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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3/06/09 05:40:17 ID : Crs04FfPbeE
개 같은 거, 가장 싫어하는 전개에 당첨됐다. *개그성 앵커는, 살려볼 수는 있는데 너무 난해하게는.. *원활하고 빠른 스레 작성을 위해 필력을 희생함
이름없음 2023/06/09 05:48:54 ID : Crs04FfPbeE
환생이니 빙의니 하는 것이 원래 비과학적인 것이니 딱히 환생에 지대한 공을 들이라거나 하는 건 아니다. 웹소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웹소설 업계의 질적 향상을 위해 도입부까지 사사건건 걸고 넘어질만한 신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원래 시작이 좀 허술해도 끝이 창대하면 되는 법 아니던가. 하지만 이세계 트럭은 좀 아니잖아, 이세계 트럭은. 진부한 건 둘 째 치고, 중요한 건 아프다는 거다. 중요하니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프다. 아니 생각해보니까 이게 가장 중요하다. 진부하든 아니든 상관없고 사실 그동안 재밌으면 신경도 안썼다. 아프다. 글쟁이 놈들은 빙의당하는 당사자의 심정을 인지해주면 안되는걸까? 지금도 빠른 속도로 들이받히는 커다란 질량체에 튕겨져 나가면서, 마네킹처럼 떠오른 몸이 추락하면서, 온몸의 뼈가 두번에 걸쳐 산산조각나는 감각이 몸을 기어다닌다고. 안그랬으면 방금 전 까지의 내가 울면서 몸을 쥐어뜯고 있지는 않았겠지. 혹시나 내 심정을 서술하고 있는 작가나 작가지망생이 있으면, 제발 자중 좀 해 달라는 심정,,, 아 사실 욕을 들입다 퍼부어주고 싶은 심정이다. 시발, 시발, 좆같은 새끼. 현실에서 횡단보도 주의하라고 개같은 새끼야.
이름없음 2023/06/09 06:11:09 ID : Crs04FfPbeE
하아, 진정해. 진정, 진… 아 모르겠다. 솔직히 기억상 교통사고 당한 직후에, 지금은 또 …에서 깨어났다는 혼란한 상황이라, 지금 상황에선 진정하기가 상당히 곤란하다. 진정하는 게 오히려 더 막막 할 것 같고. 정신상태에 관해서는 그냥 냅두자.
이름없음 2023/06/09 06:24:04 ID : unCqrxSGtvz
숲속 오두막
이름없음 2023/06/09 07:07:02 ID : Crs04FfPbeE
오두막, 사실은 목조주택에 가까워 보이는 곳이지만. 여하튼 여기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절대 갈 일이 없을 장소라는 게 집안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곳이었다. 강남 한 복판에서 트럭에 치인 사람이 병원도, 하다못해 영안실도 아니고 열린 창문 사이로 빽빽한 숲 속이 보이는 주택에 있다. 거기에 이불은 야성적인 모포에, 메트리스로 보이는 것은 천에 짚을 넣어만든 모양. 창문도 나무, 화분이나 테이블에 놓여진 집기들도 나무, 나무가 아닌 걸 볼 수가 없다. 이런 동네가 지구 어딘가엔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나라는 아닐거고, 무엇보다 이 몸은 내 몸이라기엔 너무 작고 포동포동했다. 그러니까, 아기같은 체형이었다는 거다. 고로 난 이세계 어딘가에 빙의당한 것이다. 음, 완벽한 증명이군. 아인슈타인도 눈물을 흘리며 감탄할 게 분명해.
