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음 2024/09/09 06:54:04 ID : dTXzapPeNxQ
안녕 중학생 때까지하고 한번도 안 들어오다가 오랜만에 들어와봐 여전히 다들 잘 있구나 뭐암튼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지만 2024년도 이제 지나가고있는 시점에서 문득 생각해보니까 올해 나 진짜 힘들게 살았구나.. 싶더라구 그래서 그냥 하소연식으로 올해 겪었던 일들 썰좀 풀 거야 근데 아마 재밌을걸 ㅋㅋ 내 얘기 들은 실친들도 다 재밌다했었거든 무튼 시작해볼겡
이름없음 2024/09/09 06:54:41 ID : dTXzapPeNxQ
일단 난 지금은 성인이고 얼마전까지 휴학생이였다가 이번학기에 복학한 대학생이야
이름없음 2024/09/09 06:56:22 ID : dTXzapPeNxQ
휴학도 목표의식 없이 그저 공부하기 싫어서 한 거라서.. 그런 사람이 뭐하고 지냈겠어 작년까진 그냥 알바하고 그돈으로 술먹고 돈벌고 술먹고.. 무한반복이였지
이름없음 2024/09/09 06:57:44 ID : dTXzapPeNxQ
그러다 올해가 됐고 그때 난 패스트푸드 알바 1년차였어 그래도 짬좀찼다할 수 있는 위치였지만 동시에 일태기가 오는 시기였어
이름없음 2024/09/09 07:00:01 ID : dTXzapPeNxQ
때마침 알바하다 알게된 친구가 나한테 파격제안을 하더라 자기 아빠가 이번에 갈비집을 오픈하는데 거기 들어오래 홀직원으로 들어가면 월 300까지 챙겨줄 수 있고 홀알바로 들어가도 앵간한 고기집 알바보다 일은 덜시키고 시급은 많이 쳐주겠대 그때당시엔 그친구가 내 베프였어서 난 걔를 믿고 1년한 패푸를 때려친 채 갈비집 홀알바가 됐어 그리고 난 지금까지도 그 순간을 후회해
이름없음 2024/09/09 07:10:24 ID : dTXzapPeNxQ
첫날은 오픈준비만 도와드려서 그렇게 안 빡셌어 특히 난 여자라서 힘쓰는 일은 시키지도 않더라 그렇게 농땡이만 피우다 나보다 3살 많은 주방직원 철수와 나보다 어린 홀직원 민혁, 그리고 홀알바이자 내 친구인 준상과 함께 밥을 먹으러갔어 (다 가명이야 걱정마)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첫 식사다보니 나나 준상이나 어색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철수가 목소리를 깐 채로 입을 여는 거야 “너네.. 알바 얼마나 해봤다했지?” 나랑 준상이는 1년 정도 했었다고 대답했지 근데 갑자기 일장연설을 시작하더라? “너네가이쪽업계(?)일은처음이니까잘모르겠지만난고등학교졸업하고부터이일을했었고어쩌고저쩌고” 아… 잘못 걸렸구나싶었지 지금 생각하면 그때라도 도망쳤어야했는데…
이름없음 2024/09/09 07:14:20 ID : dTXzapPeNxQ
그래도 뭐 사람 자체는 나쁘지 않아보이고 더군다나 준상이는 저 형 괜찮은 거 같다하길래 그냥 젊꼰이겠거니하고 넘겼어 그렇게 가오픈날이 됐지 사장님 지인들만 받았어서 그렇게 힘들진 않았어 그리고 그날 나보다 7살 많은 호영이 주방직원으로 합류하게 돼 지금 내 남자친구이기도 하지…
이름없음 2024/09/09 07:19:01 ID : dTXzapPeNxQ
아무튼 평화로웠던 가오픈날도 지나고 예상보다 훨씬 바빴던 오픈날이 지나 내 인생이 본격적으로 꼬이기 시작한… 오픈한지 2주째 밤이 왔어 그날도 어김없이 바빴고 철수는 갑자기 회식을 제안했는데 말이 회식이지 그냥 철수 나 준상 민혁 예서(뒤늦게 합류한 내친구, 홀알바야) 이렇게만 마시는 자리였어
이름없음 2024/09/09 07:21:26 ID : dTXzapPeNxQ
솔직히 철수 그 젊은꼰대가 술자리에서 뭐했겠니… 밥먹을 때했던 일장연설 더 길어진 것뿐이지 내가 안그래도 꼰대혐오증이 있어서 빨리 자리를 뜨고싶었는데 때마침 그때당시 내 썸남이 내가 있던 술집 근처라고 날 데리러오겠다는 거야 그래서 그때부턴 철수 말 듣지도 않고 폰으로 썸남 연락만 기다리다가 썸남 오자마자 바로 인사박고 튀어갔어
