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다 죽어버려. (23)
2.어머니의 재산을 다 빼앗기게 생겼어. (8)
3.채팅 상담소 (2)
4.패션대결👕👖 (27)
5.精神病があります 。 (10)
6.인생 저장소 (7)
7.나 지금 큰일났어ㅠㅠ 도와줘 (33)
8.. (1)
9.신비한 소녀. 이름은 제이에요. (27)
10.GROUPCHATROOM (9)
11.BL소설 쓰는 앵커 (327)
12.안녕, 얘들아. (8)
13.𝑾𝒊𝒕𝒄𝒉'𝒔 𝒎𝒂𝒈𝒊𝒄 𝒔𝒉𝒐𝒑 𝟐 🔮 (22)
14.. (2)
15.악의 조직은 딱히 세계정복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26)
16.GM과 둘이서 하는 TRPG (53)
17.𝑾𝒊𝒕𝒄𝒉'𝒔 𝒎𝒂𝒈𝒊𝒄 𝒔𝒉𝒐𝒑 🔮 (223)
18.𝑾𝒊𝒕𝒄𝒉'𝒔 𝒎𝒂𝒈𝒊𝒄 𝒔𝒉𝒐𝒑 창고 (54)
19.미연시() (5)
20.. (3)
1
이름없음
2022/03/04 20:54:28
ID : pWjhcNBwGso
11
공의 설정 부터 까지
수의 설정 부터 까지
수위는 자유지만 스레 터지진 않을 만큼만!!!
개그 가능 시리어스 가능 판타지 가능 뭐든 가능!! 스레주는 가능충이니 자유롭게 참가해주세요!!
벗뜨 마이 입맛에도 절레절레일 정도면 자름(공이나 수를 똥 퍼먹는 골렘으로 만드는 정도만 아니면 됨)
연속앵커도 OK!! 그래도 지나친 독점은 NO!! 5번까진 허용합니다!!
잡담 대환영!!! 마음껏 떠들어주세요!!! 관종스레주는 모든 레스를 환영합니다!!
추천 눌러주심... 제가 사랑해요.......!!!
많은 참가 부탁!! 스타트!!!
이전 레스 더보기 다음 레스 더보기
202
이름없음
2022/04/15 03:31:38
ID : 3TVf85XAjfT
0
"때가 되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지금 말해주시면 안 돼요...?"
현수는 불쌍한 강아지 같은 눈으로 겨울을 쳐다본다.
"믿기 힘든 이야기일 수도 있어서, 지금은 좀..."
"안 말해주시면 말해줄 때까지 땡깡 부릴 거예요!"
그리 말하고, 현수는 불만스럽게 볼을 살짝 부풀린다.
-
이 겨울의 대답이나 대응을 말해주세요!!
203
이름없음
2022/04/15 12:16:59
ID : 1ipcHDunyHB
0
양 볼을 누른다.
꾸우우우우욱
204
이름없음
2022/04/15 18:33:16
ID : jz9cmmtBBs3
0
겨울은 현수의 양 볼을 엄지와 검지로 꾹 누른다. 바람이 푸쉭 빠져나가고, 현수는 당황하여 눈을 끔뻑거린다. 이번엔 간식 뺏긴 햄스터 같은 느낌인데, 하고, 언제나처럼 침착한 얼굴 뒤로 겨울은 생각한다.
"이이이사니이이임....!"
"일단 식사부터 하시지 않겠습니까? 배고플 텐데요."
그 말에 현수의 볼이 다시 부풀어 오르려 하지만, 뺨을 꾹 누른 겨울의 손가락 탓에 입술 사이로 바람만 샌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생각이 없어보이는 겨울에, 현수는 잠시 시선을 돌려 곰곰이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한다.
"......뭐, 알겠습니다."
허나 그 말에서는 미묘한 서운함이 느껴진다. 겨울은 부루퉁하게 앉아 있는 현수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고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한다. 나중에 말 안 해 주기만 해 봐요, 하고, 현수는 테이블에 꽁히 엎드려 생각한다.
-
겨울의 요리 실력 ! 1부터 100까지를 정하거나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숫자가 클수록 좋아집니다!!
205
이름없음
2022/04/15 18:46:04
ID : PeIE5Xs7hur
0
ㅂㅍ
206
이름없음
2022/04/15 19:57:29
ID : 02q0rbxzXwE
0
요리치로 만들긴 미안하니 다이스 값을 조정해볼까
근데 현수는 겨울이 주는 음식이라면 맛이 끔찍해도 좋아할 것 같은데
dice(40,100) value : 54
207
이름없음
2022/04/16 15:24:39
ID : 7atAi05UZdy
0
보정이 없었다면 14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메뉴를 정해주세요!!
208
이름없음
2022/04/16 15:42:12
ID : bxwk2lfO04J
0
볶음밥
209
이름없음
2022/04/16 21:45:18
ID : 7atAi05UZdy
0
현수는 테이블에 엎어져, 겨울의 요리하는 뒷모습을 바라본다. 역시 찝찝하다. 왼손 약지에 까워진 옥가락지를 이리저리 돌려 보며, 현수는 꽁한 얼굴로 곰곰히 생각해본다. 무슨 일인 걸까. 이게 부적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이사님의 눈색과 꼭 닮아 마음에는 들지만, 그래도 아까의 그 무당이나, 외출에서 돌아온 후로부터 미묘하게 가라앉아 있는 이사님의 태도나, 여러모로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다. 대체 자신한테까지 말 못할 문제가 무엇이기에 이러는 걸까. 충분히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완전히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이렇게까지 덮어 두려는 일이라면 필시 보통 문제는 아닐 텐데, 그렇다면 더더욱 털어 놓을 사람이 있는 것이 마음이 편할 텐데. 주방에 선 겨울을 바라보는 현수의 눈은 배배 꼬여가는 머릿속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착잡해 보인다. 그런 현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겨울은 조리에 한창 몰두해 있었다. 이러고 있으니까 왠지 부부 같다. 우울한 와중에도 조금, 설레는 것도 같고.
"그래도... 밥... 이사님이 만들어 주시는 거니까......"
...그래, 고민해봤자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세상엔 있는 법이다. 분명 때가 되면 말해주겠다고 이사님은 말했다. 믿어주지 않는다면, 먼저 믿는다. 그리 하면 언젠가는 되돌아올 테다. 이사님은 신뢰를 배반할 사람이 아니라고, 현수는 믿었다. 믿고 싶었다. 그때 마침, 겨울이 그릇을 들고 돌아왔다.
"완성됐습니다. 맛이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당연히 맛있겠죠! 이사님이 만들어주신 건데!"
"그렇습니까?"
"네!"
현수의 들뜬 대답에, 겨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것 같았다. 한술 더 떠서, 현수는 수작을 부리기 시작한다.
"저 손 다쳤으니까, 이사님이 먹여주셔야 해요!"
""
-
피아노도 쳤으니... 현수는 왠지 왼손도 잘 쓸 것 같은데......!! 이 겨울의 대답을 말해주세요!!!
210
이름없음
2022/04/17 11:20:24
ID : k8i9yZa1h9a
0
이상하군요. 예전부터 반대쪽 손도 잘만 사용하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거절은 하지 않겠습니다.
211
이름없음
2022/04/18 17:18:30
ID : K41yNzanCrt
0
"이상하군요. 예전부터 반대쪽 손도 잘만 사용하지 않았습니까?"
"에이, 그 정도는 아니죠!"
"오른손으로 일하면서 왼손으로 젓가락질하는 모습을 전에..."
...확실히, 양손을 다 잘 쓰는 것은 현수가 소소하게 특기하는 부분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현수는 왼손으로 마우스 사용에, 젓가락질에, 가위질에, 32분음표 아르페지오 반주까지도 할 수 있었다 - 물론 오일 마사지는 양손으로도 미적지근했었지만 - . 하지만 억울하다. 그 때는 한창 바쁜 와중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책상에 붙어 있었던 건데! 그걸 또 귀신같이 봐 놓다니 역시 이사님은 이길 수 없는 걸지도 모른다.
"...잘못 보신 겁니다!"
그렇게 반사적으로 변명을 외침과 동시에, 현수는 무의식적으로 탁, 하고 오른손을 테이블 위에 내려치고 말았다. 짜릿하게 몰려오는 고통에, 현수는 몸을 오소소 떤다.
"히익......!"
"정 실장님...?"
"소, 손가락이...... 으으윽......"
"...종종 느끼는 건데, 정 실장님은 가끔 바보같은 짓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이런 건... 아닌데요...!"
숨을 들이키며 눈물을 참고, 반쯤 넋이 나간 목소리로 현수는 대꾸한다. 바보같다니, 이사님에게 그런 말을 듣다니 자신은 정말 바보같다고 현수는 생각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현수가 그동안의 삶에서 정교하게 쌓아둔 방어선을 겨울은 빠르게, 또한 효율적으로 무너뜨린다. 그러니 숨겨 두었던 바보나, 마조히스트나, 어리광쟁이 따위가 장막 앞으로 꾸역꾸역 기어나와 눈을 가리는 것이다. 통증에 정수리가 짜릿하게 울린다. 이게 또 은근히 기분 좋아서, 조금 한심한 눈으로 저를 봐 주는 겨울의 모습이 탐이 나서, 그래서 현수는 연이어 멍청한 변명을 뱉으려 한다. 정말이지 바보같았다.
"이건 그냥..."
"...뭐, 그러니 거절은 하지 않겠습니다. 덤벙거리는 만큼 챙겨드리면 되겠죠."
"...네!"
그렇지만 역시, 바보여도 괜찮을 것 같았다!
212
시험을주깁시다시험은나의원수
2022/04/18 17:21:31
ID : K41yNzanCrt
0
"맛은 괜찮습니까? 솔직히 요리에는 소질이 없어서 말이죠."
"엄청, 완전... 맛있는데요!"
"입에 맞다면야 다행입니다만."
볶음밥을 우물거리며, 현수는 환희를 토한다. 겨울이 손수 만든 것이라면 현수는 밥이 아니라 꿀꿀이죽이어도 좋아했을 테다. 그리고 이내, 아 하세요, 하는 말과 함께, 겨울이 다시 볶음밥을 한 숟갈 떠 현수의 입에 집어넣었다. 확실히 이건 행복하다. 어리광부리길 잘 했다. 그야말로 신혼부부가 따로 없잖은가! 현수는 기쁨에 찬 얼굴로 식사를 이어나갔다. 그런 현수가 꼭 간식 먹는 햄스터 같다고 겨울은 생각했다. 그 감상을 말하면 또 바보같이 대답하려나 싶어 머리를 슬쩍 굴리면서도, 겨울은 손을 멈추지 않는다. 주는 대로 쏙쏙 받아먹는 모습이 생각보다 귀엽다. 그러던 와중, 겨울은 문득 떠오른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피아노 뚜껑에는 어쩌다 찧인 겁니까?"
"그, 쳐 봤더니 음이 이상하길래 안쪽을 보려다가요."
