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1/08/10 22:01:00 ID : 6krfhtg2IJT 7
* 이 이야기는 가상, 픽션. * 괴담매니아가 쓰는 이야기 * 초반에 나오는 장소는 실제 있는 곳 임. 나중에 인증샷 올릴게. 애들아 너네 책 좋아해? 책좋아하는 사람들은 책 커버나 책갈피 같은거 끼우는 사람들 있지? 오늘 간만에 책 보려하다가 대학생때 4년간 겪었던 일을 여기풀려고 해.
102 2021/08/13 17:29:53 ID : 6krfhtg2IJT 0
남자애는 정말 어두운 시골어느 길목에 서있었어. 지칠때로 지쳤는지 멍하니 있었고 남자애는 주변에서 기웃거리는 귀신들을 (내 눈에는 검은 형태들로 보였어.) 잠깐씩 보면서 시간을 때웠어. 밤 시골길은 음산하고 무섭지만 반대로 남자애 표정은 너무 개운해보였어. 그렇게 남자애는 한참을 있었고 갑자기 귀신들이 저만치로 흩어지는 거야. 뭐지? 귀신들은 뭔가 본듯 피하더라고. 남자애도 그걸 보고 그쪽을 바라봤고 거기엔 왠 한복 입은 할머니가 한 청년과 함께 걸어오고 있었어. 그할머니는 남자애가 있을줄 알았다는 듯이 바로 남자애 에게 오더라. 그래, 가자, 가자꾸나 지훈야. 네 할머니. 남자애도 할머니를 아는 듯이 그 할머니를 따라가더라고. 나도 남자애 따라 갔는데 그 할머니에게서 되게 따뜻하고 맑은 기운이 감도는걸 느꼈어. 2년동안 날 돌봐준 스승님이야. 스승님? 남자애는 옆에서 그 할머니를 보면서 온화한 표정을 지었어. 어러가지를 배웠대. 귀신을 무시하는 법, 자기자신을 다스리는법 등등 많은 가르침을 배웠다고 말했어. 저분, 무당이신 거야? 남자애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어
103 2021/08/13 17:34:19 ID : 6krfhtg2IJT 0
어 근대 나는 책점도 안봤고 장면을 본적도 없는데 왜 남자애 과거를 본거지? 순서가 틀리잖아. 아니, 순서는 맞아. 이제부터 경계를 찾기 힘들 수 있어. 하지만 너무 무서워 하지마. 남자애가 말했고 나는 눈을 떴어. 전철은 학교 방향으로 가고 있었고 시계를 보니 오전 8시 30분이더라. 그러니까 친구와 이야기 하고 미래 이야기하고 그랬던게 다 내가 미리 본 거였던 거야. 이제 순간 순간 장면 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길게 꿈이 겹쳐진 형태로 보기 시작했어. 그리고 점점 내가보는 장면들과 남자애 과거와 남자애를 만나는 이 3가지 의 몽중몽은 점점 더 현실 성을 띄게 되었고 남자애 말대로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점점 구분하기 힘들어졌어.
104 2021/08/13 17:40:17 ID : 6krfhtg2IJT 0
중요한 사건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부분도 영화처럼 길게 보기 시작하니까 불안해졌어. 자각몽 꾸는 사람들이 무서워 하는것중 하나가 꿈을 너무 리얼하게 꿔서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 못하는 거라고 하던데 그게 뭔줄 알것 같더라. 그나마 다행인건 항상 내가 미리 보는 순간들 뒤에 남자애가 나왔고 난 남자애를 보고 아, 내가 또 미리 봤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었어. 하지만 덕분에 친한 친구가 다른 수업에서 조원잘못 만나서 엄청 고생하는 것도 막았고 친구 둘이 같은 프로젝트 하다가 크게싸우는거 미리 봐서 말리는 등 도움을 많이 받긴 했어. 내가 항상 미리 행동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게 계속되다보니 친구들 사이에서도 내가 되게 특이하고 뭔가 있는 사람으로 알려지더라.
105 2021/08/13 17:47:59 ID : 6krfhtg2IJT 0
그러다가 친구중 한 명이 너 타로카드 같은거 보면 잘하겠다는 말이 나왔어.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책으로 만 점을 쳤지 다른 도구를 이용한 적은 없었어. 타로카드 에 흥미가 생겨서 유니버스인가 마르세유 인가 둘중 한 종류인 타로카드를 샀어. 글보다 직관적인게 그림이긴 하지. 아무래도 시각적인 요소가 크니까 남자애는 그날 내가산 타로카드를 보더라. 그리고 다시 정리해서 나에게 줬어. 그리고 조심하라고 말했어. 잘못하면 눈만 뚫리는게 아니라 자기처럼 다 뚫릴수 있다면서 자주쓰지 말라고 하더라. 그말을 들으니 무섭더라고.
106 2021/08/13 17:54:06 ID : 6krfhtg2IJT 0
이제 기말고사도 끝났고 실기 마지막 수업때 나는 타로카드 이야기를 꺼냈고 친구중 한명이 나 봐달라 라고 했어. 그래서 타로카드 를 집는데 문득 평범하게 3장 씩 하는게 아니라 딱 한장만 뽑아서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어. 그것도 대아르카나 카드만 말이야. 누군가 이게 너에게 어울려, 다른건 별 소용 없을껄? 속삭이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대 아르카나 카드만 뽑아서 섞었고 그친구 앞에 펼쳤어. 그 친구는 가볍게 자기 미래에 뭐할건지 물어봤고 무슨 카드를 뽑을지 고민했어. 나는 그걸 지켜보고 있는데 아, 오른쪽 12번째 카드를 뽑겠다 감이왔어. 그냥 거기에 눈이 가더라고. 아 설마...하면서 기다리는데 그 친구가 정말로 그 카드를 뽑는거야. 카드가 나오고 뒤집는 순간이 슬로우모션으로 보이더라고. 그 카드는 13번 죽음, 정방향이였어.
107 2021/08/13 17:57:49 ID : 6krfhtg2IJT 0
13번 카드 정방향은 요컨데 뜻이 문제의끝 극적인 변화야. 변화라..... 뭘까 뭘까 하다가 나도모르게 00아, 너 고민하는거 있어? 라고 물어봤고 그친구는 오 있어. 진짜 신기하다 라면서 고민하는게 있다는 거야. 알고보니까 그 친구 휴학하고 딴일 찾고 싶은데 학위는 따고싶긴 한데 너무 힘들어서 고민 중이라는 거야. 그러면서 잠시 고민하더니 나에게 고맙대. 정말 고맙다면서 나에게 커피를 사주더라고. 그 친구랑 카페에 딱 들어간 순간 시선이 느껴졌어. 카페 내부에 있던 검은 형체들, 귀신들이 나를 쳐다보는듯 몸을 내쪽으로 틀더라고. 설마 나를 알아보는거야? 꿈이라면 모를까 현실에서는 한번도 그런적 없어서 난 그만 그 형테를 뚫어지게 쳐다봤고 그 형체는 서서히 검은 형테에서 제대로 사람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더라고.
108 2021/08/13 18:04:02 ID : 6krfhtg2IJT 0
그걸 보니까 타로카드가 무서워졌어.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카드를 일부러 옷장 깊숙히 집어넣었어. 괜히 찝찝하더라. 그 친구가 서있는 갈림길에 너가 이쪽으로 가라 길을 제시해버렸어, 그걸 그것들이 본거고. 남자애는 내가 길을 명확하게 제시했고 그 대가까지(커피) 를 받아서 완전히 점을 치고 길을 제시하는 행위를 했다는 거야. 거기에 내가 눈이 뚫려있으니 귀신들이 그걸 알아챈걸 본거고. 아무나 점치는게 아니구나 꺠달았어. 그리고 공간은 내방에서 그 시골로 변했고 나와 남자애는 한 집에 서있었어.
109 2021/08/13 18:09:41 ID : 6krfhtg2IJT 0
남자애는 할머니에게 이런 저런 가르침을 받으며 잘 지냈고 그 할머니가 동네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여서 그런지 남자애를 되게 깍듯하게 대했어. 하지만 다들 친근하게 대했고 남자애도 점점 시골생활에 익숙해져서 같이 농사일 도와주거나 애 돌봐 주거나 하는 일을 했어. 그동안 주변 풍경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착착착착착 변했고 남자애 옷도 기존옷에서 한복이며 다른 옷이며 변했어. 표정도 점점 좋아지더라. 여전히 몸은 약해서 자주 기침하고 한달에 두번씩은 앓아누웠지만 그때마다 할머니가 간병해줬어. 정말 친 할머니 같더라고. 스승님이 제 친 할머니 였으면 좋겠어요. 피로 이어진 것만 인연은 아니지. 이미 나는 너의 친 할머니나 다름 없단다. 따뜻한 말이였어. 남자애는 살이 약간 타고 머리도 길어졌지만 전보다훨씬 보기좋았어. 동네 사람들과 농담도 하고 술도 마시고 할머니 도와서 귀신들 천도하는 걸 보니까 내 마음이 다 편해지더라. 여기가 남자애 집이구나 싶었어.
110 2021/08/13 18:18:36 ID : 6krfhtg2IJT 0
그 동네 사람들은 외지인인 나를 처음에만 경계했지 형 아우 아들 하며 잘 봐줬어. 서서히 욕심이 생기더라. 지금까지 포기와 거의 무욕의 상태로 숨만 쉬며 사는것 같았는데 이 시골동네에서 노동도 하고 대화도 하면서 힘들지만 의지도 생기고 욕심도 생겼대. 제대로 사는 기분이 들었대. 거기에 완전 시골이라 일분 사람이나 순사도 거의 안보여서 좋았어. 난 이모습이 더 마음에 들어. 남자애 모습이 변했어.머리는 꽤 긴 중단발이 되었고 끈으로 반묶음 하고 있었어. 그리고 와이셔츠는 전처럼 깔끔하게 입은것도 아니고 안에 러닝도 입고 와이셔츠를 걷어올렸더라고. 살도 약간 갈색끼 돌았고. 돌아가고 싶어? 그렇지. 하지만 세상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아 그렇지? 그렇게 말한 남자애는 확 일어서더니 내 방 창문쪽으로갔어. 거기에는 새하얀 발 하나가 서있더라고. 그 남자애는 발을 잡아서 두 손으로 우두둑 뜯고 바깥으로 버렸어. 눈을뜨니까 난 분명 베란다용 슬리퍼를 멀리에 뒀는데 창문 바로앞에 가지런히 놓여져있더라. 마치 누가 내방에 들어올려고 앞에 선것처럼 말이야.
111 2021/08/13 18:28:15 ID : 6krfhtg2IJT 0
그뒤부터 겨울 방학 내내 귀신들이 찾아왔어.처음에는 사람 형체만 보였는데 눈부터 시작해서 점점 이목구비가 보이기 시작하는 거야. 모습 뿐만이 아니라 목소리도 들리기 시작했어. 나를 놀리고 모욕하고 내가 반응하면 즐기고. 남자애는 그럴때마다 그것들을 쫓아냈어. 어쩔떄는 맨손으로 어쩔때는 식칼로 말이야. 남자애는 그것들을 상대할떄마다 계속 피눈물을 흘렸고 진심으로 그것들을 원망하는 것 같았어. 죽으라면서. 이미 죽은 것들에게 다시 죽으라는 저주를 퍼부으면서 뜯고 찌르고 목을 졸랐어. 남자애는 진심으로 귀신을 증오하는 것 같았어. 그리고 점점 남자애가 그것들을 없앨 때마다 눈에서 피눈물이 점점 많이 흘러내리기 시작 랬어. 콜록 콜록 그러다가 이제는 콜록 거리더니 피를 토하는거야. 뭔가 점점 귀신들을 헤칠때마다 상태가 안좋아지는 것 같았고 그래서 나는 정말 위험할 때 아니면 나서지 말라고 부탁까지 했어. 이대로 가다가 남자애가 어떻게 될것 같았거든. 아니 죽여야해... 그런데 남자애는 집착을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소리까지 쳤잖아. 그만하라고. 그랬더니 나보고 미안하다고 말했어. 정작 사과해야할 사람은 나인데 말이야.
112 2021/08/13 18:43:53 ID : 6krfhtg2IJT 0
남자애가 그렇게 되니까 일부러 아무 짓도 안했어. 천일염하고 팥을 놓으니까 어지간한 것들은 못들어와서 겨우 여유를 찾았고 다행이 남자애는 점점 회복하더라. 적어도 겉모습은 멀쩡해졌어. 왜 망자들을 싫어하는 거야? 그것들은 변덕이 심해서 흥미가 있는건 끈덕지게 붙어서 재미로 가지고 놀고 제멋대로 붙고 또..알고싶지도 않은 것들을 멋대로 알려줘. 스승님은 인내하라고 하지만 나는 그정도로 강하지 않아. 상당히 고통받은 듯 보였어. 하긴, 시도때도없이 일어날일을 미리보고 가위눌리고 소리 들리고 그러면 누구라도 미쳐버렸을 거야. 나도 상당히 스트레스 받았었고 지금도 조금씩 받고 있는데 한평생 겪은 남자애는 오죽하겠어? 오히려 남자애가 대단하더라. 그럼에도 제정신을 유지하고 나를 도와주고 말이야. 왜 이렇게까지 하는거지. 그냥 전에 말했던 것처럼 자기 일을 알려주고 싶어서? 그정도로 타인과의 교류를 원했던 건가. 난 감히 남자애가 지금까지 받았을 온갖 것들을 가늠하지 못했어. 반. 남자애는 오랜만에 내 이름을 불러줬어. 그리고 말했어. 이제 얼마 안남았다고. 뭐가? 과거 이야기? 그게 아니면..... 남자애는 또 아무런 말도 안하고 그저 침묵했어. 괜히 섭섭하더라.
