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사든 살해당하든 뭐든지 사라졌으면 좋겠어. 아니면 내가 사라지던가.... 내가 죽거나. 그러지 않는 이상 여기서 벗어날 수가 없을 것 같아.
언니는 수틀리면 늘 때렸어. 난 언니의 노예처럼 살았고 가끔 말을 듣지 않으면 맞았어.
한번쯤은 벗어나고 싶어서 초등학교 2학년 때였나.. 학급폭력실태조사서에 언니 이름을 적은 적 있어 언니랑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었거든. 근데 선생님이 그걸 애들 앞에서 읽더라. 언니이름이 누구냐고 물었을때 당황하며 언니라고 하자 애들이 웃고 선생님도 웃었어.
난 그게 너무 상처였어. 아직도 벗어나지 않았어. 물론 바빠지니까. 나이를 먹었으니까 집에 마주칠 시간이 줄었거든. 난 고등학교 1학년이고 언니는 재수 중인 성인인데. 아직도 명령을 하기 싫다고 하거나 하면 폭언과 욕설부터 듣고 그래도 싫다하면 맞았어.
오늘이 내 생일인데 개인 사정으로 어제 생일 축하를 했어. 근데 그날 언니가 폭언하더라. 자기가 아픈데 어떻게 부탁하나 안들어주냐고. 부탁을 들은건 밤이였거든. 싫다고 하고 그 자리를 도망쳤어. 그 다음날 그 소리를 들으니까 진짜 싫더라. 죽고싶더라. 내가 평생 어떤 고통에 시달렸는지 이해도 못할 새끼가 뉴스에서 강조되는 살인사건같은 얘기 듣고 자살사건 듣고 가해자가 어떠니 피해자가 불쌍하느니 그러면서 자는 결백하고 착한 사람인 것 마냥 떠드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크게 싸웠어. 물론 둘이서 있으면 내가 맞으니까 엄마 끼고. 근데 엄마가 너무 힘들대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데. 나도 알고 있었어 엄마는 내가 맞고 살든 뭐든 억울하든 주변사람 시선만 신경쓰지. 어쨌든 결국 집에서 말걸지도 말걸 일도 안만들겠다했어. 근데 그걸 지키겠어? 말이 되냐고.
나는 날 보호할 수단도 없어... 그렇다고 나도 언니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한번듀 누구한테 때려본적도 없어서 자신이 없어. 누군가를 때릴려면 나도 맞을 각오를 하면서 미친듯이 달려들어야할텐데 솔직히 무서운게 커 어릴때부터 맞고살았고 가스라이팅당했으니까.
도망가고 싶다. 주말이 끝나면 엄마아빠는 출근할테고 나는 집에 남을텐데 언니한테 또 맞겠지... 보복당하겠지. 차라리 내가 자살하는게 빠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