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다 죽어버려. (23)
2.어머니의 재산을 다 빼앗기게 생겼어. (8)
3.채팅 상담소 (2)
4.패션대결👕👖 (27)
5.精神病があります 。 (10)
6.인생 저장소 (7)
7.나 지금 큰일났어ㅠㅠ 도와줘 (33)
8.. (1)
9.신비한 소녀. 이름은 제이에요. (27)
10.GROUPCHATROOM (9)
11.BL소설 쓰는 앵커 (327)
12.안녕, 얘들아. (8)
13.𝑾𝒊𝒕𝒄𝒉'𝒔 𝒎𝒂𝒈𝒊𝒄 𝒔𝒉𝒐𝒑 𝟐 🔮 (22)
14.. (2)
15.악의 조직은 딱히 세계정복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26)
16.GM과 둘이서 하는 TRPG (53)
17.𝑾𝒊𝒕𝒄𝒉'𝒔 𝒎𝒂𝒈𝒊𝒄 𝒔𝒉𝒐𝒑 🔮 (223)
18.𝑾𝒊𝒕𝒄𝒉'𝒔 𝒎𝒂𝒈𝒊𝒄 𝒔𝒉𝒐𝒑 창고 (54)
19.미연시() (5)
20.. (3)
1
이름없음
2022/03/04 20:54:28
ID : pWjhcNBwGso
11
공의 설정 부터 까지
수의 설정 부터 까지
수위는 자유지만 스레 터지진 않을 만큼만!!!
개그 가능 시리어스 가능 판타지 가능 뭐든 가능!! 스레주는 가능충이니 자유롭게 참가해주세요!!
벗뜨 마이 입맛에도 절레절레일 정도면 자름(공이나 수를 똥 퍼먹는 골렘으로 만드는 정도만 아니면 됨)
연속앵커도 OK!! 그래도 지나친 독점은 NO!! 5번까진 허용합니다!!
잡담 대환영!!! 마음껏 떠들어주세요!!! 관종스레주는 모든 레스를 환영합니다!!
추천 눌러주심... 제가 사랑해요.......!!!
많은 참가 부탁!!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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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름없음
2022/03/04 21:49:58
ID : CpgnSIE5Phf
0
집착이 심하다
3
이름없음
2022/03/04 21:56:54
ID : wmtBwMrxTVa
0
집착이 심하면... 역시 돈도 많아야겠지. 그래야 후사가 편안해지니까...
강남에 빌딩 여러채를 보유한 부동산 갑부의 차남으로, 부모님의 형에 대한 편애가 심해서 풍족하더라도 외로운 유년기를 보냈다. 이미 본가에 대한 정이 없어져서 미리 상속받을 재산 일부를 떼어가고 조용히 큰 회사(스레주 마음대로 생각)에 다니는 중
4
이름없음
2022/03/04 23:14:26
ID : 3Dvu9s64Y5Q
0
'후....미치겠군' 이라는 말을 자주 쓰며 물은 오로지 에비앙 생수만 마신다
5
이름없음
2022/03/05 00:44:23
ID : yHyJVdO9uk2
0
뭔 병은 없는데 희안하게 눈이 보라색이다
이것땜에 배척당한 적도 빈번히 있다
6
이름없음
2022/03/05 02:30:39
ID : By7xTXzcHDy
0
사실 300년 묵은 이무기다
7
이름없음
2022/03/05 03:08:44
ID : zPijfTRCpas
0
공보다 더 집착이 심하다
같이 있으면 밥먹거나 씻거나 하는 시간 빼고 내내 안아주고 있어야 함
8
이름없음
2022/03/05 08:49:29
ID : z84JTQpTRzU
0
공설정 완전광공그자체자나 ㅋㅋㅋ
역얀데레
9
이름없음
2022/03/05 09:28:12
ID : wmtBwMrxTVa
0
공이 다니는 회사의 비서실장으로, 제법 높은 지위에 있기 때문에 적어도 공의 회사내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 있다.
10
이름없음
2022/03/05 10:07:19
ID : k8i9yZa1h9a
0
마조히스트 기질이 있다
(이 설정 괜찮으려나)
11
이름없음
2022/03/05 15:39:35
ID : 42NwJXtgY9u
0
착하고 순진한 척 고분고분한 모습을 연기하지만 사실 속은 싸이코인
12
이름없음
2022/03/05 16:01:18
ID : zXAnWklcmtw
0
광공광수라니 이 무슨 난장판!! 저는 특히 얀데레M수가 마음에 듭니다!! 이제 이름과 외형을 정하겠습니다. 키, 머리색, 눈색, 피부색, 옷 입는 스타일, 그 밖의 특이사항 등등을 무엇이든 좋으니 마음껏 서술해주세요!! 자세해도 좋고,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제가 때우겠습니다!! 취향대로 설정할 준비 완료!!
공의 이름
외형 부터 까지
수의 이름
외형 부터 까지!!
13
이름없음
2022/03/05 16:29:49
ID : 3Dvu9s64Y5Q
0
김겨울
이무기이던 시절엔 서리
14
이름없음
2022/03/05 16:33:44
ID : wmtBwMrxTVa
0
회사 다닐 때는 비즈니스맨이라 포멀하면서도 적당히 활동성 있는 정장을 추구하나, 평상시에는 남방에 니트 등을 입고 다님
15
이름없음
2022/03/05 19:46:28
ID : gnU5fcE643U
0
흑발에 올백머리!
16
이름없음
2022/03/05 19:52:46
ID : BaoJTO2twNu
0
185cm
17
이름없음
2022/03/05 19:56:43
ID : u9s1a8i8qi5
0
짙은 눈썹에 찢어진 눈매
18
이름없음
2022/03/05 21:11:39
ID : k8i9yZa1h9a
0
이무기 시절 눈색은 탁한 하늘색
19
이름없음
2022/03/05 21:37:40
ID : wmtBwMrxTVa
0
정현수
20
이름없음
2022/03/05 23:16:56
ID : BaoJTO2twNu
0
진짜 클리셰 속 광공 그 자체다
밝은 갈색머리
21
이름없음
2022/03/05 23:22:32
ID : 02q0rbxzXwE
0
전형적인 강아지상으로 남자치곤 곱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2
이름없음
2022/03/05 23:24:20
ID : wmtBwMrxTVa
0
183cm
역시 클리셰는 클리셰야...(코 쓱)
23
이름없음
2022/03/06 01:32:49
ID : CrxO8jfWjh9
0
좋은 클리셰!!! 저도 하나 얹겠습니다. 희고 고운 피부!!!
24
이름없음
2022/03/06 02:01:42
ID : 66koKZiqo0o
0
왼쪽 눈 눈물점!!!!
25
진행 스타트!!
2022/03/06 02:05:03
ID : CrxO8jfWjh9
0
"정 실장님."
"네?"
"정 실장님은,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습니까?"
회식의 막바지, 다른 모든 사람들이 떠나간 뒤 겨울과 현수는 단둘이 자리를 가졌다. 취기 탓인지 평소보다 조금 유한 분위기를 풍기는 겨울은 현수에게 물음을 던진다. 평소의 그답지 않은 내용이었다. 그리고 현수는 대답을 주저하지 않는다.
""
26
이름없음
2022/03/06 02:20:16
ID : yHyJVdO9uk2
0
19살때, 딱 한번 해본 적 있습니다.
27
이름없음
2022/03/06 02:29:37
ID : TXs645hxXBs
0
"19살 때, 딱 한번 해본 적 있습니다."
"이유는."
""
28
이름없음
2022/03/06 02:57:26
ID : dSE9zeY61Bb
0
여자랑 사귀다 현타와서
29
이름없음
2022/03/06 03:28:18
ID : TXs645hxXBs
0
"그때 사귀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고등학생이 되고서부터 서로 어긋나 갔어요. 저는 나름 모범생이었는데 걔는 막 담배도 피고 그래서."
