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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8/13 12:51:36 ID : dDvCmNteE8p
아직 돌이 되지 않은 아기를 키우는 중인 엄마 스레주야. 스레딕에는 아직 결혼하고 부모가 될 나이보다 태어난 나이가 더 가까울 연령대도 많다는 건 알고 있지만ㅎㅎ 그래도 기억을 되돌릴 겸, 혹시 궁금해할 친구들에게 사소한 팁(?)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써본다. 거의 주절주절 기억을 풀어놓는 식이겠지만 만약 궁금한게 있다면 언제든 질문 가능!
이름없음 2021/08/13 12:52:27 ID : dDvCmNteE8p
- 결혼 전: 레주는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어. 아기들 봐도 그냥 아기구나ㅎㅎ 소리지르거나 우당탕쿵쾅거리는 애들 보면 아 너무 싫다 하는 그런 타입ㅎㅎ 결혼과 출산이 필수가 아닌 시대다보니 난 결혼 안 할거야! 아기도 안 낳아! 하는 주의였음. 반대가 되긴 했지만 뭐 어쨌든ㅎㅎ 결혼 전에도 아이 관련해서는 지금의 남편과 합의하는데 한참 걸렸어. 차후 결혼할 레더들도 이 부분은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출산과 육아는 부부의 생활과 삶을 굉장히 크게 바꿔버리는 계기이고 예전처럼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결혼 전에 자녀계획에 대해서는 꼭 이야기를 많이 해보고 잘 합의를 했으면 좋겠어.
이름없음 2021/08/13 12:53:14 ID : dDvCmNteE8p
- 남자친구(현남편)는 아기는 당연히 낳아야지! 하는 입장이었고 나는 둘이서도 행복할 수 있는데 굳이? 라는 입장이었어. 특히 나는 아기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임출육의 부담을 대부분 내가 짊어져야하는 입장이니 거부감이 더 심했지. 하지만 연애를 하면서 남자친구가 보여준 태도나 애정 때문에 결국 마음이 바뀌긴 했어ㅎㅎ - 생각이 바뀐 이유는 첫째, 남자친구가 가사 전반에 능숙한 점. 이건 결혼 후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거였지만 그래도 육아에 잘 동참하지 않을까 희망을 가질 수 있었어. 둘째, 연애 초기보다 남자친구를 더 사랑하게 된 점. 특히 인성면에서 존경할만한 사람이라 내 아버지와는 달리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어줄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생기더라. 셋째, 내가 포기할 수 없는 커리어를 가지지 않은 점. 난 집안사정으로 대학을 중퇴하고 급하게 일을 시작해서 따박따박 승진하는 기업에서 일하지 못했어. 일을 한다는 것 자체엔 미련이 있었지만 출산으로 육아휴직을 해서 승진이나 직장생활에 크리티컬한 타격이 있는 직업이 아니거든. 내가 했던 업무 특성상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이 그나마 쉬운 일이기도 하고. 이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음. 만약 내가 커리어가 중요한 직업이었다면 아마 다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지. - 아무튼 이런 사고과정을 거쳐서 첫째가 딸이라면 한 명, 아들이라면 두 명까지 가지도록 해보자 합의하고 결혼했어. 왜 이렇게 됐냐면 오매불망 딸을 바라는 남편 덕에...ㅎㅎ
이름없음 2021/08/13 12:54:03 ID : dDvCmNteE8p
- 결혼하고 8개월 후부터 임신 시도를 했어. 원래 2년은 더 근무하고 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이직이 어려워졌어. 그래서 집에서 마냥 취업을 기다리느니 임신 계획을 앞당기자 싶어 더 빨리 시도하게 됐어. - 1월부터 시도했지만 자연임신은 원할 때 바로 되는 그런게 아니더라. 얄궂지?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잘 찾아오면서도 말이야ㅠ 하지만 자연임신 성공률은 원래 2~30%대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안 생기는 건 정상이라고 본다 하네. - 하지만 막상 계획했는데 바로 임신이 안되니 뭔가 초조하더라. 임신도 아닌데 임신증상은 다 겪는 증상놀이도 경험했어ㅋㅋ 막상 4개월만에 임신했을 땐 증상이 전혀 없었음ㅋㅋ
이름없음 2021/08/13 12:54:42 ID : dDvCmNteE8p
- 임신초기. 지옥같은 입덧에 시달릴 시기야. 일단 레주는 입덧이 심한 타입이 아니었어. 입덧에는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토덧도 있지만 양치덧, 먹덧 등이 있는데 나는 먹덧에 가까웠음. 평소에 식욕이 없는 타입이었는데 와..배가 미친듯이 고픈거야. 두세시간마다 배속에서 천둥이 친다? 근데 입맛은 없고..그렇다고 안 먹으면 배고픔+울렁거림이 옴. 성인들은 알지 모르겠는데 전날 진탕 술마시고 다음날 속이 안 좋은 그런 느낌이야. 아 그리고 밥냄새랑 고기냄새가 너무 싫었어. 입맛이 없지만 그나마 땡기던건 냉면이랑 떡볶이. 이거 두개는 일주일에 두세번씩은 먹은듯ㅋㅋ - 난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새벽에 갑자기 이게 먹고 싶다! 이런건 전혀 없더라. 덕분에 무엇이든 구해오겠다며 의욕이 충만하던 남편이 김빠져했음. 뭐 먹고 싶은거 없냐는 질문만 몇백번은 들은 것 같아. - 입덧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야. 나보다 반년 늦게 임신한 지인은 거의 막달까지 물만 마셔도 토하느라 약이랑 링거를 달고 살았어. 남편이랑 어머니가 옆에서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 - 참고로 입덧도 유전인가봐. 과학적 검증이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 주변은 100% 엄마의 입덧을 따라가더라. 우리 어머니도 딱히 입것이 심하고 토하고 그런 건 없으셨대.
