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21/11/22 17:19:00 ID : rasja2lg5dT
그냥 생각나는데로 마음이 가는데로 혹은 원하는 주제에 맞춰 아무런 글이나 쓰고 가는 스레임 우리는 병원의 어두운 복도 끝을 향해 나아갔다. 코를 찌르는 악취와 주변에 날아다니는 벌레, 여기저기 쳐져있는 거미줄들을 걷어내가며 10분정도 앞을 향해 나아가자 지금까지와는 사뭇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나타났다. 벽의 격자무늬를 따라 자라난 이끼들과 주변을 빼곡히 매우고 있는 거대한 나무들 그리고 머리위에서 우리를 비추고있는 태양까지 그곳은 실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넓고 밝은곳이였다. 그곳에서 걸음을 멈출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아마도 그 놀라운 광경에 정신줄을 놓고말았던 것이리라. 그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나의 원초적인 탐구욕이 불타오르기 시작했으나 그것은 얼마버티지 못하고 이내 사그라들고 말았다. 늘 그랬듯이 언제나 우리가 거대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더욱 거대한것에 집어삼켜지는 법이니말이다. 쓰나미에 무너지는 높은 빌딩들이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 나의 눈이 숲의 안쪽을 향하고 있던 찰나의 순간에 무언가가 우리를 덮쳐왔다. 그 초승달처럼 날서린 눈동자를 가진 그것은 우릴 내려다봤고 우린 그 한서린 눈빛에 이내 온몸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것은 3류 소설에 나올법한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였다. 말 그대로 몸이 얼어붙고 있었다. 마치 한겨울 밤의 고드름처럼 말이다.
이름없음 2021/11/22 23:51:56 ID : Zdwmmq7teHv
"너 바람피는 거 알고 있어" 그렇게 말했더니 너는 마시던 아메리카노를 풉하고 뿜었다. 그걸 보며 깔깔 웃으니 휴지로 얼굴을 닦던 네가 째려본다. 노려보면 어쩔래? 난 농담하는게 아닌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침착한듯이 말하고 있지만 내 눈엔 보인다. 너는 심하게 동요하고 있다. 너랑 내가 몇년 된 사인데. 자그마치 20년이다. 바람을 눈치 챈 애인에게나 할 법한 대사를 치는 너에게 혀를 날름 내밀어 주고는 말했다. "뭘 어떻게 해? 그냥 말 한거야. 내가 알 정도면 네 애인도 알지 않을까?" 새콤한 딸기 스무디를 쭉 빨아 마시면서 태연하게 말했더니 너는 하아아-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쉰다. 골치 아프다는 태도다. "눈치 챘겠지? 그렇지만 아무 얘기 없던데." 머리를 벅벅 긁으며 하는 말에 쯧쯧 혀를 차줬다.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다 불도저처럼 야이자식아 하고 싸우지는 않는다고. 이 철없는 친구를 어떻게 할까. "차라리 먼저 헤어지자고 말을 해." "그게 쉬웠으면 벌써 그렇게 했지." "왜 어려운데?" 답지 않게 뜸을 들인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나? 꿀꺽꿀꺽 스무디를 몇모금 마시면서 기다리니 너는 겨우 입을 열었다.

레스 작성
22레스파워N인 스레주가 쓰는 이야기!new 84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3시간 전
410레스If you take these Piecesnew 24682 Hit
창작소설 이름 : ◆PfTQoNteNvA 5시간 전
31레스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new 5121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907레스소설 제목 기부하는 스레new 39810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9시간 전
13레스읽는 사람들이 만드는 소설 145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4
226레스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30925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4
7레스너무 특이한 이름 별론가 120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1
6레스로판에 등장인물 이름 고증 어떻게 해? 87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1
359레스☆☆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3341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1
400레스첫문장/도입부 적고가는 스레 10882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1
348레스마음에 드는 문장 모으는 곳 37825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0
6레스이과와 문과의 고백법 102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3레스웹소설에서 좋아하는 부분 각자 얘기하고 가자 236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142레스'사랑'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보자! 997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171레스패러디 소설 창작자+독자 잡담판 17560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5
5레스과거의 흑역사 쪼가리들을 읽어보는 스레 962 Hit
창작소설 이름 : 수치사하기직전 2024.04.14
3레스소설 주제 좀 추천해줄 사람..?ㅠㅠ 96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4
1레스어른이 되고 깨달은 것은 102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3
3레스이런 설정 흔한가?? 117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3
1레스으헤헤 학교 간다 116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