"그런 걸 단박에 알 수 있습니까? 신기하군요."
"그 정도야 들으면 바로 알죠."
"호오... 절대음감이나, 뭐 그런 겁니까?"
"뭐, 그렇죠!"
엷은 자기애에 도취되어, 현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현수는 어릴 적, 듣기만 하면 웬만한 음은 다 짚어낼 수 있었다. 비록 이제 와서는 어느 정도 희미해진 능력이라 해도, 그 잔재는 여전히 남아 종종 연주에 도움이 되고는 했다. 뭐, 그래봤자 안 친 지 한참 되긴 했지만, 그래도 뭐든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낫다.
"그러면 조율도 할 줄 아나요? 꽤 복잡한 작업이라 알고 있습니다만."
"아, 그런 건 못 하고요."
"그럼 뒤쪽 뚜껑은 왜 열었던 거죠?"
"그건......"
겨울의 눈은 짐짓 의문에 차 있다. 다시 스멀스멀 다가오는 수치심에, 현수는 겨울의 시선을 피하며 말한다.
"그냥 한번 보고 싶어서... 요."
그 말에, 겨울은 피식 웃는다.
"그게 무슨...... 아니, 됐습니다."
"무슨 말을 하시려던 거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말해 주세요오...!!"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니까요? 어서 밥이나 드시죠."
놀리는 투로, 겨울은 제게 매달리는 현수를 슬쩍 밀어내고서, 볶음밥을 떠먹여 입을 막아버린다. 백 퍼센트다. 이사님이 방금 저를 어이없을 정도로 바보같다 생각했단 것을 현수는 알았다. 현수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밥을 씹어넘기며 무언의 시위를 계속하다, 이내 겨울의 웃는 얼굴에 어쩔 수 없이 가드를 내린다. 뭐 그래, 세계 제일의 멍청이래도 그거면 됐다. 나름 귀엽게 봐주는 것도 같고, 무엇보다 저 즐거워 보이는 모습을 몇 번이고 더 담아 둘 수 있다면야. 그러니까, 이사님은, 웃으면 더 잘생겼다니까요? 울어도 화내도 찌푸려도 멋있지만 아무튼. 현수는 볶음밥과 함께 주접 아닌 주접을 몇 번이고 씹어 삼켰다. 그러다 겨울이 문득 생각난 듯이 묻는다.
"그러면, 피아노는 예전부터 쳤던 건가요? 손이 다 나으면 한번 들어 보고 싶군요."
"하하... 그다지 잘 치진 못 해요."
"흠."
"치는 건 초등학생 때부터 쳤었는데, 고등학교 가기 전에 그만뒀어요."
"어째서죠?"
""
213
이름없음
2022/04/18 20:34:27
ID : BaoJTO2twNu
0
발판!
214
이름없음
2022/04/18 20:48:35
ID : bxwk2lfO04J
0
피아노로 먹고살기는 힘들것 같다는 현실적인 자각에
215
이름없음
2022/04/19 00:26:31
ID : FbeNwE01hgr
0
"돈도 없었고, 재능도 애매했고, 현실적으로 무리였어요. 솔직히 먹고 살기도 힘들었어서요."
"...안타까운 이야기군요."
유감이라는 투로, 겨울은 말한다. 그런데 이런 얘기는 달리 들은 적이 없었는데. 더 이야기해보라는 듯이, 겨울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턱을 살짝 괸다. 집중할 때의 습관이다.
"거기에 결정적인 계기가 하나 있었는데, 얘기해드릴까요?"
"말해주시죠."
"듣고 놀라지 않으실 거죠?"
"뭐, 들어봐서요."
"...실망하지는 않으실 거죠?"
조금 복잡해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현수는 제 손으로 시선을 옮긴다. 내려다본 곳에 있는 것은 상처이며 후회이다. 그런 현수를 보고, 겨울은 살짝 웃으며 말한다.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생각보다도 훨 다정하게 말해주는 겨울에, 현수는 마음을 한시름 놓는다. 허나 현수의 미소는 후련함이나, 추억 따위를 말하려 짓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 웃음은 어디까지나 자기방어에 가까워 보인다.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제가 사고를 좀 쳤었거든요."
"무슨 일이었길래요."
-
현수는 무슨 사고를 쳤을까요! 현수 안의 노빠꾸사이코본능이 무슨 사고를 만들어냈는지 이 말해주세요!! 복잡해도 간단해도 괜찮습니다!!
216
이름없음
2022/04/19 03:01:42
ID : BtdBhwMnSLa
0
패싸움을 하다가 빠따에 손을 맞아서 인대가 크게 나갔다거나..?
217
이름없음
2022/04/19 20:12:50
ID : k8i9yZa1h9a
0
을 반영해서 대충
중학생 때 인생이 따분하다는 이유로 불량 학생들과 어울렸다. 다른 학교 학생들과 시비가 붙었고 패싸움으로 번졌는데 그 과정에서 손을 크게 다쳤다. 리더격 학생이 부자집 아이기도하고 학교 이미지를 생각해서 쉬쉬하며 넘어갔다. 이런식으로
218
글쓰기가너무재밌는시험전야!!우효옷
2022/04/21 02:32:43
ID : 02nyHxu60tt
0
"중학교 때 제가 좀... 양아치였는데요. 패싸움에 휘말리는 바람에 손을 다쳐서."
"호오."
"...안 놀라세요? 보통 이렇게 말하면 놀라시던데."
"뭐, 놀랄 것까진 없습니다만."
내심 신경이 쓰이는 것을 억누르는 투로, 겨울은 묻는다.
"저 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얘기했습니까?"
"...네?"
사뭇 진지하던 현수의 고개가 퍼뜩 들린다. 현수는 잠시 두 눈을 끔뻑이다, 이내 긴장이 풀린 얼굴로 배시시 웃는다. 남들이 다 신경쓰는 부분을 제치고, 상상도 못 한 데에서 진심이 되는 겨울의 성정이 현수는 역시 마음에 들었다.
"아하하, 또 그게 문제인 거예요? 이사님 이럴 때 엄청 귀여운 거 아세요?"
"제게 귀엽다 하신 분은 정 실장님이 처음입니다만."
"그건 영광이네요."
남들이 다 신경쓰는 부분을 제치고, 상상도 못 한 데에서 진심이 되는 겨울의 성정이 현수는 역시 마음에 들었다. 한결 편해진 얼굴로 현수는 말을 이었다.
"저도 처음 얘기하는 거예요. 저희 부모님 말고는 거의 모르실 걸요?"
"...그렇다면 저야말로 영광이라고 해 둘까요."
그리 말하면서도, 겨울은 다시 슬쩍 독점욕을 내보이는 듯했다. 앎에 굶주린 겨울 같은 유형의 인간을 현수는 싫어하지 않는다, 싫어할 수 없다. 세상은 어차피 전장이고, 불공평함과 불합리함으로 가득한 곳이다. 겨울이 그 사실을 얼마나 아는지, 혹은 의식하지도 못하는지는 둘째치고서라도 그 풍파에 채여가며 살아온 정현수라는 인간을, 모순적이기 짝이 없는 자신을 이해하려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 현수의 눈엔 여간 사랑스러울 수가 없는 것이다. 확실히, 이런 사람에게라면 말해도 괜찮을 지 모른다. 마냥 부끄러워 감춰 놓았던 이야기를, 현수는 털어 놓는다. 반창고가 감긴 손가락이 쭈뼛 테이블 위로 올라와, 현수의 호흡을 타고, 그 시절의 타건을 되돌아보는 듯이 사부작 꼼지락댄다. 만약 이번에도 정말 뼈나 다른 무엇이 다친 것이라면, 역시나 제 불찰의 반복일 것이다. 언제나의 모습에선 보기 힘든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눈을 반쯤 내리깔고 현수는 말한다. 현수의 시선은 이제 두 번째로 부상을 입은 오른손으로 가 있다.
"그렇죠? 이사님한테만 얘기해드리는 거니까,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세요."
그렇게 회상은 시작된다.
219
이름없음
2022/04/21 02:33:44
ID : 02nyHxu60tt
0
당시의 현수는, 질풍노도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었다.
적어도 현수의 눈에 비친 세상은 그랬다.
인생은 따분하다. 청춘은 잿빛이고, 구름은 걷힐 줄은 모르며 주머니는 가볍다. 왜 가볍나 물으면 어려울 것도 없이 답할 수 있다, 집안이 거지 꼴이다. 어찌 하여 돈이 없냐고 하면
220
이름없음
2022/04/21 14:05:52
ID : 3Dvu9s64Y5Q
0
부모님이 도박중독자라서 돈을 벌어오는 족족 도박에 사용함
221
이름없음
2022/04/23 02:05:34
ID : BwJPcnzSMqj
0
그랬다, 현수의 아버지는 심각한 도박 중독이었다. 노름이 잘 풀리지 않으면 본전을 찾겠답시고 돈을 쏟아부었고, 잘되면 잘되는 대로 돈을 불려보겠다며 판돈을 얹어대는 작자였다. 허나 행운의 여신도, 슬롯 머신도 다른 도박꾼들도 아버지의 편은 아니었다. 카지노에서 믿을 것이라곤 자기 자신밖에 없는 법인데 현수의 아버지는 무식하기까지 했다. 결국 끝은 빈털터리 신세였다. 어머니는 진즉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갔다. 차와 시계는 전당포에서 돌아오지 못했고, 집은 점점 좁아졌고, 밥상은 부실해졌으며 현수의 세상은 황폐해져 갔다.
"거... 담배가 쓰다......"
"뭐래, 꼰대같이."
"정현수 또 애비한테 맞았냐?"
"담배 걸려서 뒤지게 맞았대. 지금 건들면 너 개 팬대."
"알면 닥쳐."
그래, 그런 세상에서 어찌저찌 다다른 곳이 결국 여기다. 으슥한 동네 골목, 삼삼오오 모여 침이나 찍찍 뱉고, 교복도 안 벗고서 담배를 태워대는 무리 사이에 현수는 있었다. 닥치란 대답을 하고서 현수는 슬슬 꽁초가 되어가는 담배개비를 꼬나물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인데, 지금 이게 돗대다. 당장 저녁 먹을 돈도 없는데 소중히 펴야 한다. 같잖은 아버지 이야기 따위에 빼앗길 정신 같은 건 없다.
"야 정현수, 폰 울리는데."
"아... 바쁜데 누구야 시발."
현수는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을 꺼내 든다. 에게서 온 연락이었다.
연락한 사람
연락의 내용!!
222
이름없음
2022/04/23 11:22:21
ID : gnU5fcE643U
0
ㅂㅍ
패싸움해야 되니까 좋은 걸로 낚아야 하나?
223
이름없음
2022/04/23 11:41:35
ID : tzbwnwmrhze
0
누구일까
224
이름없음
2022/04/23 14:27:02
ID : bxwk2lfO04J
0
에 나오는 사귀던 여자애
앗 근데 모범생 현수는?!
