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언니랑 얘기할 땐 미안하다고,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서 그래서 몰랐다고. 이제는 엄마도 좀 달라지도록 노력해보겠다고 한다. 언니는 한참을 참고 참다가 엄마에게 말하고 그리고 둘은 그렇게 화목한 모녀가 되고 방에서 이 모든 대화를 듣고 있는 나는 엄마의 말에서 너무나도 역겨운 모순들을 발견하고 슬퍼하고 그렇게 슬퍼하고 있으면 엄마가 들어와서 묻는다, 아니 화낸다 넌 또 왜 우냐고, 너희 둘 때문에 너무 힘들다. 아빠랑 주말 부부 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확 이혼해버리고 넌 아빠 따라갈거냐 왜 좋지 않냐 아빠는 프리하니까. 요즘 너무 힘들어서 아빠랑 이혼하는 꿈도 꾼다. 너까지 왜 이러냐 이러면 엄마 너무 속상하다. 전에는 그냥 내가 다 잘못한 줄 알았다. 어렸을 땐 나 하나 때문에 엄마가 안 좋은 생각을 할까봐, 엄마랑 아빠가 크게 싸우고 있으면 난 방으로 들어가서 평소엔 믿지 않던 신들에게 기도를 하고, 또 나 때문에 싸우는 것일까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그만 싸울까 싶어 연필을 잡은 적도 있다. 아주 어린 초등학생 때. 또 집에 와보면 엄마가 힘듦을 이기지 못 하고 목을 매달았을까봐 갑자기 스친 생각에 너무 두려워 학교가 끝나고 집을 달려간 적 있다. 그렇게 커버린 나는 지금도 엄마에게 말 하나, 내가 속상한 것 하나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릴 수 밖에 없다.

나는 오늘도 내가 한 잘못이 그렇게 큰 잘못인 지 모르겠다. 난 그냥 속상해서 혼자 숨죽여 울고 있었을 뿐인데 이불을 확 들추며 넌 또 왜 그러냐며 눈물만 흘리고 있었을 나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그 다음에는 자기가 힘든 걸 말하고 그 다음에는 나에게 좋은 태도를 요구하고 이젠 들으면서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 된다. 머리가 자라니 엄마의 말에서도 모순점들을 발견한다. 그걸 제대로 짚어주고 싶어도 목에서 말이 막혀 끝끝내 말하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내 안에 슬픔과 화만 쌓인 채로 시간만 흐른다. 그래도 계속 엄마 말만 듣고 있으면 내 정신이 이상해져버릴 것 같아서 속으로 엄마의 말에 반박을 하고 또 반박을 하며 굳게 다짐한다. 근데 엄마는 자기 말에 내가 슬퍼해줬으면 좋겠는지 계속 마음 아픈 말들만 내뱉고 마지막에는 날 위하는 척, 내 기분을 다 안다는 척 하며 좋은 엄마로 남길 바란다. 역겹다, 역겹고 토나온다 그냥 내가 죽었으면 좋겠고 이 집을 나가버리고 싶고 언제 끝날 지도 모를 이 좆같은 상황을 더는 마주하고 싶지 않다. 난 도대체 언제 이 곳을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일까 가족이라는 명분 하에 평생동안 잡혀있는 건 아닌지 두려워서 잠이 오지 않는다.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풀 곳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 만한 곳이 없어서 그냥 여기서 쓰고 간다 이렇게라도 쓰니 한결 나아진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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