이름없음 2021/08/13 12:54:55 ID : dDvCmNteE8p
- 임신중기: 성별을 아는 시기야. 보통 정말 빠르면 12주(3개월)~늦어도 20주면(5개월)성별 확인이 가능해. 사실 임신 전엔 남편과 나 둘 다 딸을 원했어. 남편이야 뭐 딸에 로망이 있었던 것+자기가 말썽많은 아들이라서 딸을 원했다고 하고 난 내가 자매로 자라서 그런지 막연히 딸이 좋은 것+아들을 어떻게 키워야할지 상상이 안되는 것 이런 이유 때문에. 그런데 막상 임신하고 아기를 배 속에 품게 되니까 성별은 상관없이 그냥 아이가 소중하더라. 하지만 그래도 성별은 궁금함ㅋㅋ - 20주 들어서 딸이라고 들었어. 난 왠지 느낌이 아들같았는데 딸이라고 해서 놀람ㅋㅋ 남편은 매우 신이 났음 - 참고로 태몽은 시어머님이 꾸셨어. 주변인이 꾸는 경우도 많대. 아주 파랗고 큰 고추 꿈이었다고 해서 아들인가 싶었는데 이게 빨간 고추면 아들이고 파란 고추면 딸이라네? 믿거나 말거나ㅎㅎ
이름없음 2021/08/13 12:55:47 ID : dDvCmNteE8p
- 그리고 임신 중기엔 전치태반을 진단받았어. 아기에게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태반은 원래 아기 위쪽에 있어야 하는데 난 반대로 자궁 아래쪽에 있었던거야. 그리고 태반이 아기가 나올 질 입구를 막고 있었어. 임신 기간 중 다시 위로 올라갈 확률도 있다 했지만 난 마지막까지 태반이 아래에 있었어. - 전치태반은 자연분만이 불가하고, 혹여 조기에 진통이 있을 경우 아기가 나오지 못하고 대신 태반에 문제가 생겨 아기에게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게 돼. 그래서 병원에서는 절대 안정을 권했어. 걷지도 말래..ㅠㅠㅋㅋ 조금이라도 피가 비치면 무조건 병원으로 오라고 함. 그래서 임신 중기부터 막달까지는 거의 침대에 누워있었던 것 같아. 제왕절개를 해야하고 수술위험도가 커서 대학병원으로 전원하라 함. 그래서 임신 중간에 고려대학교 병원으로 전원했어. 임신 중에 한시간 거리인 병원으로 가려니 힘들더라ㄷㄷ 참고로 전치태반은 전체 산모의 1% 정도래.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 아랫집 살던 언니도 전치태반이었음..허허
이름없음 2021/08/13 12:58:14 ID : dDvCmNteE8p
- 태동. 사실 임신하면 태동이 생각나잖아? 엄청 기대했는데 난 태동이 늦은 편이었어. 왜 태동이 없을까, 이게 태동인가? 이 느낌이 태동인가 하고 한참 기다렸는데ㅋㅋ 태동은 모를 수가 없더라. 아 뭐라고 해야하지? 배 속에 커다란 물고기가 꿀렁거리는 느낌이야ㅋㅋㅋㅋ 그러다가 배에 꼬리를 치는거지. 탁! 하고ㅋㅋ 우리 아가는 태동이 심한 편이 아니라서 얌전히 꼬물거렸는데 심한 경우엔 정말 배가 쉴새없이 요동치더라ㅋㅋ 그게 눈으로도 보임. 배가 막 파도쳐ㅋㅋㅋ 그리고 이건 팩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경험으로는 아들 태동은 파워가 다르대ㅋㅋ 처음엔 태동만 느끼면 너무 신기하고 좋아서 배에 손을 대고 한번만 더 움직여봐 했는데 나중엔 태동이 심해지니까ㅋㅋㅋ 억억 엄마 아파ㅠㅜ 했음ㅠㅠㅋㅋ 특히 잘 때 옆으로 누우면 아가도 한쪽으로 쏠려서 그런지 엄청 꿈틀거려서 잠들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21/08/13 13:02:05 ID : dDvCmNteE8p
- 남편의 정성ㅋㅋ 임신 중에는 나 결혼 잘했구나 하는 생각 많이 했어. 사실 입덧이 심하지 않다고 해도 계속 메슥거리고 몸에 기력도 없으니 진짜 꼼짝하기 싫더라. 남편이 퇴근하면 밥차려주고 그랬어. 청소 빨래나 밥상 치우는 건 내가 했지만 그나마도 남편 있을 때 하려고 하면 다 내가 하겠다며 꼼짝도 못하게 함. 막달에 내가 움직이기 힘들어하니까 거의 안고 다녔어. 물론 진짜 안고 다녔다는 건 아니고 비유로ㅎㅎ 임신 기간 중엔 호르몬 때문에 감정이 엄청 요동치고 사소한 일에도 설움이 폭발하거든? 그래서 이 때 남편이 잘못하면 평생 간다고 하잖아. 그런데 남편 때문에 서러운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 지금 하나도 생각나는게 없는 걸 보면ㅋㅋ 아 참고로 우리 남편은 아기 임신을 알고 담배를 끊었어. 너무나 당연히 그래야하지만 주변에서 아내가 임신하고 담배를 끊은 남자가 내 남편밖에 없어...