"...그래서."
"꽤 오래 만났었는데, 결국 헤어졌죠. 그래서 그때 좀 고민했습니다. 이럴 거면 나는 왜 사나, 왜 관계를 맺나, 타인을 바랐나... 하고요."
"그런 이야기는 지금껏 듣지 못했습니다만."
겨울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그 반응에 현수는 속으로 몸을 떤다. 조금 더 솔직한, 술기운에 젖은 겨울은 현수의 마음 속 무언가를 강하게 자극한다. 제 사람이 제 눈 밖에 나는 것, 모르는 곳에서 알 수 없는 짓을 하는 것, 비밀을 만드는 것을 겨울은 좋아하지 않았다. 허나 지금껏 말하지 않은 현수의 고등학생 시절 이야기를 겨울이 어찌 알겠는가. 당연히 모를 일이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관점에서 이건 짜증이나 화를 낼 건수가 아니다. 다 큰 어른이 십대 시절 연애 이야기에 움찔대기나 하고, 도무지 어른스럽지 못하다 - 물론 현수는 겨울의 유치한 부분까지도 좋아했다 - . 유능하고 똑똑한 대기업 이사인 겨울은 그 사실을 알기에, 자신이 느끼는 미묘한 거슬림을 차마 터놓고 말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저리 얼굴로만 불퉁해 있는 것이다. 그 반응을 즐기며, 현수는 겨울이 모르는 제 이야기를 좀 더 늘어놓는다. 좀 더 화내 주면 좋겠다. 스스로도 모르는 새 분노에, 모욕감에 사로잡혀 몸부림치는 이사님을 현수는 죽도록 보고 싶었다.
"아하하, 오래된 일이니까요. 중고등학생 때 연애가 뭐 있겠어요. 그냥 유치하고 귀엽고 그랬죠. 회사에서 막 하고 다닐 얘기도 아니고."
"...그랬습니까."
"그래서, 이게 왜 궁금하셨나요?"
"...그냥, 최근 꿈자리가 좀 뒤숭숭해서 물어봤습니다. 다른 이들의 의견도 때론 도움이 되니까요."
"어, 그럼 저 말고 다른 분들에게도 여쭤보셨나요?"
아니, 잠깐, 이러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현수는 갑자기 속이 타는 기분이었다. 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속얘기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
-
너무 각 잡고 쓰면 힘 빠져서 안 되는데!!! 신나서 약간 급발진해버리는 바람에 길어졌습니다!!! 겨울의 대답을 적어주세요!!
30
이름없음
2022/03/06 08:23:16
ID : wmtBwMrxTVa
0
아니요?
(근데 비서실장 상당히 높은 직급이라 다들 실장님으로 부를 걸 ㅋㅋ)
31
이름없음
2022/03/06 13:11:40
ID : TXs645hxXBs
0
"아니요."
"아, 그러시구나..."
현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예, 라고 했으면 좀 화가 날 것 같았다. 상대의 인간관계에 한하여 속이 좁은 건 겨울이나 현수나 마찬가지다.
"무슨 꿈이시길래 그리 고민하세요."
현수는 걱정스레 물으며 겨울의 손을 살짝 움켜쥔다. 은은한 조명이 자아내는 분위기 때문인지, 오늘따라 잔뜩 퍼부은 술 때문인지 겨울은 거부하는 기색이 없다. 흔치 않은 기회다. 겨울의 내리깔린 눈이 현수는 그다지도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겨울은 다음 말을 곰곰이 생각하다, 신중히 입을 연다. 가라앉은 음성이 울려퍼진다.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있을 리 없던 일들과 본 적 없는 풍경이 떠오르고, 스스로가 자기 자신이 아니게 되어 가는 감각이... 종종 느껴집니다."
"스트레스 때문이 아닐까요? 요즘 계속 일만 하셨잖아요."
"바쁜 시기니 어쩔 수 없죠."
끔뻑, 겨울의 검은 속눈썹이 괜스레 눈에 띈다. 현수는 살짝 짜증이 난다. 꿈이건 뭐건, 자신 이외엔 이사님을 괴롭게 할 수 없다. 살짝 거친 손이 따뜻하고, 내쉬는 숨이 부드럽고, 찬찬히 뜨이는 보랏빛 동공이 저를 바라보고 있는데 내버려둘 쏘냐. 평소의 가식 반, 진심어린 우려 반으로 현수는 걱정스러운 말을 꺼낸다.
"이사님... 가끔 전 이사님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릴까 걱정이 돼요."
"......"
겨울은 말없이 고개를 살짝 숙인다. 또 꿈 생각을 하는 듯했다. 그냥 꿈일 뿐인데, 현수의 불안은 계속해서 차오른다. 그 무엇도 이사님을 앗아갈 수는 없다. 겨울은 제 손아귀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어야만 한다. 그대로 겨울을 보며 궁리하던 현수는 제안 하나를 했다. 이사님을 제 곁에 묶어 두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
-
아 ㄹㅇ?? 현수 생각보다 능력자였네요??? 개인비서같은 느낌인가!!! 해서 정비서로 했었는데 수정했습니다!!!(본인 리멘물에 조예가 음슴) 아무튼 현수의 제안이 뭔지를 정해주세요!!! 터무니없어도 좋습니다!!
32
이름없음
2022/03/06 13:33:15
ID : 9uk6Y3Ds066
0
이것만 먹고 우리 집으로 가죠.
33
이름없음
2022/03/06 14:33:44
ID : 9tdCjjupXzf
0
"이것만 먹고 우리 집으로 가죠."
"집이요? 제가 가도 괜찮겠습니까?"
괜찮다마다. 오히려 고대하고 고대하던 날이다.
"제가 이사님을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
이사님을 도울 방법은? 두구두구두구~~
34
이름없음
2022/03/06 14:47:00
ID : 3Dvu9s64Y5Q
0
숙면에 도움이 되는 아로마포트랑 허브티가 집에 있다
그리고 숙면에 도움이 되는 오일마사지를 현수가 할 줄 알음
35
이름없음
2022/03/06 15:29:56
ID : 9tdCjjupXzf
0
"숙면에 좋은 허브티와 아로마포트가 집에 있어요. 푹 주무시면 꿈도 안 꾸실 걸요?"
"흠."
겨울은 턱을 살짝 집은 채 고민하는 듯 했다. 허나 현수는 속으로 득의양양했다. 이사님이 저를 거절할 리가 없잖은가. 현수가 제 속에 들어앉은 것을 겨울은 정확히 몰랐다. 정확힌 겨울만 몰랐다. 푸른 눈을 반짝이며 현수는 말을 잇는다.
"그리고, 제가 오일 마사지를 할 줄 알아서요. 스트레스도 풀리고, 숙면에 도움이 되실 거예요!"
"흠, 뭐."
"좋습니다."
현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36
이름없음
2022/03/06 15:31:07
ID : 9tdCjjupXzf
0
이제부터 현수네 집에 가서 일어날 일을 , , 가 서술해 주세요! 평범하게 차를 마시고 마사지만 해도 좋고, 그렇고 그런 전개(수위는 적당히 조절하겠습니다!)가 되거나, 무언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도 좋습니다!! 자유롭게 말해주세요!!
37
이름없음
2022/03/06 15:50:15
ID : smIE05O4Lfh
0
누군가에게서 현수에게 문자가 온다
그리고 그것을 겨울이 목격
38
이름없음
2022/03/06 15:59:20
ID : 42NwJXtgY9u
0
오일을 꺼내다가 어른들의 장난감을 떨어뜨린다. 와르르르...
