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나도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건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지만, 딱 두번, 그런걸 맡아본 적이 있어. 첫번째는 할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병문안 갔을 때. 어쩐지 뭐라 특정할 수 없는 어두운 냄새? 기운이 훅 끼치고, 아주 잠시동안이었지만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듯한 느낌(뭔갈 봤다는 건 당연히 아니고 왜 그런 거 있잖아. 모르는 사람이랑 눈 마주치면 흠칫하게 되는거. 그런 거였어.)이 들고 한두 달 후쯤 돌아가셨어. 두번째는 전혀 모르는 사람의 옆 빌라 투신사건에서였는데, 이때는 순서가 바뀌어서 창밖을 내다보다가 예의 그 눈이 마주친듯한 느낌(이번에는 내가 먼저 다른 행동을 취하기 전까지 지속됐어)이 났고, 뒤늦게 사건을 알게 된 뒤 어쩌다 시신을 보게 됐을 때(뭔가 이유가 있어서 가까이서 본 건 아님) 그 불길하고 어두운 냄새같은게 훅 끼쳤어. 이게 진짜 냄새라기엔 뭔가 여러가지로 말이 안 되는데, 이상하게 뇌는 냄새라고 인식을 해서 이렇게밖에 표현을 못하겠네... 혹시 레더들 중에서는 비슷한 경험같은 거 한 적 없어?
이름없음2021/10/15 12:02:58ID : 43SHDuleNxW
죽음의 냄새는 아닌데 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그때가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이때란 말야 할아버지가 계시는 병원에 갔는데 예전처럼 '할아버지~' 하고 안기려다가 뭔가 쎄한거야 이상하게 뭔가 낯설고 이상한 느낌? 아무리 수술때문에 머리를 미셨다고 해도 얼굴은 그대로인데... 암튼 그러고 며칠 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이름없음2021/10/15 18:40:12ID : gY3xzSMlwpV
헉... 맞아 뭔가 주춤? 하게 되는 그런 게 있지. 환자나 시체에서 오는 생리적 거부감 같은 거랑은 좀 뭔가 다른거같아. 곧 다른 세계의 존재가 될 거란걸 몸이 본능적으로 알아차린거같네 ㅠ 나는 괜히 이 눈 마주친 기분이 차사를 눈치채버린 것 같고 찝찝...
이름없음2021/10/15 22:55:48ID : 43SHDuleNxW
헉 맞아 맞아!! 나 외할아버지 진짜 좋아했단 말야 할아버지가 어떤 머리를 하시든 그냥 좋아했는데 어린 나이에 환자에게서 오는 거부감이라기엔 엄마가 입원 하셔도 ㄱㅊ했는데... 이상하게 딱 외할아버지한테서만 주춤 했던 느낌...? '어...?' 하게 되는.... 와 저승사자... 소름돋는다
이름없음2021/10/15 23:08:01ID : i5PikoHBaq4
탄지로
이름없음2021/10/16 02:31:03ID : gY3xzSMlwpV
무슨 얘기 하고싶은진 알겠는데 내가 어휘력이 딸려서 그렇지 실제로 뭔가 냄새가 맡아지는 건 아냐 ㅋㅋㅋ 그냥 코부터 시작되는 훅 끼치는 느낌? 그런거임 ㅇㅇ
이름없음2021/10/16 04:45:46ID : Gty6rs8mMjd
일반인들은 못느낌 원래 뭔가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거나 특정한 상황에서만 깨우칠 수 있는 감각이 따로 존재함 예를 들면 격투기 선수들은 상대선수가 어떻게 때릴건지 예비동작을 취하기도 전에 느껴지는게 있다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