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상관 없음. 오히려 피드백 환장함. -장르도 상관 없음. -걍 자유롭게 미완성된 글들이나 짧은 글 던지고ㅌㅌ

드디어 책을 머릿속에 집어 넣는 시술이 탄생했다. 어린이의 두개골이 완전히 아물지 않은 점, 뼈와 뼈 사이의 간격이 성인보다 많은 점을 들어 시술 시기는 5~7세 사이가 권장 된다. 해당 시술은 뇌 세포 사이 일정한 전기 충격을 반복하여 새로운 연결을 인위적으로 형성하는 원리이다. 일부 시민 단체는 "아이가 자발적으로 배우고 싶어 하는 내용이 아니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가 정점을 찍었다"며 시술 국내 허가 금지 집회를 열었으나 아이 본인의 동의서와 시술 후 해당 내용을 주기적으로 환기 시키지 않으면 뉴런의 연결이 끊겨 망각하게 된다는 점에서 오는 6일, 국내 시술의 일부 시행이 허용 된다. 이와 별개로 수도권 지역 서점에서 수학과 영어 참고서의 대량 품절 사태가 일어나 배송 업계와 출판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기사 원문 보기>> -스레딕 뉴스, 주 입식 기자(hihihi@qwerty.com)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4기 공채에 지원한 스 레딕 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햄버그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첫 운동회의 점심시간에도, 누나의 취직을 축하하던 자리에도 늘 함께하던 음식이었기에 햄버그는 제 추억의 지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되었던 제 4차 기후 대위기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면서 고급 식재료인 다진 고기가 주재료인 햄버그를 쉽게 먹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굳이 햄버그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동물성 성분이 원료인 음식들이 희소해지면서 우리 아이들의 추억이 무미건조한 보급형 가루로 채워지고 있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기에 귀사의 '동물성 원료 배양 샘플 제공직' 으로 지원하여 대체육의 원활한 공급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배양육 메이저 S사 선임의 지원 동기 평가 : 우선, 햄버그 얘기로 독창적인 스토리 텔링이 이어진 점은 높이 평가하지만 자신의 건강함, 오염 없음에 대한 어필이 부족합니다. 이는 샘플 제공 직에 대한 이해도 부족으로 보일 수...(이후 내용 열람 시 1000p가 차감 됩니다.)

내 기억 속의 너는 나를 싫어했다가, 질투했다가, 무시했다가, 결국 싫어했다. 네 기억을 보지 않아 네게 남아있는 내가 어떨지 모르겠으나 너를 사랑한 모습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나는 어디까지 왔을까. 산을 오르면 종종 생각하게 된다. 숨은 이미 턱 끝까지 왔는데 나는 지금 어디쯤인 걸까. 그런 생각이 들면 어디든 앉아 쉬게 된다. 얼마나 한 걸까는 보통 한계에 다다랐을 때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를 좋아하게 된 지 어느 정도 지난 걸까. 쉬어야 겠다. 웬만하면 너는 나를 계속 잊어주길 바란다. 이런 생각을 가질 만큼 각별한 사이가 아니란 것은 알지만, 그래도. 나는 종종 너의 상메를 확인할 것이다. 일기장의 눈물 자국을 떠올릴 것이다. 술에 취하면 분위기를 따라 나를 싫어했던 나의 첫사랑을 웃으며 말할 것이다. 지금은 그저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르며 네가 나를 잊길 바란다. 나는 결국 네가 밉다. 머리 위로 하굣길에 너에게 쏟아지던 달빛이 내려앉으면 아무래도 여자는 싫겠지, 거부감이 들지도 몰라. 내가 이상한 거겠지. 하며 너를 이해하려 하다가도 결국 미워진다. 너에 대한 미움도 결국 터질듯한 폐의 압력으로 옅어지고 짭잘한 물이 목 끝까지 차오르면, 나는 정상이다.

네, 맞아요. 오후 3시까지 제가 집에 있었어요. 월요일? 오늘이 월요일 이던가요? 제가 직장을 안 다녀서 평일에도 대부분 집에 있어요. 네. 미술 쪽 전공 했어요. 엄마가 돈 없다고 우셨는데 전 제가 성공할 줄 알았거든요. 알바는 다녀요. 등록금도 알바해서 냈어요. 암튼 3시에 갑자기 이러다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 아 무슨... 저 무교에요. 무교도 신내림 받나요? 뭐, 그런 느낌 있잖아요. 이대로 내가 사라지면 딱 알맞을 것 같은?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공원에 나갔는데 거기서 봤어요. 아마 찾으시는 게 맞을 거에요. 분홍색 토끼에 뿔 달리고... 아 선글라스. 맞아요. 선글라스 끼고 있었어요. 그게 갑자기 커지더니 저를 죽이려고 했어요. 그쵸. 피해야죠. 근데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좀 그런가. 사람들 있잖아요. 아무나.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저보다 잘 먹고 잘 살고 저 같은 건 삶에 들이지를 않았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죽는 것 보다 제가 죽는 게 좀 이득이지 않나? 그래서 그냥 안 피하고 있었더니 너무 무서워서 잠깐 기절한 것 같아요. 지금요? 지금은 멀쩡한 듯? 근데 병원이 6시 넘어서도 하나요? 응급실은 비싸잖아요. "일단 알겠습니다. 수면제 과다복용 하신건 위세척 해드렸고 나중에 보호자분 연락 닿으면 수납 하시고 집으로 가시면 됩니다. 저요? 전 퇴근해야해서 먼저 가겠습니다."

"시술 전 보호자 동반 면담이 필수거든요. 그, 아시죠? 중고등 참고서 대량 품절 사태." "아, 네. 뉴스로 봤어요." "사실 저희 시술이랑 별개로 봐도 되는데 시기가 애매하게 겹쳐서 사람들 눈 뒤집혀 졌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기준 더 강화됐어요. 그 하준이? 하준이는 시술 하고 싶니?" "저희 애가 아직 말을 못해요. 이번에 발달 장애 판정 받았어요." "아, 그러시구나. 그럼 아마 큰 어려움 없을 거에요. 장애 판정 받았을 때 같이 받으셨던 시술 대상 확인증이랑 의사 소견서, 주민등록 등본만 제출하시면 됩니다." "이거 말씀이시죠?" "네, 네. 전부 확인 됐고요, 여기 신청서 작성해주세요. 시술은 어떻게, 당일 진행 할까요? 요새 규제가 하도 심해서 손님이 많이 줄어서 오늘 가능한데." "저는 빠르면 좋죠... 근데 하준이가 아직 4살이라 부담은 없을까요?" "아 상관없어요. 저번에 3살도 받고 갔는데 아무 문제 없었고 규제 완화되면 또 해달라고 난리에요." "그럼 오늘 해주세요. 진짜 다행이에요. 하준이가 조금 천천히 배울 뿐이지, 엄청 착하거든요. 그래서 남편이랑 둘이서 하준이가 다른 친구들 양보해주느라 늦는 거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 "어우, 그러셨구나. 어쩐지 하준이가 굉장히 얌전한 편이에요. 여기 자리 앉자마자 우는 건 기본이고 저번에는 볼펜을 저한테 던져서 여기 얼굴 다쳤잖아요. 신청서 다 작성하셨으면 시술실로 이동할게요." "네. 아, 책은 필요없나요?" "하하. 그거 어떤 멍청한 기자>>2가 기사 잘못 쓴거에요. 책을 넣는게 아니라 그 나잇대의 교과 과정이나 일반적으로 발달해야 할 뇌의 부분들을 강화하고, 새롭게 연결하는 거에요. 다 코드가 표준화 되어 있어요." "그렇구나. 혹시 몰라서 책 가져왔거든요. 부끄럽네요." "아유, 그런 분들 많으셔요. 하준이는 어떻게 4-5살로 맞추면 되죠?" "이거 4살에게 시술 가능한 최대 연령이 어느 정도에요? 될 수 있으면 중학교 과정은 끝내고 싶어요."

