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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10/12 00:11:17 ID : Hwtzaq7vCph
이 스레는 역덕인 스레주가 네웹에 이단심문관과 마녀 키워드로 뭐 떴길래 역덕인 스레주가 후욱후욱... 기독교인 마녀와 치안관리하는 이단심문관이 나오는 찐중세로판인가 아니어도 르네상스 로판은 귀하지~하면서 들어갔는데... 응 알고있었어 로판에서 그런게 나올 수 없단 것쯤은... 하며 나온 걸 계기로 세운 스레다 언제까지 다 똑같은 소재, 스토리, 인물만 가져다 쓸거야? 같은 궁중 연애물이더라도 모티브를 따온 인물이 있다면 적어도 작가의 말에 근사한 한 줄은 적을 수 있잖아. 앞으로 이 스레에는 로판에 등장했음 하는 소재, 스토리, 인물, 전설이나 신화가 나올 예정이야. 뭐 사실 내가 보고 싶은 것들만 잔뜩이긴 함 거창하게 적긴 했지만 스레주의 지식도 많이, 아주 많이 편향되어 있어. 틀린 사실이 있을 수 있고, 야사나 전설이 너무 많이 섞여서 허황된 얘기가 많이 나올 수도 있지. 그러니 소재를 보고 관심이 간다면 사실은 어땠을까하고 더 찾아보는 걸 추천하며, 지식이 많은 너희들의 난입을 부탁한다... 너네도 막 사실 정정하고 로판에서 보고 싶었던 소재 던지고 가라고 나만 획일화된 로판에 질린 거 아니잖아 그치?
이름없음 2022/10/12 00:42:27 ID : Hwtzaq7vCph
1.포르피로게니투스(제도, 동로마 제국) 제국의 공주, 왕자들 중 현재 재위하고 있는 왕과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만을 가리키는 용어야. 이름부터 자줏빛 출생(영어로 born in the purple 이었나 그랬음)이라 간지나는데, 이게 붙으면 왕의 자식들 중에서도 특히 정통성과 혈통이 쩔어주는 녀석이란 소리가 된다. 그리스어든 라틴어든 남녀가 따로 있기 때문에 여자에게 쓴다면 포르피로게니타로 써야해(둘 다 라틴어, 그리스어로는 포르피로게니토스/포르피로게니티). 이 자줏빛 출생의 장점을 말해보자면, 제위계승권을 우선적으로 갖고 있단거야. 왕의 자식이니까 당연히 갖고있는거 아니냐고? 만약 네가 적장자인데 포르피로게니투스가 아니라면, 포르피로게니투스인 차남에게 왕위를 뺏길수도 있어. 서양이 동양보다 장자우선이 조금 약했다곤 하지만, 로마는 특히 고대부터 제위를 얻기 위해 골육상쟁과 내전을 민속놀이마냥 심심찮게 반복했던 국가니까 더 그럴 수 있지. 실제로 5세기경 레오 1세의 딸인 레온티아 황녀부부는 레온티아가 포르피로게니타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아리아드네 황녀부부(이쪽이 언니임)보다 제위에 더 맞다고 주장하며 반란을 일으켰어. 이건 안 좋게 작용한 예지만 일단 이 제도 덕에 제국의 왕위계승은 순조로웠어. 레온티아-아리아드네처럼 가족끼리 하는거면 모를까, 전혀 모르는 타인이 왕위에 도전해도 포르피로게니투스를 내세우면 되니까. 그 외에 찬탈의 업보에서도 자유로웠어. 로마라도 갑자기 제위를 찬탈하면 그건 미친놈임. 하지만 포르피로게니투스는 내 아빠가 찬탈자건 뭐건 거기서 자유로운 것으로 취급됐지. 전 왕조의 후손이 자기가 더 적합하다며 칼빵 놓으러 올까 걱정을 조금 덜어도 됐으니 이 또한 장점이지. 이 용어의 기원은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에 위치한 부콜레온 궁에서 레온 4세가 태어난 황후의 산실이 보라색이었던 데서 유래해. 그참고로 후기 동로마 제국에선 부콜레온 궁이 너무 낡아서 블라헤르네 궁전이라고 다른 곳을 사용했다나. 참고로 이 제도는 11세기 영국에서도 사용이 됐었고, 전혀 생뚱맞지만 나이지리아의 누페왕국이라는 고대왕국에서도 있었대(영위키발인데 정보가... 안 보여서 잘은 모르겠다) +TIP:포르피로게니타(공주)는 절대 해외에 시집갈 수 없었어. 이렇게 귀한 딸을 어떻게 저 외국놈들한테 보내!라면서 자국 귀족들하고만 결혼시켰지. 물론 나중가서는 다 어기지만... 이 룰이 철저히 지켜질 때는 동로마 제국이 서양 및 중동의 최강국이었고, 문화도 앞서있었기 때문에 내가 공주였어도 권력 조금 포기하고 그냥 내 나라에서 살았을 듯. 이걸 작품에 녹여보는 건 어떨까? 클리셰인 딸바보폭군아빠물과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이름없음 2022/10/12 18:59:31 ID : Hwtzaq7vCph