113 2021/08/13 18:53:42 ID : 6krfhtg2IJT 0
이제 대학교 3학년이 되었어. 수강신청을 하고 어느 평일날 나는 일부러 평일중 한 날을 오전수업만 넣어서 오후에 일찍 집에 들어오게 만들었어. 그래서 벚꽃피는 3월 말경에 나는 일찍와서 집 옆에 있는 벚꽃길을 혼자서 만끽했지. 우리동네가 강을 끼고 벚꽃길이 양옆으로 있어서 정말 장관이야. 나는 사진도 찍고 떨어진 꽃잎들 중 예쁜거 가지고와서 단풍 처럼 코팅처리를해서 책갈피에 달았어. 좋아하려나. 단풍도 좋아했었는데. 난 잔뜩 기대했고 그날부터 몇달간 남자애는 나를 찾아오지 않았어. 처음에는 무슨 일 있나 싶었는데 1주...2주가 흐를수록 걱정이 되더라. 벚꽃도 다떨어지고 입는 옷도 점점 얇아지는 무렵에는 덜컥 겁이 났어. 역시 그때 무리한거 아닌가. 나때문인가. 나때문에 많이 다쳤으니까 나때문에 나때문에. 이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더라고. 귀신들은 보이는데 남자애는 안보이는거야. 그래서 책을 보고 일부러 점을 치려고해도 이제는 안되는 거야. 그때 갑자기 이제 얼마안남았다는 남자애 말이 딱 떠올랐어. 설마 이게 끝이라고? 아니지? 그래서 나는 내 인생에서 두번째로 강령술을 했어. 전에 했던 것 처럼 말이야. 빌도 또 빌었어. 책갈피를 꼭 잡고 제발 제발 거리면서. 안되겠다. 목소리가 들려서 앞을 보니까 남자애가 와서 책갈피 꼭 잡고 있는 내 손을 잡아주더라. 그 체온하고 온기...나는 너무 반갑고 궁금하고 미안하고 원망스러워서 이 감정을 다 감당하지 못해서 울었어.
114 2021/08/13 19:04:18 ID : 6krfhtg2IJT 0
겁이 났거든. 이유를 물어보니 겁이 났대. 귀신들이 와서 내쫓을 마다 상처 입고 아픈것하고 나와 대화하면서 점점 더 크게 욕심이 나는게 너무 겁이 났대. 나랑 계속 이승에 머무르고 싶은 욕구까지 생겨서 일부러 나를 안만났다는 거야. 그렇게 참고 참고 참다가 강령술 하는 나를 보고 결국 나왔대. 갈데까지 가보자. 너나 나나. 괜찮은거야? 남자애는 또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어. 이미 질릴정도로 후회했다고. 내가 어떻게되든 끝을 보자. 남자애는 정말로 결심이 슨듯 보였어. 그리고는 갑자기 내 손에서 책갈피를 탁 뻈더니 그거를 부러트리는 거야. 미쳤어?! 이제 이끈만 있으면 되. 그리고 남자애는 자기 팔에서 그 붉은실과 방울을 빼서 나에게 주는 거야. 망설여졌어. 이걸 받는순간 뭔가 시작되고 끝이 날것 같았거든. 그래 받자. 나도 그때 결심했잖아. 무슨일이 있든 간에 끝을 보자고. 드디어 우리들의 의견이 일치했고 나는 그걸 받았어. 눈을 뜨니 책갈피는 부서져 있었고 내가 끈과 방울을 잡고 있더라. 이제 남은건 이끈과 방울이야. 나는 그걸 엮어서 팔찌로 만들었어. 딸랑 딸랑. 그걸 내 손에 착용하고 거울을 비춰본 나는 거울속 내뒤, 침대에 남자애가 걸터앉아있는 걸 봤어. 그래서 뒤를 돌아봤는데 정말 남자애가 앉아있는 거야. 이게 꿈인가....? 나는 내 살을 꼬집었고 아팠어. 이건 현실이였어. 어떻게... 네 육체로 혼을 옮겼어. 이제 욕심을 부리고 싶지않아서 일부러 책갈피를 부셨고. 남자애는 내 어깨에 손을 올렸어. 남자애는 정말 끝을 보려고 원래있던 책갈피까지 부수고 나에게 온거야.
115 2021/08/13 19:06:49 ID : 6krfhtg2IJT 0
저녁먹고 좀 있다 올테니 이따 봅시당
116 이름없음 2021/08/13 19:21:14 ID : bhhy45bxBdW 0
헐 !!!!
117 2021/08/13 21:53:58 ID : 6krfhtg2IJT 0
저날 이후에 안좋은 일이 딱 두가지가 생겼어. 하나는 지금까지 형체로만 보였던 귀신들이 아무 선명하게 보였다는 거. 머리깨지는건 애교고 머리는 뱀에 몸은 여자 몸인 기괴한 것 들까지봐서 기가찰 장도였어. 두번째는 내가 밤만되면 몽유병 걸린 사람 마냥 자꾸 바깥으로 나간다는 거야. 그렇다고 집밖까지는 아닌데 거실에 앉아서 바깥을 본다던가 내방 창문 열고 앉아서 책을 보고 있더라. 이거때문에 엄마아빠가 내 이름부르거나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았어. 이게 계속 되니까 수면 클리닉 가자는 소리까지 들었잖아. 하지만 난 거절했어. 남자애 때문이라는 거 알고 있었거든. 남자애는 직접 말하지 않아서 몰랐지만 그런것 같아.
118 2021/08/13 22:08:57 ID : 6krfhtg2IJT 0
남자애는 가끔씩 거울로 보이던가 얼핏 얼핏 모습이 보이는 정도였고 매번 보이는건 아니였어. 대신 옆에 있다는 느낌은 항상 받았어. 아 그렇지, 완전 봄일때 사건 하나가 더있었어. 이때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ㅅㅊㅈ 사이비 종교 다큐가 떠서 봤어. 내용은 굉장히 재밌었고 그 종교 특징도 알수 있어서 한창 몰입해서 봤어. 난 종교가 싫어. 제대로 걸리면 사람 한명 바보로 만들기 딱 좋거든. 남자애는 종교를 질색했어. 종교관련 범죄사건도 있고 해서 나는 아 그렇구나 싶었지. 다큐를 보다보니 더 궁금해졌고 인터넷이는 그종교 홍보나 아니면 특징만 적어놓은 글이 많아서 책을 읽어보기로 했어. 그리고 책을 하나 사게되었지. 우리나라는 아니고 해외 다른 사이비종교에 가입했다가 겨우빠져나온 사람이 쓴 수필이였는데 제목은 기억이 안나. 다 읽고 거의바로 책을 알라딘에 팔았거든. 근데 재밌었어. 한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사이비 종교로 빠지는지 자세히 서술되어있었고 재밌게 읽었어. 근데 양이 꽤 되서 절반만 읽고 나는 그 다음날 책을 다시 읽으려고 폈는데 책갈피를 안끼워놓은 거야. 그래서 페이지를 촤르륵 넘기고 있는데 내가 어느 페이지에서 탁 멈췄어. 아니, 정확히는 남자애가 멈추라고 해서 멈춘것 처럼 수동적으로 멈췄어. '"안일함 과 친밀감 이 두개는 사람 눈을 가리기 제일 좋은 안대 같은 것이다. 에이 아니겠지 라는 생각에 빠지는 순간 이미 그들은 당신은 주시하고 언제 끌어들일까 군침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게 안일함 과 친밀감이지만 동시에 세상을 더 어둡게 가리는 것또한 안일함 과 친밀감이다." 거의마지막 문장 이었는데 글자 단어가 콕콕 내 머리에 박히는 거야. 나는 이 느낌을 알고 있어. 하지만 누가? 어떻게? 육하원칙을 생각 해도 나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고 일단 그 문장을 기억하기로 한뒤 책을 마저 읽었어.
119 2021/08/13 22:14:33 ID : 6krfhtg2IJT 0
그뒤로 일주일 뒤쯤인가 입시학원 같이 다녔던 친구랑 통화하는 일이 생겼어. 뭐하냐고 했더니 공부하러 왔다는 거야. 대단한 모범생 납셨다고 농담으로 말했고 무슨 공부하냐고 물어봤는데 이 친구가 바로 성경공부를 한다고 하는 거야 자기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한다면서. 성경도 공부할게 있나? 라고 하는 순간 다큐 내용이 생각나고 일주일전에 봤던 문장이 떠올랐어. 그친구와는 서로 쌍욕도 박으면서 말해서 나는 바로 내가 아는 것들을 말했고 혹시 그런 종교 아니냐고 말하는 거야. 그랬더니 알아보겠다고 하고 연락을 뚝 끊은 뒤로 몇시간동안 연락이 없는거야. 그러다 저녁 늦게 연락하는데 격앙된 목소리로 막 욕을 하더라고. 알고보니까 그친구가 간곳이 그 ㅅㅊㅈ 교 였던 거야.
120 2021/08/13 22:18:31 ID : 6krfhtg2IJT 0
게다가 경찰서라는 거야. 내말 듣고 의심이 가긴해서 알아보고 확신이 안 서서 인터넷 커뮤에 올렸는데 다 나랑 똑같은 말을 했대. 그래서 대충 둘러대고 집 가려고 역으로 가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보니까 뒤에서 차 한대가 따라온다는 거야. 착각이겠지 하는데 아니였대. 그래서 일부러 다른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까 차가 다른 차 틈에 껴서 보고 있었다는 거야. 친구는 곧바로 핸드폰으로 차 번호를 찍어서 경찰서로 달렸고 그 차는 도망갔대. 시발 진짜 그새끼 내가 언제 족친다 씨발 심지어 경찰서 갔다온뒤로 같이 간 친구 에게 따지려고 했더니 연락도 안받고 카톡도 안본다고 하더라. 그래서 차단 했대. 그리고 나보고 정말 고맙다고 말했어. 난 다큐에서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들 행동이나 태도를 떠올렸어. 소름끼치더라.
121 이름없음 2021/08/13 22:19:58 ID : nWnU0ty1wpP 0
ㅂㄱㅇㅇ
122 2021/08/13 22:21:16 ID : 6krfhtg2IJT 0
고마워!
123 2021/08/13 22:25:22 ID : 6krfhtg2IJT 0
종교는 마약이다 라고 하잖아. 씻고 옷갈아입고 화장품 바르는데 화장대 거울에서 남자애가 서 있었어. 맞는 말이야. 종교믿는 분들이 들으면 화내겠지만 나도 그런 생각 하긴 하거든. 나도 힘들때 신 을 찾고 그러니까. 넌 알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책 볼때 멈추게 한거고?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해왔을 뿐이야. 그러면 지금까지 전부 남자애가 직접 시킨거였어? 얼떨떨 하면서 신기하더라. 그래도 약간 기분나빴어. 허락없이 내 의식 안으로 들어온 거니까. 남자애는 바로 사과하더라. 그래서 뭐, 어쩌겠어. 벌어진 일인데. 나는 자려고 누웠고 곧이어 남자애 손에 이끌려 일어났어.
124 2021/08/13 22:29:48 ID : 6krfhtg2IJT 0
시골 동네 에 있었는데 남자애가 머물던 시골동네가 아니었어. 그 옆동네 같더라고. 거기에는 소수지만 일본 순사들도 있었고 남자애는 할머니 심부름으로 어떤 사람에게 물건을 전달해주러 온것 같았어. 남자애는 일본 순사들을 보니 엄청 경계하고 일부러 마주치는거 자체를 피했어. 그렇게 어떤 아저씨에게 붉은 보따리를 가져다 준 남자애는 서둘러서 돌아가려고 했는데 일본 순사가 어이 오마에 하면서 멈추라고 세우더라
125 2021/08/13 22:35:25 ID : 6krfhtg2IJT 0
그리고는 조센징 어쩌고 하는거 보니까 조선인이냐 물어보는것 같았고 남자애는 맞다고 대답했어. 순사들은 별뜻없이 도련님 같은 곱상한 얼굴이라고 말했고 남자애는 어색하게 웃었지만 손은 떨고 있었어. 그래도 다행이 보내주더라. 그럼 수고하라고 말하고 가는데 뒤에서 다른 순사가 오고는 슬쩍 남자애를 보곤 동료들 있는 쪽으로 갔어. 소 이에바...(그러고보니) 그런데 그 순사가 홱 돌아스더니 남자애보고 일본어 발음이 현지인 마냥 엄청 잘한다고 말하는 거야. 교육 받은 사람 마냥. 그리고는 어느집안 이냐고 물어보는 거야. 내숨이 다 턱 막히더라.
126 2021/08/13 22:44:19 ID : 6krfhtg2IJT 0
옆에서 이걸 지켜보던 남자애는 고개를 절래절래 젓더라. 1초..2초.... 약 10초간의 정적이 흐른뒤 남자애는 어느 소속인지는 모르겠는데 순사중 한명이 지인이라고 얼버부리고 거의 바로 도망치듯 산길로 올라갔어. 포식자에게 쫓기는 초식동물 마냥 계속 뒤를 돌아보면서 뛰는 모습이 보기 그랬어. 그리고 할머니집에 도착하고는 물을 벌컥 벌컥 머시고 자기 온길을 바라보더라. 이때 나갔어야 했어. 이걸 지켜보던 남자애는 주먹을 꽉 쥐었어. 그리고 며칠뒤에 그 순사 3명이 이 동네로 찾아와서 남자애를 찾더라. 통역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남자애 좀 쓰겠다고 막무가내로 데리고 간다는 거야.
127 이름없음 2021/08/13 22:45:01 ID : bhhy45bxBdW 0
헐 대박
128 2021/08/13 23:05:07 ID : 6krfhtg2IJT 0
애들아 나머지는 내일 다 풀게 계속 앉아서 썼더니 허리 아프다 (지금도 누워있음) 다들 잘장!
