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zgmFbck781j 2021/08/12 20:32:53 ID : hBy5dWrxVcN 1
몇 년 전에 딱 한 번 이상한 곳에 가본 적이 있었어 영화에 나올 것처럼 비현실적인 곳이었는데 몇 시간밖에 안 있었고 또 하루 이틀 지난 것도 아닌데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서 거기 얘기 풀어볼게
2 이름없음 2021/08/12 20:36:06 ID : ulcmpPeFbin 0
ㅂㅂㅇㅇ
3 이름없음 2021/08/12 20:41:22 ID : dWjioY9xWnV 0
ㅂㄱㅇㅇ!
4 ◆zgmFbck781j 2021/08/12 20:41:35 ID : hBy5dWrxVcN 0
일단 나는 그때 중딩이었는데 코로나 전이라 친구들하고 맨날 놀러다녔어. 같은 반 애들 중에서 서로 집에 자주 놀러가던 애들이 몇 명 있었는데 걔네중에 삼촌이 수련원을 하는 애가 있어서 며칠 거기서 자고 오기로 했었거든(그 수련원은 큰 데가 아니라 산에 3층? 정도로 몇 채씩 있는 작은 데였어)
5 ◆zgmFbck781j 2021/08/12 20:47:12 ID : hBy5dWrxVcN 0
거기는 뒤에 산이 되게 넓게 펼쳐져 있었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던 즈음이라 날씨도 괜찮았고! 근데 우리가 노는 거 보시더니 그 수련원에 계시던 친구 삼촌이 오셔서 우리한테 산에도 좀 가보라는 거야. 거기 고라니도 있고 뭐 운동도 좀 해라~ 하셔가지고 어떻게 대충 가기로 했어. 그분이 손전등도 주시고 우리는 그냥 별 생각 없이 우르르 산에 올라갔어. 한 30분 정도만 있다 가려고 했거든.
6 이름없음 2021/08/12 20:52:47 ID : p86ZeL9iqi8 0
➖ 삭제된 레스입니다
7 ◆zgmFbck781j 2021/08/12 20:58:52 ID : hBy5dWrxVcN 0
근데 계속 걸으니까 산길도 생각보다 안 험하고 무엇보다 산이 너무 분위기 좋길래 사진 한참을 찍고 놀았어. 놀러가는 거라 나름 꾸미고 왔더니 사진 찍으면 예쁘게 나오더라고! 그러니까 생각보다 오래 있게 된거야. 나는 배고파서 내려가자고 했는데 그때 애들 중에 한명이 토끼 발견해서 걔네 구경하느라 또 한참을 있었어. 근데 나도 같이 구경하다 무심코 뒤를 돌아봤더니 우리가 있던 수련원 같은 게 또 저쪽에 한 채가 더 있는거야. 나는 위에도 있구나~ 생각하면서 애들한테 나 저쪽 좀 보고 올게! 말하고서 거기로 갔어.
8 이름없음 2021/08/12 21:00:00 ID : 8nVdSMlu1be 0
ㅂㄱㅇㅇ!
9 ◆zgmFbck781j 2021/08/12 21:32:11 ID : hBy5dWrxVcN 0
가까이 가니까 문 옆에는 종이에 프린트하고 코팅해서 나무 팻말에다가 단 거 뭔지 알지? 그게 있었어. 거기에는 사유지 어쩌고 하고 써있었어. 나는 (친구)네 삼촌 땅이니까ㅎㅎ! 생각하면서 문 열고 들어갔어. 그랬더니 안은 밖이랑 다르게 이상하게 서늘하더라… 참고로 우리가 쓰는 데도 아닌데 들어간 건 거기 이름표가 거꾸로 돼있어서 사람 없는 거 알아서 그랬던거야!
10 ◆zgmFbck781j 2021/08/12 21:39:57 ID : hBy5dWrxVcN 0
아무튼 들어가보니까 예상대로 조용하고 사람 없는 장소 특유의 그… 휑한 분위기가 있더라. 여긴 다른 데랑 떨어져 있길래 특별한 게 있나 싶어서 둘러보다 계단을 올라갔어. 그랬더니 방문 말고도 다른 문이 하나 있더라고. 우리가 쓰는 데는 베란다가 없는데 문이 있는게 이상하고 신기해서 밀어봤어. 근데 문 안쪽에서 어린 애들 목소리랑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누가 문을 몸으로 밀어서 못 열게 하는 것 같더라고. 내가 그때 중딩 애깅이여서 약간 나보다 어린 애들이라는게 짐작되니까 쟤네한테 연장자 취급을ㅋㅋ받고 싶었다? 가오충이었다? 해서 아무튼 힘으로 팍 밀어서 열었어. 근데… 뒤에는 아무도 없었어.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걸 직감했고.