이름없음 2021/08/13 13:05:12 ID : dDvCmNteE8p
- 임신 막달엔 정말 움직이는 것도 힘들었어. 10분, 15분만 걸으면 현기증이 나서 한참을 앉아있어야 다시 걸을 수 있을 정도였어.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써서 더 그랬던 것 같아. 난 두명 분의 호흡을 해야했거든. 출산 직전까지 일하시는 분들이 너무너무 존경스러웠어. 물론 임신 증상도 제각각이라 힘들지 않았다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힘들어도 어떻게든 버티며 다니는 사람들이니까.
이름없음 2021/08/13 13:14:39 ID : dDvCmNteE8p
- 임신 말기에는 출산을 위해 뼈를 최대한 무르게 만드는 릴렉신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대. 흑 전 제왕절개인데요..라고 몸에 호소해봤자 들을 리가 없지. 덕분에 관절을 특히 조심해야하는데..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니 손목이 너무, 미친듯이 아팠어. 어디 스치기만 해도 악 소리가 나왔음. 일주일동안은 남편이 날 씻기고 먹이고 다해줘야했어ㅠ 다행히 일주일 후에 증상이 좀 완화되어서 (출산 후에 다시 도졌지만) 그 이후엔 조심조심 일상생활을 할 정도는 되었는데 당시엔 고통이 계속될까봐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ㅠㅠ 진짜...언젠가 임신을 할 레더들이 있다면 꼭 꼭 꼭 손목을 조심해
이름없음 2021/08/13 13:14:50 ID : dDvCmNteE8p
- 대망의 출산! 난 위에 말한 전치태반 때문에 자연분만을 할 수 없어서 제왕절개로 출산했어. 아예 처음부터 수술! 땅땅!이었기 때문에 날짜도 내가 고름!ㅋㅋ 사주 등의 문제로 출산시간까지 정하시는 분들도 있대. 하지만 난 사주는 안 믿어서 시간 지정은 안했어. - 제왕절개는 부분마취 후에 아기 태어나는 것까지 보고 그 이후에 다시 수면마취를 하는 것도 가능한데 나는 앞서말한 전치태반 때문에 안전문제로 처음부터 수면마취함ㅠㅠ 참 전치태반으로 포기한게 많네. - 출혈이 예상보다 많아 수혈을 하느니 마느니 하긴 했지만 수술은 잘 끝났어. 세시간 정도 걸렸는데 마취에서 깨니 아픔보다 추위가 엄청나더라. 수술 후 이틀 정도는 빈혈로 움직이기 어려웠고(출혈이 많아서 헤모글로빈이 정상 수치의 절반이었어🥲) 1주 정도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도 우주의 기운을 다 끌어다썼어. 몸을 움직이는게 많이 수월해진건 2주 정도 지난 후였어.
이름없음 2021/08/13 13:17:45 ID : dDvCmNteE8p
- 수술이 끝나고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있을 때 신생아실에서 아기를 데리고 와주셨어. 음...뭐라 표현해야될지 모르겠다. 갓 태어난 아기는 정말 작아. 일반적으로 친척들도 아기는 최소 한달에서 백일이 지난 후에야 보는게 정석이다보니 그렇게 작은 아기를 볼 일이 없었어. 진짜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너무 작고 ..진짜 소중해. 그냥 보는 순간 눈물이 막 나더라ㅋㅋ 왜 울었는지 모르겠어. - 배 속에 있었을 때도 내가 직접 품고 있고 태동도 느끼다보니 많이 사랑스러웠어. 내가 어떻게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은 존재를 사랑할 수 있지 싶었지만 어쨌든 그랬어. 그런데 갓 태어난 아기를 보니까 정말 그 순간 아기를 위해서라면 난 죽을 수 있구나 하는 걸 깨달은 것 같아. 신기하지? 아기는 날 위해 뭘 해준 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처음 만난건데 말이야. - 사실 남편은 아기가 배 속에 있을 때 잘 실감이 안 났대. 태동은 같이 손을 대고 느꼈지만 그냥 신기한 정도? 태어나고 나서야 아기가 태어났구나 하고 실감하고 사랑하게 됐다고 하네. 남편은 코로나 때문에 아기를 한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정해진 면회시간동안 창 너머로 보는 것만 가능했지만 입원한 일주일동안 하루도 안 빼먹고 아기를 보러 왔어. 물론 지금도 딸을 아주 사랑하는 아빠입니당.
이름없음 2021/08/13 13:18:50 ID : dDvCmNteE8p
아가 깼다ㅋㅋ 나머지는 이따가!
이름없음 2021/08/13 13:27:38 ID : dWjclbbii9u
이거 잡담판 가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을것같아!