이름없음 2024/09/09 07:22:56 ID : dTXzapPeNxQ
집가는 길에 썸남한테 철수 욕도 한사바리 해주고.. 그다음주였나 본격적인 회식을 하게돼 그땐 주말알바들이랑 호영이, 그리고 갑자기 합류됐던 나랑 동갑인 홀매니저 승혜까지 포함된 회식이였어
이름없음 2024/09/09 07:25:42 ID : dTXzapPeNxQ
호영이랑 철수는 같은 테이블에 앉았고 난 걔네랑 훨씬 뒤떨어진 쪽에 민혁이랑 같이 앉았어 철수 꼰대짓 안 받아줘도 되겠다싶은 마음에 신나서 술을 먹다가 내친구 예서랑 같이 화장실을 갔다왔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좀 싸해져있고 거기 있던 사람들이 전부 날 보는 거야 그리고 홀매니저 승혜가 한마디했지 “방금 철수오빠가 한말 스레주한테 해도 돼요?”
이름없음 2024/09/09 09:26:38 ID : 2ljs9zdPeKZ
뒤에 이야기 기다릴게
이름없음 2024/09/09 15:39:20 ID : BcKZirvxva2
헐 봐주는 사람이 있었다니!! 학교 방금 끝나서 집가는동안 더 이어가볼게 ㅎㅎ
이름없음 2024/09/09 15:41:32 ID : vh83vdwoIK0
딱 감이 왔지 아 내 뒷담화했구나.. 근데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것도 내가 아예 간 것도 아니고 잠시 자리비운 사이에? 그냥 장난식으로 가볍게 한 거겠거니했어 솔직히 정상적인 사고가 박힌 사람이면 그렇게 대놓고 까진 않잖아 철수가 정상적인 사고가 박힌 사람이 아니란 걸 그땐 몰랐던 거지
이름없음 2024/09/09 15:45:17 ID : 7s3B9crdTTP
아무튼 그래서 나도 장난스러운 말투로 “뭔데요~ㅋㅋ 제 뒷담깠어요?” 했는데 분위기가 더 싸해지더라 철수는 갑자기 나보고 앉아보라더니 “직원이 옥상꼭대기면 알바는 지하1층 저 밑인데 너가 감히 직원인 나랑 있었던 저번 술자리에서 폰만하고 썸남이랑 가길래 못마땅했다” 라는 얘기를 아닌 척 장황하게 하더라고 솔직히 맨정신에 일하다 걔가 그런 개씹소리했으면 아 불편하셨구나~ㅎㅎ 죄송해요~ 하고 넘길 수 있었을텐데 술자리에 그것도 사람들 다 있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러니까 술기운도 올랐겠다 표정이 가려지질 않는 거야
이름없음 2024/09/09 15:48:58 ID : 7s3B9crdTTP
내 표정이 굳는 걸 눈치챈 예서가 일단 날 데리고 나갔어 그때부터 또 집에가고 싶더라고 오늘은 좀 괜찮나했더니 다시 저러고 있으니까… 그래서 다시 썸남을 호출했지 최대한 빨리 데리러와달라하고 슬쩍슬쩍 폰보면서 난 1차만 있다 빠지겠단 의사표현을 모두에게 했어 근데… 다 내 말을 듣질 않더라 다음날 아침에 가족약속이 있다고 거짓말까지 했는데도 다들 2차도 가야한다고 막무가내였고 심지어 철수도 진지하게 무게잡고 2차에 앉아만이라도 있으래
이름없음 2024/09/09 15:52:10 ID : 7s3B9crdTTP
진짜… 솔직히 좆같더라 내가 좋아하지도 않고 날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한테 술자리를 강요받아야한다는 게 패스트푸드점 회식 땐 적어도 이런 분위기는 없었거든… 그래서 더욱 집에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1차가 끝나고 썸남이 날 데리러왔어 난 내 썸남이 철수한테 찍혔다는 생각에 술집 뒷골목에 안보이게 있어달라했고 1차 끝나고 담배피는데도 계속 2차도 가자고 강요하길래 그냥 안돼요 ㅎㅎ 하고 인사도 안 하고 썸남이랑 집에 갔어 그때부터 지옥이 시작됐지
이름없음 2024/09/09 15:54:40 ID : 7s3B9crdTTP
다음날은 내가 출근하는 날이 아니라서 그냥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예서한테 연락이 온 거야 ”어제 너 가고나서 철수가 술자리 내내 니 욕만했다“고 솔직히 거기까진 별 타격 없었어 예상범주 안의 일이였거든 인사 안 하고 간 건 내 잘못 맞고 그정도 뒷담화 정도야 내 잘못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했어