225
이름없음
2022/04/23 14:59:22
ID : k8i9yZa1h9a
0
현수는 중학생 때 양아치였지만 패싸움 후 잘못을 인지하고 갱생, 고등학생 시절은 모범생으로 보냄. 에 나온 여학생은 현수가 중학생 때부터 사겼으며 마찬가지로 양아치였는데 현수가 모범생으로 지내면서 사이가 틀어지고 19살에 헤어짐.
이런 스토리로 가면 설정오류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오래 만났다는 설정도 살리고.
연락 내용은 공원에서 만나자는 것
226
이름없음
2022/04/23 15:02:26
ID : Bf83A7ta7gj
0
제가 생각하던 게!!! 이거!!!!!!! 오류난건 아니예요!!! 근데 막상 저도 를 읽어보니 언급이 애매해서 흠... 하긴 했습니다...!!! 물론 과거파트는 땡기는 대로 급조한 부분이 없잖아 있긴... 합니다..... 데헷...!! 다 티가 난 것 같아서 부끄럽군요...!!! 앞으론 좀더 계획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227
이름없음
2022/04/23 15:09:20
ID : Bf83A7ta7gj
0
현수의 당시 여자친구의 성격
외형 ! 간단해도 자세해도 좋습니다!!
228
이름없음
2022/04/23 15:49:14
ID : bxwk2lfO04J
0
막가파
229
이름없음
2022/04/23 22:38:49
ID : 9uk6Y3Ds066
0
단발머리
230
이름없음
2022/04/24 00:35:35
ID : Bf83A7ta7gj
0
"여보세요."
"자아아아기야. 목소리가 왜 그래?"
엊저녁 맞은 따귀에 부어오른 뺨으로 전화를 가져다 대면, 왈가닥스러운 하이톤의 음성이 귀를 찌르고 들어온다. 꼴랑 중딩인데 자기래, 어이없게. 허나 그런 현수의 입가에서는 피식 웃음꽃이 핀다. 어이도 근본도 없는 사람을 정현수는 기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현수의 자기애는 깜빡깜빡 꺼져가고 있었다. 중삐리가 교복 입고 담배 빠는 게 어이없는 일이 아니면 뭔데, 도박중독 아버지와 달동네 셋방에 사는 게 근본없는 놈이 아니고 뭔데. 사랑도 받을 자격이 있어야 받는 거다. 자신에게건 타인에게건 사랑받을 겨를 따위 당시의 현수에겐 없었다. 그래서 정현수는, 자신을 사랑한다 말하는 여자친구를 돌같이 봤었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더만, 금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저 같은 걸 좋아한다는 작자가 멀쩡할 리 없지 않은가.
"...담배를 너무 많이 폈나봐."
그렇지만 이내 나오는 것은 다정한 말이다. 이유를 설명하라 하면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다만 뭐, 사회생활에는 가식이 필요하잖아요, 안 그래도 팍팍한 인생, 세상 잘나고 멋진 척이라도 해야 살아남죠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데. 당시의 현수를 앉혀 놓고 인터뷰라도 시켰다면 그런 질풍노도의 대답을 했을 거다. 그래 뭐, 여자친구는 반반한 제 얼굴이나, 곧게 뻗은 손가락이나, 언젠가 음악실에서 들려주었던 피아노 소리나... 응, 뭐, 그런 것에 마음이 동했으리라고 현수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와서 같이 펴. 우리 집 앞에 공원으로 와~"
"나 이제 담배 없는데."
"그럼 내가 피고 뽀뽀해 줄게. 콜?"
"...뭐야 그게."
그 순간, 현수에게서 배시시 새어나온 엷은 베이지 색 미소와, 눈웃음과 함께 내리깔리는 시선과, 이젠 짧아져가는 것도 모르는 채 손가락 사이에서 불살라지는 꽁초. 그 달달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보고 주변 양아치들은 우우, 하는 야유를 토했다. 늘 있던 일이라 현수는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여하간, 이것이 진심인지, 그저 상대에게 맞추어 주는 서비스이고 가식인지, 현수는 스스로도 잘 알지 못했다. 아마 본인에게 물었다면 후자라 답했을 테지만, 그 자리에서 통화를 엿듣던 다른 중삐리들이라면 망설임 없이 받아쳤을 것이다. 그따위로 말하는 건 염병할 기만질이라고. 눈빛과 목소리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데 소름이 안 돋고 배기겠냐고. 하여간 염장질에도 정도가 있지, 하면서, 현수의 옆에 서 있던 친구는 침을 퉷 뱉었다.
231
이름없음
2022/04/24 00:36:25
ID : Bf83A7ta7gj
0
"그럼 금방 갈게, 기다려."
현수는 전화를 끊고 주머니에 넣었다. 다 탄 꽁초를 밟아 끄고, 야 나 간다, 하고 대충 통보를 날린 뒤, 날아오는 솔로들의 따가운 시선과 야유를 피해 뒤돌아 걷는다. 너풀한 하복 와이셔츠에는 아직도 뒷골목의 담배 냄새가 배어 있었다. 길을 걷다가 마침 전봇대 아래에 쓰레기 더미가 보여서, 현수는 빈 담배갑을 툭, 그 위에 버려두고 떠난다. 골방의 쿰쿰한 곰팡이 냄새나, 찌들어 배긴 담배 냄새나 똑같이 역하지만 고르자면 담배 쪽이 나았다. 그야 아버지는 술은 퍼 마시면서도 담배는 피지 않으니까, 노름돈 다음이 술 값, 그 다음이 집세에 식비에 생활비인 사람이니까. 그러다 문득, 현수의 발걸음이 멈춘다. 동네 피아노 학원 앞이었다. 어설픈 똥땅똥땅 소리가 귀를 적신다.
"......"
하농이다. 어린아이 특유의 세고 순진한 타건이 조금 귀엽게 들렸다. 그래, 그래도 아버지가 꽤 길게 써 주었던 돈이 있긴 있었다. 현수의 레슨비였다. 최근에는 그마저 국물도 없지만, 저도 그런 데 쓸 돈이 있으면 담배나 구해다 피는 인생말종으로 전락해가고 있지만. 피는 못 속인다고, 어쩌면 조금씩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그리 생각하자 현수는 조금 열불이 날 것 같았다. 역시 스스로를 좋아하는 건 어떻게 해도 힘들다. 사실 며칠간 밥을 굶었을 때도, 이사를 했을 때도, 아버지가 휘두른 술병에 맞아 이마가 찢어졌을 때에도 현수는 그냥저냥 견딜 만했다. 어차피 집에도 부모에게도 달리 애착은 없었다. 허나 용돈을 조금씩 모아 중고로 겨우 샀던 전자 피아노를 아버지가 멋대로 팔아치웠을 때, 어떻게든 계속 다니고 싶었던 학원을 끊겼을 때... 그럴 때에는, 여태껏 와닿지 않았던 수많은 절망이 살을 에는 것만 같았다. 노력해봤자 수렁이다. 꿈은 언제까지고 꿈일 뿐이고 잠 속에서나 있을락 말락 한 것이다. 건반 앞에서 언제고 소리에 취해, 이런 현실도, 담배 냄새도 누런 장판의 색도 전부 잊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지만 그것은 간밤의 허상이다. 하늘을 올려다 보면, 희미하게 뜬 낮달이 우중충한 구름에 가려져 신음하고 있었다.
결국 평생 달로는 갈 수 없을 테지.
플라이 미 투 더 문, 하지만 날개 따위는 없을 인생.
좀더 무거워진 걸음으로, 현수는 공원을 향한다. 여기엔 더 있고 싶지 않았다.
232
이름없음
2022/04/24 00:37:33
ID : Bf83A7ta7gj
0
"...그래서, 오라고 한 게 이것 때문이었어?"
"응! 울 현수는 싸움 잘하잖아."
여자친구의 갈색 단발머리가 찰랑, 흔들린다. 여자친구는 언제나처럼 해맑은 얼굴로, 막 나가는 말을 아무렇게나 해댄다. 아니나다를까, 공원에 모여 있는 것은 딱 봐도 껌 좀 씹게 생긴 동네 불량배들이다. 자기들끼리 삼삼오오 벤치에 걸터앉아 담배나 태우고, 이젠 낮술이라도 할 작정인지 소주병까지 까고 앉아 있는 모습이 딱 아까까지의 자신 같아서 현수는 속으로 한숨을 쉰다. 도긴개긴이라지만 역시 멍청하게들 보인다.
"어디서 그런 걸 들었어. 전혀 아닌데."
"하지만 돈 없다며? 옆 학교 애들한테 네 얘기 했더니 짭짤한 알바라며 추천해줬어."
"...지금 거지가 맞긴 한데."
아니, 사실 어제도 거지였고 내일도 똑같을 거고, 모레도 글피도 수 년 뒤에도 비슷할 심산이 컸다. 그것만은 자명했다.
"그러니까 자기야, 이 오빠들이랑 같이, 오늘 저녁에 학교 뒤 공사장에서 한판 뜨는 거야. 상대는 다른 학교 애들이래!"
하지만 이건 그냥 알바 따위가 아닐 텐데.
"너도 해?"
"난 구경하려고!"
...패싸움이라니, 이런 위험한 짓을 굳이 왜 사서 하는 건지. 이런 데 돈을 써서 사람을 모을 바에야 더 보람찬 데 쓰는 게 나을 텐데. 현수는 잠시 고민했다.
-
현수의 싸움 실력은!!! 가 1에서 100으로 말해주세요! 다이스를 굴려도 좋습니다. 숫자가 클수록 강해집니다!
233
이름없음
2022/04/24 01:03:19
ID : 3Dvu9s64Y5Q
0
부모님이 도박중독이라는 설정 너무 과했나...? 흑흑 미안하다 현수야ㅠㅠ
234
이름없음
2022/04/24 01:21:31
ID : HvjBs8klbcq
0
되도록 잘 싸웠으면 좋겠다!!
235
이름없음
2022/04/24 02:02:59
ID : BtdBhwMnSLa
0
과연?!
dice(1,100) value : 56
236
이름없음
2022/04/24 02:03:23
ID : BtdBhwMnSLa
0
앟
237
이름없음
2022/04/24 06:25:54
ID : wIE7f9dA7vD
0
"나 그렇게까지 누구랑 싸워본 적도 없고, 혹시 경찰이라도 오면 다 끝나는 거 아냐? 별로 관심 없는데."
"그치만 흥미롭지 않아? 맨날 따분하다고 징징거리면서!"
"그건..."
학원을 끊겼으니까. 이제 집에 키보드도 없고, 음악 말고 뭐 다른 걸 열정적으로 해본 적도, 해볼 의욕도 솔직히 없는데. 이번 패싸움도 현수에게는 마찬가지였다. 확실히 흔한 이벤트는 아니니 같이 구경하자면 가긴 하겠는데, 직접 끼어들기까지 할 필요성을 현수는 느끼지 못했다.
"우리 자기 키도 크고! 어깨도 넓고! 나 업고도 잘만 뛰어다니는데 뭐가 문제야! 자신감을 가져. 쫄면 지는 거야!"
