이 꿔서 여기에도 얘기하러 올게.
찰나:: 刹那 2022/01/16 06:20:04 ID : jeGturarf80
나 여섯 시 반부터 연습할게. 정말 영상 딱 틀어놓고 타이머 맞추고 시작할게. 부지런해지기를 꿈만 꾸는 게으른 이의, 그런 나태에 처해지는 대가는 무섭다.
찰나:: 刹那 2022/01/16 07:03:11 ID : jeGturarf80
손인형이라고 하니 인형에 손 넣어서 말하는 시늉도 하고 팔도 움직이고 복화술로 말도 대신 하고 그거 오늘 하루만 손인형처럼 살고 싶어 지금 내 상황은 인형극의 짧은 한 편이고 다른 누군가가 나를 움직여서 대신 살아줬으면 좋겠어. 내 영혼을 흉내 내어줄 그 손의 수고로움에 감사를 표하고 싶어요.
찰나:: 刹那 2022/01/16 07:20:06 ID : jeGturarf80
약한소리하지마라 몇시간만화이팅해 그리고푹쉬어 사랑해
찰나:: 刹那 2022/01/16 10:37:45 ID : jeGturarf80
첫 번째 일정 잘 마무리하고 왔습니다. 생각했던 방향은 아니지만 아직 어디서 네네 를 뱉어야 하고 어디서 신나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히는 바람에 조금 후회되는 대화도 있었네. 20세 이상의 기성세대 분들과 협업하는데 처음부터 잘 풀리는 건 그게 더 이상하긴 하겠지. 13시까지 시간이 남지만 자면 안돼 쪽잠도 안돼.
찰나:: 刹那 2022/01/16 10:40:42 ID : jeGturarf80
생각없이 집중할 만한 거리가 있을까요? 혹시라도 만약 일기를 봐주는 천사가 있다면 그대들의 킬링타임용 취미를 공유해줘 .. 🤍
이름없음 2022/01/16 10:57:57 ID : cIFhe7z9bgZ
독서! 도서관에서 적당한 책 빌려서 장판 튼 침대에 들어가 쏠랑쏠랑 읽으면 그렇게 좋더라구😆
찰나:: 刹那 2022/01/20 08:46:22 ID : 1DyY4IJSHwt
고마워 뻐꾸기 천사야 !! 🤍🕊👼 요즘 이사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잘 안 들어왔는데 더 일찍 고마워하지 못해서 아쉽다 . . ☺ 오늘 남은 짐 챙기러 본가 가는데 겸사겸사 읽을 책도 챙겨올게. 📔🤍
찰나:: 刹那 2022/01/20 08:52:14 ID : 1DyY4IJSHwt
분홍색 향수에서는 분홍색의 향기가 나나요? 분홍색의 향기란 어떤 것인가요? 우리 눈에 보이는 분홍의 것들, 그것의 냄새를 흉내 낼까요? 그렇다면 나의 책상 위에서 분홍빛 존재감을 내비추는 그 작은 유리병에서는 그 당시 그대를 좋아하던 내 마음의 향기를 흉내 내고 있을 것 같아요. 그때는 어딜 가도 꽃 향기가 나는 듯했어요. 그대와 눈 한 번 맞출 때 벚꽃 향기, 그대와 손 한 번 잡을 때 튤립 향기, 그대와 입 한 번 닿을 때 장미 향기. 향수를 뿌리면 그대를 좋아하던 그때 그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분홍색의 내 마음을 흉내 낸 분홍색 향수, 나도 그걸로 분홍색 마음을 흉내 내보는 거예요.
찰나:: 刹那 2022/01/20 09:14:59 ID : 1DyY4IJSHwt
발 끝을 시렵게 하는 밤 바람, 저 하늘에서 별가루를 묻히고는 어느 새 바다 위를 날며 파도 속으로 스며드네. 오로라로 짜여진 그네를 타던 중 양 손바닥이 뜨거운 입자를 견디지 못하고 잿가루가 되어가누나. 회색으로 뭉쳐지며 만들어진 잿더미는 볼품없음에도 미워할 수가 없네요.
