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3/29 21:17:46 ID : knu1fPcttbd 1
제정신이 아닌 사람의 혼잣말
2 이름없음 2022/03/29 21:52:06 ID : knu1fPcttbd 0
우리 둘처럼 어릴때부터 고아에 잃을거 하나 없이 험한일에 발 담그며 살아온 사람들은 눈에 뵈는게 없어
3 이름없음 2022/03/29 21:59:25 ID : knu1fPcttbd 0
언제 한번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그냥 죽더라도 함께 끝까지 가볼까 하는 생각
4 이름없음 2022/03/29 22:29:31 ID : knu1fPcttbd 0
징그럽다고 찡그리려나 돌아와서 기쁘다고 안아주려나 한치의 예상도 가지 않는 당신의 표정과 몸짓 언제나 당신은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항상 엇나갔다 빗나갔다 그런 당신이 미워 미쳐버릴것 같다고 하면 이해해주며 고개 끄덕이려나 상처받은 눈으로 도망가려나 당신이 살기를 죽기를 둘다 진심으로 바란다면 무슨 답을 할까 그립다 다시는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다 밉다 곱다 흉하다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 죽여버리고 싶다 당신과 나는 둘 다 후자를 골라 이렇게 끝났지 이제는 살면서 두번 다시 못 볼수도 있는 사람 아니 못볼사람 처음부터 증오속에서 싹튼 애정이었고 그런 애정이 끈끈할리 없었다 서로는 다를거라고 믿은 우리가 미쳐있던겁니다 감히 진심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왜 그리 평범한 추억들은 심어놓은건지 왜 그리 흔한 음식을 좋아했던건지 세상 어딜 가도 우리 둘이 묻은것들 뿐이니 미치지 않을수가 있겠는가 이제는 선을 긋겠어요 수줍어했던 내 심장이 미치게 뜨거워 심장을 뜯어내고만 싶어요 어떻게 그렇게 잔인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는지 묻고 싶어 그게 내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놓을거라는걸 정말 몰랐던거에요? 아니지 알았으니 그렇게 했겠지 어차피 당신과 나는 그랬어야 맞는 사이니까 그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가 내 눈과 귀를 막아버릴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예전부터 비슷한 맥락의 스토리에 해피엔딩은 없었어요 우리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라도 된 마냥 해피엔딩이라도 만들수 있을줄 알고 우리는 세기의 사랑에라도 빠진것처럼 행동했지만 결국 남들 눈에는 똑같이 흔한 사랑이었다는거
5 이름없음 2022/04/02 13:30:49 ID : RB9fUY8mJQk 0
내 발자국을 꽃잎삼아 밟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던 때도 있었습니다 변질된 감정 앞에 솔직해 주기를 바라던 때도 있었구요 그냥 우리 둘 다 사람일뿐이어서 그랬을겁니다 얼마나 혹독하게 자랐든 어떤 일을 하며 자랐든 똑같은 사람이니까요 이 핑계로 묻어가기에는 우리 죄가 너무 크다는거 알아요 마음 맞는 사람끼리 사랑 한입 맛보는게 우리에게는 왜 이리 큰 죄인지 모르겠습니다 한때는 당신을 미친듯이 사랑하다가도 견딜수 없이 미워져서 어찌할줄 몰랐던 때도 있었어요 후회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아주 잠깐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느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딱딱한 말투로 당신을 찾아야 한다는것도 조금은 아파오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딱딱해야만 하는 사이가 어느 순간에 그리 가까워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안될걸 알면서도 가지면 안되는걸 탐했어요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해 어떤 생각을 하며 그짓거리를 했을지 모르겠지만 괴로웠다는건 알아요 나도 분노에 눈이 멀어 행했던것 뿐이에요 그 행동이 우리를 이렇게까지 갈라놓을줄은 몰랐습니다 아니 어쩌면 알고 있었을거에요 그때는 당신이 정말 꼴도 보기 싫었으니까 영원히 마주치지 않는게 당신을 