이름없음 2021/08/13 13:29:02 ID : dDvCmNteE8p
그냥 내 이야기 풀어놓는 거라서 잡담판으로 가면 판이탈 아닐까 싶었는데 잡담판도 괜찮을까?🤔
이름없음 2021/08/13 13:30:08 ID : dWjclbbii9u
응응 당연하지!! 더 많은 사람들이 레주 이야기 듣고 도움 받을수 있을거야! 레주가 일기판이 더 편하다면 일기판에 써도 좋지 그건 레주 맘이니까😉
이름없음 2021/08/13 14:20:30 ID : mK5hs7fdXxX
헐.. 남편 짱 스윗하시네 보통 처음에 애기 딱 보자마자 진짜 내 배속에 있던 아인가 하면서 모성애가 생기는건 아니라고 들었는데 레주는 바로 사랑하게 됐다고 하네..ㅠ 애기 많이 아껴준게 느껴진다
이름없음 2021/08/13 15:51:42 ID : KZa3Bgo3PeJ
이거 내가 임신이 무서운 이유임 십대때부터 관절 안 좋앜ㅅ는데 임신하면 진짜 훅 갈거 같아서
이름없음 2021/08/13 16:41:58 ID : dDvCmNteE8p
카테고리 변경하는 법을 모르겠는데 아마 없는 기능인 것 같으니 그냥 일기판에 쓰기로!ㅋㅋ 내 경험상 모성애는 아기를 처음 보는 순간 폭발하다가 육아를 하면서 힘에 겨워 조금씩 소모되는 게 아닌가 싶어ㅋㅋ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맞아 무서울만한 문제야ㅠ 나 평생 건강체질이라 관절 걱정은 해본 적도 없는데 ... 혹시라도 후에 임신을 하게 된다면 손목 무릎 허리, 모두 정말 신경 많이 쓰고 조심해야해. 레더가 만약 결혼라고 출산한다면 만날 남자가 레더를 둥기둥기 안고 다녔으면 좋겠다.
이름없음 2021/08/13 16:50:13 ID : dDvCmNteE8p
아가가 다시 잠들었다! 아기는 너무너무너무 사랑스럽지만 ...잘 때가 제일 사랑스럽다..ㅋㅋㅋㅋㅋ - 조리원 생활: 조리원에선 2주 있었어. 사실 조리원은 천국이다 어쩐다 하는데 천국이라 할 만큼 여유있지는 않았어. 세시간마다 꼬박꼬박 젖을 유축해야했고 틈틈이 마사지 받고 붓기 빼려고 이런 저런 운동도 하고... 물론 조리원에서 나와 실전육아할 때와 비교하면 천국 중의 천국이 맞다^^ 2주 했는데 땅치고 후회함. 과거로 돌아간다면 최소 4주 있을거야. 물론 돈이...문제지만.... 형편이 넉넉한 편이 아니고 가성비 중시하는 타입이라 인근에서 가장 저렴한 조리원으로 갔어. 그래도 2주에 200만원이야. 보통은 250~300만원 정도가 많고 진짜 비싼 곳은 천만원 이상이야. 조리원은 진짜 바빴어. 6시쯤 일어나서 유축하고 8시부터 아가 데리고 있다가 9시에 아침먹고 10시쯤 마사지 받으러 가고 12시에 점심먹고 1시쯤 다시 운동하고 등등... 지금 생각하면 좀 더 쉬엄쉬엄할걸ㅋㅋ 스케쥴 따라 성실히 움직이는 타입이라 너무 열심히 지냄. 그나마 난 코로나 시국이라 다른 산모들과 모임을 가지거나 조리원 내에 프로그램같은게 없었지만 만약 그런 것도 있었다면 정말 숨돌릴 틈이 없었을거야ㅎㅎ
이름없음 2021/08/13 16:58:09 ID : dDvCmNteE8p
- 처음엔 아기랑 대체 뭘 해야할지 몰랐어. 하루에 두번, 아기랑 의무적으로 같이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아가는 잠을 자거나, 잠에서 깨면 눈만 깜빡거림. 그리고 간혹 우는데 그 땐 밥을 주면 됨. 물론 그것만 해도 아주 귀여워.....난..도치맘이니까...뭔들 안 귀여웠겠냐마는.. 정말 뭘해야할지 몰라서 옆에서 나도 멀뚱멀뚱ㅋㅋ 남편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보여주거나, 아니면 책을 읽어주거나 했어ㅋㅋ 그러다 나도 같이 졸고..ㅋㅋ 그리고 신기한게 난 아기를 싫어했고, 내 아기가 너무 예뻐서 내 자식이라 그런가 했는데 이상하게 조리원에서 만난 모든 아기가 귀엽게 느껴졌음. 지금도 길에서 아기들 보면 엄마미소나와ㅋㅋ 신기해ㅋㅋ
이름없음 2021/08/13 18:27:53 ID : ruso5byHwk1
진짜 유용한 정보다.. 스레주가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 남편분 너무 스윗하시다
이름없음 2021/08/13 21:09:35 ID : 4FfO2nxwlfU
세상에 ㅠㅠㅠㅠ너무 쪼꼬미야 ㅠㅠㅠㅠㅠㅠ
이름없음 2021/08/14 00:43:03 ID : dDvCmNteE8p
유용하다고 느껴졌다면 다행이다! 사실 개인적인 경험이라 너무 노잼 잡담 아닌가 걱정했어ㅋㅋ 고마워ㅠㅠ 생후 10일차에 찍은 거야ㅋㅋ
