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생각없는 외고 1년 다니다 자퇴한 18살 여자야. 정말 대학이라는 목표 하나로 입학했고, 덕분에 안 맞는 중국어 공부하면서 인생 최초로 제2외국어에다 9등급이 박혔어 ㅎㅎ 자퇴한 계기를 말하자면, 내향적인 성격이라 24시간 애들과 부대끼는 기숙사에서 매일 기상알람 듣는 게 공부에 집중이 안 될정도로 고통스러웠어. 융통성 없고, 학생들에게 매번 거짓말이나 하고, 카페인 든 음료수 뺏어서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우릴 짐승, 개보다 못한 인간이라고 부르는 기숙사사감들도 전부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괴로웠어. 이건 시작이었음. 1학년 후반부터 편집증, 우울증이 아주아주 미약하게 생겼고, 겨울 방학이 지나 2학년을 시작할 때 양팔에 자해를 했었어. 내가 봐도 낯설 정도로 더럽게 만신창이 됐었음. 어떻게 죽을지 메모장에 장소랑 알맞은 시간을 계획했던 것도 기억난다. 3일동안 물/밥 안 먹거나 목을 조르면 기절할 수 있다길래, 학교 화장실에서 교복 넥타이로 힘껏 졸랐는데 매번 구역질나는 순간을 못 참아서 실패했어. 계단을 걸을 때마다 굴러떨어지고픈 충동이 드는 지경까지 가서, 결국 엄마가 1년 휴학과 정신과를 제안했어. 서류상으로는 자퇴지만, 교장과 부모님 간에 약속한게 있지. 1년 후에 다시 학교에 지원하겠다고. 유급되는 거징. 난 그때 1년이고 뭐고, 당장 학교에서 벗어나 내 목숨 건지고 싶었어. 제정신 아니었음... 지금 생각해도. 그냥 휴학 소리 듣자마자 미친듯이 살고 싶어졌었어. 지금은 병원이랑 상담도 열심히 다니면서, 습관처럼 하던 자해를 거의 끊고, 청소년 복지를 지원해주는 꿈드림센터에 찾아가서 프로그램들을 수강하며 오랜만에 행복을 알아가고 있어. 공부할 의욕도 들더라고! 자랑 하나 하고싶은데 나 고3 9월 모의고사 1등급 맞았다 히히 그냥 이만큼 나 사람됐다는 거 알려주고 싶어서. 근데 이제 9월 중순이잖아... 좀 더 있으면 학교에 원서를 넣어야 해. 하지만 내 학업 면에서 봐도, 정신적인 면에서 봐도 정말 객관적으로 완전한 자퇴가 나에게 도움이 될 거 같다고 생각해. 더군다나 정신과에서 진단한 내 성격은 행복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최상의 결과를 낸다기에, 이기적이고 편향적이지만 그걸 믿고 싶어.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아. 거기 생각만 해도 그냥 지금 행복할 때에 생을 끝내고 싶어져. 그런데 정신과 선생이 말하는 거야. 내가 매일 학교 기숙사에 돌아가는 꿈을 꾸는 이유는, 나의 의무를 무의식적으로 외치고 있기 때문이래. 나는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며. 특목고고 대학이고 뭐고 다 떠나서, 이제서야 나로서 살 수 있게 됐는데 이게 정말 현실인 걸까 믿기지 않기도 해. 내 무의식이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치고 있는 거라면, 그동안 내가 상담 받고 약 먹으면서, 매일 산책을 다니고 센터에서 공부하며 행복을 찾은 건 다 거짓말일까. 난 자퇴하고 싶어. 그래야 살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내 꿈이 내 의무를 말해주는 거라면, 결국은 대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해?

레주는 꿈이 있잖아? 그 꿈을 위해 노력해왔고 노력할거고 그러면 레주가 그 꿈을 향해 달려나갈 힘이 있다는거고 그렇다면 레주는 자퇴해도 되는거야. 레주야 자퇴는 마음이 생기면 빨리하는게 좋아 자퇴 후 6개월 지나야 검정고시 응시가능이거든

난 돌려말하는거 못하니 그냥 까놓고 말하겠음 부모는 부모고, 너는 너임. 부모 인생은 부모 인생이고 니 인생은 니 인생이고 남이 살아주거나 해줄수 있는게 아니니까 너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해서 무엇을 해서 돈을 벌고 살것인지, 그리고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이거 생각 잘해놓으셈. 그리고 우울장애 같은 정신병력 있으면 퇴사든, 자퇴든 하는게 맞다고 봄. 물론 이런거는 주변에서 매우 가까운 인물(적어도 얘 우울증 걸린 애라고 씨부리고 다니지 않을 인성 되는 애들) 이나 정신과 의사 등에게 면밀히 말을 해야지. 나는 이러이러하게 생각하는데 너가 생각하기에는 어떻냐, 이렇게 상담을 요청해봐야함. 그래야 내가 잘못 선택할 확률을 그나마 줄여줄수 있는거니까.