위한거라고까지 생각했어 온몸을 뜨겁게 달구는 분노가 내 머릿속을 집어삼켜서 그랬어요 아직도 당신을 용서하지 않아 내가 왜 당신을 이렇게 미워해야 하는데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원래 해야할일이 그짓이었다 해도 용서할수가 없습니다 이해는 해요 우리같은 사람들은 주어진 일이 목숨이나 마찬가지이니까 그래도 당신이 너무 미워 미쳐버리겠어 이순간에도 당신을 사랑하는 내가 가장 고통스럽게 죽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차마 당신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말은 못하겠어요 난생 처음 느껴봤던 사랑이 왜 하필 당신이었는지 왜 하필 당신이야 왜 당신만 아니었으면 아무나 상관없었는데 당신 외의 사람이라면 아무도 말릴 사람 없었는데 왜 하필 당신이야
6 이름없음 2022/04/04 14:23:39 ID : 1he2E9zgi8n 0
우리가 함께 보낸 모든 시간들이 다 부질없다고 말하지는 마요 그렇게 아무 의미 없던 시간들이 아니지 않습니까 불안함에 의한 떨림을 사랑이라고 착각했다고 하지도 마세요 그냥 놓아준겁니다 방법이 서로 많이 거칠긴 했지만 어차피 더 붙어있어봤자 다칠거 서로 멀쩡할때 놓아준겁니다 그렇게 생각해요 당신이 나를 정말 무너뜨리고 싶어했을 리가 없잖아 고마워요 살려줘서 고마워 아침을 만들어줘서 고마워 머리를 묶어줘서 드레스를 골라줘서 나의 방에 따라 들어와줘서 머리를 풀어줘서 웃어줘서 함께 술을 마셔줘서 우는 나를 안아줘서 사랑해줘서 상처줘서 놓아줘서 고마워요 미운데 추억을 잊지 못하는 마음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으면 고마울 일 생각날 일 하나 만들지 말지 그랬어요 아무일도 없이 일만 끝냈으면 이렇게 서로 상처가 많이 남을 필요 없었잖아요
7 이름없음 2022/04/07 17:24:17 ID : 1cnCmFg6ktw 0
그날 도망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내 파트너가 당신이라는 사실도 몰랐을때 아니면 알게된 순간 도망갔다면 뭔가 달라졌을까요 그럼 최소한 남이라도 될수 있었을텐데 어쩌다 우리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당신을 우연히 보게 되는 순간이 오더라도 서로 못본척 지나가야 한다는건 우리 둘다 아는 사실이에요 나는 모르는척 못할것 같은데 어떡하지 당신을 닮은 뒷모습만 봐도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으며 얼굴을 들여다보는데 나보고 어떡하라는거에요 내가 사는곳에 없을거라는거 알아요 다른 나라에 있겠지 항상 그랬듯 그렇겠지 사진 찍혀선 안되는 사람들 서로의 사진 한장 없어 언젠가는 얼굴도 까먹게 될거라는 사실이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 당신을 못알아보면 어쩌지
8 이름없음 2022/04/25 18:35:24 ID : 2rcIFdvdDwN 0
얼마전 당신을 봤어요 살면서 다시 볼 수 있을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일찍 마주쳐서 깜짝 놀랐습니다 5년을 기다렸어요 당신과 멀어진 그날부터 5년을 매일밤 당신과 마주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만 하며 버텼어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숨을 쉴수 있었으니까 평생 못볼수도 있다는걸 인정하는 순간 정말 숨 막혀 죽어버릴것만 같아서 자그마한 희망이라도 품고 있던거였어요 결론은 매번 못본척 지나간다였지만 차마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다 코너를 돌아 마주친 당신의 실루엣을 보자마자 알았어요 아 그 사람이구나 그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오며 많은 생각을 했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어요 눈물이 차오르며 화가 났습니다 나를 알아본 당신의 눈빛이 흔들리는걸 봤어요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정말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항상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것도 기억하지 못해 생각이 흐려져 나도 모르게 달려가 안았습니다 나를 안아주는 당신의 손길에 참았던 눈물이 터졌고 