129 2021/08/14 11:22:21 ID : 6krfhtg2IJT 0
보부상 같은 사람 3명이 일본 순사들에게 잡혀 있었는데 오해가 있는듯 보였어. 보부상들은 억울하다는 듯 뭐라뭐라 말하는데 일본어가 아니여서 해명할 수 없는 상황이였고 순사들은 빨리 통역이나 하라고 그러는거야. 쌀을 어디에 가져가려고 했냐는데요? ! 자네 여기사람이였나! 보부상들은 남자애 팔까지 잡으며 부탁을 했어. 집에 먹을 것이 없어서 쌀을 가져가니까 한번만 봐달라고 말이야. 원래 안됐었나봐. 남자애는 움찔 거리며 그사람들을 동정했어. 그래서 그대로 통역을 해줬는데 순사들은 규율은 규율이라면서 쌀을 다 내놓으라고 막무가내로구는거야. 중간에 낀 남자애 입장만 난처해졌어. 나는 이기적이여서 얕은 동정을 느꼈지만 내 안위도 중요했어. 그래서 추하게도 고민을 했지. 내옆에서 지켜보던 남자애는 씁쓸한 표정을 짓더라고. 근데 어쩌겠어. 그 사람들이랑 남자애는 모르느 사람이고 남자애도 까딱 하다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잖아. 그래서 그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하는 거야. 그런데 그거 알아? 방금전까지 남자애 에게 매달렸던 자들이 점점 남자애를 노려보더니 나중에는 막 욕읗 하는 거야. 결국 그사람들은 쌀을 내놓고 가면서 남자애에게 한마디 하더라. 자네 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그리고.. 에이씨 여기는 안되네. 라고 말하는 가는 거야. 그러니까 거짓말 이였던거지. 와...머리 한대 맞은 기분 이였어. 자기들끼리 여기는 아니라고 딴데를 노리자고 그러는거야. 이를 바라보는 남자애 표정은 복잡했어. 이해한다는 듯 차분한 표정을 지었지만 입술을 꽉 깨물었었거든
130 2021/08/14 11:31:31 ID : 6krfhtg2IJT 0
남자애는 소량의 돈을 받고 돌아왔는데 편해보이지 않았어. 뭔가 많이 생각하고 있더라고. 이걸 본 할머니는 남자애를 토닥여줬어. 무시해라. 그자들은 별 생각없이 말했을거다. 네.. 하지만 이미 남자애는 많은 생각에 잠긴것 같았어. 자기 처지를 한탄하듯이 고민하더라. 이제 나는 대가를 치뤄. 현실에서 도망쳐서 평온하려 살려고 했던 대가 말이야. 몽중몽 상태에서 남자애는 피식 자조적으로 웃었어. 대가라니 또 무슨 일이 생기는 건가. 도망친 대가...라면 설마 그 집에 다시 돌아 간다는 거야? 설마 해서 남자애를 봤는데 남자애는 괜히 내 머리를 쓰다듬더라. 어차피 이미 벌어진 일이야. 너무 마음쓰지마. 바보인가. 그렇게 말하면 더 마음쓰인다는거 누가 몰라. 남자애는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바깥 풍경을 바라봤어. 아직 새벽이라서 세상은 온통 청색이였고 남자애는 조용하다며 좋아했어. 남자애 옷이 바람에 펄럭이면서 목에 있는 그 오래된 상처가 보였어. 그러면 이제 저 상처가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줄 알게되는건가. 남자애는 내가 생각하는걸 다 알고 있다는 듯이 그 상처를 만지더라.
131 2021/08/14 11:41:54 ID : 6krfhtg2IJT 0
난 한동안 그 보부상 사람들이 보여준 이중성 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어. 사람이 원래 양면성 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눈앞에서 본적은 없거든, 끽해봤다 영화나 만화 소설에서 봤는데 직접 보니까 오스스 막 소름이 돋고 역겨웠어, 화도 나더라. 너무 인정이 많으면 너만 고생해. 남자애는 그런 나를 보고 괜찮다는 거야.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내가 여기서 더 뭐 어쩌겠어.그리고 며칠뒤에 내가 혼자서 영화를 보는데 전형적인 우연 의 일치 가 나오는 순간 을 담은 장면이 나왔어. 그러니까 인물에게 안좋은 일을 당했을때 집에서 그 인물 의 가족사진이 담긴 액자가 깨진다던가 그런거 있잖아. 암시하는거. 한창 몰입하면서 보고 있는데 영화속 주인공이 설거지를 하는 데 그릇이 탁 반으로깨지는 장면이 나왔어. 저런건 신이 주는 마지막 경고라고 생각해. 얼른 어떤 조치를 취하라고 말이야. 나는 남자애가 영화에 대해서 말하는 건줄 알았어. 하지만 아니라는거 깨달을때 까지는 여름방학들어가고 며칠 뒤에나 알게 되었지.
132 2021/08/14 11:52:32 ID : 6krfhtg2IJT 0
한창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던 여름방학 날이였어. 나는 앞에서 말했다시피 범죄스릴러 이런거 좋아했고 당시에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고 있었어. 내용이 그렇게 길지않고 이야기구성이 참신해서 재밌었어. 작가가 일부러 이건가? 아닌가? 아 이건가? 아니잖아! 이런 식으로 글을 썼거든. 그렇게 한창 읽고 있는데 엄마한테 카톡이 온거야. 병원 약국에 가서 약좀 타오라며 처방전을 티비 앞에 뒀다는 거야. 집중력이 깨져서 난 꿍시렁 거리며 엄마 심부름 한뒤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어. 책은 책갈피는 안하고 내가봤던 페이지를 핀채 텐트처럼 덮어놓고 나갔고 나는 다시 읽기 시작했어. 딱딱하고 남성성이 강하고 간결한 문체 가 정말 마음에 들더라. 근데 이야기 흐름만 막 따라가다가 전에 어떤일을 겪었다고 했지? 생각이 안나서 읽었던 페이지를 촤르르륵 넘겼고 나는 어느 페이지 에서 멈췄어. 이번에는 멈출때 어렴풋이 내 손에 남자애 손이 아른아른 거리며 겹쳐 보이더라. "아침이면 그곳으로 산책을 나간다. 대숲 에서는 뛰면 안된다. 자칫 넘어지기라도 하면 죽을 수도 있다. 대나무를 베어내면 밑동이 남는데, 그것이 매우 뾰족하고 단단 하다. 그래서 늘 아래를 살피며 걸어야 한다. 귀로는 사각거리는 댓잎소리를 들으며 마음 으로는 그 아래 묻은 이들을 생각한다. 대나무가 되어 하늘을 향해 쑥쑥 자라나는 시체들을"
133 2021/08/14 12:11:08 ID : 6krfhtg2IJT 0
누가 내 어깨 하고 뒷목 중앙지점에 얼음을 갖다댄 차가운 느낌이 오스스 돋았어. 에이 설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는 불길해서 책을 덮고 일부러 딴짓을 하고 그걸 잊으려고 했어. 그리고 내 바람대로 이날 꿈이 너무 강렬 해서 난 그 문장을 잊었어. 아주화창한 가을날이였어. 남자애는 할머니 집 마당을 쓸고 있는데 갑자기 빗자루가 툭 부러져버리는 거야. 신이 저렇게 경고를 줬을때 갔어야 했는데. 남자애는 묵묵히 내 옆에서 지켜보고있었어. 누가 대문을 두드리는 거야. 그래서 남자애는 동네사람이면 할머니 라 부르면서 올테니 손님인가 보다 해서 네 - 하고 나갔는데 그대로 굳어버렸어. 거기에는 그때, 아버지 비서 같다던 그 사람이 문앞에 서있었어. 남자애 는 표정이 사색이 되었고 그 비서는 다른 사람 한 명과 함께 뒤에 계신 할머니 에게 정중하게 인사했어. 2년만입니다. 도련님. 주인님이 기다리십니다. 싫어요. 남자애는 단호하게 거절했어. 대체 어떻게 알아 낸거지 궁금하더라고. 현대처럼 연락이 잘되어 있지 않을텐데 어떻게? 우연이라는건 신기하지. 그자들이 뱉은 단 한마디 도련님 같은 자 때문에 일 망쳤다는 그 한마디로 날 찾을 줄은. 그 보부상 사람들의 말을 우연히 그집안 사람중 하나가 들었다나봐. 그 비서는 남자애가 싫든 말든 남자애 아버지 명을 받고 와서 그런지 전혀 뜻을 굽히지 않았어. 그 비서와 사람들은 한동안 뒤에 할머니를 보고 주변에 몰려든 동네 사람들 눈치를 보더니 한숨을 푹 쉬더라. 그리고는 갑자기 물러가는 거야. 너무나 쉽게 말이야. 남자애는 부러진 빗자루를 버리고 입술을 꽉 깨물고 뭔가 결심한듯 보였어. 그리더니 다시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와서 할머니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더라. 이이상 할머니에게 민폐를 끼치기는 싫었어. 할머니는 저녁때까지 남자애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부적 한개를 주머니에 넣어 줬어. 그리고 말했어. 절대 너를 저버리지 말아라. 하지만 남자애는 아무대답도 못했어. 어차피 내가 안간다해도 강제로 데려가려고 했어. 남자애는 자기눈을 톡톡치면서 말했어. 대문을 여는 순간 밤에 자기가 그 사람들 에게 강제로 끌려가는 장면을 봤다는 거야. 그럴바에야 스스로 가기로 결심했대.그래서 남자애는 할머니에게 큰 절을 올리고 동네 사람들한테 인사한뒤에 그사람들이 어디 있는줄 아는 것처럼 성큼 성큼 동네 뒷쪽으로 갔고 거기에는 정말 그 비서와 다른 사람들이 있었어. 가요. 어차피 당신들도 아버지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거잖아요. ........................ 남자애는 표정을 딱 굳힌채 차에 탔고 (군용차? 같긴 했어) 그사람 들은 당황하다가 차에타서 길을떠났어.
134 2021/08/14 12:19:28 ID : 6krfhtg2IJT 0
짝 - 짝 - 짝 - 짝 - 공간은 다시 그집으로 변했고 남자애는 아버지에게 계속 몇분동안이나 뺨을 맞았어. 그걸 남자애 이복 형 하고 새엄마는 그저 지켜만 보더라. 그러거나 말거나 남자애는 이를 악 물고 버텼어. 이제 남자애는 예전에, 집에 있었던 것 처럼 그렇게 약하고 유순 하지 않았어. 남자애는 맞아주긴 했지만 있는 힘껏 버텼고 눈도 부릅떴어. 이 버르장 머리 없는 새끼가 그래, 2년동안 가출해서 좋았어? 좋았냐고! 아버지 그만해요. 너는 방에 들어가렴. 남자애 이복형은 일본 말로 그렇게 말했고 아버지는 씩씩대며 멈췄어. 싹뚝 싹둑 - 그리고 그 길었던 중단발 머리는 한올 한올 가위로 인하여 떨어졌어. 툭 투툭 머리카락이 떨어질때마다 왜인지 내가 다 보기 힘들더라. 다 됐습니다 도련님. ........그래 고마워.
135 2021/08/14 12:20:57 ID : 6krfhtg2IJT 0
아침인데 왜이렇게 졸리냐... 이따 오후에 다시 올께 ! 조금만 자다 밥먹고 있다올께..ㅎ
136 2021/08/14 16:21:08 ID : 6krfhtg2IJT 0
나는 계륵같은 존재였나봐.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신경 거슬리게 하고 남자애는 다시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 그 모습 그대로 나왔어. 남자애가 너무 불쌍했어. 그래서인지 나는 나도 모르게 남자애 뺨믈 만졌어. 살도 별로 없는 곳을 몇번이나 몇번이나 후려치는게 사람이야...? 요즘에는 자식 조금이라도 때리면 논란이 되는데 그 당시에는 아니였을 테니까 더 마음이 쓰였어.
137 이름없음 2021/08/14 16:21:41 ID : bhhy45bxBdW 0
ㅂㄱㅇㅇ
138 2021/08/14 16:29:17 ID : SHxu5TQnu5U 0
화가나? 그건 당연한거 아니야? 이장면을 본 누구라도 가식으로라도 화를 낼 상황이였어. 그런데 남자애는 무감각 하다고 말했어. 어차피 이럴줄 알았다면서. 태연한 모습 보니까 신기했어.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하던데 이딴 집에 적응 한 결과과 이렇다니. 걱정마. 끝에서는 그 누구도 행복해지지 않아. 남자애는 에드거 엘런포 이야기를 했을 때 처럼 그늘이 진 미소를 띄었어.
139 2021/08/14 16:33:43 ID : SHxu5TQnu5U 0
한동안은 별일이 없었어. 그러다가 7월말이 되고 장마도 이제 서서히 끝무렵 왔을 때 우리가족은 담양으로 여행가자고 이야기가 나왔어. 나도 담양 대나무 숲 보고 싶었는데 망설여졌어. 예로부터 대나무에 귀신이 많다고 했잖아. 거기에 남자애가 나에게 온뒤로 는 귀신이 선명하게 보여서 더 그랬어. 망자도 결국 사람. 다만 이성보다는 감정과 미련 한이 더 깊은 존재 야. 걱정하지마. 내가 걱정하는건 너야. 그때처럼 다칠 수 있잖아. 남자애는 또 괜찮다고 말했어. 어차피 이제 결심을 굳혀서 꺼릴것도 없다고 말했어. 아니. 내가 안괜찮아. 지금까지 겪고 본게 있는데 나는 그걸 다 무시할 만큼 냉혈한 이 아니야. 역시...내가 사람을 잘못 본게 아니였어. 남자애는 웃었어. 그런데 그 미소가 참 답답해 보이더라
140 2021/08/14 16:35:46 ID : SHxu5TQnu5U 0
계속 꾸준히 봐주는것 같은데 고마워 :)
141 2021/08/14 16:42:59 ID : SHxu5TQnu5U 0
가기 며칠전에 꿈에서 눈을 뜨니 난 광활한 대나무 숲에 서있었어. 쏴아아 쏴아아 대나무들 부딪히는 소리와 푸른 대나무들 밑에는 수명이 다해 떨어진 대나무 이파리 들이 수북히 쌓여있었고 그 앞에는 왠 고양이가 있었어. 자게히보니까 남자애가 데리고 있던 고양이 더라. 그고양이는 어디론가 갔고 그 고양이를 쫓아가니 남자애가 있었어. 대나무 와 남자애 정말 어울리더라. 밁고 담백하고. 마음에 들어? 너가 한거야? 너의 기억을 토대로 만들었어. 남자애는 손을 쫙 뻗었고 그순간 대나무 숲에 바람이 화아악 불었어. 딸랑 딸랑.. 남자애와 내 손에 있는 붉은실과 방울이 울렸어. 우리는 그렇게 같이 숲을 걸었어. 사박 사박 소리가 들리고 평온 했지 그렇게 남자애 를 보는데 남자애 가 눈을 닦는거야. 그건...피눈물이였어. 너 왜그래! 아무래도 대나무 숲에 뭔일이 있을건가봐. 아프지는 않은데....너 가서 조심해야 겠네 그렇게 난 꿈에서 깼어. 귀신을 헤치지도 않았는데 왜 피눈물이 나고 대나무숲에 무슨 일이 있을거라고? 두려움이 엄습했어.