39
이름없음
2022/03/06 16:19:46
ID : 02q0rbxzXwE
0
겨울이 마사지를 받다 잠들어버린다
40
이름없음
2022/03/06 16:51:02
ID : 9tdCjjupXzf
0
현수의 집 현관, 문을 열고 들어오는 현수의 발걸음이 가볍다. 이사님이 제 집에 오다니, 그것도 직접 마사지를 해 드린다니! 스멀스멀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리누르며 현수는 겨울을 집 안으로 들였다.
"준비해 올 테니까 잠시 쉬고 계세요. "
"앉아 있어도 되겠습니까?"
"당연하죠! 차부터 내려드릴게요!"
환히 웃으며 대답하는 현수에, 겨울은 티나지 않을 정도로 살짝 웃는다. 아주 신이 났다. 평소 타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겨울이었지만, 현수는 달리 성가시지 않았다. 언제부터인지 뒤를 돌아보면 현수가 졸졸 따라오고 있었고, 사이가 가까워지는 것은 생각보다 금방이었다. 현수는 예쁜 말을 할 줄 알았고, 능수능란하게 비위를 맞출 줄도 알았으며, 심지어 커피까지 잘 탔다. 비서실장씩이나 되어서 상사 커피를 내려 주는 것이 일반적인 일은 아니라지만, 현수는 만드는 걸 즐겼고 겨울은 마시는 걸 즐겼다. 그거면 된 일이 아닌가. 그렇게 잔잔히, 혹은 강렬하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허브 티를 마시며 집안을 죽 둘러본 겨울은 이내 현수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현수는 선반을 달그락거리며 오일을 찾는 듯 했다. 그리고 그 순간, 선반에서 무언가가 와르르 떨어졌다.
-
겨울은 떨어지는 어른의 장난감(!!!)을 봤을까요?
1. 못 봤다!
2. 얼핏 형체만 봤다!
3. 확실하게 봤다!! 어른의 장난감이 겨울의 앞으로 굴러갔다!!
과연 결과는!!! 에게 맡기겠습니다!
41
이름없음
2022/03/06 18:03:18
ID : kk7dXwIIMnP
0
2!
42
이름없음
2022/03/06 18:18:18
ID : 9uk6Y3Ds066
0


43
이름없음
2022/03/06 18:20:40
ID : 3Dvu9s64Y5Q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개웃겨
어른의 장난감(진짜 장난감임)
44
이름없음
2022/03/06 18:34:11
ID : 9tdCjjupXzf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스레... 이대로 가면.....
라이더.......!!!!!!!
45
이름없음
2022/03/06 19:33:32
ID : 9tdCjjupXzf
0
"정 실장님, 그건......"
이런, 이사님이 봐 버리고 말았다! 누가 봐도 어른의 장난감인 몽둥이를 주워들고, 현수는 허둥지둥 변명을 뱉었다!
"이, 이건!! "
46
이름없음
2022/03/06 20:13:21
ID : wmtBwMrxTVa
0
그러니까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출장갔을 때 산 부적입니다!
47
이름없음
2022/03/06 20:18:11
ID : BaoJTO2twNu
0
ㅋㅋㅋㅌㅌㅌㅌㅌㅋㅋㅋㅋㅋ
48
이름없음
2022/03/06 21:59:15
ID : 9tdCjjupXzf
0
"그러니까!!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출장갔을 때 산 부적입니다!!"
"...그런가요?"
그리고 겨울은 현수에게로 다가가, 현수의 발밑에 떨어진 분홍색 용기를 집어들었다.
"그래서, 부적으로 이렇고 저런 짓을 하나요? 무슨 종교 의식처럼?"
민망한 그림이 그려진 용기에는 '뜨거운 밤을 위한 핫 젤♡" 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현수는 얼어붙고 말았다. 이걸 왜 하필 오일과 같은 곳에 넣어 놔서 이 수모를 당하고 있는가. 식은땀이 뒷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며, 현수는 변명할 말을 필사적으로 찾아다녔다. 저 그, 허리가 안 좋아서 밤에 자기 전 뜨끈히 찜질을 하는데, 그 때 바르면 피부에 좋대요! 젠장, 말할 수 없다. 말도 안 되는 문구들만이 머릿속을 맴돈다. 고개를 들면 겨울의 보랏빛 눈이 자신을 보고 있었다. 씨익, 겨울은 무섭게 웃는다. 큰일났다. 이사님은 술이 들어가는 바람에 고삐가 풀린 듯했다. 그렇지만 억울하다. 왜, 왜 이딴 상황에서도 멋있는 건데요. 이놈의 눈깔은 왜 콩깍지가 안 벗겨지는 건지 모르겠다. 밀려오는 야속함에 현수는 그냥 눈을 꾹 감고 외쳤다. 정말 이젠 차라리 즐거울 정도다. 뻐근한 감각이 목젖을 타고 올라왔다. 지금 여기서, 사실 이사님을 생각하며 이걸 샀다고, 밤마다 이 흉물스런 장난감과 함께 당신을 그린다고, 매일 온몸으로 당신을 바라는 생을 살고 있다 말하면 어떻게 되나? 모욕감으로 얼룩진 이사님의 얼굴을 볼 수 있나? 지금 여기서 날 쓰러트려 괴롭혀 주기라도 할까? 사실 어느 쪽이든 현수는 좋았다. 씨익, 현수도 이제는 웃는다. 그래, 별로 손해볼 것 없는 장사다. 어떻게 흘러가든 현수는 즐길 수 있었다. 이 순간의 수치심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내겐 밝은 미래가 있다! 그러한 말도 안 되는 결론에 다다른 현수는 솔직하게 모든 걸 털어놓으려 했다.
"그러... 니까, 이사님, 사실 이건...!"
"이건?"
위협적으로 웃는 이사님의 얼굴은 정말이지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그 순간, 산통을 깨는 알림음 하나.
「까톡왔숑♡」
...어라.
-
두구두구두구!!! 하마터면 만리장성을 쌓을 뻔 했네요!!! 하지만 어림도 없지!!! 현수에게 온 까톡의 내용은!!! !!
49
이름없음
2022/03/06 22:00:35
ID : wmtBwMrxTVa
0
회장님께서 젊은 시절부터 먹어왔던 종로구 모처의 설렁탕이 먹고 싶어서 배달해달라는 내용
(연속 앵커..가 됐네... 정 안 되면 스루하거나 다른 앵커로 넘겨도 돼!)
50
이름없음
2022/03/06 22:22:00
ID : 9tdCjjupXzf
0
"어...? 잠시만, 이사님, 카톡이...! 저 알림음은 업무와 관련된 채팅방에만 울리는 거여서요...!!!"
"......아, 그렇습니까."
"네!! 그러니까 잠시만 가서 기다려주세요!! 제가 다 준비해서 가겠습니다!"
"흐음.... 뭐, 알겠습니다."
아쉬운 듯 물러가는 겨울의 미소는 현수에게 무척 아름답게 보였지만, 동시에 흉악하기 그지없었다. 취한 이사님은 평소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위험하고, 종잡을 수 없었다. 어차피 정 실장님 따위는 내 손안에 있지 않습니까, 그런 말 없는 여유가 이사님의 웃음에는 맴돌았다. 그래도 겨우 살았다. 성가셔 죽겠다며 싫어하던 회장님의 배달 카톡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나이가 지긋하신 회장님은 최신 문물에 어두운 부분이 있으셔서, 이 시간에는 전화 주문을 받지 않는 설렁탕집에서의 배달을 종종 현수에게 부탁하고는 했다. 현수는 겨울을 반쯤 내쫓듯 자리로 돌려보낸 뒤, 허겁지겁 선반을 정리하고는 배달 앱을 켜서 회장님의 사택 주소로 설렁탕을 주문했다. 그 모습을 잠자코 바라보던 겨울은 다시 한번 어떤 기시감을 느꼈다. 또다. 꿈에서뿐만이 아니다. 스스로가 자신이 아니게 되는 듯한 감각이, 최근에는 일상생활에까지도 스멀스멀 번져 오고 있었다. 단순히 취기 탓이라기에는 오감이 지나치게 붕 떠 있었다. 뭐가, 왜, 어째서 이러는 거지. 이곳이 아닌 어딘가, 저 하늘 너머 먼 곳에서 자신을 부르는 듯한 감각을 겨울은 느꼈다. 차라리 술기운 탓이었으면 좋겠는데. 겨울은 조금 괴로운 얼굴이었다.