이름없음 2023/06/09 07:42:41 ID : Crs04FfPbeE
쓸데없는 사족을 붙이면서 고개를 주억거리다, 조용히 몸을 덮고 있던 모포를 치우며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지금 당장 빙의되기 전의 이 아이를 알고있는 누군가가 찾아와서 아는 척을 할지도 모르고, 여기가 근대인지, 중세인지, 아니면 정말 지구 어딘가의 낙후된 나라인지, 아직까진 알고 있는 게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게 좋은 일은 결코 아니었고. 지금 당장은 이 오두막에 사람 하나 없지만, 누군가가 찾아오는 것도, 찾아오지 않는 것도 문제. 이토록 문제밖에 없는 상황도, 아마 드물 것 같은데. 방금까지 느껴지던 비정상적인 하이텐션은 어디갔는지, 현실의 막막함이 새삼 느껴지자 단번에 울고싶은 기분이 되어버렸다. 환상통으로 아직까지 몸이 찌릿거리는 것도 나를 서럽게 만들었다. 나는 방금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이번엔 침대가 아닌 침대 밑에 기대앉았다. 아, 정말 울어버린 적은 거의 없었는데. 몸이 어려서일까, 아니면 정말 빌어먹을 날이어서일까, 설움이 북바쳐오르는 것을 간신히 막으며 이마를 무릎에 마주댔다. 그때였다. 부스럭, 부스럭 밖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 소리의 정체는?]
이름없음 2023/06/09 08:01:54 ID : NBs1ilDuleH
힘들어보여서 다른 내용으로 재작성할게. 스레주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아니다 싶으면 재앵커걸어도 다른 레스주들도 이해할거야. 아 그래여...? 다행... 이세계 소환을 주도한 국왕과 마법을 시전한 신하들
이름없음 2023/06/09 19:21:47 ID : Crs04FfPbeE
·
이름없음 2023/06/09 19:35:53 ID : Crs04FfPbeE
낙엽을 밟는, 명백히 인위적인 소리. 뚜벅뚜벅 숲 속을 울리는 리듬감. 사람인걸까? 그렇다면 어떤? 마지막 의문을 품은 채, 자리에서 튕겨오르듯 일어나 창문 밑으로 다가갔다. 사람이어도 일단 경계하고 봐야하는데, 이곳은 숲 속. 혹시나 커다란 짐승이거나, 아예 고블린같은 괴물이라면 어서 도망이라도 쳐야했다. 혹시나 들릴까, 보이기라도 할까 몹시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창문 아래에서 숨을 얕게 내뱉었다. 삽시간에 몸을 지배한 위기감에 얕은 숨조차 떨리고 있었다. 제발 소리를 낸 상대가 이 창문을 바라보지 않아야 할텐데. 그런 기도와 함께 슬쩍 고개를 창문으로, 손가락에 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밖으로 내밀었다. "…어?" 아, 소리. 아, 눈 마주침. 왕홀과 왕관, 등 뒤에 얹혀진 벨벳 색의 망토가 특징적인 노인. 아무리봐도 이 숲 속에 있을 것 같지 않은 노인에 놀라 소리를 내뱉은, 멍청하기 그지없는 자신이 유독 원망스러웠다. 봐, 걸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창문 아래에 주저앉아, 숨죽인 채 들리는 소리에만 집중한다. 터벅, 터벅, 터벅, 걸음소리가 가까워지고, 이내 문 앞 즈음으로 여겨지는 곳에 멈춰선다. "자네, 문을 열어주지 않겠나?" 노인은 다소 힘없는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정확히 나를 향해. [★문을 열어줄까?] 선택지가 짝수인 다이스, 결과값이 홀수라면 열어준다, 짝수라면 열어주지 않는다.