"안 싸우면 질 일도 없거든? 이건 그거랑 다르지."
"치이......"
재미없게. 여자친구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팔짱을 꼈다. 이쯤 말했으니 알아들었지 싶어 현수는 속으로 또 한숨을 쉰다. 이번엔 안도의 한숨이다. 겉으로는 여전히 빙긋 웃으며 현수는, 이쯤에서 머리 쓰다듬어 주면 화 풀리겠지, 같은 걸 계산하고 있었다. 그렇게 현수가 여자친구의 머리에 손을 올리려던 찰나, 뜻밖의 정보가 현수의 뇌리에 강하게 꽂힌다.
"이거 주모자가 완전 쩌는 금수저라서, 돈도 빵빵하게 준대! 아까 쟤네한테 들었어."
멈칫, 그 말에 현수는 조금 마음이 동한다.
"...완전 또라이인데? 얼마나?"
"그게..."
여자친구는 까치발을 들고, 현수에 귓가에 대략적인 금액을 소곤소곤 속삭여 준다. 푸르죽죽하게 죽어 있던 현수의 눈에 점점 생기가 돈다.
"......그만큼이나?"
"그치? 역시 흥미가 생기지? 궁금하면 가서 직접 물어보든가. "
"...이거 꽤......"
그 돈이면 여섯 달은 저녁 먹고 다닐 수 있는데. 담뱃값도 되고.
석 달은 학원에 갈 수 있는데.
나름 괜찮은 전자 피아노를 사고도 남을 금액인데.
현수는 패싸움에 끼는 것을 고려해보기로 했다.
-
1. 좋은 기회다! 당장 참여 의사를 밝힌다!
2. 좀더 고민해보기로 하고, 일단 집에 들어간다.
3. 그래도 안 해! 거절한다!
4. 자유 답변
이 결정해주세요! 싸움에 말려드는 것 자체는 확정 사항이지만, 싸움까지의 전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238
이름없음
2022/04/24 11:01:40
ID : gnU5fcE643U
0
ㅂㅍㅂㅍ
239
이름없음
2022/04/24 15:07:41
ID : bxwk2lfO04J
0
현수 성격이면 2번 같기도 하고ㅋㅋ
240
이름없음
2022/04/24 20:18:55
ID : k8i9yZa1h9a
0
2번
241
이름없음
2022/04/25 08:07:45
ID : QmnyNvDzfaq
0
"조금만 생각해 볼게."
"진짜? 안 하는 거야~?"
"......"
현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술 그렇게 내밀면 뽀뽀해버린다?"
이내, 언제 그랬다는 듯 다시 고민을 감춘다. 현수는 집안 사정을 여자친구에게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 여자친구는 철없이 해맑고 별난 데서만 추진력이 좋은 막가파에, 어린 나이에 담배를 달고 사는 불량아지만, 그래도 나름 세상 물정 모르고 곱게 큰 아가씨다. 그에 비하면 나는 뭐 머슴이나 백정이라도 될까. 말한다고 이해해 주기나 할까. 아무리 말해보려 해도 삐뚤어진 생각만이 뇌리를 맴돌았다. 그래서 현수는 차라리 연기하길 택한 것이다. 속 편하게, 하던 것처럼. 구관이 명관이라고 그게 또 나름 잘 먹혀서, 여자친구는 자신을 변함없이 좋아해 주는 듯 했다. 상상도 못 하겠지. 우리 집이 어딘지, 슬레이트 지붕과 얇은 벽이 얼마나 덥고 추운지, 저 달은 왜 계속, 계속 말이 없는지.
"난 좋은데."
"그럼 눈 감아봐."
그러니 눈을 감으라 하는 것이다. 정말로는 웃지 못하는 얼굴도 거짓만 고하는 입도 보이기 싫어서, 그 동공에 비칠 가난뱅이의 찌질함이 싫어서. 그렇게 현수는 세상에서 제일 열등한 키스를 그날도 했다. 포도 향이 입술 끝에 남는다, 역시 여자친구의 담배 취향은 이해하기 힘들다. 레종 프렌치는 부담스럽게 달고, 가볍다. 얇고 위태한 현수의 가면처럼, 결코 그 너머까진 가지 못하는 버드 키스처럼.
"오늘 저녁에 갈게. 싸우는 건 모르겠는데, 안 하게 되면 같이 구경이나 하자."
"뭐, 좋아! 구경이 더 재밌을지도 모르겠다."
현수는 이번에야말로 여자친구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짓궂고 해맑은 미소로, 여자친구는 말한다.
242
이름없음
2022/04/25 08:08:23
ID : QmnyNvDzfaq
0
"현수야, 하고 싶은 대로 해. 알았지?"
"응?"
"말 그대로."
그 말과 함께 여자친구는 현수의 볼에 한번 더 뽀뽀를 했다. 싱글벙글한 여자친구와는 상반되게, 현수는 조금 의문스러웠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챘나? 하지만 오늘은 별 말도 안 했을 텐데. 원래가 특이한 애라지만, 오늘처럼 좀체 의중을 알 수 없는 말을 여자친구는 종종 하곤 했다.
"응, 고마워."
...뭐, 이해할 수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웃어보이는 건 어렵지 않으니까.
이름을 불리는 것도, 사실 조금은 좋아하니까.
현수는 그렇게 공원에서 여자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귀가했다. 달동네의 좁고 가파른 언덕을 십 분쯤 오르면 집에 다다를 수 있었다. 날씨는 우중충하니 습하고, 땀은 줄줄 흐르고, 정말이지 환상적인 날이었다. 반투명 유리가 끼인, 구겨진 철제 문을 열고 현수는 집에 들어선다. 녹슨 손잡이에서는 어제와 똑같이 듣기 싫은 소리가 났다. 집에는 아버지가
-
1. 있다! 있다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말해주셔도 좋습니다!
2. 없다!
3. 자유 답변!
흑역사 얘기 들으려다 전여친 썰 듣는 중인 김겨울(염장당하는 중/킹받음)
질풍노도 흑염룡 현수... 제가 썼지만... 춋토 귀여울지도w
243
이름없음
2022/04/25 22:18:44
ID : QmnyNvDzfaq
0
스레주발판!!!
244
이름없음
2022/04/26 00:37:11
ID : oY8knvg5cGm
0
아 겨울이 반응 진짜 궁금하다ㅋㅋㅋㅋㅋㄱ
245
이름없음
2022/04/26 02:04:04
ID : BtdBhwMnSLa
0
없다! 왠지 빈집일 것 같아
246
이름없음
2022/04/26 16:30:34
ID : 9irtfO2oHzS
0
아무도 없다.
날씨 탓에 햇빛도 안 드는 작은 집은 어둡고 습했다. 익숙한 손짓으로 스위치를 찾아 누르면 쨍한 형광등 빛이 눈을 괴롭혔다. 방구석에는 술병 몇 개가 나동그라져 있었고, 아버지는 온데간데없었다. 또 술 먹고 공사판에라도 나갔나, 보통 이런 비 올 것 같은 날씨에 공사 일을 하나.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긋지긋한 아버지가 안 보이니 현수는 마음이 편했다. 저녁까지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럼 마주칠 일도 없을 텐데. 분리된 공간이라곤 화장실 하나밖에 없는 단칸방은 아버지를 싫어도 마주치게 만들었다. 일이나 노름이 없는 날이면 - 애초 그다지 성실히 일하지도 않았다 - 아버지는 방구석에서 낮밤으로 술을 마셔대곤 했는데, 그 모습을 보기 싫으니 현수가 평소 밖으로 나도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배도 고프고, 끼니나 적당히 때울까 싶어 현수는 찬장에서 라면봉지를 꺼낸다. 한 개밖에 남지 않았다. 매일같이 사용해 싱크대에 뒹굴던 라면 냄비를 설거지하고, 물을 받고, 불을 올려둔 뒤 현수는 기다렸다.
공허하다.
...그렇다고 타인이 편하거나 좋지도 않다. 하나 있는 가족은 그 모양 그 꼴이고.
인생은 역시 따분하다. 현수는 평생 이렇게 살 것만 같았다.
끓기 시작한 물에 스프를 털어넣고, 면을 익히고, 찾아보았지만 계란도 김치도 없다. 바랄 걸 바라야지 싶었다. 개다리 소반에 냄비를 올리고, 앞접시도 냄비뚜껑도 없이 현수는 라면을 후루룩 먹었다. 복잡하게 먹어봐야 설거지거리만 늘고, 어차피 집안일은 제 몫이다. 본의 아닌 미니멀리즘의 실천이다. 라면을 먹으며, 현수는 패싸움에 낄지 말지를 생각했다.
당연히 용돈은 쥐꼬리 끝자락만큼밖에 못 받고, 중학생을 써 줄 알바 자리는 얼마 없고, 있다 해도 보호자의 동의는 필수다. 아버지와는 이야기하기도 싫을 뿐더러 말해봐야 허락해 줄 것 같지도 않다. 독서실비도 학원비도 안 주고, 집에선 허구한 날 술판이나 벌이는 주제에 공부나 열심히 하라 하겠지. 그러니 지금 당장 돈이 나올 구석은 그 싸움밖에는 없는 것이다. 여자친구에게 받아 온 주모자의 연락처를 액정이 금간 휴대폰 화면에 띄워 놓고, 현수는 그것을 한참 바라보았다. 얼마나 돈이 많고 인생이 지루하면 이런 짓을 벌일까. 한심한 놈이라 생각하면서도, 현수는 그 말의 진위 여부를 생각한다. 이거 사기 아냐? 어디 조폭도 아니고, 고직 중고등학생 싸움에 인당 수십만원의 돈을 들이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하다. 갔다가 장기라도 털려서 돌아오는 게 아닌가 싶어 현수는 고민했다. 그래도 진짜라면 나름 거저 먹는 장사가 아닌가. 그냥 좀 치고 받는 정도라면 그다지 나쁠 것 없다. 아직 젊은데 뭐, 하룻밤 자면 낫겠지, 하는 치기 어린 생각 역시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일단 한번 연락해 보는 것도 손해볼 일은 아닐 테다. 끽해야 전화 한 통이고, 이야기한다 해서 죽거나 다치는 것도 아니니까. 현수의 시선이 통화 버튼으로 향한다. 현수는 전화를
1. 한다!
2. 안 한다!
3. 자유 답변!!