142 2021/08/14 16:45:15 ID : SHxu5TQnu5U 0
지금 밖이라서 이따 들어가서 더 쓸께! (+) 갔다오니 피곤해서 저녁먹고 올껨
143 2021/08/14 20:25:47 ID : 6krfhtg2IJT 0
담양은 재밌었어. 대나무 통에 밥 담긴 것도 먹어봤고 대나무숲은...꿈에서 본것 처럼 깨끗하지는 않고 관광객들이 막 대나무에 낙서하고 그런게 있긴 했지만 나름 볼만 했어.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았고 꽤나 시끄러웠어. 내가 제일 먼저 숲 구경 다해서 기념품 샵에 갔는데 대나무 관련 상품을 많이 팔더라. 필통이며 필기구며...그렇게 둘러보다가 책갈피 를 발견했어. 남자애 생각 나더라. 그래서 충동 적으로 산것 같아. 그 책갈피는 정말 아무런 문양도 없고 대나무 조각으로 만든거라 직 사각형에 살짝 구부러졌는데 그 심플함이 마음에 들었어. 기념품 샵에서 책갈피를 사고 기다리는데 엄마 아빠가 안오는 거야. 내가 워낙 빨리 보는 사람에 엄마아빠는 좀 걸릴것 같아서 나는 다시 대나무 숲으로 가서 구경하기로 했아. 쏴아아... 싸아아... 대나무들은 생각보다 촘촘하게 있었지만 다른 나무들 처럼 이파리가 빽빽하기 있는건 아니여서 그렇게 어둡지 않았어. 중간 중간 죽순들도 보이더라. 좀더 들어가니 해먹같은 것도 있어서 사람 들이 막 놀고 사진찍고 있었어. 그리고 사람들 뒤로 귀신들도 보였어. 대나무에 매달리거나 사람을 사진찍는 포즈를 따라하면서 놀더라. 재밌네 재밌는거 대려왔네?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몇몇 귀신들은 낄낄 거리며 내 주변을 맴돌았고 난 당연히 무시했어. 일부러 앞만 보고 초점을 안맞추고 말이야. 반쯤 멍때렸어. 그러다 다리 아파서 해먹에 앉아있는데 그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한 여자애가 눈에 들어왔어.
144 이름없음 2021/08/14 20:28:33 ID : mNBBtfO7eZd 0
보고이써 !!
145 2021/08/14 20:29:24 ID : 6krfhtg2IJT 0
그 여자애는 나와 키가 비슷했고 나보다 약간 어려보였어. 옷도 평범했어. 카키색 잠바를 입고 밑네는 청바지 에 운동화 그리고 챙 있는 모자 를 쓰고 대나무숲을 멍하니 보고 있었어. 얼굴이 자세히 보이진 않았는데 분위기가 남자애랑 비슷했어. 그래서 이끌렸던 것 같아. 나는 그 여자애를 빤히 쳐다보고 여자애는 내 시선을 느꼈는지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 나를 보더라. 얼굴도 멀쩡하게 생긴 아이였어. 그 여자애는 날 보고는 천천히 내쪽으로 왔어. 이상하게 사람들이 내 앞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다른 사람들 얼굴은 블러처리된 것 처럼 보였고 오직 여자애 모습만 뚜렷하게 보였어.
146 2021/08/14 20:34:20 ID : 6krfhtg2IJT 0
언니 나 보여? 그 여자아이는 딱 날 지칭하며 내 옆에 앉았어. 언니라는거 보니 확실히 나이가 나보다 어린것 같았고. 나는 고개를끄덕였고 여자애는 별 반응 없이 그렇구나....하고 힘 없이 말하는 거야. 부모님은? 여자애는 고개를 저었어. 생각해보니 나이가 아무리 적어도 고등학생 이나 중학생으로 보이는데 부모님 잃어버렸다고 마냥 헤멜 나이는 아니였어. 게다가 스마트폰도 있잖아. 이상해. 너, 귀신이야? 나...귀신이야? 오히려 나에게 물어봐서 당황했어. 자기가 귀신인 지도 모른다고? 조금 황당하더라. 여자애는 고개를 까닥 거리면서 갑자기 내 손을 잡고 어디 가자는 거야. 그래서 해먹에서 일어났는데 반대쪽에서 누가또 내 손을 잡는거야. 가려면 나도 같이 가게 해줘 그래도 괜찮지? 남자애였어. 남자애가 반대쪽에서 손을 잡고 있었고 여자애는 남자애를 보고는 상관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어.
147 2021/08/14 20:34:55 ID : 6krfhtg2IJT 0
고마워! ㅎㅎ
148 2021/08/14 20:42:54 ID : 6krfhtg2IJT 0
이거건 꿈인가 싶더라. 의심하고보니 공기가 느리게 흐르는 것 같고 무엇보다 남자애가 전체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은 항상 거울 안이나 아니면 꿈속이였거든. 하지만 버젓이 다른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게 보여서 혼란스러웠어. 여자애는 나랑 보폭 맞추면서 더 안쪽으로..안쪽으로 들어가는 거야. 말라서 바닥에 떨어진 대나무 잎들이 내 발목까지 덮을 정도였고 서서히 한기도 느껴졌어. 남자애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내 뒤에서 걸어가고 있었어. 여자애는 그렇게 들어갔고 어느 두꺼운 대나무 앞에서 멈췄어. 여기야. 여기까지 와줘. 여자애랑 나랑은 7발자국 정도 떨어진 상태였고 나는 가려고 했어. 탁 그런데 남자애가 이번에는 내 팔까지 잡으면서 가지말라는 거야. 그런데....가지말라고 막는 남자애가 울고 있었어. 굼속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게 아니라 진짜 순수한 투명한 눈물을 흘리면서 너는 가지말라고 그러는거야. 난 당황했지. 내 앞에서 그렇게 운적은 없었거든. 여자애는 그런 남자애를 보고는 고개를 푹떨궜어. 그렇구나...나 죽었구나. 그러면 오빠가 올래? 남자애는 내 앞에 서서 여자애 에게로 갔고 나는 왠지 아니다 싶어서 남자래르 탁 잡으려고 3발자국 걸어다가가 툭 걸려서 넘어졌어. 날카로운게 팍 내 발목을 긁은 느낌이 나서 보니까 죽순에 피가 뭍어있었어. 내가 죽순에 걸려넘어져서 긁혀서 피가 났어. 진짜 아프더라. 옛날 전쟁떄 민병들이 왜 죽창 같은걸로 들고 싸웠는지 알것 같았어. 반, 밑을 보지마. 어느새 남자애는 다시 내뒤에서 내 눈을 가렸어. 뭐지? 왜때문이지? 밑? 밑이왜... 그순간 꺠달았어. 대나무 숲은 이파리 들이 많이 깔려 있어서 나름 푹신했지만.. 내 바로 밑 처럼 그렇게 차갑고 딱딱하고 미묘하게 푹신하지 않았거든.
149 2021/08/14 20:47:41 ID : 6krfhtg2IJT 0
딱딱한데 또 표면이 말랑했어. 그리고 내 무릎이 움직일때마다 뭔가 우둘투둘 느껴지는 거야. 어떤 부분은 말랑하고 어떤 부분은 더 딱딱하고. 안타깝게도 나는 이게 뭔지끝까지 모를정도로 바보도 아니였어. " 아침이면 그곳으로 산책을 나간다. 대숲 에서는 뛰면 안된다. 자칫 넘어지기라도 하면 죽을 수도 있다. 대나무를 베어내면 밑동이 남는데, 그것이 매우 뾰족하고 단단 하다. 그래서 늘 아래를 살피며 걸어야 한다. 귀로는 사각거리는 댓잎소리를 들으며 마음 으로는 그 아래 묻은 이들을 생각한다. 대나무가 되어 하늘을 향해 쑥쑥 자라나는 시체들을" 내 의식은 그때 살인자의 기억법 책에서 본 구절을 떠올렸고 지금까지 그렇게 책 점을 쳤을때 결과가 어땠는지 알려줬지. 나는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어.
150 2021/08/14 21:00:30 ID : 6krfhtg2IJT 0
나는 정말 천천히 입술을 파르르 떨면서 일어났고 겨우 그 자리에서 벗어났어. 남자애는 그제서야 눈 가린걸 풀어줬어. 밑은 대나무 이파리들 밖에 없었는데 난 차마 이파리들 밑에 뭐가있을지 감히 생각하지 못했어 아니, 생각하지 싫었어. 넌, 여기에 묶여있는 거니. 남자애는 여자애에게 말을 걸었고 여자애는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고 대답을 했어. 죽었구나.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여자애를 봤어. 자세히 보니 카키색 잠바 안쪽 티셔츠에 고동색 액체가 퍼져 있더라. 그건 피였어. 알려주고 싶었던 거야? 여기에는 무서운 사람들 밖에 없고 나머지 는 못알아봐서....나..죽은게 확실했구나. 여자애는 확신이 필요했대. 그나이대 치고 너무씁쓸한 표정을 짓더라. 남자애는 여자애 한테 가서 여자에 카키색 잠바를 벗게 해서 허리를 감아줬어. 그제야 여자애 맨살이 보이더라. 여자애 팔이 세로로 구멍나 있었고 안쪽은 빨간 생살이 드러나 있었어. 여기에 계속 머물러봤자 너만 더 힘들어질거야. 어머니도 아버지도 슬퍼할거고. 남자애는 여자애를 잘 타이르더라. 여자애는 남자애와 나를 보면서 다시 고개를끄덕였어. 그럼 이제 우리들을 보내줘. 우리들은 너를 올려보낼 힘이 없어. 남자애는 단호하게 말했어. 그러니까 여자애가 울더라고 너무 춥고 힘들었다면서 외로웠대. 나는 그 여자애를 안아줬어. 여자애는 계속 울더라. 같이 있어주면 안돼? 안돼. 남자애는 조금 거칠게 여자애 손을 팍 잡아 뗐고 여자애 손목에 손자국이 나버렸어. 고작 그것뿐인데 남자애는 여자애를 헤치지 않았는데 남자애 눈에서 이번에는 피눈물이 흐르더라. 난 퍼뜩 정신 을 차렸어. 안돼. 저번에 피까지 토한 일이 떠올라서 나는 여자애 에게 약속했어. 내가 너 있는 곳을 사람들에게 알려 줄테니 보내달라고. 알았어........ 소리들이 선명해지고 무겁게 느껴졌던 공기가 평소대로 돌아왔어. 내 주변에는 몇몇 사람들이 있었고 나는 발목에 접지른채 죽순 때문에 발목에 상처가 나버린 상태였어. 학생 괜찮아? 거기는 이파리들 안에 죽순들이 많아서 위험해. .....아저씨, 저 앞에. 저앞에 한번만 파헤쳐 봐주세요. 관리인 아저씨는 내 부탁에 일단 날 부축해서 산책로로 데려다줬고 곧 그 숲은 며칠간 발칵 뒤집히며 문을 닫았어. 그앞에..16살 여자애의 시체가 대나무 이파리 들 밑에 깔려 있었거든 몇번이나..몇번이나 칼에 찔린 상처가 나있는 채로 말이야
151 2021/08/14 21:05:32 ID : 6krfhtg2IJT 0
나느 최초 발견자라서 그쪽 경찰서에 가서 진술해야 했어. 나는 그냥 거기가 더 울창하고 예뻐서 갔다가 죽순에 걸려넘어지면거 긁혔는데 앞에 뭔가 있는 것 같다 라고 답했고 실제 내 행동도 동일해서 관리인 아저씨나 날 보던 사람 경찰 다 나를 의심하지 않았어. 그리고 나중에 알게되었는데 그애가 부모님이랑 싸우고 홧김에 담양까지 내려와서 혼자 여행하다가 돈도 업고 그래서 렌덤 채팅으로 남자를 만나서 있다가 그남자가 차에서 여자애를 죽이고 숲에 유기했다고 하더라. 그숲은 씨씨티비가 입구와 출구 밖에 없는 곳이였고 그 남자는 샛길로 들어와서 한동안 못잡았다는 거야. 애초에 씨씨티비도 옛날거라 화질도 안좋아서 잡기 힘들었는데 다행히 인근 주택 씨씨티비 그것도 수십대중 딱 2대에 차량 번호가 딱 찍혀서 잡았다더라. 그 애는 하늘로 올라갔을까? 모르지. 거기에 묶여 있을 수도 이제 갔을 수도. 남자애는 그날 우울해했어. 그리고 여자애를 동정하더라.