2.안나 콤니니(인물, 동로마 제국) 이왕 포르피로게니투스 얘기를 헀으니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사람을 소개할게. 안나 콤니니(안나 콤네나라고도 함, 1083~1153)는 서양 최초의 여성 역사학가이자 대표적인 포르피로게니타였어. 아버지 '알렉시오스 1세'의 삶을 다룬 [알렉시아드]라는 책을 썼는데, 동로마 궁정에 대한 여러 정보가 담겨있고 문학소녀 안나의 뛰어난 문장력이 그대로 담겨 역사서임에도 문학성이 뛰어나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 때문에 읭?스럽긴 하지만 중립적으로 시대를 본 수작이지. 아버지 알렉시오스 1세는 명군이었지만 제위를 찬탈한 사람이었기 떄문에 정통성을 얻기 위해 전 황가 두카스 가문의 이리니와 결혼해 아이를 낳았지. 그 첫째 딸이 바로 안나 콤니니로, 포르피로게니타인데 외가도 빵빵했고, 특히 본인이 엄청나게 똑똑해서 전형적인 로판 먼치킨 여주였음. 로마가 교육을 중시하는 국가긴 했지만 안나는 그걸 감안하고도 지식이 많았고, 특히 수사학쪽에 관심이 많았던 걸로 기억함. 찬탈로 제위에 오른 알렉시오스 1세는 두카스 가문의 콘스탄티노스를 제위계승자로 지정하고, 맏딸 안나와 약혼시켜 자신의 왕조를 인정받았어. 그런데 콘스탄티노스가 요절을 해버렸네? 안나는 군인인 니키포로스와 결혼했고, 남편을 황제로 만들어달라며 아버지를 졸라댔지. 근데 거기서 승낙을 했으면 여기서 안 다뤘겠지? 알렉시오스 1세는 슬그머니 아들한테 제위를 줘버렸음. 안나로써는 지가 아무리 아버지를 좋아해도 빡이 칠 수 밖에 없잖아? 그래서 친동생 상대로 제위를 뺏으려고 암살모의를 꾸밈. 하지만 황제위에 올려주겠다며 꼬셨던 남편 니키포로스가 요안니스 1세의 충실한 신하여서 반란 전 결국 요안니스 1세에게 모든 사실을 일러바쳐버림. 관대한 요안니스 1세는 그걸 그냥 용서해줬고. 그렇게 존경하던 아버지에 이어 사랑하는 남편에게마저 나라를 위해서란 이유로 뒤통수를 제대로 맞아버린 안나는 결국 어머니와 함께 수도원에 들어가서 사는 도중 알렉시아드를 쓰게 됨. 사족을 덧붙이자면 알렉시아드는 원래 남편 니키포로스가 짬짬이 쓰던 책이었는데, 그가 죽자 안나가 받아 쓰게 됐음. 황제자리를 스스로 걷어찬 남편이 황제를 따라 승승장구할 동안 자신은 수녀원에서 잠자코 살게 됐음에도 알렉시아드 머리말에 그의 말을 듣는 게 즐거웠다라며 추모한 걸 보면 정말 사랑하긴 했나봐. 그러니까 황제하자고 꼬셨겠지... 능력있고 야망있는 장녀지만 여자기 때문에 무능한 남동생에게 황위를 뺏겨버리고... 로 시작하는 로판같지만 요안니스 1세도 엄청난 명군이었다는 점, 그리고 안나가 실제로 반란을 모의했다가 대차게 실패했다는 점 등등 흔한 클리셰랑은 다르지. 앞서 말한 클리셰에선 외국의 더 높은 직위나 강대국 황자를 만나든, 아님 소드마스터나 드래곤 등등 개쩌는 남편을 만나 남동생에게 인실좆을 먹여주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가끔은 남동생이 너무 뛰어나서 실패해버렸다~(회귀로 이어질 수도 있고) 같은 것도 괜찮지 않을까. 아니면 니키포로스처럼 배신한 남편이 나중에 돌아와서 시작하는 후회물도 제법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해. +TIP:안나 콤니니가 그렇게 수도원에서 평생 쓸쓸하게 살다 죽었습니다... 일 것 같지만 이 할망구 의외로 오래 살아서 나중에 바지가 유행하니까 저런 야만인이나 입는 옷이 유행하다니! 하면서 깐 기록이 있음. 정말 수도원에서 골방늙은이처럼 죽었으면 이런 기록도 안 남았겠지. 의외로 영향력은 꽤 오래갔단 말.