-
대여섯 번 연속으로 독점하는 게 아니라면 연속 앵커도 괜찮습니다!!
겨울이 고민하는 와중에도, 현수는 열심히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현수는 마사지를 할 수 있다고만 했지, 잘 한다고까진 말하지 않았습니다! 베일에 싸인 현수의 마사지 실력을 이 정해주세요. 1부터 100까지 자유롭게! 다이스를 굴려주셔도 좋습니다! 숫자가 클수록 성공적인 마사지가 이루어집니다!!
51
이름없음
2022/03/06 22:23:20
ID : q47vClvcsjh
0
Dice(1,100) value : 42
나는 다이스를 믿어ㅎㅎ
52
이름없음
2022/03/06 22:55:10
ID : 9tdCjjupXzf
0
이사님의 등 근육.
등, 근육.
등 근육!!
어느새 준비도 끝나고, 현수는 본격적인 마사지를 시작했다. 해프닝은 좀 있었지만 내가 누군가, 그 정도는 만회할 수 있다! 하고, 현수는 한번 더 득의양양하게 생각했다. 욕망에 이글거리는 현수의 손길이 겨울의 등을 타고 오르내렸다. 희고 단단한 살결의 느낌이 뇌리를 찔러 온다. 그간 바라 마지않았던 이사님의 맨몸에, 현수는 오늘에서야 손을 댈 수 있었다. 뇌가 벙벙 울리는 기분이었다. 정말이지 살아 있기를 잘 했다고 현수는 생각했다. 허나 흥분에 매몰된 채 행하는 손놀림이 능숙할 리 만무했다. 뻐근한 곳을 미묘하게 피해가길 반복하는 현수의 손길이 겨울은 내심 답답했지만, 그럼에도 별말은 하지 않았다. 미칠 듯 좋아하는 게 등 뒤로도 느껴지는데 굳이 산통을 깰 생각은 없었다. 따뜻하고 미끈한 오일의 질감도, 몽롱히 오른 취기도, 살짝 어설픈 현수의 마사지도, 은은한 향초 냄새도 겨울은 싫지 않았다. 마음이 편해지니 아까의 기시감도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나른하고 뭉근한 기분에 젖어, 겨울은 입을 열었다.
"현수 씨."
"...네, 네?"
지금, 이름을 부른 건가. 정 실장님이 아니라 현수 씨? 현수는 입을 틀어막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집 방문에, 등 근육에, 이름에, 그야말로 계 탄 날이 따로 없었다. 꿈만 같았다. 그렇지만 꿈이어서는 안 됐다. 감격과 경이감에 빠져든 얼굴로, 현수는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
"..."
그 말을 끝으로, 겨울은 그만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53
이름없음
2022/03/06 23:15:21
ID : 3Dvu9s64Y5Q
0
.....다음 번엔 더 세게 만져도 괜찮습니다.
54
이름없음
2022/03/06 23:20:55
ID : 9tdCjjupXzf
0
꺄ㅑ아아아야앙아아!!!!!! 설레는군요!!!!!!!!!!!!!! 둑흔!!!!!!!!!
55
이름없음
2022/03/06 23:39:22
ID : 9tdCjjupXzf
0
"...다음 번엔 더 세게 만져도 괜찮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겨울은 그만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네...?"
"......"
겨울은 대답이 없었다.
"이사님...?"
현수는 기쁨에 날뛰기 일보직전이었다.
"네!!! 더 세게!! 만지겠습니다!!!"
정말 더는 바랄 게 없었다. 이제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없다. 이사님만 있으면 그걸로 족했다. 모든 계획은 성공적이었고, 이사님은 언제나처럼 완벽히 사랑스러웠다. 현수에게 이 날 밤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꿈으로만 그려 왔던 그런 밤. 럭키 나이트. 플라이 미 투 더 문. 현수는 환희에 찬 웃음을 지었다.
-
하지만 동시에, 겨울의 악몽은 시작된다.
그야말로 한겨울, 서릿발이 날리는 광야를 겨울은 걷고 있었다. 눈보라 탓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 바람은 살을 에는 듯 차고, 공기는 시리고 혼탁해 몸 속 모든 것을 얼려버릴 것만 같다. 그러한 마경을, 겨울은 변변찮은 웃옷 한 벌도 걸치지 못한 채 나아간다. 몸에 둘러진 긴 도포가 누구의 것이었는지, 제가 왜 그것을 입고 있는지, 애초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겨울은 알지 못한다. 단지 나아가야 한다는 흐릿한 압박감만이 수중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몇 번이나 이 길을 걸었는지조차도 겨울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괴로운 걸음의 반복이다.
"......너는, 또 다시......"
그리고 몇 번이나 눈앞의 남자를 만났는지조차도, 겨울은 알지 못한다.
"......불쌍하기도 하지."
눈처럼 하얀 머리칼의 남자가, 동정하듯 말을 건다.
그의 얼굴은, 목소리는, 손끝은 전부 영락없는 겨울의 모습이었다.
서릿발 속에서, 남자의 푸른 눈동자가 잔잔히 빛나는 듯 했다.
""
-
하얀 겨울은 무슨 말을 했을까요? 무엇이든 좋습니다. 자유롭게 서술해주세요!! 이상한 말이어도 오케이입니다!
56
이름없음
2022/03/07 18:06:34
ID : 9tdCjjupXzf
0
아무도 없나요!! 재앵커 !!
57
이름없음
2022/03/07 19:06:23
ID : BaoJTO2twNu
0
아직도 기억해내지 못하고 있는 건가
악 뭔가 의미심장하고 멋진 말을 쓰고싶은데 어려운걸!!!(ㅠㅠㅋㅋㅋㅋ)
58
이름없음
2022/03/07 20:00:24
ID : QpO01g1DupS
0
"아직도 기억해내지 못하고 있는 건가."
"...무엇을 말이죠?"
"네가 누군지, 그 아이가 누군지, 무엇인지..."
"존재론적인 이야기입니까."
"너는 지난 밤에도 그런 질문을 했었어. 나는 또 같은 대답을 해야 할 지도 모르고."
"...저는 당신이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그걸 물은 건가요?"
"...그래, 네가 말하는 「나의 존재」도 포함해서, 너는 전부 잊어버렸어. 그래서 오늘은 네가 말하는 존재론적인 이야기를 해볼 거야. 「테세우스의 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
점점 거세지는 추위에 다리가 풀려, 겨울은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남자는 한쪽 무릎을 내려 겨울과 눈높이를 맞춘다. 똑 닮은 얼굴 둘이 서로 마주보았다. 겨울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어렴풋이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설명하는 것이 좋겠군.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를 태우고 귀환한 배를, 그의 사후까지도 후세인들은 간직했다. 그들은 배의 판자들이 썩고 닳을 때마다 새로운 것으로 갈아치웠지. 이윽고 배에는 원래의 판자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어."
"......"
"그럼 그 배를 여전히 테세우스의 배라 칭할 수 있을까? 너의 생각은 어떻지?"
