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레스 공지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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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은 내가 안정적인 직장을 갖길 원하셨다.
마땅한 다른 꿈도 없었기에 부모님의 말씀에 따라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이후 합격 발표가 난 뒤, 무슨 바람이 분 건지 시골 쪽으로 보낼 사람을 구하는 시기에 동기 중 나 혼자 서류를 냈었다. 돈이라도 더 받고 싶었던 걸까⋯.
어쨌든, 이 글은 어쩌다 들어가게 된 이 작고 닫힌 사회 속에서
26살의 나에게 닥쳤던 수많은 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 '나' 의 이름을 붙여주세요. (한국식)
이름없음2021/10/17 17:22:37ID : Co6jdA7AjdB
ㅂㅍ
이름없음2021/10/17 17:38:28ID : qkmk5TO1dDs
이유리
🖊2021/10/17 18:15:26ID : h85Ru5TPfSK
첫 출근을 할 때부터 뭔가 이상했다.
아무리 이렇게 작은 마을이어도 보통 4명 정도는 발령나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도착했을 때에는, 낡아빠진 시설들과 곧 정년이라고 해도 믿을 듯한 공무원 한 분만이 보였다.
나는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렇게 둘이 끝인가요? 라는 조금은 무례해보일지도 모르는 질문이었다.
그분은 그냥 단순 의구심으로 의한 표현인 걸 알았는지 네, 저랑 유리 씨가 다에요 ㅡ 라며 인자한 웃음을 보였다.
우선은 일처리를 위해 이전에 여기서 일하셨던 분이 남기고 가신 자료를 몇 개 열람해보기로 하였다.
📂 인수인계 자료
↳ 📃 민원사항 (201n년 3월 15일 ~ 201n년 2월 28일)
↳ 📃 청월마을 재개발 관련
↳ 🖼 청월마을_지도.png
↳ 📃 여원중 • 고등학교 노후 시설물 교체 관련
🔎 위 파일 중 2개를 선택해주세요.
이름없음2021/10/17 18:29:00ID : 2Gk003yHCrs
지도랑 민원사항
🔎2021/10/17 18:54:43ID : h85Ru5TPfSK
민원사항
- 201n 03 19 : 7-5번지 사시는 여자분이 너무 시끄러워요
- 201n 04 27 : 외지인 출입을 강하게 막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201n 08 01 : 저 노름꾼 양반은 어디서 온 건가요?
- 201n 08 01 : 외지인 차단에 대해 민원 넣은 적 있었는데요
- 201n 10 14 : 외부로 오가는 학생들이 마을에 대해서 발설하지 않도록 제대로 교육시켜주세요
- 수기 또는 구두로 한 민원을 엑셀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지도
- 구부정한 길이 많다. 산 뒤로 넘어가는 길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산 뒤에 넓은 호수가 있는 듯 하다. 현재로서는 7번지와 4번지에 집이 밀집되어 있는 것, 3번지 즈음에 2동짜리 빌라가 있는 것, 주민센터 (유리의 직장) 과 400미터 떨어진 곳에 편의시설이 모여있는 듯한 상가가 있는 것, 600미터 떨어진 곳에 학교가 있는 것밖에 알 수 없다.
- 상세정보에 '2층에 있는 프린터로 A2 크기의 용지에 프린트 하신 후 코팅하여 게시판에 게시해주세요' 라고 메모되어있다.
🖋2021/10/17 19:14:05ID : h85Ru5TPfSK
민원 목록에 한숨만 나왔다. 처음 출근할 때 선글라스를 뚫고 느껴지던 따가운 시선을 아직도 못 잊는다. 어쨌든, 내 기억으로는 이 즈음에 선배님께서 이장님께 인사를 드리자며 언급을 하셨던 것 같다. 나잇대가 비슷해서 말이 좀 통할 거라 하셨나 ㅡ
이장님은 이장이라는 직을 맡기에는 너무 젊은 분이셨다. 자기 말로는 31살이라는데⋯ 전 이장님이 갑작스레 돌아가시면서 마을에 비상이 걸렸는데, 어릴 때부터 성실하고 싹싹하며 똑똑하단 평가를 받던 자기가 아버지를 이어 어찌저찌 이장직을 맡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갑작스레? 갑작스레라는 말이 갑자기 걸렸다. 비상이 걸릴 정도면 이장님이 그때 돌아가실 상황이 아니었다는 거 아닌가⋯ 병사라면 갑자기 악화되어서 돌아가셔도 비상이 걸리진 않았을 텐데? 내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자, 이장님께선 갑자기 늦은 저녁식사를 하자며 가족을 불러모았다.
