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년이 될 때까지 추락해보기로 했다 사실 내년이 내후년이 되고 그렇게 평생이 될지도 모른다 애초에 추락하면 오래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악착같이 살아남을 힘이 생기지도 않을까 아직 다 놓고 추락한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내 인생의 대부분은 추락해있었고 그나마 나을 때 역시 그 자리에 멈춰있었다. 문제가 있다 이 부분을 누군가 채워주면 나머지도 하나하나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 그런데 그 누군가를 모르겠다. 그래서 공부는 다 놓고 일본어만 배우고,실컷 굶어보고,운동도 해 보고 옷도 사고 그동안 눈치보느라 못 샀던 거,하나씩 다 해보도록 할 거다. 실컷 일탈도 할 거고 수업시간에 잘 거고 학교도 마음대로 조퇴할 거다 밤에 집도 나갈 거고 하지만 절대 먹지는 않을 것이다 입을 벌리지 않을 것이다 2주간 집에서는 입을 안 벌리기로 했다. 밖에서야 현생 때문에,학원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입을 안 벌리고 행동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앞으로 살고싶은 그대로 살 것이다. 담배 피고싶으면 필 거고,술도 먹을 거고,가출도 할 거고,그냥 거리에서 질질 짜보기도 할 거다. 이런 행동을 하면 어지간한 엄마아빠들은 그리고 의사들은 분명 나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으려 할지도 모른다. 아니 확실히 그럴 것이다. 아니다 우리 엄마아빠면 분명 다를거야 사람이제일 무섭다,그치만 사람이 제일 만만하고 다루기 쉽다. 사람은 너무 무서운 게 맞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들의 행동은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있다 밤새 생각해도 모르겠다. 자 생각해보면 학원이랑 학교에서 조용하고 온갖 모범생인 척 다 하는 애가 사실 답지를 보고 베낀 것이고,나는 걔와 친구관계에 있어 그 일들을 전부 목격했을 때 걘 내 입막음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업중 답지를 꺼내보다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도 웃기만 했다. 분명 내가 말을 안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언제든지 그 사실을 몇 배나 불려 조리있게 말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요즘 답지를 보지 않는다, 그냥 다 틀리는 게 편해서 그렇게 됐다. 전에는 봤지만 새벽에 일어나서 답지 베껴서 체크하고 다시 잘 정도로 신경썼지만,이제는 그렇지 않다. 걔가 너무 바보같았다 굳이 수업시간에 베끼나? 스릴같은 걸 즐기는 성격은 아니다. 걔 생활패턴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어서 시간이 널널한 것도 아주 잘 안다. 맨날 휴대폰으로 영상 편집하고,애니를 볼 바에는 답지를 봐서 베끼는 게 조금이라도 더 생산적일 텐데.. 254 이름없음 2022/07/26 14:39:19 ID : a01cmk05SHz 나는 고민하다 위클래스에 들어갔다. 왜냐하면,금요일 마지막 두 시간은 내가 싫어하는 무슨 코딩 수업이었고 난 수업을 너무나 들어가기 싫었고 앞으로 학교생활 편히 조퇴하고 싶어서 그리고 내가 내 인생의 일부를 살살 읊조리며 눈물까지 짜내고 실토했을 때 나는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그저 1학년부? 아니면 교장의 귀까지?학교 전체에 소문이 나서 전교 찐따 생활도 그대로 좋을 것 같았다. 