247
이름없음
2022/04/26 21:06:57
ID : 9uk6Y3Ds066
0
2
248
이름없음
2022/04/28 14:37:51
ID : Hu9umljy6lA
0
...역시 됐다. 고작 수십만원을 위해서라기엔 리스크가 꽤 큰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돈을 뿌려대며 사람을 모으고, 그 소식이 일개 불량 학생에 불과한 저한테까지 알려질 정도라면 어디 구석에서 굴러먹던 별난 놈들이 다 튀어나올 것이 분명하다. 그런 치들 사이에서 싸우고 몸 성히 돌아올 자신은 역시 없었다. 까딱 잘못해서 경찰에 잡히기라도 하면 귀찮아지고, 여차 다치기라도 하면 치료비가 더 나올 지도 모른다. 그 수십만원은 분명 위험수당임과 동시에 입막음이기도 할 테다. 받았으면 괜히 말 얹지 말고 찌그러져 있으란 것이겠지. 역시 돈이 이렇게나 좋다. 사람도 상황도 전부 가진 놈 마음대로다. 다 먹은 라면 냄비를 덜그럭대며 치우고, 소반을 정리한 다음 현수는 방에 드러누웠다. 밥 먹고 바로 누우면 소가 된다던데,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여물이라도 마음껏 씹어먹게. 그리고 그 순간, 이 집 문을 두드렸다.
-
과연 누가 왔을까요!! 빚쟁이? 아버지? 여자친구? 옛적에 집을 나간 어머니? 아니면 다른 사람? 누구라도 좋습니다. 이 자유롭게 답해주세요!!
249
이름없음
2022/04/28 15:20:03
ID : bxwk2lfO04J
0
"현수야 하고싶은거 해"
아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다 했더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50
이름없음
2022/04/28 16:11:56
ID : 81g2Mrzbwq5
0
ㅂㅍㅂㅍ
251
이름없음
2022/04/28 22:48:54
ID : HvjBs8klbcq
0
여기서 사실 지금은 기억 못하지만 겨울이와 현수가 우연히 이 무렵에 잠깐 만난 적이 있었다고 하는 건 무리겠지? 된다면 겨울이 앞 뒤 정황상 무리라면 집 나간 어머니! 레주 편한대로 해줘!
252
이름없음
2022/04/29 00:18:17
ID : 3Xs3BbzVcNw
0
"누구세......"
습관적으로 문을 탁 열다, 현수는 뜻밖의 인물과 마주쳤다.
"...엄마?"
"오랜만이야, 아들."
잠시, 숨막히는 정적이 흐른다. 이게 몇 년만이지.
"......갑자기 왜 오신 거예요?"
""
-
이 현수의 어머니가 찾아온 이유를,
가 어머니의 외모를,
가 성격을 말해 주세요! 간단해도 자세해도 OK!!
저도 그거... 생각하고있었슴다.....!!! 옛 시절 만남!!! 참을 수 없는 존맛클리셰!!! 지금은 아니지만 스토리 흐름에 따라서는 겨울과 현수가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수... 하고싶은거 다 하게 두진 않겠지만 다 해!!!
253
이름없음
2022/04/30 09:53:08
ID : k8i9yZa1h9a
0
도박 중독인 남편과 나빠지기만하는 집안 사정에 질려서 집을 나갔지만 아들에 대한 미안함은 늘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일자리를 구해 안정적인 수입원이 생겼으니 이제라도 아들을 제대로 돌보고 싶다. 엄마를 받아들인다면 짐을 챙겨 3일 후 약속한 카페로 나와라 이렇게.
근데 이러면 현수가 패싸움을 할 이유가 더 없어지지않나? 그렇다고 엄마까지 막장으로 만들면 현수한테 너무 미안한데...
254
이름없음
2022/04/30 10:16:01
ID : gnU5fcE643U
0
진한 갈색 머리에 고양이상 현수와 닮은 점이 거의 없다
255
이름없음
2022/04/30 11:18:24
ID : oY8knvg5cGm
0
유약하고 예민하지만 아들에게는 상냥하려고 노력한다
256
이름없음
2022/04/30 23:55:52
ID : 1g3Ru003wk8
0
"데리러 왔어."
"어디로요?"
"...현수야, 아버지랑 계속 이렇게 살 건 아니지?"
이야기의 서두, 어머니의 얇고 가는 손끝이 파륵 떨린다. 아들 앞에서 애써 침착하려 하지만, 동요는 신체로 묻어나와, 이내 전염된다. 익숙한 불안이다, 현수는 이 감각을 알고 있다. 언젠가 어머니가 집을 떠나던 날, 현수는 같은 모양의 말들을 들었던 것이다.
- 평생 이렇게 살 수는 없어.
"......이렇게 평생은 못 살겠죠."
"그러면, 엄마와 같이 가지 않을래?"
- 현수야, 함께 떠나자. 이 집구석은 이제 지긋지긋해.
"어디로요?"
"엄마 집으로. 이젠 일자리도 살 곳도 구했어. 넓진 않아도 최소한 이 집보다는 나아."
- 어딜 가도 당신만 없으면 돼, 당신만... 현수야, 나가자. 응? 제발...
그날 잡혔던 팔을, 깨진 밥그릇과 술병들을, 찢어진 어머니의 머리에서 흐르던 피를 현수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학교는 전학 가요?"
"네가 원한다면 옮기지 않을게. 어차피 내년이면 고등학생이니까."
"그럼 아버지는..."
"...이혼할 거야."
- 엄마와 같이 가는 거야.
갑자기 밀려들어오는 충격적인 말들에, 현수의 의식이 잠시 어질, 흔들릴 뻔했다. 어릴 적의 광경이, 떨리는 음성이 겹쳐 들린다. 어찌 이런 나약한 부분만 쏙 빼닮았는지 모르겠다.
-
어머니의 재혼 여부 . 했다면, 재혼 상대와의 관계 진전이나 자식 여부를 말해주셔도 좋습니다. 물론 간단히 했다/아니다 정도로만 답해도 좋고요! 대답 여하에 따라 현수가 좀더 충격받을지도...!!!
257
이름없음
2022/04/30 23:57:15
ID : 1g3Ru003wk8
0
그리고 지금까지 나름 열심히 쓴 부분도, 적당~히 넘긴 부분도 많았습니다만, 혹시 기억에 남거나 마음에 들었던 문장이나 파트, 연출이 있었다면 언제든 마음껏 말해주세요!! 차후 전개에 참고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 말이나 막 해주세요. 저는 여러분이 떨어주시는 주접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습니다!!
그그그리고... 추천 꾹 눌러주고 가시면... 랜선뽀뽀 해드릴게요 쮸와압♡
258
이름없음
2022/05/01 00:49:08
ID : oY8knvg5cGm
0
차후에 다시 나올 장면이면 역시 키스씬이랑 반지씬이라고 생각해... 정석적이고 달달하니 좋잖아ㅠㅠㅠ
259
이름없음
2022/05/01 01:13:50
ID : gnU5fcE643U
0
ㅂㅍ
겨울이 형 놀리면서 능글거리는 거 재밌었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겨울이 크게 웃으니까 현수가 행복해 죽으려는ㅋㅋㅋ 부분도 좋았음ㅠㅠ
260
이름없음
2022/05/02 10:49:36
ID : qY4NBtg46o1
0
저는... 키스씬이... 좋습니다...!!! 자신은 없지만!! 쓰기 빡세지만 그래도!!!! 갱신과 함께 재앵커 !!
261
이름없음
2022/05/02 12:01:38
ID : AY641Cqlvg4
0
재혼해서 형제가 있다는 설정으로 가면 뭔가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와서 우당탕탕 될 것 같지 않아?
262
이름없음
2022/05/02 12:09:41
ID : 4FcnBfasrtg
0
재혼을 고려중인 남자가 있다
그 남자에게는 현수와 동갑인 아들이 하나 있다
263
이름없음
2022/05/04 09:05:48
ID : fO4MrxO2q3Q
0
"사실은... 엄마가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났어, 현수야."
"네...?"
"만약 재혼하게 되더라도, 다같이 분명 잘 살 수 있을 거야. 너에게도, 엄마에게도 정상적인 가정은 꼭 필요해. 그 사람과도 아들과도 분명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다들 좋은 사람들이니까..."
"...그럼 아버지는요?"
현수는 조금 울컥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정말로 아버지를 걱정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어머니가 제 마음을 멋대로 단정짓는 것이 현수는 싫었다.
"......그래, 내 남편이 아니어도 네 아버지지, 그 양반은. 하지만 현수야."
- 얼른 나오라고, 정현수!
"엄마는 더 이상 네 아버지와 엮이고 싶지 않아."
말도 못 꺼낼 것마냥 두려워하던 어머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어머니의 의지는 확고하고, 자세는 굳건하다.
- 엄마......
오직 현수의 마음만이.
- ...안 가면 안 돼요?
어릴 적 그 현관에서 벌벌 떨고 있었다.
264
이름없음
2022/05/04 09:06:06
ID : fO4MrxO2q3Q
0
"현수야, 네가 담배 피고, 술 마시고, 불량한 애들이랑 어울리는 거 알고 있어. 그래서 계속 이대로 둘 수 없는 거야."
"그런 건 제가 알아서 해요."
"현수야."
꼬옥 잡아 오는 얇은 손은 갖은 고생에 거칠어져 있다. 얄궂게도 현수는 그 손을 뿌리치고 싶었다. 이름, 그놈의 이름을 제발 그만 불렀으면 했다. 좋아하던 울림인데 달갑지가 않았다.
"공부도 음악도 이런 환경에선 계속하기 힘들어. 너도 알잖아. 아버지랑 이대로 계속 살 거야?"
"알아요, 안다고요, 아는데......"
따뜻한 손을 뿌리치는 것이 두려워 현수는 이를 악문다. 푸른 눈에 괴로움이 감돈다. 그리운 체온이다. 그간 돌아오기를 한번도 바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아버진 최소한 날 버리진 않았어요."
원망하지 않았다면, 그것 역시 거짓이다. 심지어 새빨간.
울분이 발진하기 시작한다.
가는 손을 떨치는 것은, 야속할 정도로 쉬웠다.
265
이름없음
2022/05/04 09:06:25
ID : fO4MrxO2q3Q
0
"혼자 휙 떠나 놓고 이제 와서 이러면 다예요? 내버려 두고 갔으면서 연락 한번 안 하고 찾아오지도 않고, 갑자기 와서는 뭐, 재혼이요? 그렇게 얘기하면 고맙다고 받아줄 줄 알았어요?"
"그건 어쩔 수가 없었어...!"
"저같은 거 데려가 봐야 짐만 됐겠죠. 아니에요? 지금도 그렇잖아요. 엄마 혼자면 더 잘 살 수 있는 거 괜히 저까지 데려다 고생하려 그러고, 그 사람들이라고 제가 편하겠어요? 생판 남의 집 자식인데?"
"네가 가기 싫다고 했잖아! 억지로 데려갈 수도 없었다고!"
"가지 말았어야죠! 말마따나 억지로 데려가기라도 했어야죠!"
현수는 오열하듯 소리친다. 내쉬는 숨이 뜨겁다, 오랜만에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무책임하다, 알량하기 짝이 없다. 하다못해 잘 살고 있단 문자 한 통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차라리 저주하는 말을 퍼부어주기라도 했다면 편히 포기했을 텐데. 고개를 들면 조금 날렵한 상의 얼굴이, 기억하는 것보다도 주름진 눈가가 울음에 젖어 있었다. 싫다, 역시.
"...생각은 해 볼게요. 일단 오늘은 얼굴 보기 싫어요."
"현수야......"