찰나:: 刹那 2022/01/20 09:42:50 ID : 1DyY4IJSHwt
기억나는 것들이라고는 그대의 눈동자가 유난히도 밝은 갈색이었다는 것, 햇빛에 밝게 비치면 금색으로도 보였다는 것, 내 손을 잡은 그 체온은 뜨거웠음에도 포근했다는 것, 그 품에 얼굴을 파묻으면 햇빛의 냄새와 겨울 눈의 냄새가 동시에 났다는 것, 그대 숨이 여름 태양과 함께 져버릴 때 나는 그대에게 주고 싶었던 반지를 잃어버려 한참 찾아다니고 있었던 것. 그 반지에는 햇빛에 비친 그대의 눈동자와 비슷한 금색이 채워져 있고, 그대 품에서 맡아보았던 겨울 눈과 비슷한 결정체 같은 보석이 박혀있고, 그대 왼손 약지의 둘레와 같은 사이즈인 반지를 담아줄 짙은 녹색의 케이스도 같이 있었어요. 그 반지는 지금도 찾지 못했어요. 거기서는 반지보다 더 아름답고 광활한 금환일식을 보고 계실까요? 나도 그걸 언젠가는 따라 보러 갈 수 있을까요?
찰나:: 刹那 2022/01/20 09:44:14 ID : 1DyY4IJSHwt
달빛이 조각조각 부서지는, 어느 연못의 수면 위 잔물결 따라 윤슬을 만들어내는 달빛은 이제 산산조각. 난 달빛이 아니어서 여기에 빠져도 산산조각 나지 않겠죠?
나비:: 娜朏 2022/01/20 19:22:38 ID : 1DyY4IJSHwt
건조한 겨울 바람에 활활 타버린 덧없는 꽃잎에게 새벽에 뜬 달은 여명의 어슴푸레 한 줌을 삼키며 내일 더 차오르길 약조하고 잎을 잃어 받칠 것 없어진 검녹색의 꽃 줄기에게 꽃의 자리를 대신 지켜주겠다 하더니, 다급하게 보름을 채웠을 때에는 이미 그 줄기마저도 탔는데 사랑하는 꽃을 잃어버린 은색의 달 삭까지 다시 돌아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구나. 그때 즈음이 되면 눈물의 광채는 이미 다 말라서 눈물도 마음 편히 흘리지 못하겠구나.
나비:: 娜朏 2022/01/20 19:32:15 ID : 1DyY4IJSHwt
공복 상태에서 멍하니 누워있는 기분은 마치 물고기도 바위도 모래도 거품도 없는 텅 빈 바닷속을 가만히 유영하는 것만 같아서 대뜸 일어나면 느껴지는 이명과 어지러움, 두통 같은 것들마저 꼭 물이 없어 괴로운 아가미처럼 느껴져요
나비:: 娜朏 2022/01/20 19:48:24 ID : 1DyY4IJSHwt
한 번만 더 꿈에서 그대를 볼 수 있다면 난 숨이 멈춰도 좋아. 어딘지 모를 그곳을 잠들어서라도 찾아가게 해준다면 내 몸의 모든 열기가 식어도 실망하지 않을게. 급하게 기록한 꿈의 내용은 정확하지 않기에, 한 번 더 눈에, 머리에, 마음에 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허락해주면 좋겠어. 그곳의 당신은 심각했다가도, 나를 사랑해주다도 하였지. 그곳의 분위기는 보통 화목했어. 그곳의 나는 그저 어리둥절했기에, 한 번 더 그 꿈을 꿀 수 있다면 이유 모르게 심각했던 당신을 도와 나를 더 빨리 사랑해주게 하고 말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을 해.