""
-
그렇군요!!! 다들 대답이 없어서 뭔가 했습니다만 역시나!! 멋진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땐 아무거나 막 적어도 괜찮습니다. 어제 저녁 메뉴를 물어보거나, 똥 마렵단 말을 해도 괜찮아요!!! 부담 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아무튼, 겨울의 대답을 적어주세요!!
*본문 보충/수정 완료
59
이름없음
2022/03/07 20:38:35
ID : 3Dvu9s64Y5Q
0
어려운 질문이군요.
사람마다 주장하는 게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테세우스가 배에서 내린 순간, 이미 테세우스의 배는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영웅인 그를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단순히 탈것에 불과한 배에다가 후손들이 의미를 부여했을 뿐이죠.
테세우스가 당시에 이룬 업적이 중요한 거지, 부산물인 배를 고치고 진짜인지 가짜인지 고민하는 건 쓸데없는 문제에 가깝다고 봅니다.
60
이름없음
2022/03/07 20:58:04
ID : QpO01g1DupS
0
"어려운 질문이군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테세우스가 배에서 내린 순간, 이미 테세우스의 배는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영웅인 그를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단순히 탈것에 불과한 배에다가 후손들이 의미를 부여했을 뿐이죠. 테세우스가 당시에 이룬 업적이 중요한 거지, 부산물에 불과한 배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고민하는 건 쓸데없는 문제에 가깝다고 봅니다."
남자의 흰 머리칼이 눈바람에 흩날린다. 탁한 하늘빛 눈은 변함없이 초연하여 감정을 읽어낼 수가 없다. 적어도 겨울이 보기에는 그랬다.
"그래... 모순적이군. 그런 것치고 넌 나를 부정하고 있으니 말이야. 그러면 다른 질문을 하도록 하지. 테세우스가 어느 날 기억을 잃었다고 치자. 그는 자신의 이름도, 업적도, 제 부모의 얼굴도, 사람들이 자신을 떠받들고 사랑하는 이유까지도 전부 잊어버렸다. 그러면 그 자를 여전히 테세우스라 할 수 있는가? 또, 만약 어느 날 그가 기억을 되찾게 된다면, 기억을 잃었던 시절의 그는 기억을 찾은 그와는 별개의 존재인가? 만약 별개라고 한다면, 기억을 되찾은 그의 안에는 영웅 테세우스와 기억을 잃은 어떤 남자가 공존하고 있겠지. 그렇더라도 그는 여전히 테세우스인가? 난 지금 무척 직접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거야. 김겨울... 아니, 너. 사실 너라는 호칭조차도 내 입장에선 애매하지만, 편의상 너라고 칭하도록 하겠어. 넌 어떻게 생각하지? 지금 여기 엎드려 추위에 떨고 있는 너 말이야."
""
61
이름없음
2022/03/07 21:12:50
ID : 9uk6Y3Ds066
0
자기 자신에게게서 답을 찾지 못한다면 타인에게서 답을 찾는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영웅 테세우스가 되고 싶다면 나를 영웅 테세우스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면 됩니다.
기억을 잃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나를 기억을 잃은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면 되죠.
나는 단수가 아니니깐
62
이름없음
2022/03/07 21:28:08
ID : Busi66lDvvd
0
레더들 아이디어도 아이디언데 레주 글솜씨 미쳤다ㅋㅋㅋㅋ…. 완전 연재물처럼 잘 보고있옹
63
이름없음
2022/03/07 21:35:29
ID : QpO01g1DupS
0
"자기 자신에게서 답을 찾지 못한다면 타인에게서 답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영웅 테세우스가 되고 싶다면 나를 영웅 테세우스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면 됩니다. 기억을 잃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나를 기억을 잃은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면 되죠. 나는 단수가 아니니깐."
"...너도, 나도 언제나 그런 식이구나."
남자는 처음으로 슬픈 낯을 한다.
"스스로의 생각과 안위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허나 동시에 이기적이고, 매어 둔 것들에 목을 맨다. 비단 이 꿈에 한한 이야기가 아니야. 모순의 반복이지."
겨울은 눈밭에 쓰러져 숨을 몰아쉬었다. 추위가 뼈를 꿰뚫는 것만 같았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몸은 차갑게 얼어만 간다. 그런 겨울을 내려다보며, 남자는 말을 계속 잇는다.
"어떤 사람들은 기억의 연속성이 인격체의 존재를 정의한다고도 하더군. 나는 영혼의 존재를 긍정하는 입장이지만, 기억과 영혼, 인격, 존재의 관계는 복잡해. 인간들이 제기하는 형이상학적인 의문들에는 나 역시도 쉽사리 답을 내릴 수 없어. 어려운 문제야."
이젠 한계였다. 겨울의 의식이 멀어져 갔다. 남자는 비늘이 돋은 흰 손을 소맷자락에서 꺼내 겨울의 뺨을 붙든다. 주변이 미칠 듯 차가웠음에도, 남자에게선 한 점의 온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겨울은 게슴츠레, 간신히 눈을 뜨고는 남자를 바라본다.
"오늘의 대화는 나름 즐거웠다. 나중에 다시 만나도록 하지."
"......당신은, 누구죠...?"
"......나는 - "
겨울은 뒷말을 듣지 못했다.
다만 마지막 순간, 흐릿해지는 시야 너머로 어떤 형상이 비친 것 같았다.
희게 빛나는 용과도 비슷한 무언가가, 슬프고 푸른 눈으로 겨울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겨울은 또 다시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64
이름없음
2022/03/07 21:37:56
ID : QpO01g1DupS
0
히히히히힣히힣 감사합니다!!!! 멋진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군요. 저도 레스주 분들의 기지와 아이디어에 감탄하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밖이니 집에 돌아간 뒤 마저 앵커를 걸겠습니다!!
65
이름없음
2022/03/07 22:18:10
ID : QpO01g1DupS
0
"...으헉...!!"
식은땀에 젖은 채로, 겨울은 잠에서 깨어났다. 새벽빛에 젖은 집안 공기가 겨울을 맞이했다. 또 예의 이상한 꿈이다. 현실과 유리된 듯한 감각과 영문 모를 한기만이 기억에 남아 있었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간신히 호흡을 가다듬고서야 겨울은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꿈에서 느꼈던 추위는 온데간데없었고, 따뜻한 체온과 이불의 감촉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잠깐, 체온?
겨울은 이불을 걷고, 묵직함이 느껴지는 품속을 내려다보았다.
"......정 실장님?"
그 곳에는, 옷을 벗은 채 곤히 잠든 현수가 있었다!
-
집은 아니지만 계속 진행합니다!! 겨울의 이어지는 행동을 이 서술해 주세요!
66
이름없음
2022/03/07 22:30:28
ID : wmtBwMrxTVa
0
지금은 부담스러워서 스그머니 뺀다
67
이름없음
2022/03/08 06:05:33
ID : QpO01g1DupS
0
겨울은 몸을 슬그머니 뒤로 뺐다. 이불을 걷고, 현수가 깨지 않도록 신중히 상체를 일으켜 얽힌 신체들을 풀어냈다. 겨울의 옆에서 곤히 잠든 현수는 영락없는 반라 상태였고, 하체를 가린 이불을 들춰볼 엄두를 겨울은 차마 내지 못했다. 아무리 가깝고 각별한 사이라곤 해도 술김에 이리 진도를 빼는 것은 좀 아니지 않은가. 어제 현수와 있었던 일들은 어찌저찌 대부분 기억나긴 하지만, 그럼에도 겨울의 입속엔 씁쓸함이 감돌았다. 기왕 이야기하고, 쓰다듬고, 품에 안을 것이라면 의식이 또렷한 순간에 하고 싶었다. 술이건, 약이건, 명령이건, 순전한 자기 자신 이외의 무언가가 현수와의 관계에 개입하는 것을 겨울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정 실장을 안을 수 있는 건 온전히 자신뿐이어야 했다. 여하간, 지금 이 상황은 반칙이란 것이다. 어젯밤 저도 모르는 새 너무 앞서나간 것이 아닌가 싶어 겨울은 현수에게 조금 면목이 없었다. 현수의 손에 붙들린 제 손목을 빼는 것을 마지막으로, 겨울은 현수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현수의 잠꼬대가 들린 것은 그 때였다.
