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기를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고
내가 자기한테 너무 과분한 사람이래 너무 좋은 사람이래
그래서 다른 사람한테 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왜 자기를 이렇게까지 좋아해주는지
왜 자기를 이렇게까지 이해해주고 위해주는지 이해가 안간대
자기의 모든 행동을 이해해주고 참는 내가 싫대 너무 미안하대 죄책감 들고
내가 주는 사랑만큼 돌려줄 자신이 없대
그러면서 연인사이는 맞춰가야 한다는 나한테 왜 맞춰야하는지 모르겠대... 미안한 감정이 드는 연애는 의미가 없대
자기는 가치가 없는데 왜 그러는건지 모르겠다고도 했어
발전될 관계가 아니래... 무성욕자라 스킨십도 없을텐데 친구랑 다를게 뭐녜
그러면서 자기는 미안한 마음이 사라지게 노력해도 안되는데 우리가 어떻게 이런 일이 두번 다시 반복되지 않을거라고 확신하냐고 했어
존나 말 한마디 한마디
너무 상처고 내 자존감까지 떨어지는데
웃긴건 저렇게 땅굴 파고 들어가는 얘가 그렇게 사랑스러워보인다
난 헤녀라고 생각했고 이성만 만났다가
얘가 첫 여친이고 내가 양성애자라는걸 처음 깨닫게 되었어
그런데... 더 상처인 말은
자기는 무성욕자라 하자가 있는 사람이고... 너는 정상이고
늘 남자만 만나고 보통의 연애만 하던 나를 묶어두기가 싫대
정상적으로 가다가 자기를 만나면서 다른 길로 가는 내가 싫대
이건 우리 모두를 부정하는 말 같아서 정말 속상한걸 넘어서 화가 나
왜 정상 비정상 보통 이상한거 이걸 나눠서 생각하냔 말이지 내말은...
결국 헤어지자는거 간신히 잡았는데 한번 더 이렇게 흔들릴 일이 생긴다면 분명 그때는 내가 아무리 잡아도 소용 없을걸 나도 알아
너무 불안하고 무섭고 걱정되면서도 이 불안한 감정까지도 너무 애틋하고 사랑스러워서 놓치고싶지가 않아
위태로운 여친이 언젠간 단단해질 걸 기대하는데...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는 말이 있듯 또 놓칠걸 알아... 아는데도 한번 해보고싶어
하 내가 얘를 어떻게 대해야할까
계속 끊임없이 네덕분에 행복하다고 해줘야하나...
아 그냥 무슨 말 하기가 무서운데 그만큼 얘가 너무... 너무 소중해 불면 날아갈까 쥐면 터질까 너무 걱정되고 소중해
어쩌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얘가 아니라 나일지도 모르겠어...
이름없음2022/01/12 11:51:31ID : Pba7bCjcpSL
나도 자존감 낮은 편인데 이 답변 보고 오..~ 했음
연애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 네 가치를 스스로 판단해서 결론짓지 말고 스레주의 취향과 사랑을 믿어달라고 얘기해봐
그리고 정상 비정상 얘기 다른 무성욕자 앞에서 똑같이 말할 수 있냐고 그럴 수 없으면 스스로한테도 하지 말라고 해
큰 효과 없을 거 같긴 하지만..ㅜ 본질적인 문제는 여친 본인의 의지로 해결해야 하는 듯. 옆에서 부둥부둥한다고 자존감이 쑥 높아지는 게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