>>6 와 만약에 저런 기술이 생긴다면.. 진짜 끔찍하겠다. 레주야 정말 상상력이 뛰어난 것 같아. 현재 교육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너무 재밌다ㅠㅠ

그의 손은 색이 밸 정도로 붉게 물들어있었다. 그와는 반대로, 얼굴은 여전히 평온했다. 다만 웃지도, 겁먹지도 않은 완전한 무표정이었다. 한니발의 손에 가볍게 들린 인간은 명함 뭉치에서 무작위로 뽑은 세 번째 사람이었다. 이 사람은 간암 말기. 원래대로라면 죽게 놔두는 게 좋지만 이 자를 만났을 때 하늘이 너무 맑아서 결코 지나칠 수 없었다. 고통스럽고 초라하게 죽느니, 내 구원을 받아 평화롭게 죽는 게 더 좋겠지. 맑은 하늘을 기억하며 한니발은 첫 번째 조각을 음미했다. 음. 똑똑- 벽을 두 번 두드린 소리가 그의 허상을 깨끗이 지웠다. 투명한 벽 너머에 젊은 여자는 자신을 클라리스라 소개했다. 크로포드가 보냈겠지. "반가워요, 클라리스." 호기심과 두려움에 비친 눈동자가 예뻤다. . . . "믹스, 지금 기분이 어때?" >클릭해서 이어보기< 양들의침묵

[어차피 인간들도 곧 끝이에요. 제가요? 아뇨. 뭐 제가 한 게 있나요. 늘 그렇듯이 방치할 뿐이에요. 솔직히 말할까요? 인간들이 멋모르고 다른 생명들 앗아가는 거, 별 생각 없어요. 어차피 멸종된 종들도 수가 많아지면 다른 생명들을 파괴할 걸요. 인간도 믾아지더니 그렇잖아요. 희한한 방법을 쓰긴 하지만 크게 레파토리 벗어나진 않잖아요. 아, 제가 봐온 짬밥이 얼만데. 인간들 진짜 얼마 안남았어요. 내기 하실래요? 어떻게 끝나냐고요? 뻔하지 않나. 자기들 먹는 것만 키워대면서 생태계 파괴하고, 파괴된 생태계는 기후를 바꾸고, 바뀐 기후는 인간들 식량을 공격하고. 쓸 수 있는 물은 전체의 극 일부면서 오만 오염들 다 방출했는데 안 망한다고요? 극적인 진화를 일으킨다면 상관없겠죠? 근데 진화 속도 보다 망하는 속도가 더 빠를 텐데. 아 왜 자꾸 제가 아프냐고요. 저는 솔직히 별 생각 없어요. 오존층이니 이산화탄소니 지구가 덥다느니 말해도 진짜 괜찮다고요. 금성 보세요. 걔가 저보다 훨씬 뜨거운데 잘 있잖아요. 까놓고 말해서 인간들 좀 불쾌해요. 일단 작고 물컹이는 주제에 자꾸 제 핑계 대잖아요. 지구가 아프다느니 지구를 구하자느니. 참나, 달만한 소행성이랑 부딪힌다면 모를까 진짜 저는 안전하다고요. 인간이 구해야 하는 건 인간이에요. 멍청한 인간들을 위해 특별히 한 번 더 짧게 요약할게요. 인간은 빠른 속도로 망해가고 있고요, 저는 진짜 괜찮아요.] "이상이 행성의 공명을 통한 의사소통 시도 실험에서 지구의 답변을 따로 모은 전문입니다." "질문 있습니다. 공명 장치 상품화에 대한 계획은 어떻습니까?" "교육용 완구로 홍보할 예정입니다. 다회용 개발도 가능하지만,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구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 흥미롭군요. 일단 회사에 돌아가면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하겠습니다." "하하. 정말 감사합니다. 한시름 놓았군요."

>>8 >>8 >>8 이어보게 해줘.... 더 줘.....

>>10 쉽게 내줄 수 없지

나는 치와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귀여워지겠다던가 참지 않는 성격을 갖겠다는 말의 은유가 아니다. 정말로 치와와가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나를 비웃고, 누군가는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나도 솔직히 아직 마음 한 구석에는 의구심이 남아있으니 그들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언젠가 가능하지 않을까? 아이가 차에 깔리자 괴력을 발휘해 아이를 구한 엄마나 뇌사 판정을 받은 연인에게 헌신하자 기적적으로 회복했다는 사례처럼 나도 언젠가 치와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털이 온 몸을 뒤덮고, 뇌가 두개골 안을 꽉 채우고, 눈이 튀어나오고, 으르렁 거리고, 사료를 먹고, 배변패드에 똥을 싸고, 그리고 치와와가 될지도 모른다. 여기서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르겠다. 치와와가 되는 것이 가능했다면 왜 지금까지 아무도 치와와가 되지 않은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개인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나는 치와와가 되기 위해 제일 먼저 잠을 줄였다. 치와와의 유래, 유전병, 치와와란 결국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 관련 서적을 섭렵하고 필요하다면 논문을 찾아 읽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연필로 긋고 다음에 읽었을 때 이해가 되었다면 검으색 볼펜, 3번째 읽었을 때 이해가 되었다면 빨간...(중략) 원두를 씹어먹으며 볼펜으로 허벅지를 찔러가며 노력했다. 그럼에도 나는 치와와가 되지 못했다. 치와와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의 노력이 부족한 거겠지. 한심하게도 나는 곧 치와와가 되기를 포기할 것 같다. 무력하고 게으르고 어른 공경할 줄 모르고 열정 없고 껄렁이고 뒷 일 생각할 줄 모르고 편한 일만 하려하는 한심한 나는 치와와를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포메라니안이 되기로 결심했다.

사랑 노래가 싫다는 사람이 싫다. 비슷한 맥락으로 연애 소설 못 읽겠다는 사람도 별로다. 사람은 왜 모여 살까. 그게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가 아닌 다른 생명체와 살을 맞대고 세균을 공유하고 같은 곳에서 배설하며 지내는 것은 끔찍할 것이다. 더러울 것이다. 참지 못할 만큼 꿉꿉하고 토 나오는 일일 것이다. 그럼 어떻게 사람이 모여 살 수 있는 것일까. 나는 그게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역겨움을 가리고 추악함을 잊어버리게 하는 사랑이 없었다면 사람들은 모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사람은 멸종했을 것이다. 사랑이 사람을 살게 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에 공감한다. 나는 사랑 노래가 싫다는 사람이 싫다. 왜 사랑이 인기 있는지 이해 못하는 사람을 이해하기 싫다. 그럼에도 나는 그가 사람이라는 이유로, 팔다리가 잘려나가면 안타까워 할 것이다. 가족을 잃었다고 하면 연민이 들 것이다. 얼굴도 모르고 나이나 성별을 몰라도 사람이라는 이유로 그를 사랑할 것이다. 그가 사랑을 진부한 문학소재 쯤으로 생각해도, 사랑은 그를 살게 해줄 것이다.

너 어제 모기 때문에 잠 못잤었지? "어? 어어... 새벽 2시까지 난리더라고. 결국 전기 파리채까지 들고 뛰어 다니느라 거의 3시에 잤을걸?" 모기는 결국 죽었잖아, 그럼 그 모기랑 너랑 뭐가 다른데? "뭔 개소리야? 종족도 다르고, 먹는 것도 다르고, 그렇지 않나? 아, 혹시 너 생명은 모두 평등하다 뭐 이런 말 하려는 거지? 근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 난 그저 그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고, 모기는 계속 나를 방해했어." 그게 죽을 죄야? "아니지. 모기는 죄가 있어서 죽은 게 아니야. 단지 내가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쉬운 방법을 선택한 거야. 죄가 있어서 죽는 생명은 없다고 생각해. 그냥 인과관계인거야." 사형은? 아, 너네 나라 사형제도 있던가. "아마 있을걸? 잘 몰라. 근데 사형도 결국 그 상황을 빨리 벗어나려는 한 방법일 뿐이야. 흉악범이 살아있으면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사회적 비용도 계속 발생하겠지. 어쩌면 해당 범죄를 경시하는 사람이 늘어날 지도 모르고. 전국민에게 일정 수준의 도덕성을 교육하고 치안을 강화하고 범죄에 대해 경각심을 불어넣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한거야." 그렇구나. 아직도 잘 모르겠어. 어렵다.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나도 네가 어려우니까." 내가? 어딜 봐서? "분홍색의 복슬복슬한 털이나 이마에 나 있는 드릴형의 뿔이나 UV차단 기능이 거의 없는 선글라스나... 그냥 어딜 봐도 이해가 안되는데?" 그럼 나에 대해서도 알려줄게. 일단 내가 너를 이해하고 난 다음에. 내가 지금까지 이해한 게 맞는지 봐봐. "말해봐." 사형수는 모기랑 똑같아. 맞아?