"이사니이이임...... 안아주세요..."
그리 웅얼대며, 잠든 현수는 겨울의 손을 꼭 틀어쥐었다. 잠꼬대치고는 지나치게 시의적절한 말인 것 같기도 했지만, 뭐 어떤가. 겨울은
-
겨울은 어떡할까요? 현수를 다시 안아줄까요? 아니면 깨워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이불을 먼저 내려볼까요?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할까요?! 이 무엇이든 자유롭게 서술해주세요!!
68
이름없음
2022/03/08 06:28:00
ID : BtdBhwMnSLa
0
옆에 조금 떨어져서 구경하다가 현수가 방구를 뀌자 조용히 커피 타러 간다...
69
이름없음
2022/03/08 20:28:04
ID : wmtBwMrxTVa
0
갱신
70
이름없음
2022/03/08 23:46:04
ID : BcHAZg1wrdV
0
그 말에 멈춰선 겨울은 잠든 현수를 지켜보았다. 지그시 감은 눈매가 순하고 예뻤다. 부드러운 갈색 머리칼은 베개 시트 위로 잔잔히 흩어져 있었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오르내리는 어깨선이 괜스레 요염해 눈을 끌었다. 겨울은 손을 뻗어 현수의 머리를 잠시 쓰다듬었다. 손에 닿아 오는 간지러운 느낌이 싫지 않았다. 한 번, 두 번 움직일 때마다 퍼지는 샴푸향이 붕 뜬 겨울의 마음을 가라앉혔다. 곤히 잠든 현수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피식 나왔다. 어디로도 가지 않고, 나쁜 꿈도 꾸지 않고 이렇게만 있을 수 있으면 될 텐데. 겨울은 현수의 뺨으로 손을 옮겼다. 어차피 자고 있으니 괜찮을 테다. 따뜻하고 말랑해 기분이 좋았다. 현수의 눈 아래 박힌 점을 쓸어내리며 겨울은 잠시 고민한다. 확 덮칠까? 솔직히 좋아할 것 같은데. 그리고 그 순간 산통을 깬 건 현수의 방귀 소리였다.
"......"
자는 거 맞구나.
겨울은 그냥 뒤돌아 커피를 타러 갔다.
-
"정 실장님, 일어나세요. 커피 타 왔습니다."
"어... 어, 네? 이사님...?!"
"옷은 입고 주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이건 그... 이사님이 밤에 너무 추워하시길래 몸을 덥혀 드리려고...!"
"...제가 그랬습니까? 다른 이상한 짓은 하지 않았고요? 최근 몽유병 증세가 있는 것 같아서요."
""
-
겨울이 잠든 사이엔 아무 일도 없었을까요? 현수의 대답을 적어주세요!!
71
이름없음
2022/03/09 00:23:31
ID : BaoJTO2twNu
0
아무일도 없었다고 말은 하지만 뭔가 숨기는 듯한 표정
72
이름없음
2022/03/09 00:33:16
ID : BcHAZg1wrdV
0
"음... 별일은 없었던 것 같네요."
허나 현수의 말에는 어딘가 탐탁찮은 구석이 있었다. 또한 그 신호를 놓칠 겨울이 아니었다.
"사실대로 말해도 됩니다. 알아두는 편이 좋을 테니까요."
"그...게, 그러니까..."
현수는 쭈뼛거리며 말을 미룬다. 살짝 곤란한 미소가 현수의 입가에 걸린다. 흐음, 하고 겨울은 살짝 한숨을 내쉰다. 어쩔 수 없지. 겨울은 입을 연다.
"흠... 어쩔 수 없죠. 사실대로 말해주신다면 "
현수가 거절할 수 있을 리 없는 제안이었다.
-
겨울의 제안을 정해주세요!!!
73
이름없음
2022/03/09 00:48:25
ID : BtdBhwMnSLa
0
현수를 씻겨준다
74
이름없음
2022/03/09 00:49:19
ID : BcHAZg1wrdV
0
오우야!!!!!!!!! 변태!!!!! (칭찬입니다!!!)
75
이름없음
2022/03/09 00:51:22
ID : BtdBhwMnSLa
0
🤤 나..중독...이 스레...
76
이름없음
2022/03/09 00:56:25
ID : BcHAZg1wrdV
0
"흠... 어쩔 수 없죠. 사실대로 말해주신다면 직접 씻겨드리겠습니다."
"네?"
"직접, 손수."
"......헐."
또박또박, 겨울은 말한다.
"씻겨드리겠다고요."
"네!! 하나하나 남김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겨울은 씨익 웃는다. 현수를 주무르는 방법쯤은 잘 알고 있었다.
""
-
감사합니다......♡🥰😘😚🎶😍😘😘쭈와압♡
이 현수의 대답을 적어주세요! 겨울은 잠든 사이 무슨 일을 했을까요?
77
이름없음
2022/03/09 01:13:18
ID : hxWmGk8mJQk
0
이사님이 부엌으로 향하더니 구구단을 읊었습니다. 56단까지 척척 외우더군요. 주산을 꽤나 열심히 한 모양입니다?
78
이름없음
2022/03/09 01:16:50
ID : BaoJTO2twNu
0
고작 저거 듣자고 ㅋㅋㅋㅋㅋㅋㅋ
79
이름없음
2022/03/09 02:05:12
ID : BcHAZg1wrdV
0
"이사님이 부엌으로 향하시더니 구구단을 읊었습니다. 56단까지 척척 외우더군요. 주산을 꽤나 열심히 한 모양이십니다?"
"......그것밖에... 없었습니까...?"
"네!! 맹세코 그것뿐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했어요!"
"...제가 암산이 특기이긴 합니다만......"
"헤헤."
"후우... 미치겠네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대답하는 현수에, 겨울은 할 말을 잃었다. 고작 저 대답을 듣자고 그런 제안을 하다니, 현수에게 한 방 먹은 기분이었다. 현수는 언제나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렇지만 뭐, 이 정도는 애교로 봐 줄 수 있었다. 아니, 보고 말고 할 것이 아니라 애교였다. 현수가 제 손길을 바라며 행하는 모든 것들을 겨울은 포용할 자신이 있었다. 현수는 여전히 침대에 앉아 한껏 기대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건 괴롭혀 달라는 말이지? 겨울은 웃으며 말했다.
"뭐, 좋습니다. 사실대로 말해주셨으니 상을 드리죠."
겨울은 현수를 데리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때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바지, 입고 있었구나? 겨울은 하마터면 오해할 뻔 했었다.
80
이름없음
2022/03/09 02:06:14
ID : BcHAZg1wrdV
0
"이사님 나빠요......"
"뭐가 말이죠?"
"씻겨주신다더니!! 세수만 시켜 주시고!! 그리고 양치질은 혼자 할 수 있다구요!!"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는 말한 적 없습니다만, 뭘 기대한 거죠?"
"저는... 으윽... 그러니까......"
"......아시면서."
작게 중얼거리는 현수의 얼굴은 막 씻어 반질반질했다. 차마 말은 하지 못한 채 입만 댓발 내밀고 툴툴거리는 모습이 퍽이나 귀여웠다. 딱 머리 위까지만 씻겨주는 법이 어디 있냐고 현수는 따지고 싶었다. 매끈한 볼이 부루퉁하게 부풀어 풍선 같았다.