이름없음 2023/06/09 20:29:45 ID : msnRwmpRDtg
dice(1,100) value : 53
이름없음 2023/06/09 21:04:25 ID : NBs1ilDuleH
문 부수고 들어올 각인데
이름없음 2023/06/09 22:03:24 ID : Crs04FfPbeE
"잠깐, 잠깐만요!" 나는 후다닥 내가 있던 다락방에서 내려와 문이 잠겨있는지 확인했다. 딱히 신뢰감이 있는 잠금장치는 아니었지만, 나무문은 다행히도 무쇠로 됨직한 조잡한 걸쇠로 잠겨있었다. 그것을 본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 후에, 그대로 문 앞에 기대앉았다. 시간이 필요했다. 문을 열어야 될지, 도망쳐야 될지, 왕이 왜 여기있는지 같은 것 들을 고민 할 시간이. 혹시 저 사람이 진짜 왕이라면, 지금 이러고 있는 것만으로도 불경죄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근거있는 불안이 밀려왔다. 판단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대는 문 앞에서 오래 머무는 일은 사양하고 싶은 듯 했다. 흐음, 근엄한 소리를 낸 노인은 다시 한 번 말했다. "바이칼이라는 숲지기가 이곳에 머물고 있을텐데. 혹시 집 안에 있다면 그에게 말을 전달해주게. 나와 내 신하들이 병사들과 떨어지는 바람에, 이 숲에 조난당했다." 찌릿, 하고 무언가 느껴지는 것이 있었으나, 나는 노인의 말에서 좀 더 확실한 정보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아마 상대는 진짜 왕. 이 집은 숲지기가 쓰는 집이나 산장에 가까운 곳이고, 이 숲은 왕의 직할령 같은 곳인가. 그럼 내가 빙의한 이 아이는 숲지기의 딸? 그렇다면, 우선 열어야 한다. 왕의 요청은 숲지기의 가족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이니까. 머릿속으로 판단을 정리한 나는, 문을 사이에 두고 기다리고 있는 왕에게 외쳤다. "일단 들어오세요! 아버지는 지금 집에 안계시지만, 곧 돌아오실거에요!"
이름없음 2023/06/10 03:14:42 ID : Crs04FfPbeE
그 말과 함께 조잡한 걸쇠를 조심스럽게 들어올리고, 굳게 잠긴 문을 열었다. 기름칠이 되지 않은 나무문 특유의 끼익, 마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천천히 문을 여는 것을 차분히 기다린 왕은, 문이 완전히 열리고서도 수 초 후에야 입을 뗐다. "…우선 실례하지." "네, 네..." 혹시 고개를 숙여야 했던 건가. 왠지 반응이 늦었던 것 같은, 노인의 걸걸한 목소리가 괜시리 신경이 쓰였다. 나는 일단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왕이 지나갈 수 있도록 좁은 복도의 모서리로 몸을 붙였다. 왕과 그 뒤에 있던 신하들은 복도에 껌딱지처럼 붙은 나를 쭈욱 지나쳤다. 선두에 선 왕은 이 곳에 들려본 기억이 있는지, 상당히 익숙하게 어느 한 곳으로 들어갔다. 그것을 끝까지 지켜본 나는, 혹여 들릴까 조심스럽게 문가로 다가가 문걸쇠를 움켜잡았다. 문을 잠그면서, 아까 확인해본 걸쇠의 무게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려는 심산이었다. 걸쇠걸이는 턱 밑 즈음에 있는 거 같은데. 걸쇠도 상당히 무거워. 아예 못 열지는 않지만, 힘을 주고 끌어올려야 겨우 여닫을 수 있다. 이 정도면 다섯 살은 될까? 혼자 있을 때도, 왕과 신하들이 들어온 지금도 인기척이 없는 걸 보면 이런 아이를 보호자없이 방치한 모양인데, 그게 말이 되는 일인건가? 의문이 계속 쌓여만 가는 기분, 왠지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기분이다. [ 뭘 놓치고 있을까?]
이름없음 2023/06/10 08:59:57 ID : NBs1ilDuleH
바이칼이라는 숲지기나 이 집 구조는 알고 있는데 '나'를 처음 보는 듯이 대한다고? 스레 외적으로 보면 우리는 1. 주인공이 이세계 트럭에 받혔다는 걸 알고 2. 왕이 이세계 소환을 주도했다고 앵커 달렸으니 3. 왕은 주인공이 이세계에서 왔다는 걸 안다가 되는데 스레 내적으로는 그저 수상할 뿐...
