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12/12 13:53:13 ID : fbvirs1eJVf 0
당신의 이름을 정해주세요. 당신의 나이를 정해주세요. 당신의 성별을 정해주세요.
2 이름없음 2021/12/12 13:53:18 ID : fbvirs1eJVf 0
박리원
3 이름없음 2021/12/12 13:53:23 ID : fbvirs1eJVf 0
16살
4 이름없음 2021/12/12 13:53:26 ID : fbvirs1eJVf 0
여자
5 이름없음 2021/12/12 13:53:53 ID : fbvirs1eJVf 0
그 애는 어딘가 이상했다.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머리가 회까닥한 것이 분명했다고. 걘 늘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한 것 마냥 얼굴을 마구 일그러뜨리다, 자신이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입꼬리를 올렸다. 바들바들 떨리는 것이 그리 기괴할 수가 없었으니, 인터넷 검색창에 ‘웃는 방법’을 검색하여 어설피 따라 한 모양이었다. 그러면서 내뱉는 말이라곤 천박한 욕설이 전부였다. 3학년이 되고 마주한 그 애의 모습은 꽤 이질적이었다. 평소답지 않은 다정한 목소리와 상냥한 표정에 구역질이 나올 뻔한 것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체육복 찌든 내, 텁텁한 학교의 공기, 어수선한 교실. 모든 것이 그대로다. 바뀐 건 그 애 하나뿐이다. “리원아!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데 혹시 무슨 일 있어?” 그 애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1. 네 알 바 아니잖아. 신경 끄고 네 할 일이나 해. 2. 아무것도 아니야. 3. 자유
6 이름없음 2021/12/12 13:54:13 ID : fbvirs1eJVf 0
2
7 이름없음 2021/12/12 13:54:35 ID : fbvirs1eJVf 0
“아, 그래. 혹시라도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먼저 말해야 해. 알았지?” 그 애의 말에서 언뜻 무안함이 비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 앤 평소처럼 나를 지나쳐 자신이 속해있는 무리 속에 들어갔다. 그 애가 실없이 웃는 모습에서 위화감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주머니 속 꼬깃꼬깃해진 쪽지 한 장을 펼쳐냈다. ‘점심시간에 화단으로 와. 걔네 얼굴만 보면 속이 뒤틀려. 날 이해해주는 건 너밖에 없어. 씨XX들.’ 1. 점심시간에 화단으로 간다. 2. 점심시간에 화단으로 가지 않는다. 3. 자유
8 이름없음 2021/12/12 13:58:01 ID : fbvirs1eJVf 0
1번
9 이름없음 2021/12/12 13:58:31 ID : fbvirs1eJVf 0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난 발걸음을 늦춰 화단으로 걸어 나갔다. 그 애가 나를 기다리게 하기 위함이었다. 후덥지근한 날씨의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는 사실이 불쾌했기에. 일종의 복수심과도 같았다. 이러나저러나, 어쨌든 화단에 도착할 테니 이 정도쯤은 그 애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지 않겠는가. “왜 늦었어?” 그 애가 내게 물었다. 불안한 마음에 손톱을 뜯었는지, 엄지손가락엔 굳어 응어리진 피가 맺혀있었다. 그 애의 갈 곳 잃은 눈동자가 허공을 배회했다. “왜 늦었냐고 물었잖아. 내가 물었잖아. 왜 대답을 안 해? 대답해. 박리원. 대답하라고. 왜 늦었어?” 아, 귀찮다. 내 판단이 틀렸던 모양이다. 그 애의 성격은 종잡을 수 없었으니까. 1. 굳이 너한테 말할 필요 없잖아. 2. 화장실에 들렀다가 오느라 늦었어. 3. 자유
10 이름없음 2021/12/12 16:54:28 ID : IJPfPdu4INA 0
2번?
11 이름없음 2021/12/12 18:48:18 ID : fbvirs1eJVf 0
“그래?” 그 애의 목소리가 한층 누그러졌다. 조금 전 불같이 화를 냈던 모습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곧이어 그 애는 여러 꽃이 심겨있는 화단 앞에 쭈그린 채 앉았다. “뭐해?” 그 애가 고개를 까딱거렸다. 화단 앞에 앉으라는 무언의 신호였다. “철쭉이네. 예쁘다.” 그 애가 철쭉 한 송이를 망설임 없이 뽑아냈다. “난 꽃이 너무 싫어.” “왜?” “꽃은 언젠가 시들기 마련이잖아. 그럼 예쁘다는 유일한 장점마저 사라질 텐데 내가 굳이 좋아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 애가 철쭉을 손으로 짓이겼다. 완전히 뭉개져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때까지. 1. 급한 일이 생겼다며 자리를 피한다. 2. 왜 꽃을 뽑냐며 타박한다. 3. 자유
12 이름없음 2021/12/12 18:58:09 ID : oGq581bjBxU 0
부른 이유를 묻는다
13 이름없음 2021/12/12 21:17:16 ID : fbvirs1eJVf 0
“이유랄게 있나? 넌 평소처럼 하면 돼. 내가 부르면 오고, 가라면 가고. ‘충실한 개’라는 수식어가 네게 어울리겠네.” 그 애의 말에 나는 단번에 표정을 굳혔다. 단언컨대 자신을 ‘충실한 개’라고 지칭하며 비웃는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을 것이다. “마지막 말은 내가 심했나? 표정 풀어.” 그 애가 눈을 접으며 장난스레 웃었다. 결코 좋은 분위기가 아님에도, 그 애는 늘 그랬다. 1. 당분간 아는 척하지 마. 2.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3. 자유
14 이름없음 2021/12/12 21:19:41 ID : mLfdXBs08nX 0
2
15 이름없음 2021/12/12 21:38:10 ID : fbvirs1eJVf 0
“그걸 몰라서 물어?” 그 애의 서릿발처럼 차가운 시선이 내게 닿았다. 괜히 소름 끼치는 기분에 난 애꿎은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는 수밖에 없었다. “네가 내 인생을 망쳤잖아. 너만 없었다면 난 행복했을 텐데. 너 때문에.” 날 원망하는 목소리가 귀에 매섭게 꽂혔다. 그래. 이게 내가 널 떠날 수 없는 첫 번째 이유. 빌어먹게도 가여운 네 모습 때문에. 그날의 기억이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살려달라고 외치는 가냘픈 목소리. 비릿한 피 내음과 섞인 역겨운 알코올 향. 곰팡이 핀 벽지. “아~ 빈정 상했어. 나 갈래.” 1. 가지 마. 미안해. 2. 이제 그때 일에서 벗어날 때도 됐잖아. 3. 자유
16 이름없음 2021/12/12 22:32:17 ID : 65e6rtjAjeE 0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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