나비:: 娜朏 2022/01/21 06:08:12 ID : jeGturarf80
우주를 떠돌다 널 닮은 은하 하나를 발견하면 두 발을 휘저으며 헤엄치듯 다가가 그 중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너를 닮은 별 하나를 골라 너와 같은 이름을 지어주고 아주 작은 별들을 데리고 와서 네가 외롭지 않도록 곁에 자리잡아주지 손이 탈 것처럼 따뜻한 별의 온기를 견디다가 만족할 때 쯤 나는 다시 멀어져서 그 풍경을 지켜 봐 어디 내가 얼마나 잘 만들어 놓았나 그러고 나면 잘도 네 이름 몇 글자를 우주에 띄워놓았구나 자조적인 생각이 들어 정작 편지에 네 이름 쓸 용기도 내지 못하는데
이름없음 2022/01/26 15:40:20 ID : jeGturarf80
지쳐 아무것도 하기 싫어
나비:: 娜朏 2022/02/06 02:22:24 ID : jeGturarf80
매서운 겨울. 2월이 되어도 영하의 기온은 제법 싸늘하여 길목 곳곳에 고드름이 핀다. 잇따른 일기예보의 날씨는 여전히 사납지만 그 기세가 지난 달보다는 덜해가는 듯하니 사람들의 마음이 놓여가는 늦겨울, 꽃샘추위의 직전이었다. 며칠 책도 안 읽고 공부도 안 하고 생산적인 일이라고는 제 시간에 잘 먹고 잘 잔 일밖엔 없었다. 그마저도 ____ 생활패턴에 이끌려 이루어진 일이었으니 반성해야 한다.
나비:: 娜朏 2022/02/16 04:24:50 ID : QnwnBgo5fbv
안녕, 나의 시간선에서 나와 함께 원무곡을 즐겼던 사람. 빛 없는 공간, 하물며 밤하늘에 달 조차 없던 삭의 밤, 둘 다 시각을 포기한 채 서로의 감각과 서로의 손길, 그리고 서로의 발소리에만 의지하여 우리는 춤을 추었다. 곡조의 흐름에 따라 발을 딛고, 손을 쥐었다 놓는 그 사이로 숨결을 마주대던 찰나의 순간들. 네 손길에는 금목서 향기가 짙게 묻어있어서, 잠시 떨어져 있다 곧바로 손을 마주 잡게 되는 매순간 그 향기에 새삼 아찔해졌고, 부작용으로 나는 잊지 못할 향기에 줄곧 취해 있다. 금목서 향기는 아직까지도, 보름이 지나기 시작할 무렵부터 흐릿하게 나기 시작하고, 달이 사라지면 사라질수록 향은 더욱 짙어진다. 하지만 끝내 삭의 밤이 될 때면 너는 오지 않더라. 단지 너의 향기만 아른아른. ☾ ·* 。
나비:: 娜朏 2022/02/16 04:25:29 ID : QnwnBgo5fbv
이제는 먼저 너를 밀어낸 나인데도.
나비:: 娜朏 2022/03/27 01:10:28 ID : jeGturarf80
여전히 곁에 있는 이들을 보며 그동안 얼마나 많은 달이 공전하였는가 고민을 하였다 일정한 궤도를 성실하게 걸으며 수개월을 같은 하늘 아래에서 얼굴도 모른채 알고 지낸 시간의 기억들이 애틋했다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시간 이전의 나는 어렸고 어리석었기에 보기만 해도 부끄러움을 몰고 오는 말과 감정과 이야기들만이 가득하다 다만 그 시간을 우리로 보았기 때문에 평생 잊고 싶지 않을 기억이 될 수 있던 걸까.