이름없음 2023/06/10 10:30:06 ID : 459jBuskpXz
그러게. 주인공은 일단 5살 정도의 몸집이잖아. 왕이니까 무게 잡는다 쳐도 5살한테 쓰는 말투로는 좀 어색한 듯 +일단 확실한 건, 9, 12, 13레스에 힌트가 있는 거 같아. 그 이전에는 아예 내면묘사 비스무리한 상황이니까.. ++내가 뭘 찾은 거 같긴한데, 이게 맞는 건지는 잘모르겠다. 일단 묘사로만 보면 주인공은 왕 한 사람을 봤고, 왕 한 사람의 발소리만 들은 거 같음. 신하들에 대한 묘사를 한 두 차례 해줄 법 한데도... 혹시 모르니까 이 이것도 끼워서 해줘! 17레더 몫이 무거움!
이름없음 2023/06/10 16:43:55 ID : msnRwmpRDtg
굳이 이상한걸 찾자면 어린 아이를 혼자 둔거랑 왕이 오두막에 자주 왔음에도 아이가 누구인지 모른다는거? 왕이 이세계 소환을 주도했다면 모르는 아이가 있으면 그 아이가 소환 대상이라 생각할법한데 딱히 관심을 주지않는거 정도인가... 잘 모르겠다
이름없음 2023/06/10 17:06:04 ID : krhvCnTRxCq
내가 바이칼인가?
이름없음 2023/06/10 17:20:42 ID : 6kq3XBy7zbA
와 흥미진진하네. 이게 추리 스레 레주가 느끼는 경험?? 안녕!! 스레준데 혹시 재미있게 하고있어?? 이 씹히기도 했고 내가 논의를 위해 건네준 레스가 너무 적은 거 같아서 등장했어! 사실 내가 앵커판 자체가 익숙하질 않아서, 진행에 조금 미숙했던 것 같아! 스레는 재미있는지, 이렇게 레스가 먹히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렇게 추리를 해줘야하는 앵커에는 얼마나 레스를 줘야 할 지, 모두 궁금하니까 알려줘!
이름없음 2023/06/10 17:22:58 ID : krhvCnTRxCq
이거 뭘 놓치고 있을까?에 대한 답으로 쓴 건데 정답이 아닌가보네
이름없음 2023/06/10 17:24:42 ID : 6kq3XBy7zbA
ㅎ..내가 좀 오해했나봐 질문으로 스레 진행할게.!
이름없음 2023/06/10 18:22:32 ID : 0so1wnxu8qn
"바이칼이라는 숲지기가 이곳에 머물고 있을텐데. 혹시 집 안에 있다면 그에게 말을 전달해주게. 나와 내 신하들이 병사들과 떨어지는 바람에, 이 숲에 조난당했다." 5살이 바이칼이란 숲지기같진 않은데 아이쿠ㅠㅠㅠㅠㅠ 스레는 재미있는지 >아직 프롤로그 느낌이라 팝콘 씹는 중! 앞으로 어떻게 진행 될 것인가 와그작 와그작. 이렇게 레스가 먹히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게 답을 말한건지 헷갈린다면 레스에 정답! ㅇㅇㅇㅇ? 하고 정답 외치고 적어줘하고 적어두거나 해도 되지 않을까...? 스레주가 생각한 것과 다르면 오답이라고 하고 재앵커 걸어줘도 괜찮다고 생각해 틀리고 넘어가는 것보단 맞추고 넘어가는게 후련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이긴 해 ㅇㅇ 이렇게 추리를 해줘야하는 앵커에는 얼마나 레스를 줘야 할 지 >스레주 마음이지!! "어머 이건 꼭 맞춰줬으면 좋겠어" 하면 레스 간격을 넓게 주고 중간 중간 힌트 던져주면 나야 맛있게 냠냠 받아먹으며 열심히 추리하고! "헤헹, 이건 못 맞출걸 꺄르르륵" 하고 오답으로 넘기는 걸 바라거나 다음 앵커를 걸기 위한 진행을 빠르게 하고 싶으면 짧게 간격 주고..? 근데 진짜 이건 스레주 재량이라서 레스주들이 "힌트/간격 더 줘"/"ㅇㅣ힣헿 넘 쉽다" 할 수도 있고 그걸 스레주가 적극적으로 반영하거나 "이 스레는 제 껍니다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할 수도 있고 그냥 추리스레는 스레주와 레스주들의 밀당(연애 아님 주의)같어!!