임시 거처로 돌아가는 길, 밤하늘의 달이 정말 예뻤다. 은은한 푸른빛을 띄고 있었다. 아, 이래서 청월마을이구나⋯ 돌이켜보니, 생각보다 많은 일을 했었다. 그런데도 그 날은 유난히 잠이 오지 않았다. 그냥 숙소로 돌아갈까, 아까 봐둔 산길로 산책이나 할까 한참 고민했다.
🔎 숙소로 간다 or 산책한다
이름없음2021/10/17 19:26:06ID : cpVe6mK46nW
숙소로 간다
🖋2021/10/18 16:26:03ID : h85Ru5TPfSK
그래도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려면 잠을 자는 것도 중요하겠지. 라고 혼잣말하며 숙소로 향했다. 어차피 잠도 오지 않으니 천천히 가고 있는데, 파란 지붕을 가진 집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 엿듣는다 or 무시하고 숙소로 향한다 or 직접 개입한다
이름없음2021/10/18 18:36:33ID : o2IFjs3u5Wq
시끄럽다는 7-5번지가 파란 지붕 집인가?
이름없음2021/10/18 18:36:59ID : 2Gk003yHCrs
엿듣는다
🖋2021/10/18 23:54:02ID : h85Ru5TPfSK
아, 나 여기 싫다고! 왜 나를 가둬두려고 하는 건데?
조용히 못 해? 안 된다고 하면 들어! 계집애 주제에⋯.
이게 무슨 소리야? 뭐가 무섭다는 거지? 가둬둔다고?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생각하느라 청각이 차단되기라도 하나⋯ 이 이후의 말은 잘 들리지 않았다. 아 맞다, 아까 민원⋯ 설마 여기가 그 집인가? 에이 설마. 주변에 빛이라고는 저 집에서 나오는 약간의 빛과 달빛 뿐이라 번지수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 때 쯤, 어딘가에서 퍽 ㅡ 하는 소리가 났다. 뭔가 쓰러지는 소리인가? 이 집에서 나는 소리인가 했지만 여전히 말싸움하는 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여기는 아닌 것 같다. 어딘지 찾으려면 꽤나 걸릴 것 같은데, 아니 애초에 나를 경계하는 이 마을에서 이런 일에 관심을 갖는 게 맞는 걸까? 심장이 빠르게 뛰다 갑자기 힘이 풀렸다. 찾아야 할까? 아니면⋯ 그냥 돌아가는 게 맞을까?
🔎 소리가 난 곳이 어딘지 찾는다 or 파란 지붕 집의 말싸움을 계속 엿듣는다 or 숙소로 돌아간다
이름없음2021/10/19 10:02:12ID : 61AY5V9coKZ
헉..계속 엿 듣기에는 퍽 소리가 신경 쓰이고..일단 발판
이름없음2021/10/19 16:41:30ID : uk9s8mHyJTR
소리가 난 곳이 어딘지 찾는다
🖊2021/12/11 15:57:02ID : h85Ru5TPfSK
소리는 점점 사라져 갔지만, 찝찝함에 소리가 난 곳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소리가 난 쪽이 어디였지? 아마 오른쪽 뒷산이었던 것 같다. 나는 해가 뜨기 전에 소리가 난 곳에 갔다 숙소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은 뒤 무작정 뛰었다.
이 시간까지 밖에 나와있던 주민들이 소근거렸다.
오른쪽 뒷산으로만 통하는 길목에 들어서려 하자, 건장한 청년이 나를 가로막으려고 했다.
저기요 아가씨! 어딜 가시려는 거에요?
내가 우물쭈물거리자, 그 사람은 나를 한 번에 밀치고는 길을 막고 섰다.
🔎 다른 길을 찾는다 or 포기하고 내일 아침에 다시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