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 위로해줄사람 (4)
2.. (3)
3.뭔가 멀어진 기분이야 (2)
4.솔직히 나이먹어도 사는게 기쁘지는 않아 (4)
5.펑 (1)
6.고등학교생활이 너무 버거워 (5)
7.직장 상사가 나 싫어하는지 아는 방법 (4)
8.. (2)
9.세상에 내편은 없는 것 같아 (11)
10.한심한 인생 (10)
11.핸드메이드 제작자의 행방이 묘연해진 사례 (6)
12.나 오늘 얼평 당하고 왔어 (15)
13.누가 나한테 잘못을 했어도 내가 그 시람한테 마음이 없으면 별로 그 잘못이 안궁금해 (3)
14.엄마아빠가 심하게 싸워 (1)
15.히키코모리 정신병 생활에서 벗어남 (17)
16.친구 연애 어디까지 조언해야할까 (5)
17.이거 회피형일까? (3)
18.나 어떻게 해야할까 제발 좀 도와줘.. (2)
19.스트레스 해소법은 항상 고민거리인듯 (5)
20.자의식 과잉 고친 레스주들 있을까? (7)
1
이름없음
2023/05/04 10:58:41
ID : A0q6mK3TV9h
0
히키코모리 정신병 생활에서 벗어났는데
비슷한 고민 하는 사람들 많은 것 같아서 써봄
궁금한 거 있으면 질문 받음 위로나 조언에 자신은 없음
아무도 궁금한 거 없으면 그냥 경험담 하소연 스레가 될 예정
2
이름없음
2023/05/04 11:00:56
ID : A0q6mK3TV9h
0
일단 스레주는 지금 3n살, 30대 초반임
학창시절에는 간간히 은따였다가... 친구 있다가... 어쩔땐 꽤나 인기 있다가 그랬음
그나마 공부 잘 해서 나랑 친해지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있었던듯
근데 돌이켜보면 난 굉장히 잘난척이 심하고 더러웠음
집에서 공부 외의 생활 부분은 관리를 잘 안 해줘서 제대로 씻는 법도 몰랐다(3일에 한 번 머리감음)
지금 생각하면 많이 창피함
3
이름없음
2023/05/04 11:04:19
ID : A0q6mK3TV9h
0
게다가 내가 믿는 건 공부밖에 없었는데 긴장감 엄청 심하고 예민한 성격이라 공부 집중을 못 하니까(게으른 완벽주의 생각하면 됨)
성적도 점점 내려가고 특히 수능때 너무 긴장해서 원래보다 훨씬 못봄
그래서 대학은 평범하게 감
그리고 대학을 다니는데 완전히 새로운 친구들 사귀려니 잘 되지도 않고 수업도 자율적으로 듣는 게 너무 어려웠음
이때는 몰랐는데 성인 ADHD가 있어서 더 그랬던듯
그래서 출석을 못 챙겨서 3학기 연속 학고 맞고 퇴학 당함
4
이름없음
2023/05/04 11:06:10
ID : A0q6mK3TV9h
0
당시만 해도 젊은 것만 믿고 있어서 아직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음
근데 학고 퇴학 당하고 시간을 그냥 놀고 먹으며 흘려 보냈고 하루종일 게임만 함
그리고 점점 우울증 같은 정신과적 문제도 생겨서 올바른 생활이 안 되게 됨.
