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내어 머릿속을 비우는 것도 좋겠다.
남는 것도 제법 괜찮다.
당시에는 싫었는데, 이제 보니 나쁘지 않다.
하긴 여기가 어디인지 알면서도 그런 것을 기대했던 내가 어리고 멍청했다.
3이름없음2023/02/11 02:23:41ID : K582lbfSMjg
계속 썼다 지웠다 한다. 역시 긴 서술은 어렵다.
어쨌든 존재조차 희미해 불안만 가중시키던 문제가 최소한 확인과 증명은 되었으니 낫긴 하다.
안정적인 대신 끈질기게 남아있을 모양인 이쪽은 이쪽대로 문제지만, 이전 상태를 생각하면 확실히 이 편이 낫다.
드러날 만큼 큰 일도 없었고, 어떻게든 겉으로는 멀쩡하게 굴러가니까.
4이름없음2023/02/11 02:25:40ID : K582lbfSMjg
그래도 그게 내 전부는 아니었고, 삶의 나머지 부분들은 꽤 즐겁지 않았나.
5이름없음2023/02/11 02:44:47ID : K582lbfSMjg
만약에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기를 보니 과거의 나는 기억보다 더 강하고 여력이 있었다. 그러니 의외로 잘 버텨내고 성장하는 데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시 재보아도 리스크가 너무 컸다. 나는 나약하고 약점 투성이였고, 너무 멍청했다.
언젠가 터질 문제였던 것이, 그 순간에 내가 거기 없었더라면,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더 파괴적인 결과를 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의외로 별 일 없었을지도 모른다.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종류의 일들이 다 그렇다. 티가 나지 않는다. 그러다 일이 터지면 관리소홀이 되고, 터지지 않으면 놀고 먹는 것이 된다.
6이름없음2023/02/11 02:46:10ID : K582lbfSMjg
억울하긴 하다.
나는 벤 삼촌인데.
큰 힘이 없으면 큰 책임도 없어야 맞는 게 아닌가?
7이름없음2023/02/11 02:53:34ID : K582lbfSMjg
최근 몇 년 계속 힘들었지만 작년은 정말 너무 힘들었다. 나는 사람이 많이 변했다. 좋은 방향인지는 모르겠다. 어릴 적 나는 내가 지금 나이쯤이면 죽었으리라 믿었는데, 정확히 들어맞았다. 작년 나는 과거와의 연속성을 대부분 잃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8이름없음2023/02/11 02:56:13ID : K582lbfSMjg
어쨌든 일단락 됐으니 한동안은 괜찮을 것이다...
9이름없음2023/02/11 10:28:10ID : nRBaty42HCo
배려해서 가준 것인지 일이 있었는지
10이름없음2023/02/11 22:43:31ID : nXxTO3xCjg2
필요한 자리나 필요했던 자리나
11이름없음2023/02/12 11:41:53ID : qZbcratvwli
언제까지 그 시점에 갇혀있을거냐 쪽팔리게
12이름없음2023/02/24 02:23:09ID : CktxVfglDwN
훈수는 쉽고 실천은 어렵고
자기객관화는 제일 어렵고
13이름없음2023/02/24 02:24:22ID : CktxVfglDwN
시간이 지나니 그래도 조금 보인다
좋아지고 있다
14이름없음2023/03/13 03:00:00ID : dXvCkla4Lfc
패스워드를 뭘로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당시에 생각할 만한 것들이래봐야 거기서 거기일 텐데 희한하게도 맞는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