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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3/03/27 01:50:22 ID : jwGleLbCmIE
너무 우울하고 상처받아서 여기에라도 써봐...장문이겠지만 읽고 뭐라도 한마디 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 난 3살터울 고3 남동생이 있고 22살여자야. 어렸을때부터 동생이랑 자주 싸우기도 했지만 항상 챙기려 노력했고 동생이니까 뭐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서 용돈도 얼마 못받는데 동생 먹을거 사주고 그랬어. 근데 중학생이 되니까 언제부턴가 엄마가 설거지를 시키시는거야. 당연히 어린마음에 하기 싫고 귀찮았지만 초등학생 동생보다 나으니 시키시겠거니 쟤가 크면 같이 할 수 있겠지 했어. 근데 내가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설거지는 물론이고 세탁기돌리기, 빨래널기,청소기 돌리기는 내 역할이 되어있었고 안하면 오롯이 내 잘못이라 엄마의 한숨소리를 듣고 무시를당해야했어. 입시 미술을 하느라 집에서 거의 밥먹는 일이 없었음에도 설거지거리가 많으면 나부터 보면서 뭐라 하셨고 난 밥 안먹었다고 그래도 니가 안먹었으면 안치우는거냐면서 뭐라하시는거야.. 결국 왜 쟤는 안시키냐 내가 중학생때부터 하지 않았느냐 하면 하던거 탁 뺏으면서 그래 하지마 넌 엄마 힘든것도 모르는 이기적인년이야 이런식으로 얘기가 흘러가는거야 난 그냥 하기 싫다는게 아니고 가족 다같이 할 집안일이 안되어있으면 내가 욕먹는 상황이 싫었던건데... 게다가 동생은 엄청 오냐오냐 자라서 내가 그렇게 엄마랑 싸우는거 다 봤어도 내가 집안일하는 바로 옆에서 티비틀어놓고 누워서 티비보는 애야. 어쩌다가 할게 많아서 이거하나 도와달라하면 짜증내거나 못들은척해. 그게 계속 이어져서 대학다닐때도 난 집에 늦게들어오고 동생은 학원하나 안다녀서 종일 집에있는데 그럼에도 설거지가 안되어있음 내잘못인거야 ㅋㅋ... 그래도 난 동생이랑 잘 지내고 싶어서 약속하나 나갔다오면 혼자 집에 있었을테니까 과자라도 하나 작은 인형이라도 하나 사서 가져오고 배달음식 시키면 꼭 동생불러서 같이 먹이고 그랬는데 말걸고 그러면 귀찮아하거나 무시하더라. 결국 며칠전에 일이났는데 퇴근하고 집 들어오니까 부엌엔 식용유 다 밖으로 꺼내져있고 자기 먹은 밥그릇 싱크대에 안넣고 조리대에 올라와있고... 그래서 처음엔 조용히 안치워져있는데 치우겠냐고 말했고 궁시렁대더니 치웠어. 그러다가 고개돌렸는데 전자레인지 손잡이에 무슨 양념같은게 범벅으로 묻어있어서 기분좋게 밥먹으려다 순간 진짜 너무 화가 나서 동생한테 막 뭐라했어. 근데 자기가 안했다고 하면서 결국 둘이 말싸움을 하다가 각자 방으로 들어갔어. 근데 걔가 안했을 수도 있는데 좀 말을 심하게 한 것 같아서 문자로 먼저 사과하고 내가 이러이러해서 그렇게 행동한 것 같다 너도 내 입장에서 생각해달라 했더니 이해했을거라 생각했는데 답장으로 해준 것도 없으면서 누나노릇 하면서 훈수두려하지 말라고 자기가 부엌 더럽게쓴게 나한테 어떤 피해가 갔냐고 무시하라고 하더라. 그 뒤로 몇번 답장이 서로 오갔는데 난 분명 내가 잘못한거 사과하고 니 맘 이해한다고 하면서 부엌 더럽게 쓰면 내가 치워야하니까 조심해달라도 했는데 무시하라고 그걸 왜 누나가 치우냐고 다 짜증나고 불편하니까 앞으로 상호작용 하지말고 살자더라...정말 하나도 이해 못하고 하려고 노력하지도 않는 것 같아서 너무 상처받고 우울했고..그때 이후로 동생만 보면 화가 나서 좀 짜증내면 부모님은 동생한테 왜 그렇게 못되게 구냐고 내가 문제라고 하시니까 정말 정신병걸릴 것 같고 저 셋만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어. 사실 동생 없을땐 엄마아빠랑도 잘 지내고 대화도 하는데 걔만 끼면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 집에선 그 누구도 날 이해해주지 않는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너무 힘들어... 차라리 동생이 어디 나가서 사고라도 당했음 좋겠다는 못된 생각도 해봤는데 그러는 스스로를 보면서 더 힘들어져... 동생은 자기 잘못 평생 모르고 자기한테 뭐라고 한 내가 밉기만 하겠지?
이름없음 2023/03/27 01:52:58 ID : jwGleLbCmIE
그리고 가끔 엄마가 하는 말중에 어려서 못하는거다 라는 말이 있었는데 올해 초에 엄마아빠 해외여행 가시고 난 졸작하느라 학교 왔다갔다해서 바쁠때 지 처먹은 그릇만 얌생이같이 싹 닦아서 놓고 내가 먹은건 그대로 놨더라 결국 동생만도 못한년이라고 욕은 내가 먹었지.
이름없음 2023/03/27 04:14:00 ID : qoY4Mrs4IIF
부모님이 애를 싸가지 없게 키우고 있네… 어차피 부모님이 깨닫는 바가 없으면 동생도 안바뀔 거야 어릴 때부터 알려줘야 될걸 안알려준 게 너무 크다 동생이 천성이라도 착했으면 저렇게는 안됐을텐데 그것도 힘들어보이네 고3이면 알 거 다 아는 나이니까.. 나중에 철 들고 사과하면 재고해볼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그냥 심적으로 포기하자 그게 편해 나도 스레주같은 성격이고 난 반대로 언니가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알아서 조금씩 고치긴 하더라 부엌은 같이 쓰는 공간이니까 제때 치워달라고 말만 해봐 성향 차이는 그렇다쳐도 부모님이 동생편 드는 게 사실 제일 큰 문제인데… 동생이 안고치면 그냥 자취해야지 뭐 걔 성격이 그러면 방법이 없으니까 부모님은 동생이 그렇게 생활력 없게 살아도 신경 안쓰시는 것 같은데 스레주는 자취하고 스레주 인생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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