152 2021/08/14 21:09:16 ID : 6krfhtg2IJT 0
난 한동안 그 여자애 가 나오는 꿈을 꿨고 약한 트라우마에 시달렸어. 항상 꿈에서 내가 대나무 숲을 헤메고 있었고 그여자애가 왜 나를 빨리 안찾아줬냐 쫓아오는 꿈이였어. 정신차려! 그러면 항상 남자애가 날 탁 잡았고 그러면 그 악몽에서 벗어났어. 하다하다 이제 범죄사건 까지 접하니까 솔직히 힘들었어. 무섭더라고. 남자애는 내가 무서워 할때마다 항상 다독여주고 날 위로해줬어. 그거 잊으라고 자기가 짊어지겠 다며 말이야. 덕분에 난 서서히 그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
153 2021/08/14 21:13:10 ID : 6krfhtg2IJT 0
시간은 내가 무슨일을 겪든간에 알아서 흘렀고 나는 악몽에도 시달리며 낮에는 놀면서 책도 읽으면서 친구들도 만나면서 지냈고 이제 시간은 대학교 3학년 2학기를 맞이했어.
154 2021/08/14 21:19:46 ID : 6krfhtg2IJT 0
이때부터는 내가 작업하는 것을 그림이 아니라 사진으로 변경했어. 옛날부터 사진 찍는걸 좋아 했거든. 교수님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나는 바로 사진 작업에 들어갔어. 당시 내 사진 작업은 이제 재개발 될 지역들을 찍었고 우리학교 뒷편이 마침 재개발 중이여서 최적의 장소였어. 단독 주택도 많았고 곳곳에는 기와집도 있어서 재밌었어. 중간 중간이 길고양이들도 보여서 힐링도 했고. 집 옥상이나 마루나 기와집 골목 주차장들에는 귀신들도 있지만 크게 나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어. 그냥 카메라 들이대면 얼굴 쑥 내밀어서 장난치는 정도 였어.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 학교 풍경을 볼 수 있는 언덕을 발견했어. 날씨도 선선하고 맑아서 카메라로 찍으려고 들이댔는데 화면에 남자애게 비치더라. 그래서 카메라를 뗐더니 안보였어. 다시 렌즈를 들이대니까 보이더라. 당시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아니라 필름 카메라로 작업하고 있어서 이것 때문인가 싶더라고. 그렇게 최적의구도를 잡고 있다 다시 남자애가 있는 쪽을 바라봤는데 남자애가 난간에 기대서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순간 햇빛도 비쳐서 남자애가 전반적으로 난색을 띄고 있었어. 찰칵 그순간에 나도 모르게 셔텨를 눌렀어.
155 2021/08/14 21:25:32 ID : 6krfhtg2IJT 0
좋네. 원하는 순간을 영원히 담아둔다. 그러고보니 너는 항상 순간들을 담았지. 남자애는 내가 전부터 사진찍고 있는걸 아는 것 같았어. 너는 사진 없어? 당시에 아무리 옜날이긴 하지만 흑백사진 은 있을 것 같았거든. 그런데 남자애는 고개를 젓고 없다고 했어. 아쉽더라고. 기억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상관없어. 남자애는 날 보고 말했어. 물론 당연히 기억하고 있고 앞으로도 기억할거야. 그런데 꼭 얼마 안 있어 사라질 사람 처럼 이야기해서 섭섭하더라. 그래서인가, 당시 판화수업도 같이 듣고 있었는데 동판을 긁어서 거기에 잉크를 뭍혀 찍어내는 작업을 할때 나는 거기에 남자애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새겨서 찍었어.
156 2021/08/14 21:37:36 ID : 6krfhtg2IJT 0
10월 달 부터였나 그렇게 선명하게 보이던 귀신이 서서히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어. 억지로 뚫은 눈이 닫히기 시작하는 거라고 남자애는 말했어. 덕분에 잠도 잘자고 이제 깜짝 깜짝 놀라지 않아도 되서 좋았지만 동시에 아쉬웠어. 이제 남자애랑 나랑 연결짓는 고리가 하나 끊어진 셈이 되니까. 쾅! 10월 어느 주말 아침에 난 분명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어느새 내가 옷을 갈아입고 차에 탄 상태야. 엄마하고 아빠는 싸우고 있는데 아빠가 야야!앞앞! 거렸고 앞에서 승용차 한대가 툭 튀어나와서 우리차 를 조금 박았어. 조금 박았을 뿐인데 몸이 휘청 흔들리더라. 큰 사고가 아닌데 이정도면 큰 사고는... 생각하기도 싫었어. 수작부리네? 남자애 말에 앞을 보니 내가 타고있던 엄마차 범퍼에 검은 형테가씨익 웃으며 나를 보고있더라. 남자애는 내 옆자리에서 일어나서 나를 일으켰고 난 눈을 떴어. 엄마, 오늘 백화점갈때 엄마차 말로 아빠 차 타고 가자. 아빠차가 더 짐 많이 실을 수 있잖아. 승차감도 좋고. 그리고 그날 장보고 오는길, 우리 차 바로 앞앞 차가 접촉사고를 당했어. 정확히 내가 본 그 사고였어. 그리고 검은 형체가 보이 더라.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어. 장면을 본건 오랜만이라 혹시나 엄마가 내 말 안듣고 엄마차 탔으면 우리가 사고났을 거 아니야.
157 2021/08/14 21:48:44 ID : 6krfhtg2IJT 0
남자애는 그 집에서 꽤나 얌전하게 있었어 약도 먹고 전 처럼 책도 읽고. 밤마다 담을 타고 넘어가서 몰래 밤거리를 걷다 오더라고. 아마 유일한 자유시간이 아니었을까 싶어. 밤이 좋아. 조용하고 낮처럼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고 대부분 자니까. 남자애는 그렇게 거의 매일같이 밤산책을 즐기고 몰래 들어왔고 몇번 거기 일하는 사람들에게 들켰지만 남자애는 말하지 말라고 부탁했어. 심지어 안된다고 보고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어디서 알았는지 그사람 신상이나 숨기는것을 들먹이며 협박해서 입다물게 하더라고. 아마 자기 힘을 써서 알아낸거겠지. 하지만 그래도 남자애가 밉게 느껴지지 않더라. 그만큼 집구석이 싫었을 테니까. 콰르릉 촤아아아아.... 어느 비오는날 남자애는 오늘은 못나가는걸 확인하고 한숨을 쉬는데 이상하게 집이 조용했어. 보니까 집에서 일하는 사람하고 남자애 밖에 없더라. 나머지 사람들은 일때문에 나간 것 같았어. 남자애는 그러거나 말거나 방안에 있는데 쾅 다다다다 문이 급하게 열리고 철퍽 철퍽 거리면서 여러사람의 발소리가 들리는 거야. 소리가 너무 요란해서 남자애는 방문을 열고 슬쩍 확인했더니 남자애 아버지하고 어머니 그리고 왠 일본 사람들이 전부 비에쫄딱 맞고 있었고 남자애 아버지가 충격 받은 듯 덜덜떨고 남자애 새엄마와 다른 사람 들이 위로하고 있었어. 괜찮을 거에요. 사람은 그렇게 쉽게 안죽고 저도 우리 스즈키 믿어요. 이게 무슨 일이지? 상황은 이랬어. 남자애를 제외한 가족들과 일본 사람들이 다같이 극장에서 연극을 보고 오는 길에 왠 한국인이 일본인 중 한명 보고 죽어!!!!!하면서 그 일본 인을 찌르려고 했는데...그걸 남자애 이복형이 대신 막았고 칼에 찔렸대. 그래서 병원에 이송되었다고 하더라. 칼 한자루. 고작 칼 한자루 때문에 두명이 사경을 헤메야 했어. 이를 지켜본 남자애는 많이 화가난듯 으득 이를 갈더라. 한명은 이복 형이겠고 나머지 한 명은 남자애 본인을 말하는 것 같았어.
158 2021/08/14 21:57:40 ID : 6krfhtg2IJT 0
칼에 찔린건 한명인데 왜 두명인거지? 남자애는 내 책상위에 놓여져있던 다용도 칼을 보고는 슥 긴 칼을 꺼내서 반짝 비춰보더라. 하늘도 참 무심하지. 데려가려면 빨리 데려가던가 아니면 포기하던가. 이복형을 말하는 것 같았어. 남자애는 콱 칼을 책상에 내리꼿고는 헛 하고 정신 차리고 칼을 저기로 홱 밀었어. 분명 무슨 일이 있는게 분명했어. 하지만 물어보지 않았어. 싫든 좋든 이제 알게될게 뻔하니까. 안궁금해? 굳이 파헤칠 생각은 없어. 어차피 알게 될거 잖아. 좋든 싫든. 이제 남자애의 수수꼐끼 같은 발언에는 익숙해진 상태였어. 사람이라는건 툭하면 죽는데 또 쉽게 안죽어. 그 모순은 대체 뭐때문이라고 생각해? 글쎄.... 내가 생각하기에는 다 삶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에 나나 그작자들이다 전부 다 말이야. 남자애는 심호흡하고 겨우 진정했어. 그리고 말하더라. 나는 나중에 너무 큰 욕심 품지 말라고 말이야. 그러면 되려 내가 화를 입는다고. 남자애는 단순히 상투적인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경험에서 나온 것 처럼 진지하게, 그리고 복잡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어. 응. 내가 대답하니까 만족스러운 듯이 웃더라.
159 2021/08/14 22:25:23 ID : 6krfhtg2IJT 0
전에 찍었던 사진들은 대체로 만족 스럽게 나왔어. 필름이라 느낌도 있었거든. 그렇게 한장 한장 살피다가 내가 그날 남자애를 찍은 사진을 찾았어. 정말 신기한게 사진에는 아무것도 안찍혔고 풍경만 나왔는데 친구, 가족들 모두 이 사진이 제일 낫다고 좋아하더라.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지만 신기해서 써봐.
160 2021/08/14 22:39:48 ID : 6krfhtg2IJT 0
이제 대학교 막학년이 되기때문에 이당시 겨울에 슬슬 그 다음 진로를 정하는 것 때문에 엄마랑 좀 싸우고 그랬어. 진짜 막막하더라. 고등학교때까지는 대학 들어가는 것만이 목표였고 그 이후 는 생각하지 않았거든. 엄마는 대학원을 가라고 했고 나는 대학원 다닐 자신도 없고 논문쓰기도 싫어서 싫다고 했어. 난 내가 잘하는거 못하는 거 잘 알고 있었어. 그리고 나는 글쓰는거. 특히 논문 같이 논리 적인 글을쓰는걸 정말 못하고 기타 대학원 에서 해야될것들 하기가 두려웠거든. 이맘때쯤 다른 친구들도 장래에 뭐할건지 말하기 시작해서 조금 우울했어. 그래서 오랜만에 나를 위해서 책점을 쳤어. 내가 대체 뭐를 해야하는 지 말이야. 일부러 진로랑 전혀 관련없는 소설책으로 골랐어. "나는 내가 강물에 떠있는 풀잎배라고 생각했다.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기고 그저 흘러가고 닿는대로 가는 풀잎배. 물을 거스르지 않고 멈추면 멈추는 대로 급류에 휩쓸리면 휩쓸리는대로 흘러가고 가서 내가 도착한 곳은 드넓은 바다였다. 더이상 나를 밀어주던 강물은 없고 이제 이 넓은 바다에서 가끔씩 바람의힘을 빌어서 내가 스스로 갈길을 가야했다. " 그래, 가자. 취업쪽 보다는 나는 연구하고 공부 하는걸 더 흥미를 느끼고 있었어. 미술사 나 역사 이런거 좋아하거든. 어차피 4학년 다 마친 이후에나 벌어질 일이여서 아직 1년이나 남아서 깊게 고민하지 않기로 했어. 인간에게 주어진 최대축복이자 저주는 선택이라고 생각해. 결국 내가 선택해야하는 문제라고 책이, 남자애가 말했어. 맞는 말이야. 사실 나도 알고 있었어. 이제 내가 선택해야한다는거. 하지만 선택한 결과를 책임지지 못할까봐 무서워서 은연중에 외면했고 말이야. 하지만 책이, 그리고 남자애가 나에게 확신을 줬어. 그리고 알게되었지 나는 매사 망설이는게 많으니까 나에게 필요한건 계기와 확신이라고.
161 2021/08/14 22:52:29 ID : 6krfhtg2IJT 0
그날밤, 꿈에서 남자애는 집안치 침체된 분위기여서 갑갑해 했어. 남자애 집에는 수시로 의사가 들락날락 거렸고 다들 똑같은 말만 했어. 아무런 이상 없고 수술도 잘 마쳤는데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다고 말이야. 남자애 아버지와 새 어머니는 남자애 이복 형이 몇달이 되가도록 깨어나지 않으니까 슬슬 불안해 했어. 1달 2달..계절은 점점 겨울로 가고 이번에는 의사도 아닌 사람 들이 남자애 집을 들락 날락 거렸고 다들 이상한 방울을 흔들거나 주문 같은걸 외우는 거야. 그러면서 아드님 혼이 황천을 떠돈다느니 여기에 아드님 혼이 있다는등등 오컬트 적인 소리를 하는 거야. 이제는 의료인 뿐만 아니라 종교인까지 부는 거였어. 신사 신관들 무속인 들 스님 등등 저런 거 다 우습다 생각이 들어. 남자애는 명백하게 비웃고 있었고 즐거워 하고 있었어. 종교인중 몇명은 정확하게 남자애 있는 곳을 지적해서 얘는 누구냐면서 관심을 보이거나 심지어 어떤 미친놈은 이게 다 남자애 때문이라고 망언까지해서 그날부터 그 둘은 남자애가 눈에 띄기라도 하면 막 저주를 퍼붓는거야. 너가 죽었어야 한다면서. 사람이 악마보다 더한다는게 딱, 이 두명을 두고 하는 말이더라. 사람 두명이 미치는건 순식간이였어. 그렇게 완전 한 겨울이 되었어. 그렇게 의료인 과 종교인이 쉴새없이 드나드는데 어느날 한 40대 중반 으로 보이는 왠 아저씨가 집으로 들어오는 거야. 그런데 이 아저씨 몸이 새카맸어.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남자애도 바깥에서 그걸 보고 인상을 찌푸렸어. 뭔가 아저씨 몸에 덕지 덕지 붙어있었고 꿈틀거리며 움직이고 있었어. 그것들 전부...귀신이였어.
