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죽어.
죽어!
모두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소년은 좁은 벽장 안에서 웅크리고 앉아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사람들을 살해한다.
한 명, 두 명, 세 명, ……백 명, 천 명, 만 명……
스멀스멀. 불길한 기운이 다가오는 것만 같다.
소년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있나요?
상태, 생각, 과거, 나이, 상황. 뭐든지 말해드릴게요.
이름없음2022/06/15 10:42:28ID : eK2LbA5dVfh
상태!
◆3TSMrwFba032022/06/16 09:33:08ID : pO7dTO1inTW
소년은 살아있는 모든 것을 저주하고 있습니다.
식사도 하지 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하고 벽장 안에 갇혀 있어요.
몸 곳곳에는 멍이 가득합니다.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네요.
소년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1. 가만히 기다려요.
2. 꺼내달라고 소리쳐요.
3. 분노를 해소해요.
4. 더욱 저주해요.
이름없음2022/06/16 10:23:17ID : LcNtcpO9wE0
4
이름없음2022/06/19 01:11:23ID : ttiqklgY3wq
오
이름없음2022/06/19 08:13:03ID : q47AlBgi5Wo
륙
이름없음2022/06/20 13:31:03ID : LcNtcpO9wE0
다음내용보고싶다!
◆3TSMrwFba032022/06/20 14:16:49ID : pO7dTO1inTW
소년은 계속해서 중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은 이렇게 괴로운데. 다른 사람들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는 게 너무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증오스러운 사람.
소년을 이곳에 가둔 아버지.
-바늘로 눈알을 찌를 거야. 그리고 톱으로 팔과 다리를 서걱서걱 할 거야. 그리고 마구마구 때릴 거야. 기절할 때까지! 기절할 때까지 때릴 거야!
◆3TSMrwFba032022/06/20 14:19:25ID : pO7dTO1inTW
-정말 그렇게 하고 싶어?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랫동안 비를 맞지 못한 갈라진 땅과 같은 섬뜩하고 기분나쁜 목소리.
어쩐지 익숙한 것 같기도 하고.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나.
대답해야 할까요? 뭐라고 말할까요?
이름없음2022/06/20 20:11:55ID : cHDs3yFbhdR
누구세요? 하고 물어본다
◆3TSMrwFba032022/06/20 21:38:49ID : 6Y4IMqmMqqo
-누, 누구세요? 너 누구야?
-나야, 나. 너와 항상 함께하고 있잖아. 지금도 같이 있고.
큭큭큭큭. 키키키키키...
소름끼치는 웃음이 귀를 파고듭니다.
소년은 불쾌한 표정으로 귀를 틀어막았습니다.
◆3TSMrwFba032022/06/20 21:42:12ID : 6Y4IMqmMqqo
-울지 마. 왜, 왜그래.
두려움에 소년의 눈에 눈물이 점점 고이기 시작하자, 소름끼치는 목소리는 당황하며 소년을 타이르기 시작했습니다.
기분 나쁘게 웃어서 미안하다고, 무서웠냐고, 자신이 싫냐고.
걱정하는 투로 이것저것을 물어보고 사과해옵니다.
-우린 둘도 없는 친구잖아. 친구. 소중한 친구.
-아니야! 거짓말 치지 마!
◆3TSMrwFba032022/06/20 21:51:14ID : 6Y4IMqmMqqo
안그래도 소년은 꽤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한밤중인데다가, 방의 불은 켜져있지도 않아서 벽장 문 틈에서도 빛이 새어들어오지 않았어요.
비좁고 온통 새까맣기만 한 곳에서 웅크리고 몇 시간을 보냈는데.
갑자기 이상한 목소리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며 기묘하게 웃어대다니.
얼마나 무서울까요.
-그만 울어. 우는 것보다는 화나있는게 좋아.
-어째서?
-너의 분노는 내가 다 사라지게 해줄 수 있거든.
-정말? 그럴 수 있어?
-어때? 내 소중한 친구야. 내가 도와줄까?
이름없음2022/06/20 22:25:18ID : 9zffhArz9eL
필요없어. 내가 할거야.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아
◆3TSMrwFba032022/06/21 09:10:29ID : pO7dTO1inTW
-필요없어. 내가 할 거야.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을 거야…
목소리는 소년의 거절에 잠시 침묵했다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말이야. 여기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사실, 내가 너의 아버지의 통화소리를 엿들었거든.
-아버지가 뭐라고 했는데?
-네가 굶어 죽을 때까지 여기에 가두어둔대. 쓸모없는 애새끼. 키우는 거에 돈만 들 것 같고, 애어미도 죽었으니까. 네가 죽으면 산에 묻어버린댔어.
◆3TSMrwFba032022/06/21 09:12:15ID : pO7dTO1inTW
이번에 침묵한 것은 소년이었습니다. 소년은 멍한 얼굴로 입을 꾹 닫곤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소년을 죽일 생각일까요. 정말? 아무리 그래도 제 피붙이인데?
-그 쓰레기는 너를 죽일 거야.
-…
-정말이야. 난 친구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아.
1. 목소리의 말을 믿는다.
2. 목소리의 말을 믿지 않는다.
이름없음2022/06/22 13:45:03ID : 43WlDvDtba9
어렵다!!!
Dice(1,2) value : 1
◆3TSMrwFba032022/06/22 19:05:08ID : 6Y4IMqmMqqo
-도와줘.
-응.
-아빠를 죽여야겠어. 내가 먼저.
-얼마든지.
소년의 요청에 목소리는 기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피식피식 웃었습니다.
그리고, 소년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목소리는...
1. 아주 끔찍한 모습이었다.
2. 꽤 귀여워보였다.
3. 밋밋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이름없음2022/06/22 20:31:05ID : GpXtdBe1CnU
Dice(1,3) value : 2
◆3TSMrwFba032022/06/23 08:31:11ID : pO7dTO1inTW
목소리는 꽤 귀여워보였다.
예전에 티비에서 본 만화캐릭터와 상당히 닮아 있었으니까.
검정색의 털복숭이에, 반원의 귀가 있고, 똘망똘망한 두 눈 위에는 뿔이 한 개씩 달려 있었다.
책상 달력만한 크기였다. 조금 껴안고 싶은 비주얼. 꼭 다문 작은 입이 열렸다.
-잊어버린 것 같아서 다시 말해주자면, 내 이름은…
목소리는 자신의 이름을
이라고 소개했다.
이름없음2022/06/23 11:15:40ID : O7bxxxxBfeZ
타로
◆3TSMrwFba032022/06/23 11:36:31ID : pO7dTO1inTW
-내 이름은 타로야!
타로가 웃으며 두 팔을 활짝 벌리자, 굳게 닫혀 있었던 벽장 문이 부숴질 기세로 열렸습니다.
벽장 바깥 또한 어두웠지만, 창문이 달빛을 비추어주고 있었어요.
타로가 그 달빛으로 다가갔고, 타로의 눈은 달빛으로 더욱 빛났고.
소년은 조금 벅찬 기분을 느꼈습니다.
벽장의 문이 열리고 나서 본 것은 항상 아버지의 화난 얼굴이었는데.
이런 환한 미소는 처음이었어요.
-……내 이름도 알려줄게. 내 이름은 ,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