나비:: 娜朏 2022/03/27 01:18:05 ID : jeGturarf80
창문턱을 넘어오는 밤 바람이 서늘한 기온을 입고 온다 의외로 공기의 감촉은 부드럽고 손가락 사이를 상냥하게 쓰다듬었는데 저 아래의 나무를 바라보니 그 모습이 오래 전 딱 한 번 보았던 옛친구가 흔들던 작별 인사와도 비슷했다 길지는 않은 시간 새로워진 환경에 적응하기에 나는 아직 작고 또 작다 늘 돌아가고 싶은 과거만을 골라 그 위로 눈물을 떨구던 나에게 있어 더이상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는, 더는 그때와 비슷한 나날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가끔은 사무치고는 하는 듯했다 어리석도록 약한 나는 겨우 버티고 있는 책임감 아래로 겨우 쌓은 모래를 붙잡고 있다 쏟아내리지 않도록 나의 모래 위 누각이 쓰러지지 않도록
나비:: 娜朏 2022/08/30 23:09:15 ID : zfbu8qlxxA4
A4 용지의 비어있는 면이 고색창연하다. 여백의 용지들 사이에 서서 먼지 가득한 숨을 한 번 들이마신다. 마른 냄새, 건조하고, 차갑지는 않으나 기침은 연신 토하듯 뱉어져 나온다. 기침 열 번에 종이 먼지가 쌓여 용지 한 장의 무게와 비슷한 값이 이루어진다. 내 곁을 빼곡하게 채우는 이 종이 더미들은 나의 기침으로 세워진 나의 업보인 것일까 봐 주변조차 둘러보지 못하고 검붉은 인주를 찍어대어요.
나비:: 娜朏 2022/12/01 18:51:44 ID : QnwnBgo5fbv
얼음 결정 같은 것들이 기체의 형태로 내 근처를 떠다니는 듯한 그런 차가운 계절이 돌아왔어요. 나는 당신의 부고를 접했던 그 늦여름의 노을녘, 그러니까, 아마도 일곱 시에서 꽤 한참 지난 그 시각, 아직도 그 시각의 아파트 옥상에 서서 익숙한 한자 뒤에 당신 이름 세 글자를 반복해서 눈에 담던 그 계절에 서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울리던 메신저 알림소리에 평소처럼 휴대폰을 들어올려 그 화면을 바라보던 나의 행동이, 지나가던 구름과, 노을을 스치는 바람 같은 것들이 제대로 기억에 남아. 그 기억이 흐려질 때도, 선명해질 때도 있어서, 지금처럼 선명할 때에는 예고없는 우울감이 찾아와 준비도 안된 나를 눈물로 적시고는 하여.
나비:: 娜朏 2023/04/03 10:11:12 ID : QnwnBgo5fbv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어요. 꺼낸 지 얼마 되지 않은 봄의 옷들을, 다시 옷장 속으로 정리하기가 아쉬운 마음이 있어서 나는 해가 기울어진 시간 외에는 산책하기를 망설이고는 합니다. 더운 날은 아직 그 뜨거운 습도의 불쾌함과, 땀에 젖은 피부에서 일어나는 모골의 송연함, 누군가가 떠나갔다는 걸 깨달았을 때 동시에 내 온 몸을 휘젓던 그 무수한 감각들이 그 기억들을 떠올리게 할 것만 같아서.
나비:: 娜朏 2023/04/03 10:26:24 ID : QnwnBgo5fbv
꽃잎 띄워 놓은 강물은 어디선가의 낙화유수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도록 유려한 풍경이지만 줄곧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죄어오는 풍경. 작은 유리알들이 연약하게 부딪히는 듯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강물은 더 버티지 못하고 추락한 꽃잎을 낙원으로 데려다 주는구나. 그 연약한 배웅 길에 사람의 마음이 담기는 것을 허락한다면 나는 꽃잎 하나 하나에 당신의 이름을, 당신을 소원으로 기도하듯 새겨보내겠지. 나도 추락한 꽃잎, 또는 추락한 무언가가 되어 그 몸을 강물에 뉘인다면 어딘가로 다다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오른팔 소매를 거두고 손가락을 강물에 담가보았다. 세상을 감싸는 공기는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를 한 채 만져지 듯 만져지지 않는 얇은 천자락처럼 부드럽게 온 몸을 감싸오는데 물의 온도는 차갑고 서늘하기만 하여, 마치 손에 닿지 않는 유리가 흐르는 것만 같았다. 이 꽃잎들이 떠내려 도착한 곳도 물의 온도처럼 차가운 곳일까요. 잡을 수 없는 유리들이 온 몸을 휘몰아 감싸는 그런 곳일 텐가요. 아직 해가 지면 바람이 많아 차갑습니다. 날씨가 많이 풀리고 봄이 완연함에도, 공기가 맑은 날은 흔하지 않기에 섣불리 외출하기가 꺼려지는 봄날들이네요.