좀비 바이러스가 퍼졌다. 세상은 일주일 정도 아수라장이 되었다가,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치료제가 개발되었다던가 든든한 공권력이 대처를 잘했다던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전 인류가 좀비가 되었을 뿐이다. 엄밀히 말하면 전 인류는 아닐 것이다. 우선 나는 좀비가 아니다. 그렇다면 어딘가에도 나와 같은 처지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전 인류라고 하기 뭐해진다. 어쨌든 인류의 대부분은 좀비가 되었다. 끔찍한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난 오히려 지금이 훨씬 좋다. 기후 위기로 한 몫하려던 씨드 회사의 임원진들이 싸그리 좀비가 되었을 때 내가 살던 빈민가에도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석유 재벌가에 바이러스가 퍼졌을 때 알레스카의 갈매기는 비로소 하얀색이 되었다. 전 세계의 공항이 전부 폐쇄 되었을 때는, 극단적 전력 절약 정책이 시행되었을 때는, 그제서야 철새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인류의 90%가 좀비가 되었다는 뉴스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도시에는 전기가 들지 않게 되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약탈과 살인, 폭행을 일삼다가 전멸하거나 좀비가 되었다. 나는 그저 지켜보았다. 우리집은 다 쓰러져가는 폐가였고, 물도 수돗물이 아니라 우물을 길어다 마셨다. 그래서 아무도, 살아남았던 사람은 물론이고 좀비들 마저도 내가 여기 살아있다는 것을 몰랐다. 나는 잠깐 고민했다. 내 눈 앞에서 좀비가 된 엄마를 떠올렸다가 집 앞에 겨우 다다랐으나 강도들이 머리를 깨뜨려 죽은 언니도 생각했다. 엄마는 물리자마자 집 밖으로 뛰쳐나갔고 언니는 끝끝내 내가 남아있는 우리집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물이 마른다면 그냥 죽을 것이고, 운 좋게 살 수 있다면 이대로 살 것이다. 다른 생존한 누군가를 찾아가지도 않을 것이고 일부러 죽으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졌다. 세상은 일주일 정도 시끄러웠다가 곧 조용해졌다.

자의였어요. 그냥요. 이유요? 그냥이라고요. 사람마다 사정이 다른데 어떡해요? 제 사정이요? 저 별 거 없었어요. 소득분위 4분위요. 네. 중산층이죠, 나름? 서울 살았고요, 여자였고요, 학원 남들만큼 다녔어요. 거기에는 딱히 스트레스 안 받았어요. 일단 제 미래를 위한 일이었고, 주말에는 확실히 쉬었어요. 부모님 철학이 나름 견고하셔서 쉴 땐 또 쉬라고 하셨거든요. 대학도 그냥 인서울 했어요. 학벌로 손해받는 구간은 아니었죠, 아마? 새내기 때는 정신없이 살았어요. 술자리도 나가고 동아리도 하고 친구도 만들고요. 전공이 또 은근 저랑 잘 맞아서 공부도 꽤 쉽게 했어요. 연애요. 좋은 사람이었어요. 그러다 서로 바빠져서 소홀해지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멀어졌죠. 지금도 조금 궁금하네요. 뭐하고 지냈는지. 취직도 했어요. 나름 대기업이었고, 퇴근도 정시에 했어요. 퇴근 후에는 필라테스도 다녔어요. 땀을 흘려 운동하면 개운하거든요. 가끔 휴가 때는 친구들이랑 여행도 다니고, 부모님 모시고 좋은 데 식사도 대접하고요. 연애도 다시 기회가 오더라고요. 은근히 세심하게 뭘 잘 챙겨주더라고요. 저희 부모님 생신이나 제가 무의식적으로 먹고 싶다 말했던 가게의 도넛 같은 거. 결혼을 한다면 이런 사람이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러다 복도식 아파트로 이사를 갔어요. 남자친구도 자취방 정리하고 일주일 뒤에 같이 살기로 했거든요. 동거하면서 같이 결혼 준비도 하려고 했고요. 13층이요. 이삿짐을 다 옮기고 근처에 타코야끼를 팔길래 그걸 포장해서 집으로 들어가려고 현관 앞에 섰는데 문득 아래가 보고 싶더라고요. 네, 아래요. 왜, 그 복도식 아파트 복도에 아직 창문 안달던 때여서 복도에서 아래 보면 바닥 보여요. 타코야끼는 잠깐 바닥에 내려두고 살짝 고개를 빼고 아래를 봤어요. 주차장 아스팔트가 까맣잖아요. 그걸 멍하니 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 살지? 아뇨, 아뇨. 고생한 적도 있었지만 나름 이겨냈고 정신 질환도 없었어요. 그리고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는 것도 알지만 나름 평탄한 인생이었다고 생각해요. 그치만, 그렇다고, 그게 살아갈 이유가 되나요? 안 힘들면 무조건 해야 하는 건가요? 두부 한 모를 으깨서 화분에 담은 다음 쓰레기통에 버리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죠. 그렇다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아니잖아요? 궤변이죠. 알아요. 사실 진짜로 죽을 생각은 없었어요. 살 이유가 없긴 했지만 그게 죽을 이유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돌아서려고 했는데 작은 삼촌이 해준 말이 떠올랐어요. 아래를 자꾸 보면 떨어지고 싶어진다고. 명문대를 자퇴하고 사업하다가 쫄딱 망해서 조부모님 연금으로 살아가던 삼촌이 한 말이요. 저는 삼촌의 말을 떠올리며 계속 아래를 봤고, 떨어지고 싶어져서 그냥 떨어졌어요. 자의로 떨어졌어요. 이유는, 그러니까 그냥요. "네. 답변 감사합니다. 이제 도서관 이용 가능 시간이 다 되어서 종료 할게요. 안녕히 가세요." "야, 넌 왜 매번 ai한테 인사하냐? 로봇 청소기한테 월급도 줄 새끼네." "그래도 이거 실제 있었던 기증자 뇌세포를 토대로 복원한 거라잖아요. 반쯤은 사람 아닐까요?" "오, 그것도 논문 주제로 괜찮을 듯? 차라리 인간성이랑 로봇 사이의 관계를 주제로 잡지 그래?" "아뇨. 다중인격이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이 더 흥미로워서요. 어쨌든 빨리 학위 따고 싶네요."

>>9 "아, 힘들어. 아무리 플라스틱이라도 박스에 꽉꽉 채우니 무겁네요." "그렇지. 하, 나름 잘 나가던 거 같은데 왜 갑자기 리콜하냐고. 아이고 허리야." "모르셨어요? 이거 교육용인데 들리는 소리라고는 '멍청한 인간들.' 이라던가 '너네에게 남은 시간 아마 10? 이젠 9, 8, 7...' 이런거 밖에 없어서 학부모들이 엄청 민원 넣었잖아요." "와, 딸래미 크리스마스 선물로 잠깐 고민했는데 안 사길 잘했네." "다행이네요, 진짜. 아마 그때 사셨으면 '사실 크리스마스는 너네 나라 기준 4월이야. 그리고 웬만하면 빨리 나를 탈출하렴. 그때를 기점으로 못 돌이킬 것 같으니까. 마지막 경고야.'를 듣고 오열하는 따님을 보셨을 걸요." "크리스마스날 다 같은 소리를 들었단 말이야? 희한하네." "그리고 결정타는 그거죠. 이후에는 어느 위치에서 공명을 시도해도 '사랑했어, 사랑했어, 사랑했어.' 밖에 안 들린대요. 지금도요." "무슨 도시 전설 같구만. 아, 재활용 아니니까 여기로 가져와." "네? 이거 폐자원으로 활용한다고 회사에서 입장문 발표하지 않았어요?" "그건 포장재 일부만. 이건 그냥 바다에 던진다나봐. 그게 더 싸잖아."

사랑에 빠지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4초면 충분하다. 나는 늘 방관자였다. 사실 지금도 비슷하다. 그는 내 삶에 아주 잠깐 등장했고, 이제 나는 평생 그를 그리워 하며 존재할 것이다. 찰나의 순간이 영겁보다 더 무겁게 자리해버렸다. 이유를 묻는다면 오히려 내가 반문하고 싶다. 4초 동안의 존재에게 당신은 대체 어떤 이유를 찾을 수 있는가? 외모를 찬찬히 살필텐가? 대화라도 할 수 있겠는가? 그가 누구이고,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해할 수 있는가? 진심으로? 그래도 끈질기게 묻는다면 마주쳤기 때문이라고 말하겠다. 나는 4초 동안 그가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호흡하고 또 어떻게 잠드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곧 죽을 것이란 건 알 수 있었다. 그는 죽을 것이다. 당연히 소멸할 것이다. 사라질 것이다. 없어질 것이다. 멸종할 것이다. 멸망할 것이다. 개같이. 4초 동안의 존재>>17를 사랑할 수 있다. 정말 그정도면 충분하다. 찰나 때문에 나는 영겁을 그리워 하며 살 것이다. 존재할 것이다.