이름없음 2024/09/09 15:56:57 ID : 7s3B9crdTTP
그렇게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썸남이랑 산책하고 있는데 갑자기 준상이한테 전화가 오더라 받자마자 하는 말이 “너 어제 도대체 뭔짓을 했길래 철수형이 저렇게 빡쳤냐” 였어 어제 술자리 내내 내 욕을 한 것도 모자라 다음날 출근한 내 친구한테까지 내 욕을 한 거야 그것도 일하던 중에 전화까지 올 정도면 심하게 했겠지 거기서부터 혼란이 왔어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 인사 한 번 안 하고 술자리에서 빠져나온 게 내가 이런 취급당할 정도로 잘못한 건가? 내 상식선에선 아무리 생각해도 그정도의 잘못은 아니였거든 그리고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은 내 말에 공감해줄 거라 생각했어
이름없음 2024/09/09 15:59:33 ID : 7s3B9crdTTP
그게 너무 과도한 욕심이였을까 준상이도, 그때당시 썸남도 다 나한테 사과하라하더라고 준상이는 그냥 더이상 내 욕을 듣기 불편하단 이유였고 썸남은.. 그게 사회생활이래 자기가 생각해도 그 정도의 잘못은 아닌데 그냥 그정도의 부당함은 감내하는 게 사회생활이래 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어
이름없음 2024/09/09 16:01:43 ID : 7s3B9crdTTP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이런 취급을 받아야하지? 이런 취급을 받고있는데도 수그려야하는 건 나인 거야? 술자리 강요받은 건 난데 철수는 아무 잘못이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니까 점점 피폐해지고 제정신이 아니였어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그땐 내가 사회에서 처음 겪는 부당함이였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조차 이런 상황에서 나한테 수그리라하는 게 나한텐 적지않은 충격이였어
이름없음 2024/09/09 16:05:31 ID : 7s3B9crdTTP
그래서 철수가 너무 싫었어 날 이런 상황에 처하게 만든 장본인은 뻔뻔하게 내 욕하고 다니고 난 당하고만 있어야한다는 사실이 도저히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어 철수에 대한 증오심은 점점 커져가서 살의까지 들정도로 심해졌는데 그걸 풀 곳이 없는 거야 맘같아선 정말 철수를 칼로 찌르고 싶은데 현실에서 할 수가 없으니까 정말 그러면 안 됐고 매순간순간 그때 내 행동을 후회하지만 내가 택했던 방법은 날 죽이기였어
이름없음 2024/09/09 16:08:54 ID : vh83vdwoIK0
그때부터 난 말수도 없어졌고 손목에 알 수 없는 칼자국들만 남은 채로 생활했어 날 여기 오게 한 친구한텐 이미 관두겠다고 얘기한 상태였고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던 도중에 철수한테 문자 한 통이 왔어 그래.. 사과문자였지 꽤 구구절절 자기가 찌질했고 미안하다하더라 일단 나도 문자로는 사과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죄송했다 하고 잘 풀었어 근데 이상하게 사과문자가 온 뒤로 철수가 더 싫어지더라 날 이렇게까지 힘들게 해놓고 지는 사과문자 한통 보내면 다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 뭐 지금보면.. 사과해도 지랄 안 해도 지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땐 여러모로 제정신이 아니였어 ㅎㅎ…