이름없음 2021/08/14 00:44:28 ID : Dy3QpO62Gk2
ㅋㅋㅋㅋㅋㅋ 우리집에도 조카 있는데 무진장 귀여워 정말
이름없음 2021/08/14 00:45:30 ID : dDvCmNteE8p
우리 아가는 12시가 다 되어 잔다...왜이리 밤잠을 늦게 자는지ㅜㅜ 나중에 키 안 크다고 엄마아빠 원망하지 말라 말해주는 중이야. 물론 못 알아듣겠지만...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1/08/14 00:46:09 ID : dDvCmNteE8p
자식보다 더 예쁜게 조카라고도 하더라구ㅋㅋ 이렇게 예뻐해주는 친척이 있으니 조카는 행복하겠다><
이름없음 2021/08/14 00:46:17 ID : dDvCmNteE8p
- 출산하고 3주차. 조리원에서 나와 실전육아 시작ㅋㅋ 사실 진짜 실전은 아니고 낮에는 정부지원 산후도우미님이 함께 해주셨어. 하지만 조리원 퇴소 후 첫 주말은 남편과 나 둘이서 육아를 시작했는데...와 헬게이트도 그런 헬게이트가 없더라. 아기가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마다..울어...ㅋㅋㅋㅋㅋㅋ 아기는 원래 우는 거지만ㅋㅋㅋ - 사실 두시간에 한번이면 두시간마다 한번씩 밥을 주거나 챙겨주면 되는게 아닌가? 싶지만 아니더라. 기저귀갈고 밥을 먹여. 수유하는데 30분 정도 걸려. 그리고 신생아는 위가 일직선이기 때문에 먹은게 쉽게 역류해. 그래서 꼭 트름을 할 수 있도록 두드려주고 소화가 되도록 세워서 안고 있어야해. 이걸로 한 2~30분 잡아먹어. 그리고 이건 아기마다 다르지만 우리 아가는 혼자 누워서 자는 아기는 아니었어. 안아서 재워야해. 그렇게 또 2~30분을 안고 있다가 침대에 눕혀서 재워. 그러면 30분 후에 다시 우는거야ㅋㅋㅋㅋ 그리고 침대에 눕히자마자 등센서를 발휘해서 으앙 울면 그대로 안고 둥기둥기하다가 다시 밥타임이 온다ㅋㅋㅋ - 처음엔 남편이랑 나랑 둘 다 진짜 멘붕이었어. 왜지? 왜 계속 울지? 왜 잠을 안 자지? 아기 재우고 간신히 눈붙이면 곧바로 아기가 악악 우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ㅋㅋ 새벽엔 두시간 정도씩 교대로 자면서 아기를 봤는데 사실 아기가 울 때마다 같이 깨니까 피로는 만성이었어.
이름없음 2021/08/14 00:46:40 ID : dDvCmNteE8p
- 아침 9시면 산후도우미님이 오셨는데 그때서야 푹 잘 수 있었어. 그래봐야 세시간마다 밥을 줘야하니 잘 수 있는 시간은 세시간이 한계였지만ㅋㅋ 그나마 도우미님은 아가를 능숙하게 달래셔서 아기가 세시간을 버텨주더라. 밤에 우리는 두시간이 한계였는데ㅠㅋㅋ - 요새 산후도우미나 어린이집..학대 문제도 뉴스에 나오고 하잖아. 물론 좋은 분들이 더 많겠지만 만약을 위해서라도 도우미님 계실 때 정신차리고 항상 지켜봐야지 했었어. 하지만 현실은 음...^^ㅋㅋㅋ 제가 너무 원대한 꿈을 꾸었네요^^ - 도우미님은 2주를 썼어. 정부지원은 최대 3주까지지만(물론 본인부담금은 있음) 우린 중간에 이사를 해야해서 어쩔 수 없이 2주를 썼는데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사를 미뤄서라도 쓸 수 있는만큼 썼을거야. 넉넉한 지인들은 거의 아기 백일까지도 쓰더라ㅠ - 도우미님은 가사 전반+아기 돌보기 등 기본적으로 수유를 제외한 모든걸 도와주셨어. 도우미님이랑 헤어질 때 나 눈물났음ㅠㅠ 너무 감사해서+앞으로가 막막해서ㅋㅋㅋ
이름없음 2021/08/14 00:47:08 ID : dDvCmNteE8p
출산과 산후조리에 든 비용도 만만치는 않아 일단 병원 수술, 입원비. 나와 아기 다 해서 총 60만원. 난 대학병원 다인실이라서 적게 나온 편인데 보통 일반 산부인과는 1인실이라서 똑같이 제왕으로 입원하면 백만원 안팎으로 나온다 들었어. 자연분만의 경우는 잘 모르겠다. 조리원비 200만원, 마사지 180만원. 내가 간 조리원은 앞서 말했듯이 저렴한 편이야. 그리고 마사지비는 10회면 대충 200 언저리하는 것 같아. 마사지는 아주 만족스러웠지만 매일 받으니 그것도 힘들더라.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격일로 5회 정도 받을 것 같아. 아니면 조리원 기간을 늘리거나ㅎㅎ 정부지원 산후도우미 70만원. 이렇게 해서 510만원 정도가 들었어.
