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3/15 16:02:02 ID : 79bgY3Bfgkm 0
중2인데 공부가 너무 힘들어. 근데 내가 별것도 아닌 걸로 찡찡대는 거로 보일까봐 무서워... 일주일에 수학 8시간+영어 8시간. 두개 뿐이야. 수학은 끝나고 오면 8시, 영어는 10시. 근데 밥 먹고 숙제를 시작하는 시간은 9시/10시 학원은 2개 뿐인데 너무 힘들어. 수학은 문제 90개는 기본이야. 고1 2학기 심화로. 2일 동안 나눠서 풀 순 없어. 영어 숙제해야 하니까. 영어 숙제는 더 심해. 매일 단어 90개 외워서 시험 보는 건 기본에 독해, 문법 각각 3~5장, 문법 개념 정리하기, 문장 10개 분석해오기 등등. 주말에는 에세이도 써가야 해. 분명 평소에는 1개였는데 저번주에 갑자기 2개 쓰라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다 못해서 혼났어. 주말에는 또 따로 과학 강의 보고 영어 독해 또 다른 거 풀고, 국어 문제집도 풀고 숙제는 많은데 시간은 없어. 점심시간에 굶어가면서 숙제를 해도 다 끝내지도 못해. 잘 시간을 아껴서 숙제해도 다 못해.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 놀 시간도 없어. 작년에 친구랑 주말에 논 적은 손에 꼽혀. 맨날 인스타 스토리에 올라오는 애들 노는 모습 보고 부러워하는 것 밖에 없어. 내가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건 그림인데, 그림마저도 단어 시험 잘 못 보면 뺏겨야 해.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냐. 맨날 재시 봐야 해. 엄마한테 힘들다고 말해도 엄마는 내 주변 애들은 다 나랑 똑같대. 내가 못하는 거래. 근데 막상 따져보면 걔들이 나보다 학원 더 오래 가는 것도 아냐. 전까진 그냥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해왔는데, 이제 좀 이상하게 느껴지더라고 나는 내가 공부하고 싶어서 하는 건지, 아니면 엄마한테 욕 먹고 맞기 싫어서 공부하는 건지 모르겠어. 지금까지 장래희망이 교사라고 하고 살았는데, 사실 아냐. 난 미술이 하고 싶은데, 부모님 눈치 보느라 거짓말하고 있어. 나도 내가 진심으로 원해서 행동하는지, 부모님 눈치보느라 그렇게 행동하는지 모르겠어. 남들은 다 참고 버티고 있는데 나만 이러는 걸까. 싶어 매일매일 나한테 묻는데, 잘 모르겠더라. 내가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거, 친구관계 다 포기하고 공부만 하는 게 맞는 건지. 그냥 하소연하고 싶었어. 읽어줘서 고마워
2 이름없음 2023/03/15 16:09:51 ID : u4E5Xs1dBcG 0
와 나도 이러다가 우울증 심하게와서 학원 다 빠지고 엄마랑 맨날 싸웠는데.. 서른넘은 지금도 학원갈 시간되면 트라우마처럼 흠칫해ㅠㅠ 그래도 언젠가 이 시기는 지나가 넌 지금도 정말 잘하고 있어 할수있는 만큼만 하고 엄마가 뭐라하든 스스로를 잘챙겨줘 화이팅이야
3 이름없음 2023/03/15 16:52:40 ID : 1g2K40r9jwG 0
내가 초,중,고 시절을 살아오면서 느낀건 부모님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들어서는 안된다는거야. 초등학교까지는 부모님의 말이 무조건 옳을 수 있어. 그때까지의 교육과정은 비교적 쉬운편이고 학원들도 다 거기서 거기니깐 하지만 중학생때부턴 달라져 너 스스로 생각하고 조절해서 행동할 수 있어야해. 부모는 너가 아니야 니가 얼마나 힘든지 아무리 표현해봐도 그들은 마음 속으로는 '조금만 더!!'를 외치고 있을게 뻔해. 혹은 니가 힘들어한다는걸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얼마 지나지않아 인내심이 바닥나 다시 너에게 소리치고 무언가를 강요하겠지. 사람 마음이란게 그렇거든 참 이기적이야. 그러니 정말 니가 하고싶은게 있고 현재의 상황이 못견딜만한 상황이라면 한번쯤은 부모님 가슴에 말뚝을 박아넣는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수도 있어. 패륜을 저지르란 의미가 아니야. 부모란 존재가 멍청한 미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란 의미지. 한방 먹여줘. 니가 얼마나 개같은 상황에 처해있는지 모를 그 멍청한 놈들에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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