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바람인가 잘 모르겠다
그냥 하도 답답해서 써본다
나는 성향자고 남자친구도 성향자 둘이 900일 넘었고 롱디한지는 3개월임
동아리 뒤풀이 하고 기숙사 근처 사는 친한 오빠랑 둘이 따로 술을 더 먹었음 그러다 에셈 얘기가 나왔고 뭐 자기도 전여친이랑 이런저런 거 해봤다 하고 나도 사실 바텀 성향자다 이런 얘기 함
그리고 뺨 때리는 거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어떤 맥락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내가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때려볼래? 라고 물어봄 근데 좀 솔깃해하길래 진짜 괜찮으니까 때려봐도 된다고 함
그래서 맞았고 그게 좋아서 한 번 더 때려달라고 했음 총 네대 맞음
글고 걍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술 더 마시고 코노 가서 놀고 했음
코노에서 올라올 때 그 오빠가 부축을 목적으로 나를 좀 터치하긴 했지만 그런갑다 했음 내가 ㅈㄴ 취해있었으니까
그리고 이제 나 기숙사 델다준다고 그사람이 같이 걸어감
걸어가다 벤치에 앉았고 나는 어지러워서 고개 숙이고 있었음
근데 이사람이 어깨 안아서 나를 자기 어깨에 기댔고 어깨랑 머리를 쓰다듬었음
난 벙을 쪘는지 그냥 술취해서 암생각이 없었는지 누구한테 안겨있는게 좋았는지 도통 기억이 안 나는데 거기서 빼진 않았고
확실한 건 설레진 않았음
그러고 그냥 걸어가다가 나도 좀 술이 깨서 아까 왜 그랬냐고 물어봤더니 내가 너무 힘들어 보여서 위로해주고 싶었다 함
힘들긴 했음 우울증 약도 잘 안듣고 남자친구랑도 좀 소원해져있는 상태였고 글고 그 오빠도 나 약 먹는 거 아니까
그게 며칠 전이고 그동안 남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들어서 미쳐버릴거같았음 지금도 그렇고
나도 내가 무슨 말을 듣고 싶은진 모르겠는데 너네는 어떻게 생각하냐
저게 위로가 아니라고 의심하면 내가 너무 쓰레기같은건가
뭐 쓰레기긴하지만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