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 그녀는 동그란 다이아몬드 같은 눈동자를 햇빛에 들이대며 물었다 무엇이 정답이고 해답인지 말해줄 길은 없었지만 내 몸이 , 내 마음이 말하고 있었다 " 어떻게 살긴, 그냥, 그냥 사는거지 원래처럼 똑같이, 살아가는거지 "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사실은 이미 알고있었다. 처음부터 그런건 없었다는 것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엄마는....어떻게 사랑없이 살았어요?" 작은 도자기 안에 담긴 어머니에게 내 질문이 닿기를 바랬다. 대답은 필요없으니 그저 내 작은 의문만이 전해지도록.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그 말에 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었다. 그리고 그 손으로 조용히 아이의 두 눈을 가려주었다. "아직은 네가 알 필요 없단다." 그래. 너는 평생토록 알지 못했으면 한다. 그 지옥같은 세계를. 나는 그 말을 하며 조용히 주인 잃은 반지를 매만졌다.

"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존재가 사라지는것 뿐이지. 한 번 시작된 사랑은 내 심장 깊이 뿌리 잡아 영원히 나를 괴롭힌다. 내가 그 존재를 사랑하는 마음은 영원히 변함없으리라 장담하는 나는 너무나도 이기적이었다. 이기적이게도 난 영원히 널 사랑할 자신이 있었다.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 "당신은 사랑 없이 어떻게 살려고요?" 너덜너덜한 손을 휘저으며 그는 반짝이는 총구를 초조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는 썩어가는 몸뚱이를 힘겹게 움직여 어떻게든 나와 멀어지려 했다. "생각해봐요. 우리가 한 건 분명히 사랑이었어요." 겁에 질린 목소리는 덜덜 떨리고 있었다. 우리의 재회가 꼭 이런 형태여야만 했을까. 이윽고 찾아온 온기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우리 사이의 적막에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그와 나는 각자 다른 감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만큼 애절한 사랑도 드물었을 거라고." 나의 무덤덤한 대답에 그는 일순간 작은 희망이라도 느꼈을까. 뭐, 귀가 먹먹해지도록 커다란 총성 때문에 그의 대답은 듣지 못했지만. "본부장님, 이쪽은 정리가 다 끝났습니다." "수고했다. 혈청은?" "무사히 회수했습니다." 그의 이마 한가운데 뻥 뚫린 구멍 사이로 작게 피어오르는 총탄의 연기가 미웠다. 너와 내가 나눈 감정은 사랑이었을 거야. 사랑이 없다면 비어버린 가슴을 먼지로 가려야만 하겠지. 마치 이 도시처럼. "알파팀, 동부지역 백신 연구소 탈환 완료. 즉시 귀환하겠다." 귀환 직전 옥상에서 바라본 이 도시는 빌어먹을 잿빛만이 가득했다. 그래, 이게 내가 너를 잃고 살아갈 세상이다. 좀비가 된 백신개발연구원 × 생존자연합 행동대장 전직군인 좀비 사태가 벌어지기 전엔 알콩달콩 잘 살았겠지 뭐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사라지는 대로 살지." "그게 무슨 뜻이에요." "살아지는 대로 살라고."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사랑스럽고 온화한 목소리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다 죽여버리겠지" "어쩌서요..?" "나는 인간을 사랑하는 신이니까."