이름없음 2021/08/14 00:47:38 ID : dDvCmNteE8p
육아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물건들을 산 비용도 무시할 수는 없지. 젖병, 손수건, 기저귀, 로션과 바스 등, 연고, 젤, 기저귀교환대나 트롤리, 아기침대, 카시트, 모빌...출산 전에 이것저것 준비한 비용은 50만원? 70만원? 정도였어.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그 언저리. 난 거의 당근마켓을 이용한지라 지이ㅣ이이이인짜 돈 안 들인 거야. 다 새 걸로 사려고 하면 몇 백 우습게 나간다. 물론 아기 태어난 이후로는 더 많이 쓴 것 같아...ㅋㅋㅋㅋ 매달 최소 이삼십 정도는 아기용품이나 가구 사는데 쓴 듯..ㅎㅎ 주변에서 그래도 첫 아기인데 새거로 사주고 싶지 않느냐 했는데 아기용품은 길게 사용해봐야 몇개월이고, 아기가 자기가 쓴 물건이 명품인지 신품인지 신경쓸 것도 아니므로..ㅎㅎ 차라리 이때 돈 아껴서 나중에 좋은 거 입히고 맛있는거 사먹이자고 남편과 합의를 봤어. (그래놓고 출산 후에 내새끼 이쁘다고 눈이 돌아서 한동안 좋다는 새 물건들 다 사들인게 함정이야...^.ㅜ...요즘은 다시 정신차림) 진짜 당근마켓 없었으면 이거의 몇 배는 들었을거야. 당근 개발자님 복받으세요. 많이 받으세요. 당근 만세 만만세
이름없음 2021/08/14 01:30:17 ID : dDvCmNteE8p
거의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지라 주제가 휙휙 튀네ㅠㅠ 흑 일기니까 괜찮다고 자기 합리화 중.. - 육아하면 모유수유를 빼놓을 수가 없지. 일단 스레주는 아기가 7개월인 지금까지 거의 완전모유수유 중이야. - 사실 임신 전에는 모유수유라는게 온전히 엄마의 선택인 줄 알고 있었어. 하지만 막상 출산하고 조리원 생활을 하고 보니 모유라는게 엄마 마음대로 나오는 그런게 아니더라고. 나는 모유양이 많은 편이었지만 굉장히 적게 나오는 분들도 많았어. 그리고 조리원 생활이 끝날 쯤엔 조리원 동기의 60%가 완전 분유수유를 선택했어. 자발적으로 분유수유를 택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모유가 잘 나오지 않아서 혹은 아기가 젖을 잘 물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분유를 택한 경우야. - 그러므로 향후에라도 레더들은 왜 엄마가 젖을 안 먹이고 분유를 먹이지? 아기는 엄마 젖을 먹어야한다는데 왜 냉정하게 젖을 끊어버리지? 하는 실례되는 말은 하지 말자! - 아기 입장에서는 힘들게 빨아서 먹어야하는 모유보다 가만히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 분유가 훨씬 편할거야. 고작 3키로밖에 되지 않는 아기가 젖을 빠는게 얼마나 힘든지 수유를 하면 땀이 송골송골 맺혀. 그래서 젖먹던 힘까지 쓴다는 말이 나오나봐ㅋㅋ
이름없음 2021/08/14 01:30:30 ID : dDvCmNteE8p
- 우리 아기는 거의 모유만 먹지만 분유로 보충할 때도 있어. 이런걸 혼합수유라고 해. 아무튼 두가지를 병행하는 입장에서 써보는 모유수유와 분유수유의 장단점
이름없음 2021/08/14 01:30:44 ID : dDvCmNteE8p
- 모유의 장점 - 1. 일단 돈이 안 들어!ㅋㅋ 분유값 진짜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엄마 마음이라는게 또 싼 거 안 좋은 거 먹이기는 싫고, 그러자니 한통에 4~5만원 하는 분유 찾는데 그게 일주일 갈까 말까 한대. 한달이면 20만원 돈이지. - 2. 급할 때 유용해. 아가가 울 때 두 번 중 한 번은 젖을 물리면 울음을 그쳐. 배고픔이 충족되서든 애착이 충족되서든 뭐.. 아가 울 때 급하게 젖병 꺼내서 분유타고 먹이는 것보다 젖물리는게 압도적으로 빠름. 뭐 분유 타는거 5분이 걸리겠어 10분이 걸리겠어. 금방 타지만 부모 입장에선 아기가 아악아악 우는데 그거 분유 타는 1분조차 너무너무 길어. - 3. 말로 설명하기 힘든 그...뭔가 있어. 아기와의 유대감...?일까? 사실 난 모유수유 강요하는 세상아 엿먹어 하는 사람이었어. 반골기질이 있는지..ㅎㅎ 그런데 아기 낳고 처음 젖물리는 순간 아, 이래서 모유수유를 하는구나 싶었어. 그 조그만게 젖물고 오물거리는게 진짜 음...표현하기 어렵네.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워... 사실 6개월 정도에 젖 끊고(단유라고 해) 분유로 갈아타려고 했는데 8개월쯤 되면 아기가 알아서 엄마한테 기어와 알아서 먹는다길래 이거 보고 싶어서 아직 단유 못했당..아무튼 젖먹는 아가는 참 귀여워...근데 남들 눈엔 그렇게 안 보이는 것 같아. 엄마 눈에만 귀여운가봐ㅋㅋ
이름없음 2021/08/14 01:31:01 ID : dDvCmNteE8p
