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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아빠 때문에 너무 힘든데 어떻게 해야할까 (5)2.퇴사하고 싶은데 이게 맞는걸까 (8)3.부모님이 나한테 했던 말이나 행동중에 제일 상처받은거 쓰고가줘 (577)4.고어영상을 봐버렸어 (10)5.우울할 때 이거 하면 나아진다 하는 행동 있어? (17)6.생일이 싫어 (7)7.대학에 부담스러운 사람이 있어 (1)8.일본 대학 간거 너무 후회중임...지금이라도 자퇴할까? (3)9.빚 안갚고 자살하면 .. (15)10.집나가면 집가고싶고 집오면 집나가고싶고 (1)11.담배핀다니까 친구한테 맞았다 (7)12.친구들한테 자꾸 실수하는거 같아 (1)13.🥕 성고민 잡담/질문스레 🍇 (458)14.인혐이 심한데 의료보건 계열이 맞을까? (7)15.ㆍ (1)16.부모가 자식에게 화나면 화나는대로 '씨발년' , '개같은 년' 이런 말 막 쓴다면... (26)17.술먹고 말실수한 친구에게 어떻게해야할까 (3)18.내가 너무 이기적인거라고 생각해? (2)19.칼답하는거 부담스러워? (10)20.20살인데 친구가 한명도 없어 (1)
사실 나는 그렇게 우울하지도 슬프지도 않은데 내 얘기는 누구한테 털어놓고 싶었어서 여기에 이야기 해 볼게
일단 첫 번째는 일곱 살 때 엄마 친구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어 엄마 친구 분은 강아지도 키우셨고 아들도 있었는데 나랑 되게 잘 놀아줘서 내가 잘 따랐던 것 같아 나는 강아지랑도 그 오빠랑도 열심히 놀다가 방에서 동생이랑 잠들었는데 엄마랑 이모가 둘이 노신다고 나간 새벽에 내가 깬 거야
어린 마음에 엄마가 나랑 같은 곳에 없으니까 무섭고 강아지랑 같이 있다가 그 오빠 방에 갔는데 그 오빠는 안 자고 게임하고 있던 거야 나는 그걸 좀 구경하다가 그 오빠 방 침대에서 잠들었어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다시 깼는데 그 오빠가 내 옆에 누워있는 거야 근데 아무 생각도 없었고 옆에 누가 있던 게 더 든든했던 것 같아 그 오빠는 그때 내 기억으로 고딩이었거든
그래서 다시 자려고 하는데 그 오빠가 내 엉덩이를 살살 만지는 거야 근데 나는 그때 이상한 걸 몰랐다? 아마 그때는 엄마나 아빠가 막 나 예쁘다고 엉덩이 두드려주거나 그런 것 때문에 그게 이상한 건지 몰랐던 것 같아 근데 가만히 있다 보니까 나도 점점 기분이 이상했고 그래서 그 오빠 방향으로 누워있던 몸을 그냥 천장을 바라보게 틀었는데 또 손이 들어오려고 하는 거야
근데 그땐 진짜 놀라기도 했고 갑자기 무서워져서 그냥 벌떡 일어났어 그 오빠가 어디 가냐고 하는데 그냥 다시 동생이 있는 방으로 가서 런닝맨 보다가 자겠다고 했더니 동생 깰 텐데… 이러고 나는 그냥 괜찮다고 하고 다시 방으로 가서 강아지 끌어안고 멍하니 런닝맨 재방송만 봤어 엄마 올 때까지
그리고 좀 시간이 지나고 엄마가 왔는데 나는 바로 달려 나갔고 엄마한테 바로 말은 못했는데 엄마가 내가 약간 이상해 보였나 잘 모르겠는데 무슨 일 있냐고 묻는 거야 그때 나는 울면서 그냥 이런 일이 있다고 얘기했고 사실 말하면서도 그게 울 일인지 뭔지 잘 모르겠었어 그땐 결국 엄마가 친구 분한테 얘기했는데
친구 분이 그 오빠 방으로 가서 얘기를 하더니 다시 나한테 와서 나를 붙잡고 갑자기 화가 난 듯한 말투로 진짜 그런 거 맞냐고 우리 애는 아니라는데 나한테 그렇게 화를 내셨고 그 자리에서 엄마랑 바로 나와서 아빠 불러서 다시 집으로 갔던 기억이 있어 아빠한테는 말 안 했고
근데 그냥… 그 이후로는 가끔 생각할 때 무서웠다는 생각 말고는 별 생각 안 했던 것 같고 엄마도 그냥 그 친구 안 보는 걸로 이 일을 끝냈어
생각해보니까 이런 저런 일 되게 많았던 것 같네 또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는… 아빠가 엄마를 때렸던 건데 우리 엄마 아빠가 좀 자주 싸우는 편이였거든