"당신은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 건가요?" "왜 살아야 합니까?" 종군 기자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을 꼽자면 셀 수 없이 많은데,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일은 4년 전 한국에서 일어난 전쟁을 취재했을 때 나눈 대화였다. 군대에는 여자들이 적었고 어쩌다 군 밖에서 만나는 여자들이라 해도 말이 안 통하는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나는 외로움 아닌 외로움에 시달렸다. 실컷 흙먼지와 죽음의 그림자 아래 뒹굴고 온 군인들이 술을 퍼마시고 저마다 엉겨붙어 우정을 속삭이는 동안 나는 멍하니 구석에 앉아 그들을 바라봤다. 나는 이방인이었다. 같은 모국의 군사들과도 나는 달랐다. 그것을 느낄 때마다 입 안이 공연히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인가 남한군 소속의 한 여군을 보자마자 묘하게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영어를 잘했고, 그래서 통역사 일도 같이 겸해서 한다는 것 같았다. 부대장은 그 여자를 나와 만나게 해 주었다. 그녀는 군인답게 딱딱한 태도였지만 내 질문에 대해선 다소 부드럽게 답해주었다. 아마 내가 외신기자라 그랬지 않을까 싶다. 어쨌거나, 그녀는 하루종일 바빴다. 곁에서 내가 사진을 찍고 이것저것 질문을 하는 동안에도 쉬지 않고 무언가를 했다. 총을 닦거나 청소를 하거나 상관에게 불려가 통역을 하거나... 그럼에도 저녁때쯤에는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편지를 썼다. 더없이 소중한 것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종이 위로 글자를 꾹꾹 눌러 쓰는 것을 보면서 나는 약간 놀랐다. 그녀의 언어를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알 것 같았다. 연인에게 쓰는 편지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 편지는 누구에게 쓰는 건가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내가 물어보았을 때 여자는 잠시 손을 멈췄다. 내가 거기 있다는 것도 잊은 것처럼. 그녀는 날 보면서 몇 초간 눈을 깜박였고, 이내 느슨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예상한 대답이었지만 본인의 입으로 들으니 신선한 느낌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낼 겁니다. " 사랑하는 사람. 그 사랑이 전쟁통에서 얼마나 스러졌는지 모른다는 얼굴로 그녀는 대답했다. 어쩌면 본인이 자기도 모르게 사랑을 밟아 죽였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고 종이로 시선을 돌리는 얼굴은 눈에 띄게 무른 표정이었다. 여자는 매일 저녁마다 편지를 썼다. 그녀가 손을 대면 형편없이 구겨진 종이도 뻣뻣하게 펴지고 그 위로 달콤한 사랑 이야기가 적혔다. 나는 그녀가 편지를 쓰는 것을 가만히 지켜봤다. 사랑, 여자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매일 편지를 보내지 않으면 죽을 것처럼 굴었다. 그럴 것 같았다. 전쟁통에도 한결같이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다들 그러듯이. 어느날 저녁 나는 문득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결같이 편지를 쓰는 옆모습을 보다, 충동적으로 튀어나온 말이었다. 난 여자가 내 질문을 무시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야 갑자기 아무 말이나 던지면 당황할 테니까. 하지만 그녀는 그 질문에 늘 준비된 것처럼 답했다. 당황한 것은 오히려 나였다. 왜 살아야 하냐고? 어느새 편지 쓰는 것도 멈추고 나를 진지하게 쳐다보는 눈이 무겁게 느껴졌다. 나는 놀라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더듬거리듯 사과했다. "아, 미안해요. 쓸데없는 질문을..." 그녀는 정중한 태도로 고개를 내젓고는 다시 자신의 일에 열중했다. 그 뒤로 정적이 흘렀다. 사위에 풀벌레 소리가 들렸다. 나는 바닥에 앉으면서 그녀의 대답을 계속 곱씹었다. 몇 달 지나지 않아 전쟁은 끝났다. 나는 한국을 떠나면서 끝까지 내 옆에서 통역을 맡아준 여자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만년필 한 자루를 주었다. 내가 쓰던 것이었다. 그녀의 사랑에게는 연필처럼 흐린 글씨보다 진한 잉크가 걸맞을 것 같았다. 그 대화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여자의 질문에 뭐라 답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사랑이 사라지면, 왜 살아야 합니까? 너무 극단적이지 않느냐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받아치기엔 매일 저녁 편지를 바라보던 눈이 너무 간절했기에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필시 진심이었을 것이다. 사랑 없이 살아가는 미래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전쟁이 끝나고 그녀는 연인을 만났을까? 물어보고 싶었지만 답해줄 이는 아무도 없었다. 잊히지 않을 목소리만이 머릿속을 떠돌았다.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어느 오후, 책을 한 권 읽더니 나온 말이 고작 그것이었다. 나는 내가 질문했음에도 당황스러워 숨을 참았다. 너무 충동적이었다. 그를 알면서 왜 그랬지. 마치 꼭 해야만 하는 질문처럼 느껴진 건 도대체... 찰나 속에서 혼란이 스쳐간다. 당신은 그런 나를 알았는지 몰랐는지 나즈막히 답했다. "글쎄요. 사랑이 사라진 채로 살지 않을까요? 어쨌거나 저는 할 일이 아주 많으니까요." 참나, 누가 저리 삭막한 대답을 한담... 정말이지 시시한 답변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 대답마저도 내가 사랑하는 그의 모습이라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나는 사랑의 시옷 자도 모를 사람을 사랑하고 있구나. 마음이 아리다는 게 이런 느낌인가. 어느 새 창 밖으로 노을이 진다. 덮힌 책 위로 붉은 빛이 비춰보인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다. 나는 조용히 일어나 그에게로 걷는다. 끼익 끽, 나무 판자 소리가 집 안을 울린다. 아니, 아니다. 내 몸에서 나는 소리인가. 잠시 멈춰가야 할 때인가보다. 그의 목소리가 흐릿하다. "이런 태엽을 다시 감아야ㅡ" 시간은 진실을 비춘다. 하지만, 그의 시간은 흘러가지 않는다. 나는 아는 것을 그는 모른다. 그의 사랑을 본따 만든 '대용품'일 뿐이다. 내가 그를 사랑한다는 건 계산된 값이고, 그가 나를 사랑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일도 같은 책을 읽고 묻겠지.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잘."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그 질문에 그는 아무대답도 하지못했다. 단한번도 사랑을 받아본적이 없었기에 그 사실이 한없이 부끄럽고 눈앞의 사람이 부럽다고 느낄뿐이였다.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편지는 애절한 연인들이 그러하듯, 낭만적이고도 서먹히 시작했다. 볼 수 없는 그의 편지를 듣지 못할 내가 읽는다. 옳은 발음인지조차 모르는 채로 목의 떨림만을 느끼며 입술을 여닫았다. 오로지 그만을 위해 쓴, 그 구절을 낭독하며 나는 하염없는 외로움과 부럼과 자랑스럼을 느끼었다. 그 볼 수 없고 듣지 못할 동질감이 그와 나를 하여금 털어놓게 하였으나 또한 그와 나를 하여금 갈라놓았다. 내게는 오지 못할 편지를 나와 같은 자의 것을 읽으며 느끼는 외로움을 그 누가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이 곳의 봄은 얼어붙어 아직 녹지 못하였습니다. 그대 향한 운명을 재촉하여ᆢ" 아, 참으로도 비참한 사랑을 나는 느끼었다.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 "저희는 사랑없이 잘 살잖아요 지금." 호기라고 생각한 나머지 선을 그었다. 우리 관계는 맹세코 사랑이 아니라고, 그저 우정에 밀접할 뿐이라는 걸 알려주기 위한 말이었다. 그저.. 경계를 만들기 위한 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쯤 밀어내면 그도 포기할거라 생각한 내 착오였나. "저희 사이에 사랑이 없다는 말은 어디서 나온건지 궁금하네요" "..." "하하.. 그런거였나요 그럼 제대로 말해야겠네요. 오늘보다 내일을 더 오래 사랑해도 되겠습니까?" 적잖은 침묵이 흘렀다. 내 예상과 다른 말에 머리가 경황없이 굴러갔다. '플랜a.. 이것도 아니고, b,c...o 뭐 이리 쓸게 없어!!" 항상 맞아떨어졌던 내 예상이 빗겨나가고, 어색한 침묵이 이리 조급하게 지속되는 건 처음이었다. 같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속을 짐착하기 어려운 것도, 내 예측이 들어맞지 않는 것도, 내가 원하던 방향대로 말하지 않는 것도 전부 처음 느껴보는 경험이었다. 그때, 그가 침묵을 깨고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 계속 기다리고만 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처음을 처음 맞이한다는 건 너무 힘들었다. '하필 이런 타이밍에 이런 감정이 생겨버리다니...' "저도 이런 말 처음이에요, 부담갖지 마시고 싫으시면 싫다고 해주세요." "... 좋아해요" 생각할 틈도 없이 뱉어버린 말에 내가 더 당황했다. 좋아한다는게 이런 감정이구나,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구나. 하고 깨달은 순간 좋아한다는 말이 앞장서서 뱉어져나와버린 것이었다. 서로가 당황한 모습에 웃음이 새어나올듯했다. 그리고 내 청춘에 꽃이 피어나는 것 같았다. 안녕, 그리 오래 기다린 내 청춘.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그러게요. 어떻게 살았지?"