11 이름없음 2021/08/12 21:40:58 ID : pRwpO8rAjir 0
헐..
12 ◆zgmFbck781j 2021/08/12 22:42:31 ID : hBy5dWrxVcN 0
문을 열자마자 보인 건 아무도 없었다는 건데, 그 뒤에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더라. 거기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무들이 빽빽하고 또 높게 자라있었어.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의지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딱 드는 생각은 너무 예쁘다였어... 아직도 다시 생각해보면 소름 돋을 정도로 자연이 충만했다? 그런 느낌이야. 근데 그 순간 문이 쾅 하고 뒤에서 닫히는 소리가 났어. 근데 이상하게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그냥 앞으로 걸어갔어. 그 문 아래부터 바닥은 다 돌로 된 타일?이 깔려 있었어.
13 이름없음 2021/08/12 22:45:47 ID : vbeK6o5f81b 0
ㅂㄱㅇㅇ
14 ◆zgmFbck781j 2021/08/12 22:52:31 ID : hBy5dWrxVcN 0
계속 걸어가는데 얼마 안돼서 하얀 정자?같은 작은 건물이 보이더라. 이상한 점은 그게 몇백 몇천 년 넘게 있었을 것 같은 엄청 낡은 모양이었어. 나무랑 돌로 만들고 겉에 하얀 걸 바른 건지 옛날 건물 특유의 그런 분위기가 있었는데 신기하게 문이 있을 자리가 그냥 휑하게 뚫려 있었어. 그냥 정자같은 구조인데 그보다 훨씬 크고 벽도 있는 느낌으로 상상하면 얼추 비슷할 것 같아! 여기까지 왔는데 이런 걸 안 보고 가기엔 아깝잖아... 그래서 그냥 빠르게 걸어서 들어갔어. 근데 ㅅㅂ 안에 들어간 순간 전신에 소름이 돋았어...
15 ◆zgmFbck781j 2021/08/12 22:56:09 ID : hBy5dWrxVcN 0
거기 벽마다 이상한 게 걸려 있었는데... 진짜 보는 순간 감으로 알았어. 이거 진짜 사람 뼈구나...
16 ◆zgmFbck781j 2021/08/12 22:58:40 ID : hBy5dWrxVcN 0
그거 본 순간 진짜 손이 덜덜 떨리면서 몸이 굳는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인기척이 느껴지는 거야. 진짜 무서워서 눈물 나오는거 참고 나가려고 뒤를 돌았어. 근데 그 순간 발이 탁 하고 어디 걸리는 소리가 나면서 넘어질 뻔 했어.
17 ◆zgmFbck781j 2021/08/12 22:59:44 ID : hBy5dWrxVcN 0
그래서 무서운거 참고 바닥 봤더니 타일이 하나 없고 그 밑에 한 다섯 살? 정도 돼보이는 어린애가 내 신발 잡고 나 올려다 보고 있는거야...
18 ◆zgmFbck781j 2021/08/12 23:02:33 ID : hBy5dWrxVcN 0
그 순간 진짜 소리지르고 울면서 뛰었어.
19 ◆zgmFbck781j 2021/08/12 23:20:58 ID : hBy5dWrxVcN 0
짧지만 얘기는 이게 끝이야 질문 있으면 편하게 해줘!
20 이름없음 2021/08/13 11:11:33 ID : 8jfPfO1fTV9 0
친구 삼촌한테 산에 그런 수련원 있는지 물어봤어? 근데 보면서 생각 든건데 그 신발 잡은 어린애 너 타일에 넘어지지 말라고 잡은건가 싶다 착한건가 아닌건가....
21 ◆zgmFbck781j 2021/08/13 11:35:58 ID : qo7tipdO780 0
산에서 내려오고 여쭤봤는데 손님 없으면 문 잠겨있어서 못 들어갈텐데 어떻게 열었냐고 하시더라 혼날 것 같아서 안에서 봤던 건 얘기 안했어…ㅋㅋ
22 이름없음 2021/08/13 14:13:21 ID : vwq6lBe1u5Q 0
ㅋㅋㅋㅋㅋㅋㅋ그렇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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