어머니가 다시 제 손을 집어드는 것을 탁 내치고, 주먹을 꽉 틀어쥔 채 현수는 말한다.
"아버지는 나중에 따로 만나든가 하세요. 제 앞에서 또 싸우지 말고요, 지긋지긋하니까."
분노가 경종을 쳐 머리가 헤까닥 돌 것 같았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허나 종종 어떤 칼바람이 마음을 가득 채울 때, 애써 닫아둔 문이 덜컹일 때마다 현수는 위기감과 고양감을 느낀다. 본능은 언제나 재촉한다. 저 경계를 넘으라고, 자유로워지라고, 자유로워지라고. 허나 현수는 알고 있다, 넘어서는 순간 자신은 세상에 배격당할 것이란 사실을. 추위로 벼린 날붙이 같은 것을 현수는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살았다. 아마 그것은 그간 살아온 삶이 만들어낸 방어구나 호신용품 따위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동안 날 생각하긴 했어요?"
...그래도 찌르면 아플 테니까, 애초 사람은 언제나 진심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법이니까, 그게 세상이니까. 그렇게 현수는 평범한 척하는 법을 익혀가며 평생을 살았다.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어."
"그럼 왜 이제야 나타났는데요?"
"...두려웠었어, 여기로 돌아오는 게."
"......"
개소리.
266
이름없음
2022/05/04 09:07:29
ID : fO4MrxO2q3Q
0
머리가 차갑게 식었다.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어떤 천륜도 저버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어머니의 유약한 성정은 알고 있다, 그러니 겁쟁이마냥 이제서야 돌아온 것도, 가정 환경 핑계를 대며 재혼하려는 것도 이해한다. 홀로 못 버틸 정도로 약하니까. 아무리 무섭고, 피하고 싶어도 결국 타인 없이는 살 수 없으니까. 이해하기에 괴롭다, 역겹다. 왜 혼자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걸까. 결국 모든 관계는 생을 얽매고, 살아가는 건 결국 자기 몫인데. 저를 떠난 어머니도, 쓰레기같은 아버지도, 볕도 안 드는 단칸방도 현수는 싫었다. 그간 얼마나 원망했었는데. 갈기갈기 찢긴 애정과 종국에는 사라질 사람과, 열등한 키스와, 싫은 것은 세상에 이리도 널리고 널렸다. 하지만 지금에서조차 그냥 안아 달라고, 외로워 죽을 것 같다고 말하고 싶은 자기 자신이 현수는 무엇보다도 혐오스러웠다.
결국 어머니와 똑같았으니까.
슬픔도 괴로움도 혼자서는 어쩌지 못하니까.
"...생각해볼 테니까 가세요. 제가 알아서 결정할 거예요."
"그래, 그러면... 사흘 뒤에 여기 적힌 카페로 나와 줘. 엄마 전화번호도 적어 놨어."
"......"
"나올 거지...? 현수야."
"몰라요."
문을 쾅 닫아 버리고 현수는 집안으로 들어왔다. 울고 싶었다, 머릿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 어떻게 될 것만 같았다... 화가 났다. 닫힌 현관문 너머 어머니의 모습이 반투명 유리 너머로 보였다. 어머니는 잠긴 문을 속절없이 바라만 보다 결국 되돌아간다. 더 이상 발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고서, 현수는 풀린 다리로 털썩, 방에 주저앉아 이를 악물고 울었다.
피아노가 치고 싶었다.
이런 현실에서 피해 있고 싶었다.
267
이름없음
2022/05/04 09:08:22
ID : fO4MrxO2q3Q
0
그렇게 현수가 방구석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 지 얼마가 지났을까, 여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비척비척, 힘이 다 빠져 허우적대는 손길로 현수는 휴대폰을 집어든다. 울음에 벌개진 얼굴로 현수는 전화를 받았다. 응, 왜, 하고 대답을 하는 현수의 목소리는, 티내지 않으려 해도 이미 다 죽어가고 있었다.
"여보세요? 자기야, 나와! 싸움 구경하기로 했잖아."
"아, 그랬지... 곧 나갈게."
"자기, 왜 이렇게 힘이 없어? 어디 아파?"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자다 일어나서 그래. 목이 잠겨서..."
"알았어 알았어. 그럼 얼른 공사장으로 와! 슬슬 사람들 모이고 있어."
"...응, 이따 봐."
"응응!"
여자친구는 해맑게 답하며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툭 놓고서, 현수는 멍하니 생각한다. 하도 울었더니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나가지 않으면 무슨 일이냐고 분명 묻겠지. 그러면 대답할 말이 마땅치가 않다. 여자친구한테는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그간 무진 애썼고, 약속은 약속이니 나가는 것이 좋을 테다. 우울하게만 있어봐야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현수는 그 사실을 알았지만, 방구석에서 술만 마셔대는 아버지를 보며 뼈저리게 통감했지만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 팔을 짚고, 몸을 비척비척 일으켜 현수는 집을 나섰다. 조금 미칠 것 같았다, 집에 더 있고 싶지는 않았다. 달동네 언덕을 내려가는 발걸음이 위태롭다, 금방이라도 쓰러져 저 아래로 구를 것만 같다. 반쯤 좀비처럼 현수는 길을 걸었다.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공허한 목소리는 마음 속으로 숨어든다. 자문자답할 여력조차 현수에겐 없었다. 저 멀리 보이는 공사장 공터에는, 사람들이 우수수 모여 있었다. 싸움은 벌써 시작된 것 같았다.
-
현수 과거가... 갈수록 안타까워지는데......!!!! 싸움의 진행 상황을 이 말해주세요! 현수가 참가하라는 제안을 받았던 무리의 현재 싸움 전황을 1부터 100까지로 표기해주세요. 다이스를 굴려도 좋습니다! 숫자가 클수록 우세해집니다!!
268
이름없음
2022/05/04 11:03:29
ID : gnU5fcE643U
0
ㅂㅍㅂㅍ
269
이름없음
2022/05/04 11:59:33
ID : eJQk9ApdSE7
0
100 나오면 좋겠다
270
이름없음
2022/05/04 14:00:43
ID : k8i9yZa1h9a
0
dice(1,100) value : 91
271
이름없음
2022/05/04 14:01:06
ID : k8i9yZa1h9a
0
압도적이네
272
이름없음
2022/05/05 15:29:55
ID : a5PfSJRyFil
0
"...와, 난리 났네......"
"자기야! 왔어? 지금 우리가 이기고 있어! 완전 살벌해!!"
"응... 그런 것 같네."
"응? 자기 눈은 왜 부었어? 울었어?"
"아, 이건... "
-
실수로 다른 스레에 레스 올릴 뻔한 빡통레주!! 현수의 반응을 가 말해주세요!
273
이름없음
2022/05/05 19:57:20
ID : a5PfSJRyFil
0
핫... 앵커 잘못 건 거 수정...♡ 스레주발판......♡
274
이름없음
2022/05/05 23:41:21
ID : 9uk6Y3Ds066
0
네가 알 일 아니야
275
이름없음
2022/05/06 14:23:35
ID : ty5f9jvvg44
0
"...네가 알 일 아니야."
"아까 전화할 때도 그렇고, 역시 무슨 일 있지? 말해줘."
"별일 없었어."
"집 간다 했잖아. 가족이랑 싸웠어?"
"......"
"현수야."
"...왜?"
"나 봐."
여자친구는 진지해 보였다. 그야 현수는 대화 내내 한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으니까. 아직 발간 얼굴로 현수는 여자친구를 흘긋 바라보다,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처럼 웃어보이지만 그 미소는 어떻게 봐도 위태롭다. 더는 들키고 싶지 않았다. 구질구질한 치부 따위는 보여 봤자 서로 좋을 일따윈 없는데. 허나 그런 현수에게 여자친구는 조금 화가 난 것 같았다.
...그야 그럴 법하겠지, 하고 현수는 생각했다.
"...무슨 일 있으면 말해달라고 내가 전에 그랬지."
"응."
"그렇게 맨날 대답만 잘 해놓고 얘기 안 해 주잖아. 내가 그렇게 못 미더워? 내가 너한테 고작 그 정도야?"
"그런 게 아니라..."
최악이다. 여자친구는 울 것 같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나 좋아하는 게 맞긴 한 거야?"
-
현수의 대응이나 대답 !
276
이름없음
2022/05/07 02:34:54
ID : BtdBhwMnSLa
0
미안해 그냥 그렇게만 알아줘
하고 얼버무리기!
277
이름없음
2022/05/07 04:08:49
ID : U1Be2FjvA6o
0
"미안해, 그냥 그렇게만 알아줘. 진짜 별일..."
"너무해. 내가 괜히 이러는 줄 알아? 걱정돼서 그러는 거라고!"
"미안해."
"미안하다면 다 끝이야? 너 정말...!"
소란 속에서도 여자친구의 목소리는 카랑카랑하게 꽂혀들어왔다. 결국 상처를 주고 만 것 같다. 현수는 이를 꽉 악물고 여자친구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싸움터의 불협화음이 귀를 때린다, 화난 여자친구의 목소리가 그 안에 섞여들어온다. 야밤의 패싸움은 꽤나 소란스러웠다. 버려진 공사장에는 어림잡아 팔구십여 명은 되는 것 같은 사람들이 뒤엉켜 싸우고 있었고, 구경하러 온 학생들까지 북적북적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기합 소리와 비명 소리, 구경꾼들의 고함 소리와 살벌한 타격음까지, 아무리 여기가 후미진 곳이라지만 이 정도 소란이면 온 동네에 다 들릴 것 같았다. 이 패싸움은 어떻게 봐도 단순한 주먹다짐과는 거리가 멀었다. 각목에 야구 배트에 어디서 났는지 모를 삼단봉에, 기염을 토할 정도로 정성스레 모양을 갖춘 무리는 이미 다른 한쪽을 압도적으로 짓밟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 학생들만 있는 게 아닌 것 같은데.
278
이름없음
2022/05/07 04:10:06
ID : BtdBhwMnSLa
0
미친....현수야 튀자 튀어
279
이름없음
2022/05/07 04:11:28
ID : U1Be2FjvA6o
0
"듣고 있어? 자기 지금 다른 생각 했지!"
"...아니야, 미안. 섭섭하게 만들었네, 내가."
결국 언제나처럼 형식적인 사과에, 또 연기다. 슬슬 신물이 났다. 하지만 묻고 싶은 게 있었다.
"무슨 일인지 말해. 왜 울었어?"
"그냥 부모님이랑 좀 싸워서."
"치, 그래, 그렇게 말하면 되잖아! 별일도 아닌데 그게 어려워? 진짜 너무해! 여자친군데!"