예를 들어 알바를 하는데 매일 지각해서 짤림
스스로 생활 조절이 안 됐음
그렇게 시간낭비하면서 어느새 20대 중반이 됨
5
이름없음
2023/05/04 11:08:43
ID : A0q6mK3TV9h
0
20대 중반에 다시 대학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수능을 준비하는데 앞에서 말한 게으른 완벽주의가 문제가 됨
ADHD더라도 조금씩 공부하면 되는데 긴장해서 공부할 때마다 식은땀이 흐름
재수학원 종합반은 비싸서 독재로 등록했는데 매일 지각해서 짤림
독서실 다니는데 집중 안 되고 부담감이 커서 공황이 오는 지경이 됨
그래서 집에서 6개월동안 영화만 보고 며칠에 한 번 나가서 편의점에서 밥 사오는
히키코모리에 가까운 생활을 하게 됨
6
이름없음
2023/05/04 11:09:15
ID : A0q6mK3TV9h
0
게다가 난 젊은줄 알았는데 주위에서 20대 중반에 수능 준비한다고 하면 다 틀딱 취급을 해서 속상했음
그리고 그제서야 내가 남들보다 많이 뒤쳐졌다는 걸 깨달음
7
이름없음
2023/05/04 11:10:22
ID : A0q6mK3TV9h
0
어찌저찌 대학을 다시 가긴 했는데 잘 안 알아보고 무작정 대학에 가야겠다 하고 간 거라서 학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음
그리고 또 자율적으로 대학 다니는 게 너무 힘들었음
또 학고를 맞았고 인간관계도 어렵고 모든 게 너무 어려웠음
그래서 휴학을 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함
8
이름없음
2023/05/04 11:11:42
ID : A0q6mK3TV9h
0
그래도 정신과를 다니면서 점차 마음이 치유되기 시작함
내가 너무 과거에 얽매여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미래를 생각하는 걸로 관점이 바뀌게 됨
그리고 욕심을 버림
욕심만 가지고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마인드를 버리고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 됨
그리고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이 됨
이게 진짜 큰 변화였던 거 같음
9
이름없음
2023/05/04 11:14:18
ID : A0q6mK3TV9h
0
현실에 만족하고 현실적으로 사니까 큰 긴장을 하지 않게 됨
그냥 현실적으로 해나가는 과정일 뿐 이것 하나에 엄청난 무언가가 달려있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으니까
그래서 대학도 자퇴하고 할 수 있는 게 생각해보니 공무원이 좋을 것 같아서
지금은 잘나가는 직업은 아니지만 공무원 합격해서 잘 다니고 있다
그리고 지각도 안 하고 오히려 남들보다 꼼꼼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됐음
10
이름없음
2023/05/04 11:14:54
ID : A0q6mK3TV9h
0
결론 : 10년 시간 허비하고 히키코모리, 정신과 생활 해도 마음 잡고 일어서면 만족스런 생활이 가능해지더라
11
이름없음
2023/05/04 11:37:53
ID : E9uspaq3PfV
0
대단하다... 온라인박수보냄...
12
이름없음
2023/05/04 12:33:31
ID : A0q6mK3TV9h
0
응원해줘서 너무 고마워ㅎㅎ 레더도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길:D
13
이름없음
2023/05/04 15:01:02
ID : bhcE5Ru3A7y
0
정신과 가면 괜찮아져? 정말로?
14
이름없음
2023/05/04 15:18:20
ID : A0q6mK3TV9h
0
단번에 괜찮아지는 건 아니었어. 거의 7년 정도 다녔으니까(성실히 다니진 않았어 중간중간 마음대로 안감)
그렇지만 내가 잘 했다고 생각하는 건 그동안 내가 받을 수 있는 도움을 다 받았다는 거 같음
국가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 상담전화, 정신과, 학교 상담센터 등등 힘들 때마다 주변에서 도움 받을 수 있는 건 다 이용함
그렇게 도움을 받아도 다시 우울해지고, 어쩔 땐 정말 별로인 선생님을 만난 적도 있음 ㅜㅜ
하지만 그때 지지받은 경험들, 받은 조언들, 그때 했던 나에 대한 분석들이 돌이켜보면 결국 나아지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우울증, 조울증 등 약을 먹어야 되는 병이라면 약효를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
마지막엔 정말 상태가 안 좋아져서 반 강제입원 당한 거였는데...
사실 처음엔 입원했는데 생각보다 관리도 안 해주고 선생님도 회진 안 오고 그래서 난동도 부렸어.
근데 거기서 점점 규칙적인 생활도 익히고 주변에서 나를 도와주려고 했던 말들을 받아들이고 나도 건강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낫게 됐던 것 같아
쓰고보니 너무 추상적인 답변 같지만, 결론은 나한텐 도움이 됐어.
정신과나 주위의 상담기관 등을 잘 이용했으면 좋겠어!
15
이름없음
2023/05/04 15:25:25
ID : 1wk8i5UY1a9
0
진짜 대단해 ADHD 극복하기 정말 어렵고 힘들었을텐데 마음 잡고 대학 입시 재도전도 하고 공무원 합격까지 하구 오히려 더 꼼꼼하고 일 잘한다니 너무 대단해! 레주같은 사람이 되고 싶네!! 본받을만한 사람이야 정말정말 대단하구 힘들었던 시기 잘 극복해서 다행이야! 나도 그렇게 살아야겠다!
16
이름없음
2023/05/04 17:24:24
ID : A0q6mK3TV9h
0
이런 찬사 살면서 처음 받아봐ㅎㅎㅎㅎ ㅜㅜ
ADHD는 성인 ADHD 대처기술법이라는 책이 있어서 이걸 많이 따라하려고 노력했다...
노력하는 모든 스레더들 화이팅, 레더도 좋은일만 한가득이길!
17
이름없음
2023/05/04 19:20:45
ID : Wjipe443Wi1
0
나도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떻게하면 고쳐질까?
과거의 영광이나 현재의 즐거움보다는 미래를 좀 그려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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