- 모유의 단점 - 1. 수유를 오로지 엄마가 전담해야함. 아빠에게 젖이 돌지 않게 하신 조물주 개새끼야..^^ 출산 후 6개월 동안 7시간 이상 자지 못하는 산모는 수명이 7년 정도 단축된다는 논문이 있더라. 하지만 모유수유를 하면 그런건...없어... 난 아기 낳고 6개월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6시간 이상 쭉 자봤어. 그리고 요즘도 보통 네다섯시간이면 아기 밥먹이려고 깨. 나 진짜 잠많은 사람이었거든..ㅠㅠ 새벽에 혼자 아기 젖물리면서 많이 울었다. 남편이 깨면 같이 있어주려고 했지만 출근하는 사람 매번 깨울 수도 없으니 평일 새벽수유는 오로지 나 혼자 버티는 시간이었어. - 박지성과 부인이 쓰리박인가? 찍었을 때 부인이 그런 얘기 하더라. 박지성은 단 한번도 자기가 혼자 새벽수유하게 두지 않았다고. 너무 부러웠음ㅠㅠ 매일매일 두세시간에 한번씩 일어나 망가진 손목으로(출산 후 백일 정도까지 다시 손목통증이 도져서 아기 안을 때마다 이 악물고 안았어) 아기 데려다가 깜깜한 거실에서 젖먹이는건 정말 외롭고 힘들었거든. - 혹시 이 스레를 볼 미래의 남편, 아빠 레더가 있다면 가능한 아내의 새벽수유에 함께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어. 함께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위로가 되고 힘이 돼. - 2. 엄마의 식단 조절. 1이 너무 구구절절 길었네ㅋㅋ 아무튼 단점 두번째는 식단이야. 뭐 사실 난 입에서 불나는 음식 이런것만 제외하면 안 가리고 다 먹긴 했는데...철저하신 분들은 진짜 고춧가루 묻은 음식은 입에도 안 대시더라. 그리고 술...제일 중요한 술....제가 술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었는데요...나 아는 지인들은 지금도 나 보면 신기하고 안쓰러워함. 그렇게 술 좋아하던 애가 1년 넘게 금주 중이니..ㅋㅋㅋㅋ - 스레주는 단유하면 첫날은 소주 둘째날은 막걸리 셋째날은 맥주 넷째날은 다시 소주 루틴으로 해서 일주일 정도는 술독에 빠져볼 예정이야.
이름없음 2021/08/14 01:47:38 ID : dDvCmNteE8p
분유의 장단점은 뭐 모유의 반대라고 생각하면 돼 - 분유의 장점 - 1. 누구나 수유가능. 아빠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고모 심지어 지나가던 행인까지! 에브리바디 수유 가능! 심지어 아가가 5~6개월쯤 되면 알아서 스스로 젖병을 쥐고 먹는다! 아기에게는, 특히 어린 아기에게는 먹는 것과 자는 것이 일상의 대부분이라 먹이는 것에 들이는 노력이 큰데 그걸 다른 사람과 분담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편해지지. 특히 모유와 달리 엄마가 장시간 외출하는게 가능해. 숨돌릴 시간이 생기는거지. 이 말인즉슨 모유수유는...아기와 절대 네다섯시간 떨어질 수 없다는 거임..ㅋ큐ㅠㅠㅠ - 2. 식단이 자유자재. 술...술을 먹을 수 있습니다... - 분유의 단점 - 1. 비용문제. 앞서 말했듯이 분유값 만만치않다. 아빠가 나가서 분유값 기저귀값 벌어올게~ 하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님 - 2. 분유는 공중에 떠다니지 않죠. 젖병과 젖꼭지 등의 부품이 필요. 등이라고 줄였지만 정확히는 젖꼭지, 젖병, 젖병솔, 젖병세정제, 젖병소독기, 열탕용냄비, 젖병집게가 최소로 필요해. 그리고 이것들은 아기 성장과정에 따라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함... 이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일단 소독기부터가 20만부터 시작함ㅋㅋㅋ - 3. 설거지가 귀찮다. 하루에 많게는 대여섯병씩 쓰기도 하고, 분유 특성상 오래 놔두면 세균 번식이 될 수 있으므로 바로바로 씻어줘야함. 열탕소독도 자주..
이름없음 2021/08/14 01:53:39 ID : dDvCmNteE8p
우리 아가 신체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발이야ㅋㅋ 그런고로 백일무렵 발 하나 올리고 오늘은 이만 자야지😆
이름없음 2021/09/17 00:51:13 ID : dDvCmNteE8p
일기스레니까 생각날 때 잡담해도 괜찮겠지? 아기와 예쁨에 대해서. 스레주는 예쁘지 않음. 뭐 객관적으로..? 그런데 남편은 항상 예쁘다 예쁘다 했어. 들을 때마다 처음에는 콩깍지 심각하네ㅋㅋ 했고 나중에는 그랭 네 눈에는 제일 예뻐ㅋㅋ 하고 넘김. 그렇잖아? 객관적으로 예쁜 얼굴이 아닌걸. 내 동생이 어디 가나 예쁘다는 얘기를 듣는 편이라 더 그렇게 생각하며 살기도 했어. 그런데 막상 아기를 낳고보니 나를 쏙 빼닮은 아기가 너무 예쁘네? 진짜 너무 귀엽고 예뻐. 와 진짜 어떻게 이렇게 예쁘지?? 연예인인가?? 싶었는데 막상 비슷한 또래 아기(조리원 동기 아기)들과 같이 앉혀놓으면 그냥 평범한 아기3 정도야ㅋㅋ 다른 아기들이 눈도 더 크고 머리도 더 작고ㅋㅋ 우리 아기보다 잘생긴 아기 오조오억명.. 그런데 막상 또 우리 아가만 보면 우리 아기가 세상에서 제일 이쁜거야. 그냥 주관이든 객관이든 예뻐.
