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가 써도 될지 모르겠다. 글에 대한 애정과는 별개로 실력이 조금도 늘지 않아서 몇 년 동안 소설 한 줄도 쓰지 못했던 사람이야. 최근에 스레딕에서 내가 쓴 글을 발견했는데 그때 정말 행복했던 게 생각나서 다시 돌아왔어. 아직 내 글을 어디에 올릴 자신은 없어서 짧게 감상만이라도 써볼까 해.
이름없음2022/09/19 10:47:04ID : HDtg43PjvA3
ㅣ1일차.
쓰고 싶었던 소재를 글로 풀어내는 게 재밌었어. 문맥도, 단어 사용도, 흐름도 엉망진창인데 7천 자 정도 쓴 다음에 다시 읽어 보니까 그것만으로도 눈물이 나더라. 쓰레기라고 생각했던 내 글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어. 이런 기분을 느낀 건 중학생 때가 마지막이었는데.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예전에 사용하던 단어, 문체가 기억이 안 나. 글을 멀리한 기간이 너무 길었나 봐. 하는 수없이 구어체만 사용해서 글을 썼어. 실력이 전보다 퇴화한 건 어쩔 수 없겠지? 조급해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