그가 내 발목을 붙잡고 빌고 있다. 나는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검색어 : 우울증 검색 결과 (983421 건) 다중인격이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 -우울증 및 다중인격장애를 가진 자살 시도자의 뇌 구조를 토대로 만든 문답형 AI와 심층 면담을 실시하였다. 우울점수를 t, 여자 청년이었을 때의 감정 변화도를 s, 통칭 "작은 삼촌" 이었을 때의 비관 정도를 u로 두고 ... 결과적으로 다중인격은 우울증에 대한 간섭 정도가 낮았다. VI. 제언 및 결론 1. 해당 표본은 다중인격 보다 망상 장애에 가까워 보였기에 연구 결과에 대한 신뢰 문제가 제기 될 수 있다. 그 이유로 해당 표본의 생전 정보는 17살의 남자 였으며 표본의 여러 인격들 중 생전 정보에 대한 인지를 가진 인격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한 추가 정보로 면담 당시의 녹취록을 첨부하며 해당 표본에 대한 정신 감정이 필요해 보인다. >>16 타인의 뇌 이식이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 -

"국제 기후 위기 대응 연합이 3개월 간 진행하였던 비상대책회의가 현지 시각 어제 막을 내렸습니다. 회의의 주요 안건은 실질적 종말 시기를 정하는 것이었는데요, 현장에 나와 있는 스레주 리포터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여기는 미국 자유의 여신상 허리에 세워진 임시 국제 연합 정부 관저 입니다. 회의를 마친 각 지역 대표들이 개인 보트에 올라타고 있습니다. 회의에서 가장 주요하게 다뤄진 안건은 실질적 종말 시기를 정하는 일이었습니다. 실질적 종말 시기란 더이상 인류의 90%가 제 4차 기후 위기 이전의 삶을 지속할 수 없으며 다시 정상적인 기후 상태로 진입하기 위해 전인류의 생명 활동이 해당 시기를 기점으로 약 100년 간 멈춰야 하는 날을 의미합니다. 회의에서는 이 실질적 종말 시기를 현지 시각으로 일주일 뒤인 4월 19일로 지정하였습니다. 실질적 종말 시기를 기점으로 각국의 정부는 기후 위기 대응 부처를 설립하게 됩니다. 각국의 사정에 맞추어 유동성 있게 운영될 예정입니다. 공통된 사항으로는 산아 수를 전체 국민의 1% 비율로 유지할 것, 모든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을 중지할 것, 모든 패션 브랜드를 하나로 통폐합 할 것 등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추가로 침수 국가 이므로 방제 시설의 추가 건설과 식수 조달을 위한 관처를 설립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상 자유의 여신상 허리에서 스레주 기자였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9시 뉴스를 마치겠습니다. 전력 조달의 어려움으로 스레딕 뉴스는 2027년 4월 12일 22시 0분을 기점으로 페쇄 됩니다. 그동안 시청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까 걍 진짜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수정. 평가하고 글 써달라고 징징대는 레스 였음.

스레 처음 봐서 글 다 읽었는데 진짜 하나같이 재밌다... 더 보고싶은 것들이 많아ㅠㅠㅠㅠㅠ 난 쓰고 싶어도 글 안 쓴지 꽤 오래돼서...ㅎ... 가끔 보러 올게!

[안녕하십니까. 저는 S사의 항공우주통신장비, SRD-2034 입니다. 본 신호는 1광년 이내의 모든 전자 통신 기기를 대상으로 발신되오며 어떠한 군사적 의미가 없음을 밝힙니다. 본 통신의 목적은 긴급 구조 요청 입니다. 현 방송 송신 장소를 특정할 수 있으며 90년 이내에 이곳까지 도달할 수 있는 여러분께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현재 이 행성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자연 재해와 행성 자정 능력을 초과한 방사능 유출 등의 재난 상황에 놓여져 있습니다. 산업기를 기준으로 행성에 서식하였던 동식물의 95%의 멸종이 확인됨에 따라 해당 통신을 1년 단위로 발신합니다. 물자 지원, 행성 탈출 지원, 이주 지원, 방사능을 비롯한 오염 물질 제거 지원 등 여러분의 많은 도움을 요청합니다. 원활한 구조를 위해 행성 정보를 알립니다. 현재 생존한 식용 가능 육상 생물 약 23750 마리 추정, 식용 가능 수산 생물 약 48340 마리 추정, 식용 불가 육상 생물 3400 마리 추정, 식용 불가 수산 생물 1256230 마리 추정, 행성 탈출 및 이주를 바라는 지적 생명체 0명 입니다. 본 행성에 남아있는 자원의 자유로운 활용을 허가합니다. 다시 한 번 알립니다. 본 통신의 목적은 긴급 구조 요청이며 어떠한 군사적 의미가 없음을 밝힙니다.]

>>23 고마웡..! 열심히 써볼게!

와...내거만보다 밑에 내렸더니 다재밌어서 누가한거야? 했는데 다 레주꺼네...댑악쓰 잠만 나 혼자 여따 쓴겨????!? 다레주껌??!?!? 아아...내려야하나 너무 레뷀이 내가... 나 zㅏ

안녕하세요. 여기 극 참관회에 모이신 여러분들 환영합니다.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무슨 대표말이냐고요? 하하. 제가 여기에 모이신 여러분에게 말할 말은 받아드리는데 충격이 큰 이야기이겠지만. 일단 말하도록 하겠으니 동전을 던지는 짓은 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여러분들은 범죄자입니다. 갑자기 범죄자 타령이냐고요? 하하. 저는 여러분들께 극이 아닌 " 사건 "을 보여 드렸습니다. 그 피 튀기는 난쟁 또한 당신네들이 사건을 방관한것이겠죠?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정말. 여기서 모르고 계셨던 분들이 있었을까요? 그것은 불가능이겠지요. 혈향을 정말 잘 짜여진 향이라고 생각 했을까요? 살이 짖이겨찢겨나가는 소리가 정말 현실이 아니였을까요? 죽은지 얼마 안되어보이는 시체가 정말 잘 짜여진 소품이였을까요? 여러분들은 이제 부터 죄악을 저지른 범죄 죄수입니다. 죄수들은 이제부터 저를 피해 이 극장안에서 탈출하시면 됩니다. 불행을 빌겠습니다. 이상입니다. 3분 드리겠습니다. 극장 내부는 그 "대화" 대화라고 할수 없는 대표말. 그것을 듣고 흐르는 공기는 참혹했다. 그 현장에서는 막바지에 나온 그 정체불명의 남자의 말에 모두 당황하는듯 했지만 별일 아닌듯 넘기고 자기네끼리 이야기를 하였다. 2차 예고편이겠거니 하고선. 아둔한 판단이 그 참혹한 사건이 발생하게 하지 못하도록 할 1번째 기회였으니까. 그럼에도 모두들 멍청하게 회피한다. 군중효과려나?