>>14 아앀ㅋㅋㅋㅋㅋ 어케 쓰지 하면서 내렸는데 뭐냐곸ㅋㅋ 김빠지게ㅋㅋ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그게 그녀와의 마지막 대화였고, 마지막 질문이었다. 나는 그 물음에 결국 답해주지 못했고 그녀는 내 곁을 떠났다. 내가 답을 줬더라면 그녀는 아직 내 곁에서 웃어주고 있었을까? 글쎄. 결국 난 그 질문의 정답을 찾으러 여행길에 올랐다. 여러곳을 돌아다니고 질문의 답을 들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낡은 기차를 탄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두런두런 들려오는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를 음악 삼아 그녀의 마지막 질문을 곱씹었다. 어느센가 잠에 빠져들었던 나는 스르르 깨어나며 내뱉었다. "사랑이 사라지면... 마음이 공허해지는거야. 그렇게.. 그렇게..사랑은 사라져도 그 추억으로 살아가는거지."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그러게."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무슨 소리야. 어떻게 살기는 뭘 어떻게 살아. 너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 건데." 당신은 웃긴 이야기를 들은 사람 마냥 웃었다. "왜 따라 죽어요. 산 사람은 살아야죠." "네가 죽었는데 내가 왜 산 사람이야." 하도 어이가 없는 대답에 말문이 턱 막혔다. 나는 당신을 따라 죽을 용기 같은 거 없는데, 한순간 굳어진 당신의 표정에 뱉으려던 말을 삼켰다. '그래놓고 저보다 먼저 죽으면 어쩔 건데요.' 삼킨 말은 표정에 그대로 떠올랐던 것 같다. 당신은 내 얼굴을 유심히 살피다 천천히 그 큰 입을 벌렸다. "너 죽으면 같이 죽기야 하겠다만, 너보다는 먼저 죽지 않으니까 걱정 마. 너 혼자 두고 어디 안 가." "제가 죽기 전에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될 수도 있잖아요." "왜 계속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너는 나 안 사랑할 수 있어?" "아마 못 하겠죠." "너도 못 하는 걸 내가 어떻게 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말투에 나는 그만 입을 다물었다. 그럼에도 하고 싶은 말은 많아서, 애꿎은 입술만 계속 밀어내었다. "뽀뽀해달라고?" "네?" "아니... 네가 너무 입을 삐죽이고 있길래." "그런 거 아니에요. 어떻게 사람이 하루 종일 그런 생각만 해요?"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해서." 살과 살이 붙었다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당신이 내 시야에 들이닥쳤다. "나는 사랑이 사라지면 함께 사라지겠지만, 너는 계속 살아. 너에게 사랑이란 그런 의미잖아. 난 너의 그런 모습까지 사랑하니까 죄책감 같은 거 가지지 말고. 알았지? 사랑해."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갈 거야. 사랑 없이도 번식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결국엔 사랑이란 단어 자체가 어색하고 환상처럼 여겨지게 될 날이 오겠지. 지금도 봐, 유전자를 뽑아내 인공적인 양을 만들고 있잖아. 복제 양 돌리. 들어는 봤지? 어쩌면 우리는 사랑이 사라지는 그날을 대비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세상은 계속해서 삭막해져가고 있거든." "... 그런 걸 묻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 그래 알겠어. 사랑해."

