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수능까지 168일 (87)
2.신원파악킬러 let's go 반제곱 방어부스터 (697)
3.어쩌고저쩌고 4판 (970)
4.꿈을 좇는 무리들의 (134)
5.만두로 2행시 해본다 🥟 (405)
6.우주미아 (330)
7.승리가 비현실적이라면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145)
8.새로운 사람이 되렴 (842)
9.. (653)
10.의미가 심장함. (247)
11.취미는 살아 있기, 특기는 고요하기 °.+:。*🍀 (398)
12.영애의 늙크크 인생 ♡✧。°₊·ˈ∗♡∗ˈ‧₊°。✧♡ (725)
13.daisuki♡diary (292)
14.야구 보는 사람 특) 성격 이상함 (300)
15.여름이고 뭐고 가을 언제 와요 (468)
16.🌊소원 일지🌊: 대학생(상태: 스불재) (334)
17.죽을 때까지 살아갈 생각이다 (426)
18.It doesn't take a killer to murder (116)
19.토마토 홀로서기 (381)
20.살민 살아진다 (625)
사는게 힘들다. 아니 지겹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너무 긴 시간동안 앓아온 탓에 이젠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몸뚱아리가 되었으니 말이다. 어차피 성인이 되면 죽을것이다. 내가 의도해서든 의도하지 않아서든 난 죽게될 것이다. 내가 마음속으로 그걸 간절히 바라고 있으니... 그래서 내 일들을 이렇게 글로나마 남겨둘려 한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은 그들이 평생 죄의식속에 고통받으며 살 수 있도록 말이다.
2005.09.30
내가 태어났다. 일년에 하루밖에 없는 날이자 생일을 뜻하는 날 나는 이날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세상 밖으로 나왔다.
2012.07.08
어린이집에 들어온지는 좀 되었다. 아이들과도 잘 지내는 중이다. 베프라고 할만한 친한 친구도 몇명 생겼고 좋아하는 여자아이도 생겼다. 다만 여자아이가 많이 소심한 탓에 관계에 진전이 되지 않는 중이다.
2013.02.03
어린이집의 아이들이 대부분 떠나갔다. 나는 유치원으로 가지 않고 어린이집에 남기로 했다. 낯선곳은 싫었으니 말이다. 그 여자애와는 결국 친구사이로 남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던것 같은데 왜그리 애썼던 걸까? 참 이상한 일이다.
2013.09.30
생일 날이다. 아버지의 가게에서 축하파티를 하기로 했다. 가게에서 오래 일하신 삼촌분들도 오셔서 선물을 주며 축하해 주셨다. 한참 축하파티가 진행되던 와중에 도로 건너편에서 아버지가 나를 부르시기에 그쪽을 향해 뛰어갔다.
끼이이익- 쾅!
...?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갑자기 시야가 높아지더니 바닥을 곤두박칠 쳤다. 몸에서 빨간 액체가 흘러나왔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2013.10.02
며칠동안 의식을 잃었던 모양이다. 눈을 뜨니 동생과 부모님이 나를 반겼다. 당장 일어나서 부모님 품에 안기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을만큼 몸 여기저기엔 붕대와 깁스가 감겨져 있기 때문이다. 처음 눈을 떴을때는 이게 진짜 내 몸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내가 정신을 차리고 어느정도 상황파악이 되니 다시 졸음이 밀려왔다. 내 머리를 쓰다듬는 엄마의 손길을 느끼며 나는 다시 잠이 들었다.
2013.10.03
일어나서 엄마가 떠먹여주신 식사를 마친뒤에 나는 휠체어에 앉혀져 어느 병실로 향했다. 초록색 침대에 눕혀진뒤에 몸에 둘둘 말려있던 붕대를 없애고 이상한 솜으로 소독을 하기 시작했는데 너무 아팠다. 특히 왼쪽 발등과 발목은 상처가 심한지 정말 타들어가는 느낌이였다. 소독을 하고 붕대를 다시 감아내는동안 몇번을 울었는지 모르겠다. 다시 내 병실로 돌아왔을때는 이미 기진맥진한 후였다. 겨우겨우 식사를 마치고 쓰러지듯 잠에 들었다.
이후 계속 주기적으로 붕대를 갈아주며 병원 생활을 이어나갔다. 내 병실은 가장 끝 방이였고 그 덕에 병원 사람들과는 거의 만나보지도 못한채 폐인같은 생활만 지속했다. 유일한 놀거리는 부모님의 핸드폰으로 하는 게임과 가끔씩 와서 놀아주는 동생뿐... 외로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건 나도 잘 알고 있었다. 부모님은 가게운영을 하셔야되고 동생은 어린이집에 가야하니 말이다. 하지만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마음은 그러지 못했나보다 이따금씩 밤마다 혼자 소리없이 울었으니 말이다.
2014.02.05
퇴원날짜가 되었다. 비록 흉터가 생기긴 했지만 수술이 잘되었는지 흉터의 전반적인 형태가 진짜 피부와 거의 유사했기에 옷만 잘 입으면 티는 나지 않았다. 짐을 정리하고 이때까지 나를 돌봐주신 의사님께 인사를 드리고 병원 밖으로 나오니 모든것이 낯설었다. 무서울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건물, 자동차를 보는것이 정말 오랜만이였기에 나는 집으로 가는 내내 부모님의 품에 안겨 최대한 밖을 보지 않으려 노력했다.
2014.02.06
이젠 초등학교에 가야할 나이가 되었다. 아니 이미 지났다. 진작에 초등학교를 갔었어야 했지만 병원에 입원했던 탓에 입학이 미뤄졌던 것이다. 학교에 처음가니 모든것이 낯설었다. 그리고 내가 제일 무서웠던 것은 아이들의 시선이였다. 아무래도 티가 났을것이다. 병원의 버릇이 남아있던때라 절뚝이면서 걸어다녔으니 말이다. 나를 마치 외계인 보듯이 보는 아이들때문에 쉬는시간마다 교실을 나가 화단 근처를 맴돌다가 반으로 들어오는것을 반복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부모님께 학교가기 싫다고 울면서 때까지 썼다. 하지만 학교는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곳이였고 내 고집이 먹힐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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