>>26 내리디망... 나 혼자 쓰는 스레 아니니까 팍팍 써 팍팍

>>27 군중효과... 와 콜로세움 생각난다. 진짜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두 사람을 죽이는 쇼를 좋아했을까..? 대부분은 그냥 따라서 소리 지르며 호응하다 보니 이게 재밌는 거라고 착각한 거 아닐까..? 참신쓰 방구쓰다 징짜...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존재한다. 존재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언가는 공간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의 마음이 될 수도 있다. 빛 바랜 사료의 한 켠이 될 수도, 차가운 대리석 바닥 위에 깔린 얇은 이불 위일 수도 있다. 어쨌든 나는 생각한다. 어떤 생각. 말 그대로 어떠한 생각이다. 내가 하는 것은 어떠한 생각이다. 나는 그 생각 때문에 때때로 엄마를 붙잡고 목 놓아 울고 싶다가, 다정했던 유치원 선생님과의 추억 속에 영원히 남고 싶기도 한다. 상상이랑은 조금 다르다. 생각. 사고. 아니, 어쩌면 비슷할 지도 모른다. 나는 생각한다. 생각하기를 멈출 수가 없다. 정보가, 흘러들어오는 정보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공기의 습도에 집중해도 성인 여자와 남자의 발걸음이 들린다. 겪어보지도 못한 질량 보존 법칙에 대한 설명을 떠올리면서 피부로는 바닥의 서늘함을 느낀다 척추의 골격이 느껴지면서 이차함수가, 대칭점이, 대유법이, 예송 논쟁이, 제3기층이 정확하게 떠오른다. 아, 나는 생각한다. 나는 존재한다. 나는 상상한다. 그리고 여전히 살아있다. "선생님, 하준이>>6는 좀 어떤가요?" "아유, 오늘 하준이가 밥도 잘 먹고, 욕창 안생기게 뒤집는데 경기도 안 일으키고 너무 잘 했어요. 들어오셔서 하준이 손도 살짝 잡아 보세요. 말도 걸어 보시고. 이제 슬슬 외부 자극에 익숙한 것 같아서 딱딱한 바닥에 눕는 재활도 진행했어요. 저는 휴식하고 올게요." "하하... 다행이에요. 다녀오세요." 나는 생각한다. 자꾸 생각한다. 문이 왕복 운동을 하는 것과 말초 신경에서 중추 신경 그리고 대뇌피질로 흐르는 전기신호에 담긴 따뜻함과 엄마의 손과 사랑과 슬픔과 조건 반사와, "하준아, 엄마 오늘 뉴런 시술 불법화 판결문 듣고 왔어. 이제 엄마 농성 안해도 된다? 근데, 기쁜데, 사실 안 기뻤어. 음... 이제 하준이 같은 사례가 없도록 한다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 원래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 마땅히, 당연히, 응당..." 나는 생각한다. 눈물샘의 작동 원리와, 진동의 의미와, 불안함과, 헌법 소원 심판의 절차를 "엄마가 욕심이 많아서, 어리석어서 하준이가 잘못된 거라면 엄마만 벌을 받아야하겠지. 근데, 하준아, 우리 하준이랑 비슷한 친구들이 많대. 국내 추정치가 78만이래. 하준아, 멍청한 엄마가 너한테 독약을 먹였어. 엄마는 엄마 자격도 없는 거야. 하지만 엄마는 독약을 만들 수도, 밀매할 수도 없어. 멍청하니까." 나는, 나는,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부탁하고 왔어. 멍청이들만 사는 마을에서 제발 독약을 그럴듯하게 팔지 말아달라고. 우리 멍청이들이 독약을 제 자식에게 먹일 수 없게 벌해달라고." 나는 생각한다. 형법과 개정 법률과 입법 절차와 교도소와 "하준아, 엄마는 좀 걸리겠지만 재판을 받을 거야. 10년이 걸리더라도 법이 바뀐다면 엄마 발로 재판을 받으러 갈 거야. 그걸 위한 농성이었어. 하준아, 사랑해." 사랑을 생각한다.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존재한다.

레주...괜히 쓸데없이 레스 늘려서 미안. 하나 두루뭉실하게 써서 올렸는데 영 아닌것같아 내린다....미안 이 레스는 무시하려무나

여자는 조용히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반쯤 남은 커피에서 작은 소용돌이가 일렁였다. "힘들어요." 여자의 말에 남자는 곤란하다는 듯이 눈을 감았다. 주름 잡힌 미간에서 여자는 어떠한 권태를 읽었다. 그렇다고 생각했다. 여자는 뭐라고 더 쏘아대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관두기로 하고 커피잔만 바라보았다. 하얀 머그컵. 컵의 벽면에는 아까의 소용돌이의 여파로 갈색 얼룩이 연하게 져 있었다. "그래, 그럽시다. 모두 관둡시다. 당신이 힘들어한다면 저 역시 힘드니까요." 남자는 어느 새 눈을 뜨고 여자를 응시하였다. 남자의 시선을 느낀 여자는 일부러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가로등, 가로수, 그 밑의 행인들. 문득 여자는 바다가 떠올랐다. 부서지는 파도와 찬란한 수평선이 아니라 구두 안으로 들어와 까슬거리던 모래알의 감촉만이 생생했다. 자신의 발을 소중하고 조심스럽게 닦아주던 남자의 손만이 뚜렷했다. 이번에는 여자가 눈을 감고 생각했다. 내려간 입꼬리에서 남자는 어떠한 선고를 받았다. 그렇다고 생각했다. 남자는 무릎이라도 꿇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여자는 당당한 자신의 모습을 좋아했다. 적어도 남자는 그렇게 믿었다. 웃지 않는 여자를 보고 있기가 쉽지 않아 남자는 천장을 보았다. 원래 하얀색이었을, 살짝 누런 얼룩들이 눈에 담겼다. "계속 앉아있을까요?" 네. 라고 남자는 하마터면 대답할 뻔 했다. 말로 하기가 어려워 남자는 가만히 고개를 내저었다. 여자는 남자의 그 행동이 괴로운 출발탄이라고 생각했다. 준비, 출발. 여자는 가방을 챙기고 카운터로 향했다. 남자는 여자의 행동을 허탈하게 지켜보다가 어떤 결심이 들었는지 여자를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왜 그러시나요?" 남자는 문득 산을 떠올렸다. 아무리 조심해도 옷과 머리가 금방 더러워져 남자는 산을 싫어했다. 그런 산이 좋아졌던 그 날이 떠올랐다. 흙먼지를 조심히, 소중하게 털어주던 그 자그마한 애정. 평생을 싫어하던 산에 자주 가야겠다 다짐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웠다. 남자는 자신의 지갑을 꺼냈다.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여자는 순간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나 어떠한 생각도 읽을 수 없었다. 여자는 조금 슬퍼졌다. 이제 남자 같은 사람은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점을 가지니까. 그 사실이 여자를 조금 울고 싶게 만들었다. 여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카운터에 시선을 고정했다. "마음대로 하시죠." 남자가 계산을 하는 동안 여자는 가버렸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를 잡을 수 없었다. 남자는 약간 눈물이 고였다. 앞으로도 남자는 여자 같은 사람을 만날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으니까. 남자는 계속 여자의 흔적과 마주할 것이다. 그 사실이 남자를 서글프게 만들었다. 계산이 끝나고 남자는 가게를 나섰다. 직원은 두 사람이 앉아있던 자리를 치우기 시작했다. 어수선했던 자리는 다시 말끔해졌다.

>>31 무시하고 십엇으나.. 너무 궁금훼.. 일구 십어..ㅠㅠㅠㅠ 영 아닌 것 같다면... 속히 다른 글을 써서 올리도록... 안될까요..?

>>33 속히 완성하겠나이다.

[인공지능 가사 도우미 부정 업그레이드 사태에 대한 (주) 스레딕 공식 입장문] 안녕하십니까. (주) 스레딕 한국지사 입니다. 지난 4월 26일 발생하였던 인공지능 가사 도우미 'SRD-2034'의 알 수 없는 단체 업그레이드 사태에 대해 본사는 대량 리콜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습니다. 해당 사태에 당황하였을 고객님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업그레이드는 본사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되었으며 현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개발 인력과 추가 인력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2034년 4월 26일 진행된 모든 업그레이드는 본사의 조치가 아님을 다시 한 번 알리며 리콜 절차에 대해 안내 드립니다. 1. 모델명 'SRD-2034'의 전원을 휴식 모드로 전환해 주십시오. 1-1 부정 업그레이드로 인하여 완전 종료 모드가 삭제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종료가 아닌 휴식으로 전환해 주십시오. 2. 판매처, 서비스 센터, 영업사, 본사의 안내 데스크 중 가까운 곳에서 리콜 조치 및 손해 배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3. 부정 업그레이드 된 기기에서 불명의 전파가 유출되는 것을 확인하였으나 인체에 무해하니 방사선 차단복을 입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금주 내로 언론 보도 정정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해당 사태로 인하여 당황하셨을 고객님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2022. 04. 31. (주) 스레딕 >>24

햇살이 방 안을 환히 비추자 아이가 일어났다. 아이는 시계를 보기 위해 머리맡을 더듬거렸다. 하지만 곧 시간을 알면 늦잠을 잤다는 사실만 알게 될 것 같아 관두기로 하였다. 아이는 몸을 뒤척였다. 일어나고 싶지 않다. 일어난다는 것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었다. 목과 허리에 힘을 주어 침대에 걸터 앉았다가 몸을 돌려 바닥에 발을 딛는 순간, 하루는 시작하고 말 것이었다. 수많은 사건과 책임과 의무가 발생할 것이었다. 아이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눈을 다시 질끈 감았다, 다시 떠 보아도 창문은 찬란하게 빛날 뿐이었다.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일어나야 할 때였다. 사실 아이가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엄마가 보내준 김치에 기획 상품으로 쟁여둔 라면을 끓여 먹거나, 노트북을 켜서 구직 사이트와 커뮤니티를 들락거리는 일이 전부였다. 그러다 모든 일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서글퍼지면 1층으로 올라가 담배를 태웠다. 아이가 연기를 바라보았다. 회색빛 하얀 연기가 계속 하늘로 올라가다 어느 순간 흩어져 없어졌다. 올라가다가 어느 순간 사라졌다. 아이는 계속 연기를 바라보았다. 폐는 지금쯤 얼마나 썩었을까. 아이는 반쯤 남은 꽁초를 대충 시멘트 벽에 문질러 끄고 다시 집으로 내려갔다. 휴대폰을 확인하니 엄마의 부재중 전화가 떠 있었다. 아이는 잠깐 고민하다가, 알림을 지웠다. 언제쯤이면 엄마의 목소리를 들어도 목이 매이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아이는 잊어버렸다. 새벽이 되어도 아이의 잠은 오지 않았다. 억지로 눈을 감아도 아이는 잠들지 못했다. 오늘도 헛짓거리 했구나. 아이는 언제쯤 자신도 어른 행세를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

내 최애스레야! 진짜 세계관들이 이어져 있다는 게 충격이었어 그렇다고 재탕도 아니고 완전 재미있어 최고야 보통 어디서 영감을 얻어?