이름없음 2021/09/17 00:54:58 ID : dDvCmNteE8p
그래서 새삼 생각하게 된건 아, 미추라는건 결국 타인과 비교하면서 생기는 거구나. 오로지 그 사람 자체만으로 너무 예쁘고 또 예쁘구나. 남보다 눈이 작아도, 머리가 커도, 뚱뚱해도 그냥 나 자체로 예쁜거구나. 아기를 보면서 그런걸 깨닫게 되더라. 더불어 항상 내가 너무 예쁘다던 남편 말에 쪼금 공감도 해보고ㅎㅎ 이 일기를 보고 있는 누군가도 남들의 시선과 관계없이 모두 스스로가 예쁘고 멋진 존재라는걸 알았으면 좋겠다☺️
이름없음 2021/09/17 02:19:25 ID : pQnxCo6o3Wo
결혼 출산 바이럴ㅋㅋㅋㅋ 이 스레 보니까 진짜 애 갖고 싶다... 근데 결혼할 애인이 없어ㅋㅋㅋㅠㅠㅠㅠㅠ
이름없음 2021/11/19 15:54:03 ID : dDvCmNteE8p
10개월 아기 엄마 등장! 요새 우리 아가는…수유할 때 자꾸 깨문다. 진짜 피도 여러번 났다.. 이 세상 고통이 아냐. 너무 아파서 운 적도 있음… 너 너어는 엄마가 이렇게 피를 봐가며 널 먹이는 걸 아느냐ㅠㅠ 근데 너무 이뻐서 차마 단유도 못하고 딜레마다 딜레마ㅋㅋ 우리 어머니 말씀으론 내가 거의 20개월까지 모유를 먹었다는데 나는 또 얼마나 깨물어댔을까. 반성을 해봅니다🙏🏻
이름없음 2021/11/19 15:56:12 ID : dDvCmNteE8p
인연은 어딘가 있기 마련!ㅋㅋ 난 사실 주변에 결혼해라 마라 소리는 안 하는 사람이라 딱히 권할 생각은 없지만 만약 결혼하고 싶다면 꼭 멋진 사람과 만나게 되길 기도할게😆😆
이름없음 2021/11/19 16:29:13 ID : 4FfO2nxwlfU
정부에선 이 스레를 당장 결혼출산 장려 프로그램으로 지정하여 지원하라!!
이름없음 2021/11/19 21:20:02 ID : dDvCmNteE8p
앜ㅋㅋ 스레가 그렇게 희망으로 넘쳐보이나? 내가 너무 미화해서 적고 있는게 아닐까ㅋㅋ
이름없음 2021/11/19 21:28:05 ID : dDvCmNteE8p
사실 좋은 얘기를 많이 적긴 했지만 힘든 일도 많아 죽고 싶었던 적도 한두번이 아니고..ㅠㅠ 아 내가 죽어야 여기서 벗어날 수 있나 이런 생각ㅠㅠ 아무리 남편이 육아에 잘 참여하려 애써도 어쩔 수 없이 미울 때도 많아. 아기 백일까지는 남편이 숨만 쉬어도 밉다고 하던데 그 말이 딱 맞는 말이야ㅋㅋㅋ 아기는 너무 사랑스럽지만 육아는 힘에 부쳐. 나는 낮시간에 온전히 혼자 보지만 내 조리원 동기들은 주로 시댁, 친정과 함께 육아를 하는데 그럼에도 다들 힘들어함. 내 동생은 결혼도 출산도 하면 하고 아님 말고 생각하는 아이인데 요새 동생한테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조카는 너무 예쁠 것 같고 보고 싶지만 네가 아이를 낳는 건 싫다는 거야ㅎㅎ 동생이 쌓아온 인생, 포기해야하는 것들…그런걸 생각하면 동생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도 아기 낳아! 왜 안 낳아? 라고 할 수가 없어. 오늘 하루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품에 안겨 자고 있는 아기를 보며 오늘도 사랑하고 행복했다고 뇌가 최면을 거는 중이야🤣
이름없음 2021/11/19 21:57:46 ID : knwpWlzXvAZ
유축할 때 많이 아파?
이름없음 2021/11/19 22:07:20 ID : dDvCmNteE8p
처음엔 적응이 안되서+젖몸살때문에 아픈데 좀 하다보면 아프지 않아! 간혹 아기가 깨물거나 상처났을 때 하면 아프지만 그런 경우만 아니라면 오히려 시원(?)한 편이야ㅋㅋ 젖이 차면 생각보다 가슴이 많이 무겁고 단단해지거든ㅠㅠ 그걸 비워주면 깨운! 상쾌!
이름없음 2022/03/06 00:10:22 ID : dDvCmNteE8p
간만에 찾아온 내 일기장! 스레주는 단유(모유수유를 끊음)했다! 단유하고 제일 좋은 점은 진통제를 먹을 수 있다는 거야. 평생 생리통 심하지 않은 편이었는데 출산하니 심해졌네ㅜㅜ 반대인 사람이 많다는데 나는 왜때무네..ㅠㅠ 그래도 이제 아프면 걱정없이 진통제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두번째로 좋은 점은 술마실 수 있는거..ㅋㅋㅋ
이름없음 2022/03/06 00:19:44 ID : dDvCmNteE8p
모유수유 처음엔 6개월만 해야지 했는데 어쩌다보니 돌 넘겨서까지 했네ㅋㅋ 처음에는 엄마만 보면 티셔츠 잡아당기고 그러더니 이제는 젖물던 것마저 잊어버린 것 같은 우리 아가.. 막상 단유했을 때는 해방이다!! 하는 마음에 신나기만 했는데 미련을 버린 아가를 보니 묘하게 섭섭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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