162 2021/08/14 23:01:17 ID : 6krfhtg2IJT 0
그 아저씨는 집안을 슥 둘러보고 아직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남자애 이복형을 면밀히 살펴본뒤에 딱 말했어. 아드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눈에 차사들이 보인다면서. 그리고 남자애 있는 쪽을 슥 보더니 가망이 없다고 말한뒤에 셋이서 갑자기 남자애 아버지 서재로 가더라. 그리고 문을 닫았어. 끼익 - 탁. 이날이였어. 저 두 사람 몸에 또아리튼 악마가 완전히 태어나는 순간이 이날이였어. 남자애는 닫힌 문을 보고 부들 부들 떨었어. 화를 간신히 참고 있었고 목에 핏대가 서있었어. 눈을 얼마나 부릅 뜨고 있었으면 눈에 있는 혈관들이 다 보일 정도로 남자애는 화를 내고 있었어. 그리고 몇분뒤 그 셋은 방에서 나오는데 두명이 그 아저씨에게 고개를 푹 숙이면서 잘 부탁한다는 거야. 아저씨가 뭔가를 해주기로 하는 것 같았어. 그리고 그 무언가는 분명 좋은게 아닐것 같았어.
163 2021/08/14 23:07:31 ID : 6krfhtg2IJT 0
넌 사람이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다고 보니? 몽중몽에서 남자애는 나에게 물어봤어. 그야.. 사람이 살인도 하고 강간도 하고 배신도 하니까 그정도 아니겠어? 그 보부상 들 일도 그렇고. 난 이걸 말했고 남자애는 내 말에 긍정했어. 그리고 말했어. 이제 앞으로 두번 남았다고. 두번이라니. 이야기가 끝이 나기까지 두번 남았어. 반, 한가지 부탁이 있어. 그리고 남자애는 부탁을 했어. 그 두번 을 볼동안 어떤걸 봐도 무엇을 목격하든 이번에는 눈도 가리지 않을 거고 내가 봐줬으면 한대. 그리고 무엇을 느끼든 자기를 불쌍하게 여기지 말라는 거야. 그리고 남자애는 의자에서 일어나서 방문을 열었어. 어라 그런데 남자애 몸이 원래 저렇게 투명했나? 문을 잡고 여는 손에 문이 미세하게 투과되어 보였어. 손 뿐만이 아니야. 몸도 얼굴도 그랬어. 너... 남자애는 아무말도 안하고 방 밖을 나갔고 난 꿈에서 깼어.
164 이름없음 2021/08/14 23:08:48 ID : bhhy45bxBdW 0
헉.... ㅠㅠㅠ
165 2021/08/14 23:27:28 ID : 6krfhtg2IJT 0
남자애는 대체 왜 그런 말을 한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안나왔어. 그리고 그걸 계속 생각하기에는 내 현생이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어. 그당시에 레포트와 작품 만드는 일이 많았고 과 내에서 할일도 많아서 그것들 다 헤치우느라 상당히 골머리 썩고 있었 거든. 야작도 자주해서 너무 피곤했고 이게 피곤해서 그런지 귀신들이 아른 거리며 돌아다니는게 유독 선명해보였어. 그나마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 도 다 그래서 우리는 같이 고생하며 우정을 다졌지. 대체로 4학년때 졸업 작품으로 뭐 그리지 부터 이다음에 너는 뭐할거냐 취업할거냐 말을 하는 거야. 아 ㄹㅇ 누가 대신 너는 이거그려 라고 시켰으면 좋겠다. 야 나도.... 다들 누가 대신해주기를 원하고 있고 나도 그랬어. 그만큼 힘들었거든. 야 그러면 우리 다 피곤하기도 하고 내가 너네들중 한명 점 봐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친구들중 한명 책점 봐주면 되지 않을까 . 그러면 남자애가 말한 마지막 두번중 한번을 보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 지금까지 책점을 보거나 일어날 일을 미리 본 뒤에 남자애 과거를 봤으니까. 친구들은 재밌겠다고 알았다고 말했고 난 잠시 화장실로 갔어. 볼일을 보고 손을 씼는데 거울로 남자애가 문쪽에 서있는게 보이더라. 너 정말 호기심이 많구나. 너가 그렇게 말하면 궁금하잖아. 대체 무슨일이길래. 그리고 어차피 언젠가 볼거잖아. 맞아...!!콜록 콜록 남자애는 갑자기 피를 토했고 나는 내 생에 그렇게 피를 흘린 사람은 처음 봤어. 전처럼 줄줄 피가 흐르는게 아니라 왈칵 쏟은 거야. 그런데도 남자애는 태연하게 피를 닦았어. 이건 다 내 업이야. 인간 주제에 같은 인간들을 심판해서. 그리고 죽어서도 같은 망자를 멋대로 심판하려 들어서. 그러면...지금까지 피를 쏟은게 다 너가 귀신들을 헤쳐서 그런가야?그죄로? .....귀신들 뿐만 아니야. 남자애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사라졌어. 귀신 뿐만이 아니라니 그러면 설마... 살인을 했다는 건가? 믿을 수 없었어. 하지만 남자애 말을 미루어 보자면 정황상 살인 밖에 답이 없었어. 난 그렇게 찜찜한 마음을 안고 과실로 들어가서 책들중 아무거나 집어서 친구중 한명 이 4학년때 뭐할건지 점을 봐줬어. " 현우는 그만뒀다.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다. 현우는 일할 때마다 마치 몸뚱아리가 멋대로 움직여서 일을 하고 그걸 뇌가 가만히 지켜보는것 같은 기괴한 느낌을 받아왔다. 이게 이유다. 어차피 사원은 회사의 부속품이야. 그렇게 생각한 현우는 그날밤 야근한다 고 동료들에게 말을 한뒤에 컴퓨터를 켜서 타자를 쳤다. 사직서." 내가 점을 봐준 그 친구는 4학년때 정말 힘들어 하다가 결국 4학년 1학기 마치고 휴학신청을 했어.
166 2021/08/14 23:37:24 ID : 6krfhtg2IJT 0
난 집에 돌아와서 긴장한채로 잠에 들었어. 콜록 콜록 콜록 남자애는 계속 기침을 하고 있었어. 그것 뿐만이 아니라 아애 침대에서 일어나지를 못했어. 상당히 수척해 보였고 밥도 먹는둥 마는둥 하는 거야. 상태가 갑자기 너무 나빠 진거야. 그리고 새카만 형체들, 귀신들이 남자애 방을 기웃 기웃 거리는 거야. 미련해 미련해 불쌍해 미련해. 그것들은 하나같이 낄낄 웃으면서 남자애를 비웃었고 집안 사람들은 혹여나 남자애 에게서 병이라도 옮을까 수건같은걸로 두르고 약을 챙겨주거나 아애 문틈으로 밀어넣었어. 그리고 그 아저씨. 귀신달고 다니는 아저씨는 2~3일에 한번씩 왔다 갔다하는 거야. 그럴때마다 이상하게 아저씨가 그 이복형 손톱을 깎아서 그걸 가져가는 거야. 그리고 뒷마당으로 가더니 한 남자에게서 옷가지를 받았어. 그건 남자애 옷가지였어. 아저씨는 남자애 옷가지에서 뭔가를 떼고 그걸 가져가는 거야. 그건 머리카락이였어. 남자애 이복형 손톱하고 남자애 머리카락 을 왜 가져가는 거지? 그리고는 이번엔 남자애 아버지하고 새어머니가 남자애 상태가 어떤지 보러 아주잠깐씩 오는 거야. 그렇게 시간이 3주가량 흘렀고 남자애는 심한 고열에 시달려서 끙끙앓고 있었고 여긴... 스즈키! 드디어 일어났구나 드디어... 그분말이 정말이였다니..스즈키.. 그 이복형은 거짓말 처럼 자다 일어난 사람처럼 의식을 차렸어.
167 2021/08/14 23:45:50 ID : 6krfhtg2IJT 0
한편 남자애는 너무 심하게 고열에 시달렸고 그옆에는 그여자, 남자애 에게 물을 줬던 그 여자만 있었고 그여자가 간호해주더라. 그여자가 약 가지러 가려고 잠시 방문을 닫고 나가는데 문틈 사이로 뭔가스멀 스멀 기어오더니 탁 남자애 목을 조르는 거야. 귀신이였어. 가엾어라 가엾어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고통받을 일도 없었을 텐데! 그게...무슨....... 남자애는 간신히 버둥대다가 그때 할머니가 준 부적을 잡았고 그러자 귀신이탁 떨어져 나갔어. 그 종이쪼가리가 네 명줄을 붙잡고 있었구나 키키키키 남자애는 고개를 돌려 부적을 살펴봤어. 그 부적 빗물에 젖은 것 처럼 군데군데 물에 젖어서 부적에 써진 글씨가 지워져 있더라. 불쌍한것 불쌍한.... 남자애 목을 조르던 귀신은 손뼉까지 치면서 불쌍하다고 말하는 거야. 남자애는 멍하니 그걸 보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부적을 탁 구기고 버려버리는 거야. 그리고는 그 귀신에게 말을 걸었어. 거래를 하자고. 부탁을 들어주면 제사상이든 뭐든 차려주겠다고. 재밌겠어 재밌어. 그귀신은 남자애 제안을 받아들였고 남자애는 말했어 지금 당장 몸을 일으키고 걸을 수 있게 해달라고.
168 2021/08/14 23:58:16 ID : 6krfhtg2IJT 0
그 귀신은 남자애를 일으켰고 남자애는 정말로 괜찮아졌어. 그길로 남자애는 터벅 터벅 방밖을 나가서 거실로 갔고 거실에는 그 세명이 있었어. 이제 겨우 정신차린 남자애 이복형, 새엄마,아버지 다 말이야. 그셋은 버젓이 걸어나온 남자애를 보고 매우 당황했어. 내가 봐도 뭔가 수상한거야. ㅁ...몸은 괜찮아졌나보군. 모처럼말이에요. 그보다 아버지 부탁이있어요. 남자애는 잠시 저기있는 서점에 다녀와도 되냐고 했어. 그..그래..늦지말고 오렴. 아버지 며 새엄마며 태도가 이상해. 맨날 저주퍼붓던 인간들이 갑자기 이런다고? 남자애는 싱긋 웃으면서 윗옷을 입고 바깥으로 나가서 인력거 하나를 잡았어. 저건물 안쪽까지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남자애가 가는 곳은 서점이 아닌 다른 곳이였어.
169 2021/08/15 00:12:19 ID : 6krfhtg2IJT 0
그렇게 도착한곳은 한 외진 건물이였고 남자애는 성큼 성큼 그건물 지하로 갔어. 그리고 문앞에 탁 섰어. 한동안 멍때리면 남자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쾅 문을 박찼어. 잘봐둬. 이세상에 공짜는 없다는걸. 그때 남자애가 내뒤에 와있더라. 남자애는 손가락으로 방안을 가리켰어. 제일 처음에는 탱화들이 보였어. 그다음에는 양초들이 보였고 남자애는 코를 막고 안으로 들어갔어. 질퍽...질퍽... 남자애 양말이 붉게 물들었어. 바닥이 온통 피투성이였어. 그리고 한구석에 뭔가 쌓여져 있어서 남자애는 양초를 들고 비췄고 나는 눈을 질끈 감았어. 눈들이 보였어. 수백개의 닭들의 눈이 반짝였어. 하나같이 목이 탁 꺾여 서 날개가 꺾여서 죽어서 한구석에 있었고 피는 거기서 나온거였어. 닭 시체들인거지. 눈을 감지마 반아. 봐줘. 이게 바로 내가 겪은 일이야. 그말에 내눈이 저절로 떠졌어. 남자애는 내 어깨에 손을 올렸는데 손이 피투성이였어. 난 차마 남자애 얼굴을 볼 수 없었어. 남자애는 방 중앙으로 갔고 거기에는 두개의 부적과 두개의 그릇이 있었어. 하나의그릇에는 손톱이 다른 한 그릇에는 머리카락이 너네들이 잠작한게 맞아. 그건 남자애 그리고 남자애 이복형의 것이였어. 우에에에엑... 남자애는 그 자리에서 토를 했어. 그리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웃더라. 인간이 저승차사 짓을 대신 하다니 오만하다 오만해 재밌고 재밌어!! 남자애에게 붙은 그 귀신은 그안으로 들어가서 덩실 덩실 춤을 추더라. 누구소...!!!!!!!!당신은!!!!!! 그때 그 아저씨가 지하로 오다가 남자애를 보고 멈칫거리더니 막 도망치려 했어 그 아저씨는 급하게 계단위로 올라가다가 넘어졌고 남자애는 그 아저씨 멱살을 잡았어. 천벌받을 놈. 사람 목숨이.네 장난감 이야!!!!! 후- 그순간 공간이 스윽 사라지고 남자애가 내앞에 서있었어. 어느새 우리는 내방에 와있더라.
170 2021/08/15 00:30:06 ID : 6krfhtg2IJT 0
남자애는 한 10분정도 아무말 없이 있었어. 나는 물어볼게 산더미 만큼 많았지만 참았어. 겨우 입을 뗀 남자애는 나에게 대수대명(代壽代命)이 뭔줄 아냐고 물어봤어. 당시에 나는 몰랐지. 남자애는 고개를 푹 숙이더니 끅끅 웃었어. 우는듯 웃었어. 서못해....그작자들 절대 용서안할거야 못해. 남자애는 계속 용서 못한다고 중얼중얼 거리다가 나를 봤어. 그리고 손목에 있던 붉은 실과 방울을 풀어서 나에게 주는거야. 이걸 왜 나에게 주는거야...? 남자애는 나에게 말했어. 이제 앞으로 한번. 딱 한번 남았다고. 그거 끝나면 가야 한다는거야. 어디로? 내가 원래 가야할 곳으로 가야지. 말했잖아. 이제 욕심부리면 안된다고 이제 시간도 얼마 안남았어. 지훈아. 나는 처음으로 남자애 이름을 불렀어. 남자애는, 지훈이는 나를 돌아봤어. 그러더니 내 손을 탁 잡고 고맙다는거야. 뭐가? 전부. 그래도 가기전에 마지막 한을 풀고 가니까. 남자애는 방문을 열고 나갔고 나는 일어나자마자 대수대명이 뭔줄 검색 했어. /'대수대명'이란 수명을 대신하고 명을 대신한다는 뜻으로 어떤 대상을 대체물 로 희생시킴으로써 치유할 수 있다는 무속신앙입니다./ 애들아 인간이...같은 인간이 이렇게까지 추악할수 있어? 속이 메슥거렸어. 믿을 수 없었어. 사람이 너무 무서워졌어. 그 두명 얼굴을 떠올리니 입에서 아... 으...아...제대로 소리도 안나오더라.