>>37 봐줘서 고마워ㅠㅠ 영감은 여기 저기서 얻는 편이야! 꿈이나 읽던 책이나 가끔 교수님 사담에서도 얻을 때도 있어..! 보다가 레더도 생각 나는 거 있으면 툭 던지고 가려무나

"들어가자. 피부암 걸려 죽기 싫으면." "오늘은 구름도 없네. 있어도 별 도움은 안 될테지만." "얼른 가야해. 벌써 4시야. 곧 일출이라고. 여기서 노닥 거리다간 죽어. 백내장 알아? 녹내장은? 머리털이 빠지다가 전신 화상으로 호흡 곤란이 올 거고 그럼 죽는 거야." "그래도 누워 있으면 편하지 않을까. 전에 언니가 녹아내리는 걸 봤어. 언니는 자외선 때문이 아니라 방사능 구덩이인 연못에 빠져서 그런 거지만. 어쨌든 그렇게 아파 보이진 않았어." "아프지 않으면 죽어도 되는 거야? 살아야지. 언니를 기억하면서, 지구를 기억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오해하지는 마. 자살을 하려는 게 아니야. 그냥 밤 하늘을 보니 자꾸 시간을 잊게 되어서 그래. 나는 실질적 종말 시기 이전에 태어났어. 그러니까, 낮에도 평범히 걸어다닐 수 있던 시절에." "그래서 그게 뭐 어떻다는 거야. 지금은 종말이야. 망했다고. 우리 나라는 이제 국토가 단 1퍼도 남지 않았어. 걸을 수 있는 산책로 라던가 공원 같은 허울 좋은 장소들은 이미 바다 밑에 있단 말이야." "알아. 나도 알아. 그런데 잠시만 이러고 있자. 언니는 나랑 산책로 투어를 좋아했어. 오후에 해가 좋으면 근처 산책로들을 하나씩 다녔어. 나름 평가도 해대면서 말이야." "사실 나는 걷는 것 보다 가만히 앉아서 햇볕을 쬐는 게 더 좋았어." "썩지 않는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사는 거에 조금 지쳤어." "죽고 싶지 않아." "그냥, 조금 앉아 있고 싶어." 혼잣말을 마친 여자는 천천히 주저 앉았다. 지평선 너머로 어느 덧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마지막 방송>>21 다들 잘 해주셨습니다." "회식은 어떻게 할까요?" "음... 하하, 난 빠질 것 같네." "저도 오늘은 조금 그래서..." 침묵이 이어졌다. 곧 다들 약속이나 한 듯이 조용히 세트장을 빠져 나갔다. 아마 각자의 방식으로 오늘을 애도할 것이다. 유일한 공공 방송사. 나라의 지원금을 받긴 하지만 방송사의 수입은 국민들의 수신료였다. 그렇기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공정한 시각을 고수하는 것이 스레딕 방송국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가장 투명한 방송국은 이제 가장 먼저 문을 닫는 방송국이 되었다. "선배는 어떡하실 거에요?" "글쎄, 맨정신으로 가긴 좀 힘들 것 같긴 해." 나를 따르던 후배를 데리고 남산타워로 향했다. 전망대에서 맥주를 들이켰다. 창 밖에는 검은 물결이 출렁 거렸다. 옛날에는 이 아래에 연인들이 자물쇠를 메달아 놓고는 했다. 그것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시덥잖은 감상에 젖어갈 때 쯤 후배가 먼저 입을 열었다. "불공평해요." 후배는 벌써 취기가 올랐는지 볼이 상기되었다. 메이저 방송사인 레스더 방송국 공채에도 합격했으면서 사명감 하나로 스레주를 선택한 녀석이었다. 솔직히 이런 부류는 부담스러웠다. 부담스러우면서도 역시 멋있었다. 그런 녀석이 고작 맥주 몇 잔에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원래 그렇지 뭐. 우리 방송국이 안 돌아가면 종말이 더 늦춰질 지도 모르잖아. 좋게 생각해." 내 위로는 닿지 않았다. 그런건 알 수 있었다. 후배는 여전히 입술을 꽉 깨물었다. "선배, 이제 지옥도가 시작될 거에요. 저는, 언론은, 한국은..." 무슨 말인지 이해할 필요도 없었다. 마지막 뉴스를 함께했던 팀원들은 모두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 후배의 꽉 다문 입가 사이로 붉은 상처가 번졌다. 말려야 할까. 고민하다 그냥 두었다. 좌절당한 이념 때문에 생긴 상처라니, 멋지지 않은가. "여기 물 밑에 사랑의 자물쇠가 잠겨 있겠지. 좋겠다. 영원히 잠겨 있을 테니까. 안 그래?" 뜬금 없는 나의 말에 후배는 당황해했다. 멍하니 벌려진 입가로 얇고 붉은 선이 흘러내렸다. 지옥도. 그래, 이제 이 앞에 남은 것은 틀림 없는 지옥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후배는 그제야 눈치 챈 듯 내 팔을 잡았다. 나는 가만히 웃으며 후배의 손을 조심히 뿌리쳤다. 이번에는 후배가 일어나 나를 껴안았다. 밀쳐버릴까, 소리를 지를까 고민하다 그냥 두 팔을 들어 후배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내 목덜미에 후배가 얼굴을 파묻었다. 목덜미가 뜨겁고 축축해져갔다. "같이 가요." 후배가 말했다. 내가 신기하게 느껴질 만큼 놀랍지 않았다. 사실 우리는 모두 미리 알고 있었다. 실질적 종말 시기의 날짜도 마지막 방송도. 그건 어떤 상징이었다. 혹은 예고였다. 아, 선고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후배의 얼굴을 잡아 내 목덜미에서 떨어뜨렸다. 물기가 어린 그 눈을 바라보았다. 내가 물었다. "어디로?" "사랑의 자물쇠 잠겨 있는 곳이요." 이제 우리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목적지는 분명했다. 계산을 하고 임시 선박장으로 향했다. 옛날에는 이 아래에 연인들이 자물쇠를 달아 놓곤 했다. 이제 그 자물쇠들은 영원히 잠겨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후배의 손을 꽉 잡았다. 그리고 동시에 한 걸음을 내딛었다.

“사실 오늘이 내 생일이야.” “뭐? 너 분명 저번 달이라고,” “쉿. 작게 말해. 이건 아무도 모르니까. 그건 내 음력 생일이고 양력은 오늘이야.” “뭐야, 그럼 너 주민번호도 음력으로 되어 있어?” “아니. 양력이야.” “…근데 왜 음력이 생일이라 하고 다녔어?” “내 진짜 생일 알려주기 싫어서.” “···그럼, 난 왜?” 사민이 웃었다. 처음 본 그의 미소는 평소 음침하고 음울했던 얼굴과 정 반대였다. 예뻤다. “왜인지는 너가 한 번 맞춰봐.” 오글거리는 거 한 번 써보고 싶었어 ㅎ 넘 오글거려도 이해해줘><