별일이라면 별일이긴 한데, 여자친구는 현수의 말을 그저 단순한 가족싸움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 같았다. 나름 화목한 가정에서 즐겁게 지내온 그녀의 식견은 올곧지만 좁았고, 그건 현수에게 차라리 다행인 일이었다. 여자친구가 생각하는 것처럼 정말 별일 아닌 다툼이면 좋겠는데, 가족 관계는 언제나 요절복통에 침울하기만 하다. 여자친구는 하아, 하고 한숨을 쉬고, 삐진 얼굴로 팔짱을 낀다. 입이 오리 주둥이마냥 댓발 튀어나와 있었다. 주변이 난장판인 와중에도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정말이지 여자친구다웠다. 으악, 하는 비명소리가 다시 현수의 신경을 빼앗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여자친구는 부루퉁한 얼굴로 말을 잇는다.
"......됐어, 더 안 물을게. 말하기 싫은 거지?"
"응... 아무래도 집안 일이니까."
"그럴 땐 얼버무리지 말고 말하기 싫다 말해. 내가 그 정도 이해심도 없는 줄 알아? 솔직하게 말한다고 안 죽어."
"......응, 고마워."
"하여간, 나 없으면 누가 자기 챙겨줘?"
"그래, 너밖에 없다."
"역시 그렇지?"
그리 말하고 여자친구는 씨익 웃어보인다. 용서해 준다는 투다, 구질구질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었다.
"응."
"별일 아니었으면 됐어. 하여간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네가 너무 솔직한 거거든."
"내가 그랬잖아,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난 언제나 그랬거든?"
"...그건 좀 부럽네."
"자기도 그렇게 해. 할 말 있으면 하고, 싫으면 싫다 말하고. 자긴 가끔 너무 우울해 보여."
그리고서, 여자친구는 이번엔 현수의 팔에 팔짱을 끼고, 팔에 기대서는 저만치 싸움을 바라본다. 그런 여자친구의 머리를 살짝 헝클듯 쓰다듬고, 현수는 작게 중얼거린다.
"하고 싶은 대로..."
280
이름없음
2022/05/07 04:14:12
ID : U1Be2FjvA6o
0
여자친구의 말을 생각하며, 현수 역시 변함없이 난리법석인 싸움판을 바라보았다. 저 사람들도 싸우고 싶어서 여기 나온 걸까, 돈을 받고 싶어 몸소 참가한 거라면 그건 하고 싶은 걸 하는 걸까. 이 싸움의 주모자도 마찬가지일까, 이런 살벌한 광경이 보고 싶어서 그 큰 돈을 써가며 사람을 모은 걸까. 학생들 말고도, 싸움의 현장에는 누가 봐도 어른인 사람들 역시 몇몇 껴 있었다. 중고생이라기엔 누가 봐도 삭아 보이는 동네 양아치들이나, 노숙자들이나 근처 쪽방촌 사람들, 아무튼 일대의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다 몰려든 것 같았다. 심지어 저쪽 진영에는 양복을 입은 수상한 사람들도 몇몇 보였다,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현수는 알 수가 없었다. 분명 학교 간 싸움이라 들었는데 엄한 사람들이 잔뜩 끼어들어 있으니, 그 주모자라는 사람이 얼마나 돈이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저들의 보수를 전부 챙길 수 있을지 미심쩍었다.
"...근데, 나 궁금한 거 있는데, 저 사람들 다 주려면 몇천만원은 있어야 할 텐데, 그게 되나? 주모자란 애가 그렇게 돈이 많대?"
"글쎄? 나도 자세하게는 모르겠는걸. 아무튼 구경하면 재밌잖아! 즐겨! 와아아!"
"뭐... 엄청 난장판이긴 한데..."
그리고 그 순간 현수의 시야에는, 이 자리에 있어선 안 될 사람이 보였다.
저만치서, 현수와 같은 교복을 입은 누군가의 발아래서,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하고 신음하는 갈색 머리의 남자.
눈에 익은 여윈 몸, 관리하지 않아 지저분한 수염, 우풍이 심한 날마다 걸치던 다 해진 깔깔이.
현수의 아버지였다.
상상도 못 한 사태에 현수의 동공이 점점 커진다,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기분이었다.
밤하늘이 유난히도 구름져 보였다.
-
훗!!! 과연 도망칠 수 있을까요! 이거야말로 네가 왜 거기서 나와 그 자체!! 만약 현수가 싸움에 끼었으면 아버지와 마주칠 예정이었습니다만, 그 전개나 이 전개나 현수는 멘붕이군요!! 현수의 다음 행동을 가 말해주세요! 스레주의 추천 선택지는 '싸움에 끼어들어 아버지를 구한다'지만, 다른 행동도 상관없습니다!!
281
이름없음
2022/05/07 10:37:00
ID : 9uk6Y3Ds066
0
?????
282
이름없음
2022/05/07 11:04:43
ID : gnU5fcE643U
0
돔황챠...
283
이름없음
2022/05/07 11:45:28
ID : k8i9yZa1h9a
0
🌼아버지가 왜 거기서 나와...?🌼
284
이름없음
2022/05/07 13:56:05
ID : K4ZfWjcnu9t
0
신고하자!
285
이름없음
2022/05/07 16:05:17
ID : HvjBs8klbcq
0
아버지를 구하자! 근데 신고부터하고...
286
이름없음
2022/05/10 12:42:59
ID : U5bBcE63SFj
0
"아버지...?"
"응? 뭐라고?"
"...역시 신고해야겠어 이거."
"뭐? 갑자기 왜?"
"있으면 안 될 사람이 저기 있어."
여자친구가 뭐라건, 현수는 경찰서로 전화를 걸었다. 말을 하는데 말하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 소란도 경찰관의 목소리도 또렷하게 들리지가 않는다. 어쩌다 저기에 있는지는 몰라도, 아무리 미워도 저 꼴을 두고 볼 수는 없다. 속이 좋지 않았다, 이상한 고양감이 들었다. 신고는 접수되었다, 애초 동네 사람들의 민원이 한두 건이 아니었다고 한다. 전화를 끊자 그제야 여자친구가 보였다. 그녀로서는 흔치 않은,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이었다.
"현수야..."
"잠깐 다녀올게."
통보를 던지고, 현수는 걸음을 뗀다. 여자친구는 곤란한 얼굴로 현수의 뒷모습을 지켜본다.
저렇게 화난 건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싸움장의 초입, 현수는 발밑에 떨어진 각목을 주워들었다. 푸른 눈은 이미 초점을 잃은 채다.
문이 열렸다. 칼바람이 분다.
...자유다. 자의는 아니었지만.
-
싸움장에 뛰어든 현수!! 야마돌았네요!!! 에서 나온 현수의 싸움 실력 54에, 가 말해주신 수를 분노 가중치로 더해 패싸움장에서의 전투 현황을 묘사합니다. 숫자가 클수록 현수가 다 패고 다니게 됩니다! 0부터 46까지의 수를 자유롭게 말해주세요! 다이스를 굴려주셔도 좋습니다!
287
이름없음
2022/05/10 15:11:49
ID : upSLhy7ze45
0
ㅂㅍ
미리 해봐야지
dice(0,46) value : 8
288
이름없음
2022/05/10 17:17:10
ID : 9uk6Y3Ds066
0
자유롭게 써도 된다니깐
(0,46) 말고 한 (30,40)정도로 써보는 건 어때?
289
이름없음
2022/05/10 20:44:09
ID : bxwk2lfO04J
0
dice(30,40) value : 31
290
이름없음
2022/05/11 15:33:24
ID : JXvB807go6k
0
"야, 너 뭔데? 왜 갑자기 끼어들어?"
"비켜요."
"가긴 어딜 가려..."
막아서는 남자의 몸을 옆으로 턱 밀고 현수는 마저 걸음을 옮긴다. 될 수 있는 한 얌전히 아버지만 데리고 빠져나가는 게 합리적일 텐데, 그런 건 현수의 눈에 뵈지 않았다. 애초 정말 합리를 따질 것이었으면 저런 아버지 따위 진즉 버리고 도망쳤겠지, 여기 끼어든 것부터가 지극히 감정적인 행동이다. 뭐야 시발, 하고 제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남자의 팔을 현수는 각목으로 받아쳐 버렸다. 뻑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가 욕설 섞인 비명을 지른다, 허나 그런 단말마 따윈 이 난장판 속에서 흔하다. 남자를 내버려두고 현수는 아버지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거리는 칠십 미터쯤 남았을 것이다.
입고 있는 교복 셔츠 탓인가, 다른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양복을 입은 남자, 동네 양아치들이 걸음마다 길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전황은 이미 그들에게 불리하다, 지치고 굼떠진 어중이떠중이들을 뿌리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렇다고 현수가 아예 안 맞았다는 건 아니다. 머리채를 뜯기고, 정강이도 차이고, 주먹도 맞았는데 현수는 개의치 않았다. 저를 성가시게, 불행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을 현수는 그저 잡아 족치고 싶었다. 일단 각목을 들고 머리를 깨 버리면 대부분은 끝난다. 부러지면 새 걸 주워든다. 배트건 경찰봉이건 스턴건이건 잡히는 대로 쓰면 그만인 것이다. 양복을 입은 남자가 복부에 주먹을 내리꽂는다, 남은 거리는 열다섯 걸음쯤이다. 충격에 현수의 몸이 휘청 앞으로 젖혀진다. 좀전에 먹은 라면을 다 토해낼 것만 같았다.
291
이름없음
2022/05/11 15:33:42
ID : JXvB807go6k
0
커헉 기침을 토하며 현수는 눈을 게슴츠레 뜬다, 고통에 흘러나온 눈물에 시야가 가려진다. 아버지는 인파 사이에 쓰러져 몸을 움찔대고 있었다. 저러다 어디 밟혀서 부러지기라도 하면 병원비는 또 어디서 가져다 대는가. 그런 건 사양이었다. 후속타로 니킥이 옆구리에 꽂히기 직전이었다. 그 순간 현수는 고개를 들고, 부러진 각목 반쪽을 남자의 명치에 퍽 꽂아 버렸다. 이번에는 남자가 몸을 휘청인다, 그때를 틈타 현수는 스턴건을 집어들어 남자의 뒷목에 가져다 박았다. 잡히는 대로 버튼을 눌렀더니 다행이도 전류가 흘렀다, 고통스러운 목소리를 내며 남자는 바닥에 쓰러졌다. 병원비보다 깽값이 많이 나올 것이란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현수는 아버지에게로 비척비척 걸음을 옮긴다. 초점을 잃은 현수의 눈이 분노와 고양감에 차갑게 번뜩인다. 이런 좆같은 세상, 이젠 다 필요없었다. 경찰이 오기 전에 얌전히 집까지 데려다 던져 놓을 것이다, 문제 생기면 합의금도 못 낼 처지면서, 노가다 뛰는 것도 힘들어 죽겠답시고 성질을 내던 인간이 치고 박는 패싸움에 끼어들다니 어이가 없었다. 아드레날린에 희석된 통증이 온몸을 타고 돌았다, 뜨겁게 욱신거리는 감각이 생각보다 짜릿하고 좋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현수는 아버지의 세 걸음 앞에 당도한다. 아버지는 언젠가 스쳐 지나가며 봤던 같은 학교 학생에게 퍽퍽 차이고 있었다.