"씻겨주신대서 다 불었는데 이게 뭐냐구요... 이래서 말씀 안 드리려 한 거였다고요!"
"그래도 병세는 확실하게 알아둬야지요. 당사자인 제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안 되잖습니까?"
"그래도 이건 너무하시잖습니까!"
"혹시 싫은가요?"
"...그건 아닌데......"
현수의 뺨이 발그레하게 물들어 있었다. 당당하게 사기당한 기분이라 그렇지 싫으냐 물으면 싫진 않았다. 부드럽게 머리를 감겨 주던 손길과, 섬세하고 정성스러운 클렌징과, 제 턱을 집어 입 속을 살피던 순간의 얼굴, 입을 벌리란 말을 들은 순간 뇌리를 스치던 강렬한 복종감... 숨이 넘어가도록 짜릿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긴 하다. 하지만 억울한 것은 억울한 것이다. 현수는 인정할 수 없었다. 이건 엄연한 사기고 허위매물이다! 억울한 목소리로, 현수는 말했다. 솔직히 이 정도는 해 주어야 수지가 맞지 않겠는가.
""
-
56단은... 대단하군요.......!!!! 에 현수의 한 서린 요청을 적어주세요!!
81
이름없음
2022/03/09 10:23:05
ID : 9ba3Bhzbwlj
0
퇴근 이후에는 서로에게만 집중하기
82
이름없음
2022/03/10 17:40:12
ID : z9ba7gi9uk8
0
"그러면 이사님, 목욕은 됐으니 대신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무슨 부탁 말이죠?"
"요즘 이사님 컨디션도 안 좋으신 것 같고, 악몽도 꾸신다 그러고, 몽유병 증세도 있으시고... 걱정돼서 못 참겠습니다."
"흠."
"그러니 말이죠, 당분간 퇴근 뒤에는 저희 집에서 지내시는 게 어떨까요? 증세의 관찰과도 겸해서, 퇴근 후에는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는 거죠."
"뭐... 걱정해 주시니 감사합니다만."
현수의 턱이 오늘 두 번째로 겨울에게 붙들린다. 자신만만하게 말하던 현수의 뺨에 다시 홍조가 퍼진다.
"너무 대놓고 꼬시는 거 아닙니까? 머리 굴리는 게 다 보여요, 정 실장."
"이사님이 안 넘어와 주시니 그렇죠."
그리 대답하며, 현수는 겨울의 손을 붙들어 뺨에 다져다 댄다. 겨울의 손에 얼굴을 살짝 부비며 현수는 겨울과 눈을 마주한다. 이 정도로 하는데도 안 넘어와 주는 겨울이 나쁜 것이다. 당당히 제가 원하는 바를 들이대는 현수에 겨울은 조금 감탄했다. 정말 성격 급한 건 알아줘야 한다 싶었다. 손끝에 채 덜 마른 머리칼이 닿는다. 침대에서 쓰다듬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아까 새벽에 쓰다듬으신 거 알고 있었거든요. 딱 이렇게."
"깨어 있었습니까?"
"그건 아니었는데, 잠결에 뭘 좀 잘 보고 들어서요."
"하하... 못 당하겠네요."
"이사님이야말로 좀더 솔직해지셔도 괜찮은데요."
비쳐들어오는 노란 햇살과 함께 현수의 눈이 천천히 뜨인다. 동공의 푸름이 빛을 받아 사방에 흩어지는 것만 같았다. 겨울은 손가락도, 손목도 현수에게 묶여 움직일 수 없었다. 이러한 광채에서 물러나는 법 같은 건 현수는 몰랐다. 다만 이사님의 뒷걸음질이 거슬릴 뿐, 암산이 특기라는 저 우수한 머리로 이 관계를 어찌 재고, 재단하고 있는지가 신경쓰일 뿐이었다. 겨울과 눈을 맞추고, 빨라지는 호흡을 온전히 느끼며 현수는 말한다.
"퇴근 후, 동거하도록 하죠."
밝은 머리칼이, 눈물점이, 광채가 웃는다.
"절 원하시잖아요, 솔직히?"
""
-
현수의 전력 꼬시기 ON!! 겨울의 대답을 적어주세요!! 행동을 서술해주셔도 좋습니다!!
83
이름없음
2022/03/10 18:01:13
ID : bxwk2lfO04J
0
저는 물 에비앙밖에 안마시는데요? 정 실장이 감당할 수 있겠어요?
하고 겨울네 집 남는방에 현수가 지내라고 제안한다
84
이름없음
2022/03/11 00:36:22
ID : LcJWkk1gZjt
0
"저는 물은 에비앙밖에 안 마시는데요? 정 실장이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물 값 정도는 상관없거든요?"
"퇴근 후니 뭐니 하는데, 그냥 살림을 합치잔 말로 들리는데요? 정 실장님 집에 침실은 하나뿐인데 매번 저와 같이 주무시려고요?"
"침대도 좁으니 매일 껴안고 자야겠네요? 오히려 좋은데요."
현수는 한 마디도 져 주지 않았다. 겨울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말한다.
"하... 미치겠네요."
"저야말로요."
"좋습니다. 그럼 저희 집으로 가서 지내죠."
"헐."
"방도 있고, 정 실장님 집보다는 넓고 좋을 겁니다. 어때요?"
"몰라서 물으세요?"
태연한 척 말하면서도, 현수는 사실 가슴이 터져 죽을 것 같았다.
"당연히 좋죠."
눈꼬리를 접으며, 현수가 웃는다. 최고의 밤에 이은 최고의 아침이었다.
85
이름없음
2022/03/11 00:36:51
ID : LcJWkk1gZjt
0
허나, 행복한 와중에도 현수는 생각한다. 잊을 수 없었다.
지난밤의 유일한 오점, 제 행복에 금을 내고 지나간 어떤 이름이.
고요한 집, 노란 가로등, 검고 노란 밤에 겨울은 홀로 부엌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리고 현수는 잠결에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사님은 잠든 채로 구구단을 외우고 있었다. 겨울의 감긴 오른눈 위를 창밖의 누런 가로등 빛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기묘한 광경이라고 현수는 생각했다.
그리고 현란히 난무하는 수열의 잇새로 섞여들었던 어떤 이름을, 현수는 똑똑히 들었다.
제가 모르는 남자의 이름. 이사님의 일거수일투족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옛스러운, 가슴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솟아나는 불안과 질투에 몸을 맡기게 만들었던 이름을.
무엇도 이사님을 제게서 앗아가지 못하도록 하겠다 다짐하며, 현수는 홀로 누워 이를 악물었다.
86
이름없음
2022/03/11 00:55:54
ID : LcJWkk1gZjt
0
짐을 싸는 것은 금방이었다. 애초 당장 옮길 것이라곤 옷가지와 잡다한 물건들 정도밖에 없었던지라, 포장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정리로 혼란한 와중에도 현수는 아로마 포트를 박스에 꼭꼭 챙겨놓고 테이프로 여맸다. 어젯밤 못 뺀 진도는 이사님의 집에서 천천히 나갈 생각이었고, 잠시 후면 펼쳐질 이사님과의 행복한 동거를 생각하자니 현수는 내내 싱글벙글이었다. 겨울과 현수는 짐들을 욱여넣은 뒤 트렁크를 닫았다. 겨울의 집까진 차로 십 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현수는 신나게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았다. 허나 즐거운 주행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자네들! 잠깐 기다리시게!!"
빌라 주차장을 막 빠져나온 현수의 차 앞을, 웬 한복을 입은 남자가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네? 뭐라고요? 뭐야 저 또라이는?"
"흐음."