이름없음 2022/10/14 00:07:09 ID : Hwtzaq7vCph
3.그랜드투어(제도, 17~19세기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 조기유학의 원조라고도 불리는 그랜드투어는 18세기부터 영국 상류계층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유행한 교육 목적의 해외여행이야. 프랑스를 거쳐 이탈리아의 로마를 방문한 뒤, 독일과 네덜란드 등을 통해 돌아오는 게 주된 루트였지. 떠난 귀족들은 소년~청년층이 많았지만 중장년들이 가기도 했어. 초반엔 장엄한 자연관경을 보는 게 여행의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점차 그곳의 유력인사와 인맥을 갖추고, 유행하는 패션과 미술품에 대한 안목을 기르고, 아카데미에도 가서 펜싱이나 승마 등을 배우는 활동이 주가 됐지. 16세기 중반 외교관으로 유럽대륙에 다녀왔던 필립 시드니란 인물이 영국인들에게 공직에 진출할거면 타국 좀 보고오라며 책을 썼고, 그처럼 되고싶었던 젊은이들이 시드니를 본받아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 게 그랜드투어의 유래지. 18세기 후반부터 영국의 경제사정이 좋아지고 정치적 긴장이 줄어들자 귀족들은 더 많이 떠났어. 이 그랜드투어의 가장 큰 특징은, 부모가 고국에서 일을 해야하므로 가정교사를 대신 동행시켰다는 점이야. 이 가정교사는 신분은 물론이고 돈도 아이 부모보다 부족했기 때문에 아이의 통제권을 갖긴 했지만 항상 부모에게 편지를 꼬박꼬박 보내야했는데, 이 가정교사도 우리가 아는 애덤 스미스 같은 짱 멋진 사람이 가정교사로 가주기도 했고 정말 형편없는 실력의 사람이 가정교사로 붙기도 했어. 후자같은 사람이 가정교사가 되면 아이는 여행지에서 보라는 문화유산은 뒤로 하고, 매춘부와 파티에 빠져사는거지. 앞서 말했듯 그랜드투어의 루트는 프랑스-이탈리아(로마)-독일이라고 했지? 그 깐깐한 영국 사람들이 보기에 프랑스 파리의 문화는 얼마나 퇴폐적이었겠냐고... 이탈리아(로마)는 서양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로마제국의 유산이 있었는데, 특히 베니스에 매춘부가 꽤 많았어. 이렇게 탱자탱자 논 것과 다르게 독일은 별 말 없는 거 보면 별로 재미가 없었나봐... 이 때부터 독일인은 재미없다는 인식이 생겼다는 설도 있어. 그랜드투어의 장점이라면 여행을 통해 단련된 고급인재 양성과 학문적 성취지. 그랜드투어 도중 괴테는 이피게니아를 완성했고, 유럽 자연사의 아버지인 존 레이는 그랜드투어를 통해 수집한 희귀식물을 모아 사전을 펴냈어. 유럽의 단절성이 옅어지기도 했고. 단점의 경우 사치스러운 여행 탓에 젊은 이들이 유흥에 빠졌단 거지. 이렇게 고국의 문화를 잊고 향락에 빠져 돌아오는 이들을 조롱하는 '마카로니'라는 단어도 생겨났어. 참고로 이 그랜드투어는 열차가 보편화되고 대중적인 관광(훗날 패키지여행, 단체여행을 포함함)이 유행하면서 점차 사라졌어. 20세기 초 미국인들이 그래도 유럽 한 번 다녀와야지?하면서 유럽에 그랜드투어처럼 오긴 했지만. +TIP:남주가 방랑하는 장면에 '그랜드투어'라는 명목을 붙여주면 어떨까? 남녀가 공평해진 로판이라면 여주도 떠날 수 있으니, 장기여행을 합리화하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 그랜드투어 중에 만나서 나중에 재회한다는 스토리도 괜찮을 것 같고... 가정교사와 학생의 금단의 사랑도 제법 좋지 않아? 학생 때의 풋풋함을 외국에서 자유롭게 누리며 보내게 할 수 있단 게 이 설정의 장점이지.
이름없음 2022/11/03 19:28:03 ID : ZjteFg1xu8n
네이버 웹소설에 로판 고증 그나마 좋은거 있던데.. 신에 흑사병에 서브남 옷도 고증때문에 개이상함
이름없음 2023/11/24 23:34:49 ID : 9uoFdwoFfO3
오 재밌다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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