어떤 날에 엄마가 늦게 들어오셨는데 나는 내 방에서 자다가 엄마 아빠 싸우는 소리에 깼고 상황은 엄마가 그냥 죽이라고 소리 지르는 중이었어 나는 무서워서 잠도 다 깨고 그냥 그 상황을 듣고만 있었고 좀 있다가 엄마가 들어왔거든
나는 자는 척을 했는데 엄마가 나한테 뭐라뭐라 얘기를 했어 내가 자는지 깨어있는지를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아빠가 자기 뺨을 때렸는데 너무 아프다 근데 얼굴이 아픈 것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 나는 듣고만 있었고… 그 이후로 엄마 아빠랑 거실에서 대화하는 거 들었고 엄마는 늦게 들어왔다고 내가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랬고 아빠는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는 거 듣다가 잠든 것 같애 엄마가 늦게 들어오는 이유는 내가 나중에 알아버렸지만
이번엔 우리 엄마 얘기야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엄마랑 전화를 했었는데 전화기 넘어로 남자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나는 엄마랑 전화를 끊고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 하고 그냥 아빠한테 엄마랑 전화했는데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고 얘기했거든 근데 진짜 뭘 알고 얘기한 게 아니라 그냥 생각없이 그랬어
그날도 어김없이 엄마랑 아빠가 싸웠고 아빠가 애 귀가 잘못된 것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착각하냐 그러고 엄마는 친구랑 있었다고 그러고 나중에는 엄마가 친구랑 통화하던가!! 해서 그냥 그렇게 넘어갔는데 엄마가 그냥 친구한테 부탁했을 수도 있다는 걸 나는 좀 더 커서 알았어
나중에 좀 더 커서 이제 폰도 만질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엄마 폰도 우연히 열게 되었어 거기서 엄마가 바람 피운다는 걸 알게 됐고 나는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았던 것 같아
엄마가 나한테 무슨 핑계를 대고 친구를 만난다는 얘기도 다 그 남자를 만났던 거고 그 남자랑 둘이 바다도 가고 일박이일로 강원도도 가고 많으면 일주일에 한 번 적어도 이 주에 한 번은 집에 안 들어왔거든
아빠는 회사 잘 다니시다가 사업을 하겠다고 하셨고 그게 점점 망해서 그냥 다른 일을 찾아야 했거든 그래서 예전엔 치킨 집 알바랑 이것저것 잠도 못 자고 하시고 지금도 밤낮으로 계속 일하시느라 집에 있는 시간은 사실상 두 시간도 안 돼 그래서 당연히 아빠는 엄마가 그러는 걸 모르고
나는 암묵적으로 엄마가 말을 안 해도 아빠한테 그냥 엄마 집 빨리 왔다고 해 주고 엄마가 비밀로 해달라고 할 때도 있었고 친구 집에 간다고 얘기할 때도 있었어
아빠한테 왜 말을 안 하냐 싶겠지만 사실 그냥 엄마 아빠 싸우는 게 더 보기 싫고 그렇게 가정이 파탄 나는 모습을 볼 자신이 없었던 것 같아
엄마는 계속 같은 남자를 만나는 건 아니고 내가 아는 것만 일단 네 명은 만났고 요즘은 한 사람이랑 꾸준히 만나고 있는 것 같아
주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절대 주작 아니고 난 우울하지도 인생이 힘든 것도 아니야 하고 싶은 거 하고 배우고 싶은 거 배우고 평범하게 사는데 그냥 누군가한테는 내 얘기를 해 보고 싶었어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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