" ... 사랑이 사라지면-, 어떡해 살아요? " " 그건..왜물어? " " 그건 당신이 사라 진다는 뜻이니까.. " 눈물을 흘리며 손을 잡았다. " ......... 우리 이러지 않기로 했잖어 " " .......흑, 흣, 우으-, " " 후..." 후 불면은 구멍이

>>20 아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 " 사라지게 하지 않을 거니까- " 그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를 조심스레 끌어안았다. 그의 품에 안긴 그녀가 울먹거리며 말했다. " 당신 입장에서가 아니고 내 이야기에요. 당신이 사라지ㅁ," "쉿-_... 아무 말도 하지 마 나의 ㅇr기 고양ㅇi...?" " ...대답해요 나 두고 가는 거 아닌지 나만 사랑할 건지. " 그가 빙그레 아이스크림이 연상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 너만 사랑할게. " " 무엇을 걸고요? " " 이 집을 걸고. " " 치이... 그게 뭐에요. " " 너랑 나 모든 것을 걸면 너무 오바라고 할 거 아냐? " " 잘 아시네요. " 그가 문 밖으로 나섰다. 그녀가 웃으면서 잘 다녀오라 말했다. 몇 시간 뒤 문자 한 통이 왔다. [ 지연아 뭐해?ㅎㅎ 오늘 같이 저녁 먹으러 갈까? ] 그녀가 대답했다. [ ㅋㅋㅋㅋ ] [ 미친놈아 내 이름은 박수진이야. ] [ ...미안해 전여친 이름이랑 헷갈렸어. ] [ 내가 첫 번째라고 하지 않았어? ] 그리고 그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여름이었다-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나는 울었다. "난 그게 전부라고." 속절없이 한참을 울부짖었다. 눈 앞이 점점 뿌옇게 변한다.

다운로드.jpg"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다시 부르면 되지." ".......어떻게? 당신은 사랑이 그렇게 쉬워요? 정말 진절머리나, 어떻게, 어떻게 다시 사랑을 부르는데요..." ".........바나나 먹을 짜럄~~!!"

>>25 그 사랑이 그 사랑이었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좋아하는 동화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이 나자, 아이는 작은 입으로 큰 질문을 던졌다. 아이에게 받은 첫 질문이었기에 나는 못내 당황하고 말았다. 어떻게 대답을 해주어야 할까... 아이가 알아들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사랑이 사라진 자리에 다른 게 자라나, 그걸로 살아갈거야."