내 인생의 절반도 말하지 않았다. 그저 자해 사실과 가정폭력,아동학대,자살시도,학교폭력같은 문제만 이야기했다. 근본적인 문제에서 야기된 겉에 보일 문제만 이야기한 것이다. 정신과처럼 증상을 말하지 않았다. (사실 나중에 정신과에 갔을 때도 증상이랑 털어놓고 최대한 약을 받을 계획이었는데,아니었다.)그렇게 자해를 밝힌 날 담임은 분명 날 걱정했다. 여느 어른들이 그렇듯 걱정하는 건 맞았다. 아니 그 선생을 담임이 아니라 다른 교과 선생,그냥 길거리의 사람으로 만났다면 걱정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한순간이지만 재미있었다. 묻고싶었는데 그럼 반응이 뻔해서 혼자 피식 상상만으로 멈췄다."당연히 아니지~우리는 누구나 널 걱정한단다?" 이 말을 믿는 내담자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 어른은 나에게 선생이 아니었고,나보다 어른으로도 인정하고싶지 않았다. 나는 어른이 아니지만 그런 썩소나는 사람을 구별하기에는 충분한 머리를 타고난 것 같다. 어른의 지혜같은 건 없다. 어릴 때만 누릴 수 있는 행복도 없고 확실히 어려서 느끼는 불행은 있겠지만 어른들이 알아서 할게,우리가 너보다 2배는 더 살아왔어,내가 교사만 몇 년 째인데? 싫어 네가 싫다 해도 다 말해야 해 이런 말을 하는 건,확실히 대처가 부족했다. 상담 과정은 꽤 재미있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다가 선생님이 포기하고 다음 질문을 할 때쯤, 내가 아는 작은 나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하나씩 던져주었다. 그럼 그걸 쓱쓱 노트에 적는다. 이게 너무 재미있다. 나는 아직 발설하지 않은 게 많다. 나에게는 아직 찬스가 많다는 것이다. 방학 전까지 툭하면 위클래스에 가서 수업을 빼고 정보를 하나씩 던져주었다. 재미있었는데 담임이 자꾸 끼어들어서 식었다.. 255 이름없음 2022/07/26 14:47:13 ID : a01cmk05SHz 답지를 보는 모범생,걔는 나랑 학교에서도 대화를 한다. 옆 반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선생은 내가 걔랑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나보다. 정말 웃기고 재미있는데 엄청나게 화나는 일이 일어났다 내 계획이 한 번 크게 흔들릴 뻔 했다. 걔한테 "ㅇㅇ이가 방학 도중 잠시 들린다고 하면 잔말없이 자고 가도록 하라"며 말한 것이다. 아무리 모자라도,대충 14살이라면 그런 말을 했다는 건 아 얘 집에 무슨 문제가 있구나,하고 눈치채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로도 눈치챘다. 그게 내가 화난 이유 같다. 누군가 내 가정환경에 의심을 가하고 있다는 거 그건 정말 화나는 일이다. 다행이 현장학습에 안 가서 내가 요주의 인물로 찍힌 거 같다며 변명했고 걘 믿었다. 다행이긴 한데 그 덜떨어진 머리가 너무 웃겨서,웃기면서도 이 머리로 나중에 어떻게 살까 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256 이름없음 2022/07/26 15:02:08 ID : a01cmk05SHz 난 걔랑 친하지 않다. 절대 난 친해지고 싶으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그 근처까지 간다. 실제로도 그랬다. A랑 함께 걔를 괴롭히다 들켰을 때,나는 평소 이미지만으로 용의자에서 벗어났다. 거기에 나는 오히려 걔랑 친해지고 싶었는데,A가 날 잡고 있었다 내가 같은 학교 애를 왜 괴롭히냐,차라리 다른 학교 애를 괴롭혀야 이득이지 라면서 거짓말을 또 얹어주었다. 결과 A는 가해자로 몰려 학원을 끊었다. 변명같지만 다시 말해보면 나는 결코 괴롭힌 게 아니다. 