당신이 죽도록 미워서 당신에게 안겨 울며 당신의 가슴팍을 때렸습니다 너무나도 그리웠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우리에게는 그것마저 허락되지 않았다는걸 알고 있었어요 5년을 애타게 기다려 만난 우리에게는 허락된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당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 눈을 마주치고 I love you 라고 말했습니다 그 뒤에 벌어질 일을 알고 있었어요 나는 끌려갔고 당신은 울며 끌려가는 나를 보고만 있었어 우리가 만난게 왜 죄가 되는데 자그마치 5년을 기다렸는데 단 1분의 시간도 허락되지 않은거에요 왜 당신의 얼굴이 선명해졌어요 더 괴로워 왜 도대체 왜 우리인지
9 이름없음 2022/05/26 21:40:48 ID : Pa1fTWlBhyY 0
당신이 죽었다 내 앞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로 죽었다 정말로 죽었다 내 손으로 숨을 쉬지 않는것까지 확인했다 이상한 날이었어요 평소에는 한달에 한번꼴로 던져지던 일들이 갑자기 다섯개가 들어왔고 바쁘던 와중 나를 부르시길래 원하는 장소로 내려가니 피떡이 된 당신만 보였습니다 들어갈때부터 수갑을 채우길래 무슨일인가 싶었지만 원래 이런곳이니 별 생각은 없었지만 당신을 본 순간 왜인지 알았어요 수갑 때문에 다가가지도 못하고 소리만 지르며 울었어요 피 때문에 당신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울지 말라 말하는 당신의 입모양에 눈물을 참다가 입술이 너무나도 떨려 참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어떻게든 뿌리치려 악을 썼지만 쇠는 그리 약하지 않았어요 내 앞에서 보란듯이 당신을 때리던 그 새끼들 내가 다 죽였습니다 자꾸만 피를 토하던 당신의 모습이 잊혀지지를 않아 괴로워요 끝까지 나를 쫓던 그 눈이 계속 나를 따라다닙니다 내 얼굴에 튀던 피가 너무도 무서웠어요 마지막 짧은 시간 풀려나 당신에게 달려갔을때 일어나지도 못하던 당신은 손에 쥐고 있던 무언가를 내게 건냈어 그 글씨들이 너무도 짖게 피에 물들어 보이지가 않습니다 얼마나 세게 맞았던거에요 그 쪽지를 볼때마다 그 순간이 생각나 차마 읽으려는 시도도 하지 못하겠습니다 왜 그렇게 피에 젖은 얼굴로 웃었던거에요 어울리지가 않잖아 그때 그 멀쩡한 얼굴로 웃어줬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내 눈물을 닦아주다가 내 볼에 피를 묻히며 죽어가던 당신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아 미치겠어 그러게 그냥 잘 헤어졌으면 좋았잖아 왜 일을 그렇게까지 크게 만들어서 당신마저 죽게 만든건지 이해가 가질 않아 내가 당신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았으면서 어떻게 그래 내 품에서 숨이 멎고 그게 죽음이라는걸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뒤로 한시간 정도를 당신을 붙잡고 울었을겁니다 당신이 죽기 직전과 그 후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 했어요 정말 미안합니다 사랑한단 말을 못해줘서 미안해요 용서할수 없는 내 죄가 그 말을 삼켜버렸습니다 그 날이 내 생일이었어요 당신이 죽은날이 내 생일이었어 이제야 당신이 정말 숨이 끊기기 직전 말했던 입모양을 읽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happy birthday 맞지? 그런 모습을 하고 어떻게 행복을 빌어 이제 나는 내 생일을 행복으로 보내는 날이 단 한번도 없을겁니다 매년 죽을때까지 내 생일날에 특히 당신을 그리워하며 괴로워하겠지 이기적인 새끼 생일 축하한다고 하지 말고 사랑한다고 해주지 지금 나 되게 죽고싶은거 알아요? 내 인생에 딱 하나 남아있던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다시는 내 생일 맞기도 싫습니다 6월이 시작하는 날 죽겠어요 눈치 빠른 개새끼들은 지금 총도 뺏고 나를 아무것도 없는 방에 가둬놓고 있습니다 있는것이라곤 침대 핸드폰 노트북과 펜 뿐이에요 어떻게든 그날 죽겠습니다 내가 지은 죄도 너무나 많아 어디다 말도 못해요 그걸 아니 네트워크 연결을 해준거겠지 곧 당신 곁으로 갈거에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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