나비:: 娜朏 2023/04/05 16:15:16 ID : zfbu8qlxxA4
최근에는 딱히 마음 깊이 느끼며 심장 가까이 새겨놓은 것이 없다. 내 몸을 타고 흐르는 붉은 것들 속에는 이제 어느 날 느껴보았던 따뜻한 열정같은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딱히 뚜렷하게 깨달은 적은 없었으나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는 사이 무의식적으로 인지한 모양인지, 옛날의 물건들을 보았음에도 마음이 끓지 않는 것을 실감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나비:: 娜朏 2023/05/23 12:52:09 ID : hgpamsp88pf
잠식되지 않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 수많은 유리 파편의 날카로움 내 어깨를 찌른 삼각형의 조각은 지난 날의 기억일까요, 내 허리를 가른 사각형의 쇄편은 눈 앞의 두려움인가요, 내 다리를 벤 오각형의 가루는 다가올 것의 불안이에요. 온 몸을 감싸줌에도 내가 눈물을 흘리는 것은, 여기저기를 상처내는 무수한 날 조각 때문이 아니라 얼음장 같이 차가우면서 결국 녹아 흐르지는 않을, 유구하게 서늘하고 딱딱하기만 할 유리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내 몸 곳곳을 베고도 얼리지 못하고, 결국 안에 숨어있던 체온을, 미처 몰라봤던 뜨거움을 못본 척 할 수 없는 진한 색으로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아마 그렇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나비:: 娜朏 2023/05/23 13:02:50 ID : hgpamsp88pf
가만히 앉아있는데 틀지도 않은 라디오의 노래 소리가 들려서 잠깐 시간을 빌리고 큰 창틀에 몸을 기댔다. 기억 속의 노래는 내 마음에 큰 궤적으로 남았기에, 가끔 제멋대로 감각으로 나타나는 욕심을 부리고 한다. 이런 선율에 위로 받던 시절도 있었어요, 누가 다시 이 노래를 불러주면 좋으련만. 세상에 그닥 중요치 않는 잡담을 나눌 수 있는 사람에게 털어놓았던, 너스레 섞은 한탄에는 그리움도 사실 몰래 휘저어놓았다. 구름 같은 그것들은 굳이 형용하기 싫은 안타까움이어서 몰래 숨겨놓은 쪽지처럼 표현하는 것 말고는 나에게 방법이 없었다.
나비:: 娜朏 2023/05/30 15:34:20 ID : QnwnBgo5fbv
시곗바늘의 움직임을 눈으로 관측하기란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 돌아보았더니 어느 새 움직여있는 것. 째깍이는 소리도 없는 이유는 시침과 분침의 몫까지 초침이 다 가져가주었기 때문이라는 근거 없는 추측을 하던 여름녘, 눅눅한 남풍이 구름을 옮기고 나뭇잎을 쓸어낸다. 결 좋은 누군가의 머릿결처럼 흩날리다 서로 부딪히는 나뭇잎의 소리는 마치 파도가 마른다면 이런 소리가 날 것만 같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첫만남은 다른 누군가와 다를 바가 없었다. 눈맞춤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감정은 의외로 검은색에서 시작했다. 고동색 눈동자가 익숙한 나에게 그 눈동자는 굉장히 현혹적인 접근, 그 무엇의 반사도 허용치 않고 오직 다 가지고 가겠다는 듯한 욕심적인 검은 눈은, 색채가 없는 것임에도 진주처럼 영롱할 수가 있다는 걸 처음 깨닫게 해주었다. 누군가의 눈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처음이었으나 부끄러운 마음도 들지 않았으니, 아마도 이는 당연한 마음이기 때문이라고 신뢰한다. 