이걸 읽는 사람이 있다면 날 뭐로 볼지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A뒤에서 걔 가방에 떨어진 젤리를 넣고 발로 밟은 음식을 먹으라고 주고 걔가 하는 말을 씹자고 직접 말하지 않았다. 행동한 건 걔다. 나는 이러면 어떨까?하고 말한 것 뿐이다 그리고 걔 학교생활 모습을 살짝 말해준 것 뿐이고 걔도 A의 행실을 보고해달라 했으니,결국에 나는 의견만 그리고 어디까지나 사실만 말하고 전달했을 뿐이다. 탓하려면 평소 내 의견은 반영 안 해서 막 말해도 되는 줄 알게 만든 세상을 탓해야지 난 그저 살짝 장난을 보려고 꼬드긴 거다. 거기 넘어간 A도 재미있고 속수무책으로 당한 걔도 너무나 재미있던 사건이었다. 그치만 마무리는 재미있지 않았다. 그 뒤 걔네 엄마는 학원에 울면서 우리 애랑 다녀줘서 고맙고 앞으로 그래달라며 말했다. 이게 시작이었다. 이때 혼자 다녔어야 했다. 걔네 엄마가 우는 꼴이 참 뭣했다. 안쓰러운 게 아니다 그냥 어이없었다. 원장실에 돼지가 감히 옷을 입고 들어와서 흑흑거리며 울고 있었다. 왜?그리고 내 손을 잡으며 고맙다,약속해달라 이러는데 너무너무 더러워들서 집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아마 그 자리에서 도망치거나 왜 우냐 물었다면 아마 자기 자식이 그런 꼴을 당했는데 안 우는 부모가 어디있냐?라는 대답을 었을 것이다. 이건 모든 부모가 다 이렇게 말한다는 것을 배웠다. 심지어는 우리 엄마아빠도 사람들에게 그런다. 정작 자기 자녀들에게는 그런 말 한 마디도 안 하면서 물론 나는 그 논리가 제대로 되었다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말해줘도 믿지 않을 것이다.자식이 다치면 부모가 운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 같다. 이해가 안 돼 부모도 같이 다친 것도 아닌데 하지만 나는 얼굴을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나중에 어른이 되면 사회에 섞여야 하기 때문에 이 논리를 이해하는 척 공감하고 맞아맞아,슬프겠다. 이러면서 또 누군가가 하소연하는 걸 들어야 한다. 257 이름없음 2022/07/26 15:08:47 ID : a01cmk05SHz 나는 친해지고 싶은 애랑 친해졌다. 애랑 친해지려고 애를 연구했다. 학원 교실 앞 TV에는 내 대각선 앞에 앉는 애 표정과 모든 것이 비춰진다. 초록색 에코백,대부분 푼 머리에 가끔 집게핀,밑으로 묶은 머리,옷도 잘 입고,키는 150후반 굉장히 날씬하다. 눈이 예쁘고 영어를 잘 한다. 덕질하는 남자가 있다. 남친과 27일째 헤어졌고 남친이 찼다고 한다. 라이언 필통,대롱대롱 장식이 달린 샤프,보라색 필통 그리고 몰래 걔 사진을 찍고 다닌다 너무나 예쁘다. 친해지고 싶기 때문에 나는 나름대로 연구해야 한다. 들키지 않는 게 좋지만 들켜도 된다. 나중에 친해지면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다는 의미를 섞어서 어필하면 된다. 지금 상당히 친해진 애도 그렇게 생각중인 듯 하다. 내가 자꾸 쳐다보고 그랬던 이유는 나랑 친해지고 싶어서이고,나는 나름 좋은 친구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되다니 내 노력은 역시 헛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서 좋았다.

글 전체적으로 선민의식이 좀 있는 듯 나는 남들과 달리 우월하다 이런 뉘앙스? 중학생 정도면 충분히 그런 생각 할 나이긴 함 근데 그때 생각대로 행동했다간 엄청난 흑역사가 업보로 돌아올 텐데... 말리고 싶다 진짜... 혹시 레주가 저렇게 살아보고 싶거나 하면 꼭 자제해... 남들은 멍청해서 사고 안 치고 바른생활하는 거 아니야...

ㅎㅎ..나도 중딩때로 돌아가고 싶네..저렇게 살기엔 나는 이미ㅎ>>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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