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 주제/분위기/키워드 3개 주면 2~9가 릴레이로 소설을 쓰고 다시 10이 1번 반복
주의?
글은 최소 2줄
어떤 애니, 웹툰 등이 연상 될만한 글이나 키워드는×
우정/ 슬픈/ 다툼, 죄책감, 그리움
이름없음2021/10/19 23:28:02ID : A0snWi63U6p
미안 5줄 이상 안된다는걸 못봄.
이름없음2021/10/21 16:08:27ID : uleNBAp9cqZ
아냐 그럼 최대를 없앨게
이름없음2023/08/02 18:41:53ID : asi8qpaoJSG
"네가 미워."
병원 옥상에서 두 소녀는 마주보고 앉아 속마음을 터놓았다. 밉다고 말한 소녀는 미희. 갈색 땋은 머리에 수수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밉다는 말을 들은 소녀는 화려한 얼굴에 입가에는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도 네가 미운데."
하지만 제대로 미워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미희는 이제 곧 죽게 될 테니까. 하늘에서 미희에게 내려준 수명은 그리 길지 않았다.
"왜, 왜 고백한 거야. 그냥 내가 죽고 난 후에 해도 상관 없었잖아!"
미희는 눈물을 매단 채로 끊어질 듯 고함 쳤다. 해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냐니. 고백을 조금 더 기다려서 해야 한다니.
'그러면 네가 먼저 고백해버릴 거잖아.'
이제껏 수명이 정해져 있다는 걸 알아도 별로 상관하지 않고 다가간 해수는 미희에게 신과도 다름 없었다. 하지만 이제 해수는 철천지 웬수였다. 그럼에도 해수는 매일 이렇게 미희와 함께 병원을 온다. 매일.
"어? 미희 왜 울어?"
그 이유는 미희 때문이 아니다. 문을 열고 들어온 꽃처럼 싱그러운 하영이 때문이다. 하영은 해수를 지나쳐 미희의 떨리는 어깨를 부드럽게 안아줬다. 해수는 그 장면을 보고 인상을 팍 찌푸렸다.
"하."
하지만 대놓고 티내진 못했다. 사실 하영도 미희를 재치고 해수가 먼저 '고백'한 것이 잘못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해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옥상문으로 나가려 했다.
"이제 우리도 눈에 보이지 않는단 거지? 그래. 이제 너는 남자가 더 좋다는 거네. 가라. 가!"
미희가 떠나는 해수의 등에다 대고 버럭 소리 질렀다. 해수는 부끄러웠다. 게다가 남자친구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차였으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서.
"그래. 데이트나 하러 가야겠다."
하지만 해수는 그 사실을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 쾅! 문을 닫으며 매몰차게 사라졌다. 사랑마저 당연히 자신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희나, 사랑을 별거 아니라는 듯 그냥 미희에게 양보하라고 말하는 하영이나 해수의 속을 뒤집어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