나는 그대가 가끔 눈을 뜬 상태임에도 아무것도 바라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나부끼는 바람을 본다면 그런 시선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그곳에는 바람이 아닌 따뜻한 색감의 불빛이 부드러운 질감으로 퍼져있었고, 테이블 위로는 두 사람의 손과 커피, 함께 차려진 이름 모를 다과, 창 밖에는 많은 것들이 존재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두 눈은 어느 무엇도 향하지 않은, 그렇기에 무엇 하나 감을 잡을 수 없는 시선. 줄곧 목적지 모를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부끼는 바람을 보아도 그런 시선을 가지게 될지, 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그대는 나의 걸음걸이에 무게감이 없다는 걸 인상적이게 여겼다고 한다. 그대의 시선이 머무는 자리는 이 세상의 것이긴 하였으나 어느 물질이라는 범위 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걸 천천히 깨달았다. 무엇을 감각적으로 느끼는지는 정확히 확신할 수 없었지만, 어느 형태를 시각 정보로 처리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우선 판단했다. 초침이 움직이는 건 관측이 가능하다. 아주 쉽게. (중략) 나는 초침의 움직임 만큼은 나 스스로가 두 눈으로 똑똑히 잘 지켜보고 있었다고 확신하였지만, 시각으로 받아들여온 정보 만큼 초침은 그저 '돌아가기'만 하는 것이 아님을 뒤늦게 알았다. 초침은 그저 돌아가면서 분침도 느리게 옮기고 있었다. 심장에 바늘을 꽂아넣은 것이 아니었으니 그런 걸 깨달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뒤늦게 돌아보았을 때에는 이미 시침이 자정에 기대고 있었다. 분침이 자정에 기대고 있었다. 시침이 아홉 시에서, 열한 시에서, 바보같이 지켜보는 사이에, 자정을 넘어갔다.
나비:: 娜朏 2023/05/30 16:19:47 ID : QnwnBgo5fbv
글쎄, 모르겠다. 책임감 없는 대답이지만, 모르겠는 걸 어떡하나. 이걸 알아가려고 너와 함께 노력하여야 내 말에는 비로소 책임감이 받쳐지는가. 이 질문에는 너도 책임감 없는 답변을 놓았었다. 우스웠다. 흰색의 욕조, 신체가 안락하게 들어갈 수 있게끔 타원형으로 지어진 그것을 몹시 좋아하였다. 코 앞에서 사면으로 내 몸을 감싸주는 그 단단한 구조물에서는 늘 서늘한 냉기가 느껴졌다. 추웠던 것 같지만, 힘들지는 않았어요 딱히 포근하길 원한 것이 아니었기에. 몸이 물에 잠기는 감각이 좋았다. 내 몸에 닿는 것이 느껴지지만 막히는 것 없이, 맑고 가녀린 소리를 내며 투과되는 그 물의 성질이 너무나도 좋아서 늘 욕조 물에 잠긴 채 잠들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물이라는 것이 이토록 무거운 존재라는 걸 그때부터 느꼈을 지도 모른다. 수압에 눌린 폐가 어느 무엇도 채우지 못한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를 포기했다. 그 날 구름도 바람도 없이 마치 투명하다고 느낄 만큼 어둡던, 그럼에도 맑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었던 새벽녘의 하늘에는 반토막 난 달이 빛무리를 멀리 보내지 못한 채 어른거렸다. 저런 반달이라면 반쯤 열린 문만이 손님을 마주하고 더 이상 열리려 하지도, 닫히려 하지도 않겠지. 그런 핑계를 대며 보름이 오길 기다리러 갔지만, 사실 보름이 되어도, 삭으로까지 돌아갔어도 나는 달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 그 때 달 근처를 벗어나지 못하던 빛무리에 미련이 남아 괜히 창문을 열어보노라면, 이제는 어느 계절이든 달이 보이지 않게 되어버린 걸 뒤늦게 회상하곤 한다. 땅의 것일 때보다 달과 더 가까워지기를 원하지만 결국 체온과 비슷한 온도, 어쩌면 그것보다 더욱 따뜻한 물웅덩이에 잠겨 안주하고 마는 이의 피부가 벗겨내기 딱 좋게 불어있다. 책임감을 묻기 위해 피부를 벗겨내는 이 곳에서는 서늘한 냉기가 느껴진다.