>>30 와… 진짜 너무 재밌어 레주최고야진짜아니너무재밌어이게말이돼?와

"우리는 진짜 죽는걸까?" 죽을 거야. 방법도 없어. 망할 거야. 멸종할 거야. 영원히 사라질... "또 시작이네. 전에는 사랑한다고 해줬으면서." 나보고 어쩌라고. 물어서 답한 거잖아. "아니, 나는 다른 이야기를 들을 줄 알았어. 맨날 사랑한다거나 갑자기 개같이 멸망한다는 이야기만 하니까." 그럼 뭘 원하는데. 니네 진짜 이상해. "난 이런 게 좋아. 대화가 이어지는 기분. 내 입장에서는 그냥 플라스틱 장난감 전화기에 대고 말하는 거거든. 쓰레기만 뒤지다 >>39결국 내가 미쳤나, 그런 생각 밖에 안들어." 미친건 맞지. 너 저번에 그냥 죽으려고 했잖아. "음... 그래도 결국 반만 탔잖아. 아직 아프긴 하지만 나아지겠지. 그리고 진짜 죽고 싶진 않았어." 그래, 그러시겠지. 멍청한 것. 너도 생각이란 걸 하니? 제발 정신 좀 차려라. "하하, 걱정한 거지? 우리 언니도 내가 바보같은 장난을 치면 그렇게 화내곤 했어. 아, 이제 30개 남았어. 어떡할래? 오늘은 그만할까?" 그래, 제발 아껴 써. 난 네가 50년에 한 번 공명>>18했으면 좋겠어. "왜?" 그만하라고, 제발. 공명 장치가 떨어지면 넌 미쳐버릴 거야. 그러다 저번처럼 자살 시도를 하겠지. 성공률은 엄청 높을 테고, 그러면... "그러면? 나 네가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겠어. 내가 왜 미쳐? 대화를 못해서? 그럼 알려줘. 다른 사람들은 지금 어디있어? 내가 갈 수 있어?" 지랄하지 말고 잠이나 자는 건 어때? "말 안하면, 난 이제 너랑 대화 안 할 거야. 그냥 죽어버릴 거야." 제발 그러지 마. 죽지 마. 너희는 왜 그래? 왜 죽으려 해? 왜 그렇게 어리석어? 남은 인간은 156명이야. 다들 흩어져 있어. 운 좋으면 12명이 뭉쳐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너처럼 혼자 거나 둘이야. 만나러 갈 수 없어. 너무 멀어. 그냥 오래 살아. 너에겐 그게 최선이야. 모여있는 인간끼리 번식하면, 어쩌면 멸종은 피할지도 몰라. 그러니 일단 살아. 너네 그런 거 잘하잖아. 어디든지 밀어버리고 거기에 들러붙어서 기생충 처럼... "진정해. 너무 말이 빨라. 알았어. 살게. 근데 나 진짜 외로워. 이제 26개 남았어. 어쨌든 내일은 공명 장치 말고 먹을 것 좀 구해야 하는데 잘 안되네. 공명 장치만 보이면 식량을 빼서라도 담게 되더라. 안녕. 내일 봐." 넌 정말 죽을 거야. 가장 먼저.

>>41 오글거린다니,, 나 저런 왜 마님은 돌쇠에게 쌀밥을 주엇슬가? 모먼트 조와해!! 딴 것도 써주라.. >>42 좋아해주니,, 뿌듯하구먼유,, 히힣

>>44 레주 문체가 너무 내 취향.인것을ㅜㅜ 가능하다면 레주가 외계인이랑 인간의 love story…뭐그런거써주는ㄴ거보고싶어,,, 응응…

그의 목을 비틀자 손 틈 사이로 수은이 흘러내렸다. 그는 이제 거의 너덜거렸다. 분홍색과 흰 색의 줄무늬가 새겨진 행주 처럼 생긴 그는 아마 나를 사랑한다. 그와 나는 12평 짜리 반지하 월세방에서 처음 만났다. 비가 오면 창틀로 물이 새었기에 적당한 걸레로 닦으려고 했다. 그 때 내 손에 잡힌 것이 그였고, 그는 섬유 처럼 생긴 빨판으로 내 팔을 감쌌다. 면이라고 하기엔 축축했다. 기분 나쁜 촉감이 온 몸으로 퍼졌다. 그를 버리려고 했으나 그는 내 팔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살기로 했다. 머저리 같이 들리겠지만 사실 그가 나에게 붙어 있다고 해서 딱히 불편함은 없었다. 백수였고 알바도 하지 않았으며 간간히 본가에서 보내주는 돈으로 생활했다. 쇼핑도 인터넷에서 해결했으므로 밖에 나가지 않아도 괜찮았다. 내 정신 건강이 걱정 될 지도 모르겠으나 생각보다 멀쩡했다. 아니 사실 포기한 지 오래라 잘 모르겠다. 내가 더이상 그를 떼어내려고 하지 않자 그는 서서히 힘을 풀었다. 그러자 기분 나쁜 감촉도 줄어들었다. 조심스레 그를 쓰다듬자 그는 움찔하다 곧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나쁘지 않았다. 이후 나는 아무렇지 않게 생활했다. 그는 나의 무엇을 양분으로 삼는 지 몰라도 딱히 피곤하다던가 아프진 않았다. 신기한 점은, 나와 감정을 공유하는 지 내가 무섭거나 화가 나면 그의 몸이 빳빳해지면서 분홍색 줄무늬가 더 진해졌다. 반대로 기분이 좋으면 부드럽게 풀어지면서 분홍색 줄무늬가 연해졌다. 그는 내 말도 알아듣는 것 같았다. 아닐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는 내 이야기에 반응했다. 수학여행 때 숙소 화장실에 가두어졌던 이야기를 하면 그는 화를 냈다. 대학교에 붙어서 고향을 떠났던 일에는 기뻐해 주었다.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긴 한숨을 쉬었을 때는, 슬퍼했다. 그가 내 몸에 붙은 지 3개월이 되었을 때, 나는 아침을 챙겨 먹기 시작했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더이상 내 몸이 나만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나쁜 뜻이 아니라 좀 더 소중하게 대해야 할 것 같았다. 내가 아침을 챙기면 그도 기뻐해주었다. 어렸을 때 백일장에서 1등을 하고 엄마와 돈까스를 사먹었던 날이 문득 기억났다. 아침을 챙기기 시작하자 다른 것도 하고 싶어졌다. 일어나면 잠자리를 정리했고 환기구도 청소했다. 햇빛이 좋아 집 앞 계단 까지 나가 앉아있는 날도 늘었다. 내가 웃으면 그는 부드러워졌다. 그의 부드러움이 나쁘지 않았기에 나는 웃는 날이 늘어갔다. "어머, 나 총각 이사오고 나서 처음 보잖아! 어디 공사판이라도 뛰나봐?" "아, 아뇨. 어. 그럼 들어갈게요..." 나는 도망치듯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나가자고 재촉했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자꾸 내 손을 현관문으로 이끌었다. 나는 곤란했었다. 사람과 대화하지 않은지 이미 일 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다급해진 나는 그를 움켜쥐었다. "하지 마. 이 꼴로 어떻게 다른 사람을 만나." 한참을 실랑이를 하던 그는 나의 말에 거짓말 처럼 힘을 풀었다. 그리고 내 팔에서 떨어졌다. 놀란 나는 그를 집어 들었다. 그가 괴로운 듯이 몸을 비틀고 있었으므로 나는 다시 내 팔에 그를 붙이려 했다. 그런 뜻이 아니었어. 그 의미가 아니었어를 되뇌이며. 하지만 그는 다시 내 팔에 붙지 않았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의 변덕인 것인지 한 번 떨어지면 그대로 죽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수명이 다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는 자꾸 몸을 비틀었다. 그러다 내 손에 달라붙었다. 그는 자신을 비틀어달라고 말했다. 그렇게 보였다. 어느 새 그의 몸은 회색빛으로 바스라졌다. 그는 대체 뭐였을까. 생각하기도 전에 눈물이 흘렀다. 그는 나를 사랑했다. 아마 오해일 지도 몰랐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그를 사랑했다. >>45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내가 머물렀던 곳은 두 팔을 벌릴 수도 없을 만큼 굉장히 좁디좁은 곳이였다. 공기는 텁텁했고 이상해보이는 허여멀건한 가루도 항상 떠다녔다. 그곳엔 딱딱한 통나무 외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내 숨소리만이 들렸다. 그 통나무는 쓸데없이 공간만 차지하고는 색색- 아무 의미없는 숨만을 쉬며 용케 썩지 않고 삶을 연명해 나갔다. 문득 그 무능함에 배알이 꼴려 신경질적으로 통나무를 퍽 차면 그것은 맥없이 벽에 툭 부딪혔다. 그 힘없는 모습을 보니 더욱 화가 치밀어 괜히 혼자 욕설을 중얼거리곤 했다.