다만, 너가 자퇴를 한다고 해도 그 선택으로 인해 어떤 문제가 생긴다면, 그러한 리스크는 스스로가 감내하고 대처해야하는거임. 이건 엄연한 현실이라 어쩔수가 없음. 만약 자퇴를 했는데 나중에 취업할때 "왜 자퇴 하셨냐" 물어볼수도 있는것이고, 그런것들이 문제가 생겨서 최종 취업에 실패한다던가 그럴수는 엄연히 있음. 이런것들도 면밀히 한번 생각해보고, 상담을 요청해서 여러 사람들과 생각을 나눠본후에 결정을 하길 바람. 혼자서 생각하는것보다 여러 사람하고 말을 나눠보는 편이 더 현명할떄가 있기는 하거든.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측면에서도 해당 사안을 볼수가 있는것이고. 아무튼 스레주 힘내고 아직 나이도 젊은데, 스펙은 스펙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게 무엇이고 하고싶은게 생겼다면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음. 뭐가 됐던 다 경험이고 나중에 친구하고 얘기를 하던, 일하면서 노가리를 까던지, 아니면 내가 하는 직무하고 연관이 있던지, 아니면 내가 다른 공부하다가 전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던가, 활용 될만한 지식등을 알고 있다던가, 세상에는 배워서 쓸데없는게 하나도 없음. 우선은 내가 목표로 정한것은 포기하지말고 가라고 전하고 싶음. 다만 그것이 내가 진짜로 스스로 하고싶어서 하는것인지, 타의(부모님 등)에 의해서 의무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것인지 그런것들에 대해 구분이 필요하지.

나는 중, 고등학교 내내 학창시절에 교우 관계가 안좋았지만 자퇴는 못하고, 대신 무단 결석 50번 80번 하고 그랬거든? 중학교때는 출석일수 부족으로 유급할뻔 하기도 하고, 고등학교때도 마찬가지였고 그래도 나도 취업 잘만하고 살고, 퇴사를 여러번 했지만 면접 보면 족족 합격하고 그럼, 누구나 아는 대기업 그런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밥은 먹고 살고있고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들도, 하고싶었던것들도 하고 살음. 물론 나도 ADHD에 우울증이라 약을 먹고있지만, 미래에 대해 생각하면 불안과 스트레스가 있긴한데 적어도 지금 그다지 불행하다던가, 죽고싶다던가 그런거는 안들더라. 요컨데, 너가 정말 해보고 싶은거는 현실적인 이유로 불가능한게 아니라면 언젠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번쯤은 해보라, 이런거임. 내가 포기할 필요는 없음. 나는 초등학교때부터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었고, 성인되서 일본에서 살아보거나 유학을 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여건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음. 이런것들을 보면 남들은 너가 노력이 부족했다,. 정말 좋았으면 책 한권 사서 달달 외웠겠지 이 ㅈㄹ을 해대 싸는데 그딴 놈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어차피 인생은 개인마다 다 다른거라서 뭐라 남이 말 못하는거니 남들이 뭐라하면 그냥 무시하는 마인드 가지셈 다만, 개소리를 무시하는거하고 "정말 너가 걱정되거나 생각해서 조언해주는것"을 구분하는 것은 필요하겠지 말은 길어졌으니 그냥 여기서 끝내겠음 ㅇㅇ 요약 1. 하고싶은거 의무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거 구분 지으셈 2. 나이가 몇이가 됐던, 할수 있으면 한번 해보셈. (불법적인거 그런건 제외하고 당연히) 3. 인생 남이 살아주는거 아니니, 스스로를 위해서 살아가셈. 4. 다만 자퇴나 퇴사같이 중요한 일은 스스로 결정하기 전에 상담가나 정신과 의사, 부모님등과 잘 상의해보셈.

내생각엔 그 고등학교 기숙사가 문제인거 같으니까 다른 고등학교 가 ㅠㅡㅠ

>>4 >>5 >>6 우와... 긴 조언 정말 고마워 도움이 진짜많이 됐어 한번 도전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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