"나는 이 동네 박수 ! 조수석에 계신 임자에게 볼일이 있어 친히 걸음했네."
-
갑자기 분위기 선무당!! 신 캐릭터 참전!!!
이 박수무당의 이름을 말해주세요!! 그 외 설정은 참조!
87
이름없음
2022/03/11 02:10:55
ID : BtdBhwMnSLa
0
여름도령 🏖️
88
이름없음
2022/03/11 03:19:23
ID : BaoJTO2twNu
0
고등학생 정도로 앳되어 보이는 얼굴
89
이름없음
2022/03/11 10:51:47
ID : LcJWkk1gZjt
0
설정과 성격부터 정하는 편이 더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나올 것 같군요! 그러므로 , 은 반영한 뒤 나머지는 재앵커하겠습니다. 도 수정 완료!
부터 까지 여름도령의 설정과 성격을,
부터 까지 여름도령의 외형을 자유롭게 정해주세요!
으아닛 수정!!
90
이름없음
2022/03/11 11:34:40
ID : k8i9yZa1h9a
0
는 스레주야...
어릴 때부터 남들은 볼 수 없는 존재를 보고 살았다
91
이름없음
2022/03/11 11:43:53
ID : gnU5fcE643U
0
유명한 무당이신 무서운 외할머니와 어릴 때부터 친했던 소꿉친구 한 명을 제외하곤 가족들을 포함한 모두가 여름도령을 멀리했다.
92
이름없음
2022/03/11 14:09:18
ID : 3Dvu9s64Y5Q
0
이름은 여름이지만 사실 더위에 약하다. 날씨가 더울 때마다 목에 끈이 달린 미니선풍기를 걸고 다님.
93
이름없음
2022/03/11 14:32:19
ID : bxwk2lfO04J
0
이건 느므 슬픈걸...흑 귀엽ㅋㅋㅋㅋㅋㅋ
성격은 음 모르는 차에 끼어든걸 보니 오지랖이 넓고 고집이 세다!
부동산 갑부의 차남따위,, 내 의지가 이 긴 다
94
이름없음
2022/03/11 18:37:08
ID : smIE05O4Lfh
0
사람들이 멀리했으니까 사회성이 좀 떨어지겠지. 다소 제멋대로인에 밀어붙이는 면이 있지만 본성이 나쁜 건 아니다.
95
이름없음
2022/03/11 18:57:25
ID : CpgnSIE5Phf
0
까만 장발을 평소에는 풀고 다니는데 더울 땐 미니 선풍기 때문에 머리 뒤로 묶고 다님
96
이름없음
2022/03/11 22:42:32
ID : yHyJVdO9uk2
0
미니 선풍기와 더불어 쥘부채를 들고다님
무당이셨던 할머니가 줬던 것으로 할머니의 힘이 들어있어 비상무기로 가끔 씀
부채 끝 구멍에 파란 노리개가 달려있음 이것도 할머니가 준 거
과학기술 발전의 결과인 미니 선풍기로 쥘부채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호신용과 멋내기 용으로 자주 들고 다님
97
이름없음
2022/03/12 13:09:29
ID : 3Dvu9s64Y5Q
0

98
이름없음
2022/03/12 14:21:24
ID : dwtwIIJQla6
0
키는 170 중반 정도
99
이름없음
2022/03/13 19:18:02
ID : vcoGts062Fh
0
오홋!! 마지막은 제가 채우죠!! 머릿결이 짱 좋아서 찰랑찰랑하다!!! 그리고 살짝 고양이상!!
100
이름없음
2022/03/13 19:18:13
ID : vcoGts062Fh
0
"나는 이 동네 박수무당 여름도령. 조수석에 계신 임자에게 볼일이 있어 친히 걸음했네!"
"뭐라는 거야? 일단 계세요, 이사님."
현수는 언짢은 기색으로 차에서 내렸다. 스스로를 여름도령이라 소개한 남자는 한껏 펼친 쥘부채를 슥슥 흔들며 여유를 부린다.
"이거이거, 날이 꽤나 덥군... 머리를 묶고 나와야 했던 게 아닐런지."
"무슨 일이시죠?"
"자네... 는."
순간, 여름도령은 신기한 것을 보는 눈으로 현수를 바라본다. 말똥하게 뜨인 연둣빛 눈이 심상찮아 현수는 살짝 눈살을 찌푸린다. 길게 뻗은 장발, 앳된 상인 주제에 사람을 꿰뚫어보는 듯한 시선, 시대가 언젠데 척척 차려입은 한복까지 범인으로 보이진 않는 남자였다. 저를 의문스럽게 쳐다보는 현수에도 아랑곳않고, 여름도령은 현수를 지그시 바라보다 입을 연다. 쥘부채가 탁 접힌다.
"임자에게는 꽤나 특이한 연이 얽혀 있구만."
101
이름없음
2022/03/13 19:19:26
ID : vcoGts062Fh
0
말을 꺼내는 여름도령의 입매가 살짝 올라가 있다. 현수는 느낀다. 이 사람, 보통 특이한 게 아닌 것 같다. 허나 정현수가 누군가. 그 얼굴에 그 성격, 그 나이에 그 직책, 나름대로 자부하는 사회생활 마스터다. 웃는 낯으로 골치 아픈 일을 풀어가는 데에는 능하기 짝이 없는 능구렁이 같은 자가 현수인데. 비즈니스 미소를 잃지 말자. 기싸움에서 밀리면 골치아파질 것이다. 딱 봐도 그런 상이다. 현수는 그리 생각했다.
"연이요?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특이한 자야. 조수석의 저 임자만큼은 아니지만 흥미가 가는군! 하지만 오늘 용무는 자네에게 있는 것이 아니니 잠시 비켜주겠나?"
"음, 지금은 곤란할 것 같은데요. 가볼 곳이 있어서."
"육신의 종착지가 혼의 종착지만큼은 중요치 않겠지. 임자는 지금 이 상황을 탐탁찮게 여기고 있지? 웃어봤자 내게는 다 - 보여. 하지만 잠깐이면 되네! 마침 중요한 의뢰고."
뭐, 의뢰? 그것보다도 용하다. 저게 무당들의 신기인가 뭔가 하는 것인가. 이 근방에 용한 무당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현수는 건너건너 들은 적이 있었지만, 현수는 평소 오컬트나 무속신앙 따위를 잘 믿지 않았다. 안 그래도 팍팍한 인생, 세상 잘나고 멋진 저와 이사님이 있는데 달리 다른 것을 믿을 게 무언가? 현수의 불신은 오만이라기엔 차라리 합리적인 사고방식이었다. 아니 그것보다도 흥미? 우리 이사님한테? 현수는 용납할 수 없었다. 집적거리는 놈은 사형이다. 웃는 입 뒤로 현수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하지만 여름도령은 여전히 태평했다. 여름도령의 당당히 웃는 얼굴이 현수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와... 용하시네요. 하지만 저희도 저희 일정이 있는데 - "
"거기, 조수석 임자!! 잠시만 나와 주겠나!!"
뭐 하자는 거야 이 꼬맹이는. 밀려오는 짜증에 뒤통수에서 빠직 소리가 들린 듯 했다. 현수의 철면피 위로 불편한 기색이 스멀스멀 떠올랐다.
"흠, 뭐, 좋습니다."
그 와중 이사님은 또 뭘 받아주시는 거고! 기껏 해결하려 달려나온 저를 마다하고 웬 꼬맹이의 응석을 받아 주는 이사님에 현수는 골머리를 앓았다. 정말 마음대로 흘러가는 일이 없었다. 이사님과의 행복한 동거 라이프가 점점 멀어져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현수가 그러거나 말거나, 겨울은 언제나 자기 식대로였다. 뚜벅, 현수의 옆으로 겨울이 걸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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