"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오천 육백 삼십 이번째 문제.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서술하라[서술형/10점]. 시험지가 걷히고 나서는 답을 쓸 수 없다. 그게 모든 시험의 규칙이다. 연인과의 대화 또한 마찬가지이다. 아니, 그건 어찌 보면 시험보다도 더 끔찍한 측면이 있다. 지우개 없이 작성하는 서술형 답안이나, 수정테이프 없이 하는 오엠알 마킹처럼 수정이나 재시험 따위는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그 일례렷다. 뭐 그래도 이건, 감독관 앞에서 보는 구술 시험이라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긴 했다. 그러나 이 시험을 진실로 지긋지긋하게 만드는 요소는 따로 있었다. 그래, 사실 비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이 연애 고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끔찍하게 괴로울 뿐이었다. 도대체 명확히 알 수가 없는 애매모호한 채점 기준은 사람이 기가 질리게 만들었다. 가면 갈수록 그녀의 질문에 답하기 보다는 코랄핑크 립글로즈와 쥬시 피치핑크 립틴트의 미묘한 차이를 구별하는 것이 더 수월했지. 아마도, 그 모든 질문의 본의는 " 나를 사랑해?"였을 테지만. 나는 한 번도 그녀에게서 합격점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대체 무얼 위해 이 시험을 보는가. 너도 만족하지 못하고, 나도 고통만 받는 이 의미없는 사랑의 측정은 왜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래서 결국에는 오천 육백삼십 일번째 문제를 받았던 날, 문제를 던져버리고 도망을 나왔다. 언제나 찌푸리던 너의 얼굴에 시험지를 던져버리고 수도 없이 반복되던 시험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런 내 등에 던져진 마지막 문제, 그러니까 오천 육백 삼십 이번째 문제. 나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기를 포기했다. 풀지 않은 문제에 매겨질 점수는 하나밖에 없지. 내 시험지에는 빗줄기가 그여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날 빗줄기가 되어 스스로 땅바닥에 몸을 던졌다. 점수에 집착하던 당신이 스스로 점수가 되어 붉은 줄을 그이는 것이, 참 그녀답기도 하다고 생각되기하고. " 애초에 이 사이에 사랑이란게 있기는 했던가요." 아. 당신은 내게 그렇게 물었던가. 사랑이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가 있느냐고, 그렇게 물었던가. 어떤 목소리로, 얼굴로 그 말을 했던가. 그 말을 한 장소는 어디였고, 그날 날씨는 어땠고, 나는 그 말에 무어라고 답을 했던가. 각진 틀 속에서 반듯하게 펴진 입술이 조물조물 움직인다. 그렇게 다시금 소리 없이 묻는다. 살아가겠죠. 꾸역꾸역 밥을 입에 밀어넣고, 억지로 허파를 부풀려가며 그렇게 살아가겠죠. 정녕 사랑없이 살아갈 방법이 없다면 끝내 그렇게 말라가겠지요. 그렇게 말라 죽어가는 게, 사랑 없이 사람이 살아갈 수 없다는 유일한 증명이 될겁니다. 나는 이제는 압니다. 사람은 사랑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압니다. 당신이 몸소 보여주었잖아요. 그럼에도 나는 아직도 살아가고, 숨을 쉬고, 밥을 먹으며 이렇게 당신을 생각하는 것을 보니. " 나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나 봅니다." 당신은 저를 사랑하지 못해서 사랑을 찾았다. 고사하지 않기 위해 고사시켰다. " 그래도 난 당신보단 나를 더 사랑했어."

"사랑이 사라지면 어떻게 살아요?" 뜬금없이 던진 질문에는 뻔히 보이는 속내가 담겨있었다. 진실한 사랑이 뭘까요? 와 같은 어린아이의 질문이었다. 법적으로 성인이 된지 약 7년이 지난 이의 질문이라기엔 지나치게 미성숙한. 그리고 짜증 날 정도로 유치한. 성장이 멈춘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아 거부감마저 들만큼 이질적인 질문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말하려는게 사랑임을 알아 두 팔을 벌렸다. 장단에 맞추려 얼마 전에 봤던 로맨스 영화의 대사들을 더듬어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게 없어 어깨에 기댄 마리를 말없이 쓰다듬었다. 품속으로 더 파고드는 그를 토닥이며 유치한 질문에 성숙한 대답을 찾아봤다. 그리고 그만큼 모순적인 것도 없어 결국 덩달아 유치한 대답을 내뱉었다. "죽지 않을까요." 그랬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 누구도 몰랐던 약속을 지키려 삶에서 발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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