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음 근데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어디 공개해서 수입을 얻거나 자기가 낸 아이디어라고 못박아버리는 게 아닌 이상 습작일텐데... 모든 예술은 모방에서 나온다고도 하잖아 '아침드라마' 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뻥하게 보이는 틀이 있는 것처럼... 어디선가 살짝 얻어온 설정에 레스주만의 문체나 이야기로 전개해보는 건 습작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해...!
>>4 글의 구조를 제대로 세우지 않고 시작한단 의미는 아니야. 설정을 소개하거나 떡밥을 던지거나 한 뒤 회수하지 못할 것 같으면 틀 잡는 단계에서 기각이니까. 내가 도입부 빡세게 쓴다는 건 정확히 말하면,,,
1. 글에 담긴 정보량이 풍부하다. 어휘가 다채롭고 묘사의 밀도가 빽빽하다.
나는 인물의 행동 하나, 대사 하나를 보면 해당 장면이 눈 앞에 그려질 정도로 상세히 묘사하는 편이야. 초반에는 그렇게 서술해도 별 문제 없는데, 중후반에는 체력이 부족한지 글만 보고 이미지를 그대로 상상하기에는 조금 부실해지는 것 같아.
2. 퇴고를 많이 거친다. 한 문장 쓰고 돌아보고, 또 한 문장 쓰고 고쳐보고.
글을 쓰면서도 마음에 안 들면 바로 고치는데, 초반부는 계속 보고 고치고 다시 보다 보니 문장이 매끄럽고 잘 읽혀. 그런데 후반부 가면 역시 이것도 잘 되질 않는 느낌.
>>6
어떤 느낌인지 알것같다... 나도 문단단위로 퇴고해서 진도가 안나가던 때가 있었거든 ㅠㅠㅠ 그거 떼어내기 힘든 습관이지...
혹시 목표치로 둔 총 분량이 어느정도야? 짧은 글쓰기가 도움될 것 같아. 900자~1200자 정도의 콩트분량으로 기승전결이 있되 한 장면을 볼륨있게 쓰는 연습을 해보면 좋겠어.
글의 분량이 짧은 만큼 꼭 필요한 정보만 남겨서 쓸 수 있고 문장과 문단도 훨씬 깔끔해질거야. 한 문장에는 하나의 정보만 남기고 뒷문장은 앞문장의 꾸밈을 도와주면서 한 문단을 300자 정도로 구성하는 데 좋은 연습이라고 생각해
나도 묘사하는 걸 좋아하는데 불필요한 묘사는 당장의 문장이나 잠깐의 장면이 아름답게 보일 수는 있어도 글 전체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포기했어... 대신 꼭 필요하면서 글 전체에서 의미가 있거나 좋은 이미지가 들어갈 수 있는 부분에서 생생한 묘사를 쓰면 레스주의 묘사 상세히 쓰기의 장점이 더 돋보일 수 있겠다!
>>10
대사를 잘 쓰는 방법은 실제로 발음해보면 좋아 또 능글거리는 말투를 쓰는 캐릭터라면 행동도 능글거릴 테니까 "능글거린다"는 단어 없이 능글거리는 행동을 묘사해보면 도움될 것 같아 캐릭터의 능글거림이 글에서 묻어나면 독자도 자연스럽게 대사에서 능글거리는 톤으로 읽도록 유도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