이름없음 2023/06/10 18:33:54 ID : 6kq3XBy7zbA
피드백 고마워!! 앞으로 17레스처럼 중요한 추리같은 게 있으면 정답! 외치고 적어달라고 이전 레스에 적어두고, 오답은 살릴 수 있을 거 같은 경우엔 살려보고, 아니라면 재앵커 거는 방향으로 갈게. 그리고 앞으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추리가 생기면 상황에 따라 이전 레스에 추가레스 요청 가능하다고 적어놓을려고.. 레더들 레스 수정해가면서 추리하는 거 미안했어ㅠㅜ
이름없음 2023/06/10 18:57:41 ID : 6kq3XBy7zbA
"뭐지... 왜 이렇게 찜찜하지.." 뭔가, 뭔가 더 없나? 놓치고 있는 게 분명 있는데. 나는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는 사고의 타래를 되짚었다. 우선 왕의 행동. '바이칼이라는' 이라는 발언을 보아 그 바이칼이랑 딱히 만나본 적은 없는 것 같고. 그런데도 집의 구조를 알고있는 걸 보면 서류상으로 봤거나 전임자와 연이 있었겠지. 아마 전자 아닐까? 왜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지? 다시 생각해보니 더더욱 명확해지건데, 그 공백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길고 애매했다. 문을 열어준 것에 대한 최소한의 감사나, 의례적이나마 그런 것이 나와야하는 타이밍. 반응이 늦었던 것이 아니었다. 명백히 뭔가 당황했거나, 반응이 늦었을만한 요인이… 혹시, 내가 바이칼인가?? 에이 설마. 이 몸으로? 무심코 부정했지만, 확실히 그런 가정이라면 의문 몇개가 풀릴 수 있어보였다. 어째서 어린아이 혼자 이곳에 있었는지, 왜 한 명만이 생활해 온 것 같아보이는지, 심지어 왕의 말투나 몇초간 나를 빤히 바라본 것 까지도. 왕은 자기 직할령을 지키는 신하에게 나름의 존중을 표현한 걸 수도 있지? 나를 뻔히 바라봤던 이유는, 바이칼이 갑자기 아버지를 찾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혹시 모를 위협을 보호하기 위해 이름을 좀 팔았던 건데. 혹시 빙의하게 된 이 몸이 정말 바이칼이라면 그건 정말 미안한 일이 된다. 갑자기 숲지기가 아빠를 찾게 된거니까. 근데 이름이 좀... 아냐, 이건 성차별적인 발언일지도… 바이칼은 이름이 아니라 성일수도 있는거고. 무엇보다, 문의 손잡이 부근과 아이컨택을 해야하는 몸으로 숲지기정도의 힘을 낼 수 있다는 가정은 정말 매력적인 발상이었다. 숲지기 정도면 숲을 매일 가로지를 수 있을만큼의 배짱과 힘이 있어야겠지. 비록 걸쇠도 상당히 신중하게 들어올려야 했지만, 마법같은 게 있다면 정말 가능이야 한 생각이었다. 정말 마법같은 발상이긴 하지만. 일단 내가 바이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머릿 속에 집어넣고, 기왕이면 불편한 왕을 더 마주치지 않기 위해 다락으로 올라섰다. '숲지기'면 몰라도, '어린아이'에게 극진한 대접을 바라지는 않겠지~같은 생각이었다. "전하께서, 그대를 보기를 원하신다. 따라오도록." 으겍.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돼..?