171 2021/08/15 00:32:00 ID : 6krfhtg2IJT 0
오늘 이야기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안되겠다 ㅠ 내일 이야기 완결낼게 모두 잘자라♡
172 이름없음 2021/08/15 14:32:30 ID : bhhy45bxBdW 0
헉 .............. 대박 ...
173 2021/08/15 16:20:04 ID : 6krfhtg2IJT 0
신이 남자애를 엄청 미워해서 인생 한번 우울하고 어둡게 살아봐라 작정한 듯 같았어. 그만큼 남자애 인생에서 그나마 괜찮았던 시절은 2년간 시골동네에서 할머니랑 있건 기간밖에 없었거든. 이 영향 때문인지 이때부터 나는 인간의 어두운 면이 잘 드러다는 영화나 애니 만화를 많이 보게된것 같아. 거기 등장 인물들이 배신하고 이용하고 복수하는 장면을 보고나 대사를 들었을때 예전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더라. 그만큼 남자애 가 겪은 일은 나에게 큰 충격을 줬어. 결국에는 대수대명으로 남자애 목숨을 바쳐서 남자애 이복형으 살리려고 하다니 제대로 된 부모라면 생각하지도 않았을 거야. 아니, 애초에 처음부터 남자애 부모는 제정신 이 아니었지. 아니..이정도면 처음부터 남자애는 태어나기 원하지 않을 것 같았어. 거리감이 느껴지더라. 나랑은 사는 세계가 다르다는걸 뼈저리게 느꼈어. 가족이든 친구든 결국은 타인이야. 완벽히 이해할 수 있다면 타인이 아니지. 하지만 공감은...할 수 있잖아. 글쎄 공감 받을 만큼 그렇게 끝까지 착하게 살지는 않은 것 같은데 말이야. 이제 새해가 얼마 안남은날 추운 겨울 새벽. 나와 남자애는 꿈속에서 한 겨울 눈밭을 밟으면서 우리는 전보다 훨씬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눴어. 일상적인 이야기 부터 배신과 인간의 내면 같은 심오한 이야기까지 말이야. 이날 눈을 뜨니 내가 무려 정오까지 잠을 잤더라.
174 2021/08/15 16:35:02 ID : 6krfhtg2IJT 0
남자애는 서서히 투명해지기 시작했어. 전에는 밀도높은 아크릴이나 유화같았다면 점점 수채화로 맑게 그려낸듯이 투명해졌고 나는 일부러 말하진 않았지만 그게 너무 싫었어. 해의 끝인 12월이 지나고 새해가 찾아왔어. 나는 새해맞이 방 청소를 하다가 그때 남자애가 부러트린 책갈피를 발견했어. 그냥 책갈피였다면 버렸겠지만...나는 버리기 싫어서 목공용 본드를 사서 그걸 이어붙었어. 왜 고친 거야? 그대로 두기 아깝고...너를 잊기 싫어서. 남자애가 지금 당장 사라져도 나는 이 남자애를, 유지훈을 평생 기억할께 뻔하니까. 직접적으로 못만나면 이렇게 물건으로라도 기억하고 싶었어. 남자애는 내가 고친 책갈피를 만지작 거렸어. 이거, 10살때 어머니가 나에게 선물 준거야. 술에 잔뜩 취해서 주긴 했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생일 선물이였어. 몰랐어. 그래서 처음에 책갈피에 있었던거구나. 남자애 어머니는 분명 12살때 자살했다고 했지. 남자애는 왠일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어. 예쁘고 당시 여자들 치고 기가쎄고 자존심도 높고 욕심이 있지만 아주가끔 잘해줬대. 술에 취하면 항상 자기를 보고 울거나 반대로 에뻐 했다고 하더라. 어머니도 불쌍한 사람이야. 남편 복이 없으면 자식복도 없다더니 딱 맞는 말이기도 하고. ..................... 그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는데 이대로 두면 분위기가 침체될 것 같아서 나는 아무말 이나 했어. 그건 틀린 말이라고 생각해.. 왜? 그게 적어도 내가 겪은 너는 착하고 좋은 사람 이니까. 가끔은 무섭지만 그래도 괜찮고 또..... 사람이 환경을 만든다고 하잖아. 너가 그렇게 된건 다 환경 탓이지 너 탓은 아니라고봐... 두서없는 막말. 나는 입으로 내뱉은 뒤에 후회 했어. 남자애는 내 말을 가만히 들어줬어. 만약 내가 지금 시대에 평범하게 태어나서 평범한 가족에게 사랑받고 자라면 .... 너를 만나지 못했겠지. 솔직히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두근 거렸어. 연애감정이라긴 보다는..그만큼 남자애 에게 내가 꽤 의미있는 존재인것 같아서 말이야. 사람이 참 이기적이지 남자애가 어떤 과거를 겪었는지 90프로 이상 알게되었는데 남자애 말에 좋아하는 꼴이라니. 난 네가 마음에 들어 반. 덕분에 나도 내 자신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 역시...마지막으로 본 뒤에는 가는 거지? 그렇지. 사실 지금도 이승에 존재하는게 신기할 정도야. 순리를 거스르는 거니까. 마지막 한번이라. 섭섭하고 남자애랑 헤어졌지만 난 받아들이기로 했어. 과연 이남자애의 마지막은 어땠을까. 약간의 희망을 비추려나 아니면 저 너머 나락으로 떨어져버렸을까. 결심한 것 같네. 응. 이렇게 된거 끝까지 봐야지. 남자애는 다시 책갈피를 돌려준뒤에 말했어. 자기가 간뒤에도 책갈피는 가지고 있어주라고. 나라면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겠다고 말이야.
175 2021/08/15 16:41:56 ID : 6krfhtg2IJT 0
마지막은 생각보다 금방 찾아오지 않았어. 그동안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평범하게 흘러갔거든. 그렇게 다시 한번 벚꽃 계절이 돌아왔고 나는 다시한번 떨어진 벚꽃을 주워서 코팅처리를 해서 책갈피에 달았어. 예쁘더라. 집 앞에 있던 벚꽃나무에 있던 꽃이랑 같네. 이번에는 남자애가 그 벚꽃을 봐줬어. 남자애는 꽃을 코에 가까이 대서 향을 받았고 말했어. 벚꽃나무에 기대서 책 읽으면 집중도 잘되고 좋았다고. 그리고 바람에 벚꽃이 하늘 하늘 흔들리는거 보면 잡생각도 없어지고 좋았대. 화악 남자애는 벚꽃잎을 위로 던졌고 위로 올라간 벚꽃이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공간은 어느새 벚꽃나무가 가득한 곳으로 변했어. 연분홍색 꽃잎들이 바다처럼 넘실 거렸고 남자애는 내쪽으로 손을 뻗었어. 마음에 들어? 너무예뻐...... 현실에는 한 번도 보기 못한 광경이였어. 남자애는 그중 한 나무에 누웠고 나도 남자애 옆에누워서 멍하니 벚꽃을 바라 봤어. 이렇게 나는 남자애와의 마지막 봄에 좋은 추억을 남겼어.
176 2021/08/15 16:52:04 ID : 6krfhtg2IJT 0
눈은 이제 서서히 닫혀서 이제 귀신들은 안보였어. 나는 졸업작품 만들기전에 졸업작품이랑 이어지는 다른 작품을 만드느라 꽤 바빴고 제일 처음에는 자연을 주제로 하려고 카메라를 들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어. 그래서 내 사진은 온통 녹색 투성이였어. 나는 전부터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는 나만의 세계를 원했었고 그 바람은 아무도 안들어간 자연을 사진찍음으로서 표출한 것 같아. 교수님에게 작품 컨펌 받고 빠꾸 먹고를 반복하고 점점 내 멘탈은 약해져서 매일 밤마다 힘들어서 울었어. 정말 졸업하기 힘들어서 다 그만두고 싶었고 휴학하고 싶었지. 하지만 집에서 내가 스트레이트 로 졸업하기를 원했고 ,무엇보다 내 자존심이 휴학을 허락하지 않았어. 그렇게 한달 두달이 흘렀고 나는 어찌 어찌 해서 대충 사진 작품들을 완성해서 디스플레이 까지 한 뒤 집으로 왔어. 집으로 오니까 밤 11시 더라. 난 너무 피곤했고 내일 약 40명의 사람과 6명의 교수님들 앞에서 큰 발표를 해야해서 막막하고 걱정되는 상황이였어. 내일 발표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했어, 문득 책점이 생각나더라. 하지만 망설여졌어. 마지막 한 번. 마지막 한번이면 이제 남자애는 떠나는 거잖아. 그래서 책을 피다 덮다를 반복했어. 남자애랑 헤어지기 싫다는 이기심과 내일 발표가 어떻게 진행될지 걱정과 불안함이 서로 충돌해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였지. 하자. 나는 책점을 보기로 했어. 어차피 남자애는 언젠가 저승으로 돌아가야 하고 나도 내 현생을 살아야 하잖아. 그리고 내가 계속 남자애를 붙잡을 수 없으니까. 나는 눈을 딱 감고 아무책이나 꺼냈고 바로 펼쳤어.
177 2021/08/15 17:02:50 ID : 6krfhtg2IJT 0
" "감정도 시간도 사건도 모두 시간 앞에서는 속절없이 흘러가잖아.그러니까 시간이 제일 강력하지. " 제인의 말에 콜린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그런가 생각 했다. 중학생이 생각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생각. 하지만 제인의 말은 묘하게 사람을 빨아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 그러니까 내가 왕따를 당하는 것도 시간이 흘러서 상황이 변하면 애들도 그만 두겠지." 제인은 계단에서 일어나서 콜린의 손을 잡고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이문장을 보고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준다 라고 해석했어. 내가 어떻게 발표를 하든 시간이 흐르면 금새 잊을 거고 결과가 좋든 나쁘든 나중에 가서는 나름의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 고마워. 그날밤 꿈에서 남자애는 망설이지 않고 행동해줘서 고맙다고 말했어. 그리고 날 안아주더라. 사람의 온기가 느껴졌어. 남자애는 잘할 수 있을거라고 용기를 줬어. 내가 옆에 있어줄게. 그리고 눈을 떴는데 전날밤 느꼈던 불안함 과 막막함이 싸악 사라졌어. 평온하고... 도한 허탈하더라.
178 2021/08/15 17:06:48 ID : 6krfhtg2IJT 0
그날 발표는 쓴소리 많이 들었어. 교수님은내가 성실하긴 한데 결과물이 조금 별로라고 했고 논점에서 벗어났다고 했어. 나는 일부러 안경을 벗고 흐릿한 시야로 발표를 했고 덕분에 교수님들 이나 동기애들 표정을 보기못해서 덜 떨렸어. 무엇보다 교수님들 평가를 듣는 와중에 손을 뒷짐지고 있었는데 손에서 다른 손의 감촉이 느껴지더라고. 아마...남자애 겠지.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덜떨렸고 내 발표는 빨리 끝났어. 완전히 지친 상태라 나는 내 발표만 딱 끝내고 집으로 돌아갔고 쓰러지듯 잠에 빠졌어. 여기야. 남자애는 하얀 공간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어. 처음만났을 때와 같은 깔끔한 모습과 차림으로 날 기다렸고. 내가 남자애 에게 가니 문이 생겼어. 남자애는 멈칫 거리다가 문을 끼익 열었고 도착 한곳은 남자애 방이였어.