나비:: 娜朏 2023/05/30 16:30:00 ID : QnwnBgo5fbv
매번 비어있는 말만 하여 죄송합니다 고개 숙이던 단상의 나, 사실 죄송하지 않았습니다. 껍데기만 존재하는 것을 미워하는 이 치고는 속내가 가득 찬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미사여구가 가득한 내 손 아래의 것이 미운 게 아닌 걸 알아서, 당신들의 그 공백은 무엇으로 차는가 확인해보았더니 아, 나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어느 욕망에서 발생한 혐오일지 감히 예상도 못하겠으니 이제 나를 미워하지 않기만을 바라는데, 의미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하는 기도임을 알고 있다.
나비:: 娜朏 2024/01/03 02:58:10 ID : 1crcGoLarcH
몇 년이나 몇 년이나 흘렀는데도 여전히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 이유는 기억 속 뿐만이 아니라 내 옆에 실존하던 시절, 그 시절부터 자리 잡은 무의식의 다짐 그곳에 있는 것일까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가장 자주 떠오르던 것들은 물 마르 듯 멎어지고 한동안 잊고 있던… 사소한 세월이었던 것들이 점차 그것들을 밀어내며 흘러내리고 있어요. 그런 날도 있었다는 걸 살아있을 때에 기억해서 다행이다, 까지 생각이 이어졌을 땐 당신은… 어떤 기억을 가장 앞세우며, 떠나갔을 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답니다. 여전히 당신에게 궁금한 것이 많은 채 새해를 맞이한 저는 최근 당신이 쓰던 만년필과 머그컵 하나를 물려받게 되었어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당신이 잡아왔던 사물을 두 눈으로 보고 손으로 쓸어봐도 많은 걸 알아 놓고 가야만 할 것 같은 이 과업의 해결 방법을. 앞으로도 앞으로도, 언제일 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하게 마주하게 될 죽음을 앞두기 까지, 불현듯 떠오르는 당신처럼 부디 떠오르길. 조금이라도 덜 부끄러운 재회를 할 수 있길.

레스 작성
943레스허수아비 3 (부제: 사람 살려)new 9238 Hit
일기 이름 : ◆3u8o5humpPd 1분 전
953레스☁️To. my youth_혼자서 힘들어 할 너에게new 6640 Hit
일기 이름 : ◆lDzapQoNy0n 7분 전
511레스이세계에선 공작인 내가 현실에선 무일푼?!new 6798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0분 전
421레스매우 혼자 되기new 3308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43분 전
277레스🌊전진 일지🌊: 중간으로 2행시new 5026 Hit
일기 이름 : 파도 45분 전
60레스붉은 노을new 1459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45분 전
329레스넌 사람들 속에서 그걸 잊어버린 거야new 2407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642레스내가 이 사랑에 이름을 붙인다면 고마워 라고new 3925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285레스肉肉肉 New World Order 肉肉肉new 4239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168레스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new 1135 Hit
일기 이름 : 산하엽 1시간 전
41레스술과 연기, 책new 1134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489레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new 4036 Hit
일기 이름 : 2시간 전
154레스해가 떠오른다 가자(6+)new 2110 Hit
일기 이름 : ◆la5XvvcnzXz 2시간 전
307레스나의 잡담 (난입환영)new 2671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396레스네 번째 제목new 2371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481레스사람살려 회사에 사람이 갇혓어요new 7242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766레스TMI 와랄라 대학 일기❗️new 7194 Hit
일기 이름 : 부잣집 고양이 3시간 전
904레스The Tortured Poets Departmentnew 5553 Hit
일기 이름 : 서리 4시간 전
478레스너의 갈비를 잘라다가 며칠은 고아먹었다new 7529 Hit
일기 이름 : ◆kq59fRCkrgq 4시간 전
123레스하루를 삼키다new 914 Hit
일기 이름 : 레몬사와 4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