이름없음 2023/06/11 10:00:43 ID : IMmFhdTWlCl
나를 보고싶어?? 왜?? 그러지마, 나 지금 머릿속이 복잡하단 말이야! 내적비명을 와아악 질러대면서 신하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나와 눈을 마주쳐가며 말했다. "일단 얌전히 따라와줬으면 좋겠군. 물어볼 것이 있으니." "저, 저에게요..? 저는 그냥 어린아이인걸요." "그것또한 전하께서 알아보실 것이다." 짧은 문답을 끝으로 우악스럽게 어깨를 움켜잡는 상대를 보면, 더 이상의 대화의지는 없는 듯 했다. 양팔을 결박당한 채 잠시나마 내 공간처럼 느껴지던 다락방을 빠져 나오면서, 나는 입술을 사리물었다. 문을 열어주는 게 아니었는데- 같은 몇 가지 덧 없는 후회가 머리 한켠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 순간 내 머릿속을 가득 매우고 있던 것은, 신하의 태도와 마지막 말. 내가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걸 단정짓는 듯한 그 의미심장한 발언. 이 사람들의 태도가 어린아이를 대한다기엔 뭔가 어색했던 건, 내가 빙의자인걸 알고 있어서일까? 상황에 못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결국 확실해진 건 난 바이칼은 아닌 것 같다는 사실 하나 뿐. 그런데 그럼 진짜 바이칼은 어디에 있고, 나는 왜 이 홀아비 냄새 풀풀 풍기는 오두막에 있던 건데?? 그럼 얘는 숲지기 가족도 아니고 대체 뭔데?? 나는 문득 울고싶어졌다. 알고 있는 게 하나도 없어서!
이름없음 2023/06/12 07:52:09 ID : IMmFhdTWlCl
어, 멘탈이 망가져서 뭔가 스레딕 말투가 힘드네. 쓰다 지우다 엄청 많이 해버렸어. 본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최근에 다른 곳에서 쓰고있는 소설 관련해서 컨택이 하나 왔었어. 계약에 대해 여러가지 일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선인세를 어제 입금받았어. 이 스레 봐주던 레더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당분간은 그쪽에 집중해야 할 것 같아. 일단 그게 가장 기본적인 이유고.. 어제 가족 관련해서 멘탈이 크게 흔들리는 일이 생겼거든. 사실 이게 가장 직접적인 이유야. 원래 틈틈이 휴식개념으로라도 진행하려고 했는데, 멘탈에 한 번 금가니까 적어도 지금은 도저히 글이 안적혀서.. 관심 가져준 레더들한테 미안해. 결국 현생으로 멘탈터져서 그러는거니까. 앵커 처음 써보는건데 이렇게 되는것도 아쉽고. 이 글은...글쎄, 시간 날 때 틈틈이 써보고 조금 모였다싶으면 바로 투고할게. 일단 연중이 되는건 아니지만, 연재주기가 많이 늘어질거야. 앵커판에 말 없이 가버린 레주들이 많더라고. 그래서 일단 얘기 하는 게 나나 레더들에게도 심적으로 편하겠다 싶었어. 그냥 계속 기다리는 것보단. 레스를 어떻게 끝내야 될지 모르겠네! ! 혹시 못난 레주에게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주세요!
이름없음 2023/06/12 09:52:51 ID : NBs1ilDuleH
종종이라도 앵커판 다른 스레에도 레스주로서 와줬으면 좋겠다 행복해야해!!
이름없음 2023/06/12 10:02:27 ID : IMmFhdTWlCl
두번째로 앵커 달아준 레더! 당연하지 이미 앵커판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판이야!
이름없음 2023/06/12 10:26:18 ID : unCqrxSGtvz
아이고 괜찮아!! 연중이 아니라 언젠가 오기는 하는 거면 ok입니다~~ 멘탈 잘 회복하구 오고싶을 때 다시 와줘 화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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