179 2021/08/15 17:30:18 ID : 6krfhtg2IJT 0
우걱 우걱 우걱 우걱 우걱 우걱 남자애 앞에서 그 귀신이 온갖 음식을 처먹으면서 맛있다 맛있다 거리고 있었고 남자애는 멍하니 그걸 보다가 방 문을 보기를 반복했어. 주먹을 쥐다가 풀기를 반복했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다가도 헛웃음을 날렸어. 마치 1인 연극을 하는 것 처럼 보이더라. 허망했어. 그래도 나를 같은 사람취급은 해줄줄 알았는데 대체제로 밖에 생각을 안했으니까. 자기가 대수대명 에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인것 같았어. 그러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혼자서 괴로워하고 분노하고 기막혀하다가 저녁무렵에 눈을 부릅 뜨고는 갑자기 자기 와이셔츠를 벗더니 확 단추들을 잡아 뜯는 거야. 그리고 그 집에서 일하는 사람 보고 실과 바늘 그리고 양재가위를 달라고 요청했어. 그사람들은 별 의심없이 그 세개의 물건을 가져다 줬고 남자애는 단추를 다시 꼬맸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했어. 그렇게 1시간...2시간...4시간...시간은 어느새 밤 10시가 다되었고 남자애는 물건을 돌려받으러온 사람에게 미안하다며 잘안되는데 단추꼬매는거 정도는 내가 하고싶다며 내일 돌려주겠다고 말했어. 마치 시간을끄는 것 같았지. 남자애는 바느질을 하다가 뜯기를 몇번 더 반복하다가 양재 가위를 배게에 집어넣고 잡에 들었어. 그리고 새벽 3시쯤 눈을 뜨고는 옷을 제대로 갖춰입는 거야. 그리고 전에 버렸던 부적을 다시 곱게 피고는 그걸 침대위에다가 두고 거기에 큰절을 하는 거야 스승님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배게를 뒤집어서 양재가위를 꺼냈고 그걸 쥐고 밑으로 내려갔어. 뭘...하려는 거야? 남자애는 아무말 없이 앞을 바라봤어. 남자애는 계단을 내려가서 안쪽으로 들어가 방문을 열었어. 그것에는 남자애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곤히 자고 있었지. 남자애는 그들이 편하게 자는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봤어. 양재가위를 쥔 남자애 의 손에 힘이 점점 들어가더라. 이때쯤부터 나는 남자애가 뭘 할지 예상해 버렸어. 너네들도 예상했을 거야. 남자애는 바로 남자애 아버지 있는 쪽으로 갔고 밑에서 내려다봤어. 그리고 아버지가 베고 있던 배게를 콱 뺐었고 그 거에 아버지는 잠깐 깼어. ㅁ...지훈....? 이제 그만하죠. 뭐...? 지긋 지긋해요. 처음부터 저를 낳지 말지 그러셨어요..!! 그리고 남자애는 뺐은 배게를 들어서 그대로 아버지 얼굴을 눌렀어. 그런 다음에 남자애 아버지 위에 올라탔어. 버둥 버둥 버둥 남자애 아버지는 잠이 덜깬 상황에 돌발 상황에 재빠르게 대처할 수 없었고 거기에 배게가 떨어지려고 하자 남자애는 양재가위를 들어서 콰직 아버지 목에다가 꼿아버렸어. 새하얀 침구는 점점 붉게 꽃이피는 것처럼 물들었고 남자애 아버지는 더 심하게 버둥 거리다가 결국 움직임을 멈췄어. 으응? 여보 왜..!!!!!!!!!!!!!!! 남자애 아버지 움직임에 깬 남자애 새어머니는 눈을 비비면서 일어나다가 피투성이가된 남자애 아버지와 남자애 그리고 피투성이 양재가위를 보고서 입을 막고 소리 지르려고 했어. 콱 남자애는 이번에 새어머니의 목을 졸랐어. 새어머니는 남자애 보다 키가좀 작고 여자라서 그런지 더 쉽게 당했고 점점 입에 게거품을 풀고 버둥 거렸어. ㅎ,....ㅎ......ㅎㅎㅎㅎ....ㅎㅎ... 남자애는 새어머니 목을 조르면서 울었어 그리고 웃었어. 안그래도 얼굴에 피가 튀었는데 눈물까지 흐르니까 피와 눈물이 뒤섞여서 마치 피눈물이 흐르는 것 같았어. 현실감이 없었어. 사람이 이렇게 쉽게 죽는다고? 나는 옆을 봤고 남자애는 옆에서 남자애는 큭큭 울면서 웃었어. 똑같이.....피눈물을 흘리고 있더라. 끔찍했어. 날붙이를 통해서 살이 파고드는 감각이 그대로 가위를 통해 새 손과 팔에 남아버렸거든. 그리고 피는 너무 뜨거워서.... 역겨웠고. 결국 새어머니는 남자애에 목졸림에 풀썩 쓰러졌어. 남자애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양재가위를 새어머니의 가슴에 팍 찌르더라. 몇번이나 몇번이나 몇번이나... 마치 의식하는 것 처럼 말이야. 한번 두번 세번 가위로 찌를 때마다 남자애는 울고 화내고 웃고 눈물을 흘렸어. 쌓이고 쌓였던게 결국 최악의 형태로 터져버린거야.
180 남자애 2021/08/15 17:36:44 ID : 6krfhtg2IJT 0
마치 영화같았어 현실감이 없달까 너무 잔인해서 내 뇌가 멈춘것 같았어. 그럼에도 나는 남자애가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어. 부욱 그다음에 남자애는 이불을 잘라서 천으로 줄을 만들었어. 피투성이 이불을 잘라 줄로 만드니까 당연히 줄도 어떤 부분은 하얗고 어떤 부분은 붉게 물들었어. 그렇게 천천히 줄을 만든 남자애는 끝부분에 고리를 만들었어. 그다음에 가만히 있었어. 명상하는 듯 눈감고 있기도 했고 죽은 두명을 보고 울고 웃고 왜그랬어 그러게 왜그랬어 중얼거리기도 했어. 시간은 무정하게도 흘러가서 동틀 무렵에 그방에 노크 소리가 들렸어. 어머니 아버지 안녕히 주무셨어요? 남자애 이복형이였어. 남자애는 문을 쳐다보고 가만히 있었고 남자애 이복형은 몇번 더 노크 하다가 문을 열고 헉 거리며 뒤로 물러섰어. 너...너..너....너...너... 말도 제대로 못했어. 남자애는 멍하니 있다가 양재가위를 휙 남자애 이복형 쪽으로 던지고 자기가 만든 줄을 가지고 방 밖으로 나갔어. 나가면서 이복형을 스쳐지나가면서 말했어. 평생..평생 시달렸으면 좋겠어...형. 그리고 남자애는 천천히 집밖으로 나갔고 그때까지 집안은 너무나 고요했어.
181 2021/08/15 17:43:15 ID : 6krfhtg2IJT 0
이이상 살기 싫었어. 살아봤자 의미 없었고 모든 기대도 욕심도 희망도 다 없어졌거든. 그리고 남자애는 벚꽃나무 쪽으로 갔고 그때 내옆에서보던 남자애가 내 눈을 가렸어. 아무리 그래도 이건 조금 보여주기 그렇다는 거야. 그래서 앞은 볼 수 없었는데 소리는 들렸어. 컥....커컥...끄윽...컥... 꺄아아아!!!!!!!!!!! 그다음 여자 의 높은 비명소리가 들렸고 그제야 남자애가 눈 가진걸 풀어줬어. 집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모두 벌벌 떨거나 수근 거렸고 벚꽃 나무 밑에는 흰천이 덮혀 있었어. 끝이야. 우리는 어느새 내방에 와있었고 남자애는 이제 모든 이야기가 끝났다고 했어. 나는 남자애 목에 난 오래된 상처를 봤어. 그건 칼로 그런게 아니라......줄로 그런거였어. 스스로 목을 매달아 목숨을 끊어버린거야. 비참하게 말이야. 그뒤로 얼마나 이상태로 있었는지 몰라. 벌을 받는 것일 수도 있지. 사람을 죽이고 편하게 나까지 목숨을 끊었으니 말이야.
182 2021/08/15 17:51:59 ID : 6krfhtg2IJT 0
어땠어? 끔찍했어. 이 4단어로 밖에 설명을 못했어. 남자애는 피식 웃더라. 희극 보다는 비극이 더 자극적이여서 기억에 잘 남는다고 해. 어때? 기억에 남을 것 같아? 남자애는 애써 웃으며 말했지만 나는 웃을 수 없었어. 반아. 남자애는...유지훈은 부드럽게 내 이름을 불러줬어. 그리고 내 양쪽볼을 잡고 눈을 맞췄어. 내가 무서워? 나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아니라고 했어. 무섭다긴 보단 너무 바참하고 슬펐어. 전혀 안무서워. 그러면 이제...가는 거야? 남자애는 속 시원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어.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어. 정말 이제 가는 구나. 나는 나도모르게 손으로 남자애를 꽉 잡았어. 남자애는 애써 참는 표정으로 내 손을 잡고 날 일으켰고 그러자 저기 멀리에 왠 사람들이 서있는게 보였어. 마치 남자애를 기다리는 것 같았어. 한번...딱 한번 더 찾아올거야. 그때 마지막으로 보자 반아. 남자애는 터벅 터벅 그 사람들에게 갔고 나는 잠에서 깼어. 잠에서 깨니 울컥 하면서 막 미친듯이 소리지르면서 울고싶더라. 그래서 그렇게 했어. 다행히 집안에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나는 왠 미친년 처럼 막 소리를 지르면서 울고 불고 난리를 쳤어.
183 2021/08/15 17:53:56 ID : 6krfhtg2IJT 0
나는 한동안 남자애가 살인을 저지르는 걸 꿈에서 계속 봐야 했었어. 그럴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남자애 표정이 너무 자세히 보였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희노애락을 담은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 없어. 그건 지금 이 글로도 그림으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이였어.
184 2021/08/15 18:05:07 ID : 6krfhtg2IJT 0
여름방학도 지나고 가을도 지나고 나는 피나는 노력으로 졸업작품을 만들어서 겨우겨우 교수님들에게 졸업해도 되겠다는 말을 받아냈고 이제 최종 작업물만 만들면 끝이였어. 그래서 색다른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서 지하철을 타고 인천으로 갔고 모처럼 나들이 온 기분으로 저녁까지 바다도 보면서 놀았어. 그러다가 사진도 다 찍고 여유가 생겨서 난 월미도 테마파크로 갔고 타이밍 좋게 노을이 질때 관람차를 탈 수 있었어. 당시에 꽤 추워서 관람차 안에 타니 너무따뜻 했고 관람차 밖은 바다였지. 에쁘네. 나도 바다 보고 싶었는데. 남자애가 내 옆에서 같이 바다를 감상하고 있었어. 너무 갑작스러워서 5초간 멍때리던 나는 웃었어. 그냥 웃음이 나오더라고. 남자애는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서서히 지는 노을을 바라보면서 마지막으로 좋은 풍경을 봤다고 좋아했어. 바다 직접 보니까 어때? 광활하고 예뻐. 자유롭고 말이야. 그럼 이제 완전히 가는 거야? 언젠가 인연이 닿으면 우리는 다시 이승에서 볼지도 모르지. 관람차는 점점 밑으로 내려가고 있었어. 남자애는 우리가 탄 관참차가 서서히 땅에 가까워질수록 풍경을 더 눈에 담으려고 빤히 바깥을 쳐다봤어. 잘가. 이제 갈때가 된것 같아서 나는 내가 먼저 말했어. 남자애는 일어섰고 내 손을 잡았어. 그리고 웃었어. 눈까지 휘게 말이야. 웃는 순간 관람차 안에 노을빛이 들어왔고 온통 주홍빛이였어. 손님? 이제 내리서야되요. 정신 차리니 직원이 날 부르고 있었고 남자애는 완전히 가버렸어. 나 혼자 관람차 에 있더라고. 이제 정말 마지막이구나....슬프지는 않은데 그날 하루종일 가슴이 아련해지더라. 그리고 나중에 집에와서 확인해보니까 남자애가 마지막으로 자기과거를 보여준 날짜와 관람차에 마지막으로 나타난날 날짜 간격을 세어보니 49일 이더라.
185 2021/08/15 18:10:07 ID : 6krfhtg2IJT 0
이후로 남자애를 한번도 본적 없어. 나에게 남은건 책갈피 뿐이였지. 아, 그렇지 한 반년 전에 공원 산책 하다가 집에 돌아오는데 어떤 새끼고양이가 덜덜떨고 있는 거야. 그래서 나는 그 아기가 어미가 있는 지 몇시간동안 지켜봤고 아무래도 버려진것 같아서 가족들을 설득해서 동물병원 으로 데리고 갔어. 그리고 그 새끼고양이는 우리집 막내가되었고. 그런데 그거 알아? 그 아가 가 크면 클수록 말이야... 남자애가 데리고 있던 그 고양이랑 쏙 빼닮았더라. 그 고양이가 이고양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야. 이건 과연 우연의 일치인걸까? 아니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남자애와의 이야기를 세세하게 기억하고 싶어서 스레딕에 글을 남겼어. 내용이 추상적이고 알기 어려울거야, 나도 쓰면서 이게 이뜻이구나 생각한게 많아. 남자애는...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환생했으려나 아니면 살인을 했으니 죗값을 지옥에서 받고 있으려나. 모르겠네. 어쨌든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봐준 사람들 다 복받을 거야.
186 2021/08/15 18:11:04 ID : 6krfhtg2IJT 0
𝗙𝗶𝗻
187 2021/08/15 18:14:43 ID : 6krfhtg2IJT 0
어휴 드디어 이야기 끝냈다. 봐준 사람들 모두 고마워! 이 이야기는 그냥 책으로 점 치는 거 하고 책갈피 그리고 일제강점기 이 3가지 키워드로 이야기 만들면 재밌겠다 싶어서 써봤어. 괴담판에 맞게 귀신 점 치는 거 대수대명 이야기도 넣었고! 이게 뭐라고 추천 5개나 있냐? 히트에 기록된 레더들 추천 눌러준 레더 모두 고마워! 읽어보니까 80프로 이상이 자기만족 이라 너네들 취향이 아닐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봐줘서 고마워!
188 2021/08/15 18:16:35 ID : 6krfhtg2IJT 0
아 그렇지 에서 실제장소를 모티프로 했다고 했으니까 그 하수구 사진도 올릴께!
189 2021/08/15 18:18:39 ID : 6krfhtg2IJT 0
여기야. 여기 하수구 를 보고서 이야기 시작을 여기로 하면 좋겠다 싶었어. 그러면 이제 정말 안녕!
여기야. 여기 하수구 를 보고서 이야기 시작을 여기로 하면 좋겠다 싶었어. 그러면 이제 정말 안녕!
190 이름없음 2021/08/15 19:05:10 ID : bzTQsjilyIE 0
진짜 재밌게 잘 읽었어!! 글 진짜 잘 쓴다ㅠㅠ
191 2021/08/15 19:16:41 ID : 6krfhtg2IJT 0
엇 좋게 봐줘서 고마워! ㅎㅎ
192 이름없음 2021/08/15 19:41:12 ID : bhhy45bxBdW 0
지짜 수고했어 레주 ㅠㅠㅠ 완전 내 취향이었어 !! 끝까지 써줘서 고마워 !!!!!
193 2021/08/15 19:47:25 ID : 6krfhtg2IJT 0
너 레더 계속 꾸준히 봐준 덕분이야 ㅠㅠ 내 이야기 끝까지 봐줘서 고마워!!
194 이름없음 2021/08/15 19:53:42 ID : bhhy45bxBdW 0
나야말로 이렇게 좋은 글 써줘서 고마워 ㅠㅠ 다음에 좋은 작품으로 또 만나자 !
195 2021/08/15 19:54:30 ID : 6krfhtg2IJT 0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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