292
이름없음
2022/05/11 15:34:29
ID : JXvB807go6k
0
"야, 나와."
"어? 너 정현수 아냐? 너도 있었냐?"
"됐고 나오라고."
차게 식은 얼굴로 현수는 눈앞의 남학생을 내려다본다. 범상치 않게 화난 모습에 남학생은 뭐야, 시발, 하고 욕을 뇌까리면서도 주춤 자리를 비켜 준다. 그가 욕을 하거나 말거나, 현수는 곧장 아버지에게로 몸을 숙였다. 새로 주운 각목은 한쪽 어깨에 걸쳐 두었다. 서둘러야 한다. 경찰이 오기 전에, 이 혼란이 끝나기 전에 아버지를 데리고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아버지가 어떤 경위로 저 작자들과 엮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운이 좋다면 이런 패싸움 따위 끼지 않은 것으로 될 지도 모른다. 저야 학생이니 어떻게 빠져나갈 구멍이 있을 지 몰라도, 아버지는 체포된다면 법적 처벌을 피하기 힘들 테다. 법은 잘 몰랐지만 벌금을 내는 것도, 징역을 사는 것도 곤란하다. 돈도 없고 결국 몸이 자산이니. 그런데 이런 곳에 발을 담갔단 말이지. 쓰러진 아버지를 바라보는 현수의 머리 위로 구름에 가려진 달무리가 신음한다. 정말이지 집안 꼬라지가 미쳐 돌아간다고 현수는 생각했다.
그 때였다.
"뭐야, 누구야 너? 좀 친다?"
빨간 머리의 남학생이 즐거워 죽겠다는 목소리로 말을 걸어 왔다. 눈빛도 표정도 희열에 젖어 있었다. 죽을 만큼 흥미로워하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현수는 감으로 알 수 있었다.
...저 새끼도 미쳤구나.
-
빡돈 와중에도 멈추지 않는 도M현수와 신캐 등장의 예감!! 현수의 대답이나 반응, 행동을 가 말해주세요!! 뭐든지 괜찮습니다!!
293
이름없음
2022/05/12 00:59:17
ID : e1Bhtjvu07c
0
스레주발판....!!!
294
이름없음
2022/05/12 12:25:31
ID : k3A5albfU3O
0
빨리 아버지 데리고 나가자
295
이름없음
2022/05/12 23:36:10
ID : 7go6pfcMkqY
0
미친놈 자극해서 좋을건없다
적당히 대꾸하고 아버지 데리고 나간다
296
이름없음
2022/05/16 00:22:42
ID : 1Bgqqpgqrur
0
"칭찬 고맙다. 누군지는 안 알려줄 거야."
"매정하다 너."
"너도 얼른 집에나 가."
아버지를 들쳐 업고 현수는 자리를 뜨려 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현수는 빨간 머리에게 붙들리고 말았다.
"너, 하는 짓이 좀 마음에 든다? 내가 누군지는 알아?"
빨간 머리가 희번뜩 뜨인 눈으로 씨익 웃는다. 뭐야 이 새끼는, 알 게 뭐야, 라는 것이 현수의 솔직한 감상이었지만, 중이병에 찌든 미친놈을 건드려 좋을 것은 없다. 그렇기에 현수는 생각난 말들 중 가장 온순한 것을 입에 올린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는데."
"여기 끼어들었으면서, 진짜 모르나 보네? 넌 나한테 전화 안 했었구나?"
빨간 머리는 비소를 날린다, 기분 나쁜 눈빛이 현수를 붙들어 감는다. 허나 그 다음으로 나오는 말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나야, 여기 사람 모은 거."
이 싸움의 주모자가 눈앞에 있었다.
"너, 나랑 재밌는 거 해볼 생각 없어?"
웃는 눈이 마치 뱀과도 같았다.
-
빨간머리가 부릅니다. 너 내 깔 해라!!! 현수의 대답이나 행동, 반응을 이 말해주세요!
297
이름없음
2022/05/16 00:48:05
ID : 1Bgqqpgqrur
0
진행하고싶은스레주발판!!! 우횻!!!
298
이름없음
2022/05/16 02:14:11
ID : oY8knvg5cGm
0
고개젓고 거절해!! 현수야 조심해!!!
299
이름없음
2022/05/16 03:35:50
ID : 1Bgqqpgqrur
0
현수는 말없이 고개를 젓고 뒤돌아선다. 지금은 집이건 병원이건 빨리 아버지를 데려가는 것이 맞다. 싸움의 기세는 이미 빨간 머리의 세력 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상황은 거의 마무리되어 간다. 상황에 여유가 생기니 주변의 시선이 슬슬 몰리는 것이 느껴진다. 여기서 이 놈과 있어 봐야 쓸데없이 이목만 끌 것이 뻔하고, 이 자리엔 처음부터 오지 않은 걸로 해 두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빨간 머리는 떠나는 현수의 팔을 붙들고 주절거린다.
"그 사람은 누구야? 닮았는데, 아버지야?"
"알 거 없어."
"둘 다 여기 싸우러 온 거야? 저쪽엔 조폭한테 빚진 사람들도 끼어 있다고 들었는데, 니네 집 돈 없지? 그래 보여."
그 말에 현수는 고개를 돌려 빨간 머리의 인상착의를 스윽 흝는다. 쾌활해 뵈는 웃는 상이다. 이가 삐죽하니 날카로워 상어이빨 같다, 입만 닥치고 있으면 잘생겨 보일 상판떼기다. 입고 있는 것은 같은 학교의 교복이지만 정작 교내에선 한번도 보지 못한 얼굴이다. 싸늘하게 식은 현수의 눈은 한 치의 깜빡임조차 없다. 각목은 아직 오른손에 들려 있다. 그대로 대가리를 깨 버릴까 현수는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같은 학교 학생을 패 봐야 문제만 커질 테다. 무엇보다 저런 유치한 도발 따위에 넘어가는 것이야말로 바보같다. 현수는 덤덤히 입을 연다.
"......곧 경찰이 올 거야. 닥치고 도망치지 그래?"
"그런 건 나도 알고 있거든? 아무 상관 없어. 어차피 목적은 달성했고 난 풀려날 거라서."
"아, 그러셔."
"궁금하지 않아? 내 목적은 뭐고 이 싸움이 왜 벌어졌는지. 내 편이 된다면 말해줄게. 좀 미친 놈 같아서 마음에 들었거든."
미친 놈은 너겠지. 현수는 입 대신 눈으로 욕을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빨간머리는 소름 돋게 끈적한 눈으로 현수를 본다.
"우린 동족이야. 너도 보자마자 알았잖아? 원한다면 다 알려줄게."
빨간머리는 손을 내민다. 잡으라는 것 같았다. 하지만 현수는 그걸 무시하고 가던 길을 걸으려 한다. 빨간 머리는 언제 터질 지 모를 듯 불안한 인상을 주는 놈이었다. 어째 멀쩡한 이유로 손을 내미는 사람이라곤 주변에 없는 것 같다고 현수는 생각했다. 종일 재수가 나빠도 너무 나빴다. 현수는 냉정히 대답한다. 목소리에 억눌린 분노가 묻어 있았다.
"안 궁금해."
"돈도 쏠쏠하게 벌 수 있는데? 적어도 지금처럼 구질구질한 꼴은 안 당할걸. 어떻게 이런 데서 부모를 마주쳐? 아하하하!"
"......"
진짜, 아까부터 궁금하지도 않은 얘기나 주절대고, 속을 살살 긁어대는데. 예민한 구석을 건드리는 말에 현수의 팔뚝에 힘줄이 선다. 현수는 각목을 부서질 듯이 틀어쥐었다. 그냥 정말 대가리를 깨 버릴까. 가족에게 정이라곤 없었을 텐데, 막상 부모 욕을 해 대는 꼬라지를 보니 눈이 헤까닥 돌 것 같았다.
-
1. 각목으로 머리를 깨 버린다!
2. 참고 깨지 않는다!
3. 자유 답변!
이 자유롭게 선택해주세요!! 다이스를 굴려도 좋습니다!
300
이름없음
2022/05/16 12:18:24
ID : BwMlva61Bf8
0
아 저거 진짜 말 많네.
301
이름없음
2022/05/16 23:04:57
ID : wsjdxDBxTTS
0
갱신♡ 재앵커 ♡
레스 작성
지금 읽히는 스레드
신약: 유선형 비둘기와 경유 바다의 세이렌 / >>210, 211
포켓몬스터 소울 실버 랜덤 너즐록 챌린지 시즌 3
미연시 (미남 연쇄살해 시뮬레이션)
김도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100레스 안으로 끝나는 인스턴트 규칙괴담
23레스
다 죽어버려.
809 Hit
앵커
◆3TSMrwFba03
22.06.23
2
8레스
어머니의 재산을 다 빼앗기게 생겼어.
210 Hit
앵커
◆Wjba8nQsjdz
22.06.23
0
2레스
채팅 상담소
122 Hit
앵커
이름없음
22.06.22
0
27레스
패션대결👕👖
733 Hit
앵커
이름없음
22.06.22
0
10레스
精神病があります 。
361 Hit
앵커
◆yMi8o5amtum
22.06.21
1
7레스
인생 저장소
228 Hit
앵커
누군가
22.06.18
0
33레스
나 지금 큰일났어ㅠㅠ 도와줘
840 Hit
앵커
이름없음
22.06.18
4
1레스
.
109 Hit
앵커
이름없음
22.06.11
0
27레스
신비한 소녀. 이름은 제이에요.
773 Hit
앵커
◆E07e0rfe2E7
22.06.08
2
9레스
GROUPCHATROOM
345 Hit
앵커
이름없음
22.06.07
1
327레스
» BL소설 쓰는 앵커
3903 Hit
앵커
이름없음
22.06.06
11
8레스
안녕, 얘들아.
171 Hit
앵커
이름없음
22.06.05
0
22레스
𝑾𝒊𝒕𝒄𝒉'𝒔 𝒎𝒂𝒈𝒊𝒄 𝒔𝒉𝒐𝒑 𝟐 🔮
584 Hit
앵커
◆kla79jzaq3Wteller
22.06.05
5
2레스
.
208 Hit
앵커
이름없음
22.06.01
1
26레스
악의 조직은 딱히 세계정복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624 Hit
앵커
이름없음
22.05.31
3
53레스
GM과 둘이서 하는 TRPG
521 Hit
앵커
GM
22.05.30
1
223레스
𝑾𝒊𝒕𝒄𝒉'𝒔 𝒎𝒂𝒈𝒊𝒄 𝒔𝒉𝒐𝒑 🔮
1391 Hit
앵커
이름없음
22.05.30
11
54레스
𝑾𝒊𝒕𝒄𝒉'𝒔 𝒎𝒂𝒈𝒊𝒄 𝒔𝒉𝒐𝒑 창고
524 Hit
앵커
이름없음
22.05.30
6
5레스
미연시()
133 Hit
앵커
이름없음
22.05.30
0
3레스
.
95 Hit
앵커
이름없음
22.05.29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