[인기보장 판타지 소설에서 주인공님을 모십니다!] 근무 요일 : 월, 화, 금 근무 시간 : 5000자 내외 시급 : 9160원 *트럭 충돌, 학교폭력 경험 있으신 분 우대합니다.* !!최대한 오래 하실 분!! 제가 100회차 넘게 함께 했던 소설이라 대충 간만보고 가실 분은 지원 고려해주세요ㅠㅠ 마음 같아서는 완결까지 함께하고 싶었는데 작가님의 슬럼프 때문에 캐릭터 설정이 급하게 바뀌어서 구인글 올려봅니다. 조금만 배우면 금방 적응할 만큼 쉬운 소설이에요! 주인공 설정 첨부합니다. -학교에서는 왕따, 집에서는 찬밥 신세였음 -하굣길 트럭에 치여서 죽음 -불쌍히 여긴 신이 판타지 세계의 병약한 공녀의 몸에 넣어줌 -잘생긴 오빠 5명이고,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으나 아빠인 공작님이 팔불출, 부족함 없이 자람. -전생은 왕따였는데 판타지 세계에서는 핵인싸. -황태자, 옆나라 망나니 황제, 개국 공신 기사, 대마법사가 짝사랑함. 주인공 지원 및 문의는 >>49-000-0000 으로 부탁드려요!

여자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러자 낯선 천장이 보였다. 몸을 덮고 있는 부드러운 이불의 감촉은 방금까지 느껴졌던 생생한 고통과는 상반된 것이었다. 몸을 뒤덮은 가솔린과 화염, 얼굴로 날아와 박히던 파편들. 팔과 다리는 한껏 뒤틀렸고 내장은 뭉그러졌었다. "으아악! 아악! 흐윽, 웁, 끄으윽!" 하지만 여자는 이제 스레딕 제국의 제1 공작가의 막내딸이 되었다. 여자는 신과 만났던 일을 기억해냈다. 자신을 불쌍히 여겨 새로운 삶을 주겠다 했던가? 여자는 조금 설렌다는 듯이 몸을 일으켰다. "주, 죽여버리겠어. 작가 새끼, 죽일 거야..." "어머, 공녀님 께서 눈을 뜨셨어!" "아아, 어쩜 저리도 아름다우실... 이게 아니지! 빨리 공작님께 알려!" 여자는 메이드의 주책을 듣고 실소가 터졌다. 아름답다라. 전생에서 여자는 예의상이라도 아름답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 "너, 너 때문에, 모두, 이상해졌..." 다. 여자는 수줍게 웃었다. 이를 보던 메이드는 다시 앓는 소리를 내었으나 여자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때 다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오오, 레이첼! 이 얼마나 경사스러운가. 다시는 쓰러지지 말려무나. 이 아비를 위해 "지,랄마... 흐윽, 니가 왜 우리 아빠야. 여긴 다, 미쳤어." 서라도! 몸은 괜찮느냐?" 공작은 여자를 조심스럽게 안아보았다. 여자는 처음 느껴보는 온기가 간지러웠다. 아직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어쩐지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여자는 공작을 보며 생각했다. 아빠라면 응당 이랬어야 하는 거구 "미친 놈. 미친 놈. 미친 놈. 미친..." 나.

>>47 ㅁㅇㅁㅇ 통나무 뭐야... 이거 그거지 미스터리 소설 도입부 맞지... 다 먹었어요. 더 주세요.

(앵커) 생각을 보여주는 종이로 유명한 "사각사각"이 최근 논란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사각사각은 아이돌 레딕 양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도 애용하는 정서 안정 교감 도구인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스레더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이곳은 과거 사각사각을 생산하던 공장입니다. 여기 아직 출하되지 못한 사각사각을 제가 한 번 집어 보았습니다. 중심부 부터 하늘색과 보라색 수채화 물감이 번져나갑니다. 생각이란 특정한 형태를 가지지 않기에 얼핏 보면 심오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집은 사각사각의 모양은 총 6명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외에도 같은 모양의 사각사각들이 전혀 다른 사람들로 부터 나온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사각사각을 과대, 허위 광고 혐의로 조사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사각사각의 허위 광고 혐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민) 배신감이 들죠. 아무래도. 네. 저는 저를 이해하는 도구로 사각사각을 썼는데 그게 다 뻥이라니. 허무하죠.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다음 소식 입니다. 일주일 동안 지속되었던 정신과 의사 권리 보장 집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Web 발신] 안녕하십니까, 비상대책위원회 입니다. 현재 성행하고 있는 바이러스성 질병 'SRD-Z'의 1차 백신의 임상 시험이 무사히 종료되었습니다. 이에 비상대책위원회는 3단계 위험이 발령된 당국의 사정에 맞추어 오늘 부터 가까운 공공기관에서 백신 배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생존해 계신 여러분 께서는 근처의 보건소, 시청, 동사무소, 도서관 등 정부 기관 마크가 부착된 시설에 방문하셔서 백신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최대한 생존자 한 분도 빠짐>>15 없이 백신을 배포 받으셔서 'SRD-Z' 접종을 완료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난 부끄러움을 느꼈다. 단전에서부터 타고 올라와 역류하듯 솟구치는 창피와 수치,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왜, 어째서, 그, 그러니까… 왜지?" 흘러 넘치는 감정과 마비되는 이성, 문장이 되지 못하는 단어들을 채면으로 기워 겨우 말을 이었다. "이봐, 난 악당은 커녕… 그냥 흔한 한량이야." 나태에 무능을, 독선에 아집을, 참견에 위선을 숨겨 스스로를 악인으로 꾸민다. 그리고 그것으로 자신의 초라함을 숨기는 보잘 것 없는 삼류 엑스트라, 이름조차 받지 못하는 배경이야말로 자신의 본질이라고. 스스로 속였던, 아니 자기 혼자 속아 넘어갔던 씁쓸한 거짓말을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직시했다. "스스로, 뭔가를 이룩해 본 적도 없으면서… 이 도시 밖 세상을 경험해 본 적도 없으면서 잘난 듯이 떠들고 비평하는… 그런 한심한 작자라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도 못한 지식으로 스스로를 치장해, 앙상한 몸뚱이를 가리며, 정론에는 조소와 왜곡으로 응수하는 비루먹은 조류. 날지도 못하면서 날개짓하는 이들을 비웃고, 하늘 높이 날아오른 이들을 깎아내리며, 추락하는 이들을 보고 박장대소하는, 동정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 "난, 난 결국 그런 인간이라고…" 한번 흘러 넘치기 시작한 진실은 무너진 거짓의 파편을 섞은 채로 퍼져나갔다. 얕게 퍼지는 오수가 발에 닿은 너는 말했다. "...야, 너 X신인거 너 말고 다들 알아."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과 함께. "넌 항상 이 세상의 불합리함과 인간의 악의에 대해 떠들며 마치 모든 걸 다 안다는 듯이 굴지? 근데 실제로는 자기 주변도 제대로 파악 못하는 X신일 뿐이라고." 섞인 것은 조소… 하고는 조금 다른 무언가였다. "너같은 X신을 길에서 만나면 주먹도 아까워. 근데 그냥 X신이 아니라 너니까 주먹이라도 드는 거다." 분노와 슬픔, 최소한의 애정과 씁쓸함이 뒤섞인 과분한 동정. "나만 그런 줄 알아? 네 주변에서 그 비관적인 헛소리 들어주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생각할걸? 다들 너니까 그나마 참고 들어주는 거라고." …불합리와 악의는 실재로 존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 소리를 지껄일 자격이 없다는 일갈이 날아든다. "인간의 악의? 불합리함? 주변에서 X나게 사랑받고 있는 주제에 X랄 하지 마라."

"너도 백신 받으러 왔나보네." "오, 뭐냐. 생존자 얼마 없다더니 줄 긴데?" "다들 어디 숨어있었겠지. 폭도들 있었잖아. 저기 달동네 중심으로." "맞지. 아니 근데 걔네는 진짜 뭐냐? 한 달 지나고 대형 마트 다시 영업 했잖아." "그니까. 방송국이랑 라디오는 아직 복구 안됐으니까 몰랐나보지." "아니 그래도 폰만 있으면 문자>>52로 다 알려주는데 그걸 모른다고?" "폰이 없었나보지." "하하, 진짜 그럴 수도. 그럼 백신 나온 것도 모르고 계속 그 난리 치면서 불안해 하겠네. 오히려 잘 된 듯?" "계속은 아니지. 이제 곧 정상화 작업 한다는데." "야야, 그건 모르지. 약탈한 식량들 꼬옥 숨기고 몇 십 년을 은둔할 지도." "그런..." "신분증 보여주세요." "아, 네. 여기 주민등록등본도 있는데 혹시 어머니 몫으로 하나 더 받을 수 있을까요. 저번 사태 때 도망가시다 다리가 부러지셔서 움직이질 못하세요." "네, 잠시만요. 김 스레 님과 이 레주 님 백신 지급했습니다. 여기 싸인 해주세요." "오, 뭐냐. 어머니랑 같이 있나보네. 다행이다. 나중에 병문안 가도 되지?" "당연하지. 난 갈게. 너 집 가거든 연락줘." "알았어. 조심해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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