이름없음 2024/09/09 16:10:46 ID : ffhyZeK5cIG
아무튼 그렇게 철수랑 표면적으로는 잘 풀고 난 뒤에 회식 빈도수가 갑자기 늘어나게돼 거짓말 안 하고 주6일을 회식했어 그러다보니 다같이 친해지게 됐고 난 엄청난 사실을 하나 알게 돼
이름없음 2024/09/09 16:13:44 ID : ffhyZeK5cIG
알고보니까 철수가 날 좋아하고 있다는 거야 그때 그렇게 내 욕을 했던 것도 내가 썸남이랑 같이 있는 게 질투나서 그런 거였대 그걸 듣고 난 철수가 더 혐오스러워졌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그동안 당했던 걸 되돌려줄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어
이름없음 2024/09/09 16:34:44 ID : E2qY7go7s1c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4/09/09 18:13:43 ID : 9tg1ClvjApd
그 소식을 접한뒤에 얼마 안가 또 회식을 했고 멤버는 호영, 철수, 예서, 민혁, 그리고 나였어 1차로는 간단하게 마신 뒤에 2차 가자는 분위기였는데 그때 민혁이랑 예서랑 썸타는 중이였어서 둘이 먼저 빠졌었어 그럼 남은 인원은… 호영, 철수 그리고 나 술기운이 좀 올랐어서 술은 더 마시고 싶었는데 그 멤버로 마시긴 죽어도 싫더라고 호영이랑 그렇게 안 친했기도 했고 얘기하는 거 보면 호영도 철수랑 똑같은 사람인 거 같았어
이름없음 2024/09/09 18:17:45 ID : 9tg1ClvjApd
그래도 철수보단 호영이한테 호의가 있었으니 호영이한테 사실대로 말했지 철수 있어서 마시기 싫다..고 그랬더니 호영이가 자기도 철수 별로 안 좋아한다면서 철수보단 나랑 마시는 게 더 재밌을 거 같으니 둘이 먹쟤 솔직히 또래남자였으면 플러팅인가..? 했을테지만 7살 차이나는 사람이고.. 그땐 철수에 대한 적대감밖에 안 남았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오케이하고 철수를 보내려했어
이름없음 2024/09/09 18:21:10 ID : 9tg1ClvjApd
근데 철수가 갑자기 어디론가 가더라? 나랑 호영은 당연히 집에 가는 건줄 알고 오 개이득 ㅋㅋ 하면서 술집에 들어갔어 안주도 시키고 살짝 아이스브레이킹 비슷하게.. 하고있는데 갑자기 호영이한테 전화가 오는 거야 발신자는 철수였고.. 호영이 받았더니 지금 레주랑 둘이 2차 갔냐 나도 끼워주면 안되냐 형 내가 레주 좋아하는 거 알면서 왜 나 안 껴주냐 레주가 혹시 나 싫대냐 등등… 한마디로 염병이 펼쳐졌지 알고보니까 나랑 호영이 친하게 얘기하고 있으니까 샘나서 집가는 척하고 술집 주변을 맴돌고 있었던 거야 호영이 질색하면서 일단 카톡으로 얘기하라하고 끊은 뒤 난 호영한테 분명히 말했어 철수 오면 난 바로 집 갈 거라고 근데 호영이 거기서 이상한 제안을 하더라
이름없음 2024/09/09 18:25:22 ID : 9tg1ClvjApd
그 제안인즉슨 내가 호영한테 고백했다하자.. 즉 내가 호영을 좋아해서 꼬시려고 둘이 2차 오게 유도한 것처럼 상황을 만들자였어 그렇게까지 안 하면 철수는 무조건 여기 올 애라면서 말이야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걍 ㅋㅋㅋ엥 싶은데 그땐 술도 좀 먹었고(술이 문제다..) 뭔가 재밌을 거 같은 거야 그래서 수락하고 호영이 철수한테 다시 전화를 걸었어 “철수야 어쩌냐.. 레주가 내가 좋댄다… 난 레주 여자로 안 보이지.. 나이차이가 7살인데… 레주 지금 어딨냐고? 내가 찼더니 울면서 나가던데? 어… 일단 알았다 레주는 내가 집에 잘 보낼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듣다가 진짜 웃참 실패할 뻔했어
이름없음 2024/09/09 18:34:27 ID : 9tg1ClvjApd
그러고나서 호영이랑 사이좋게 술먹다가 호영이 내 손목의 상처를 알게 되고 이때까지의 전반적인 상황을 내입장에서 듣게돼 솔직히 막.. 가벼운 사연도 아니고 한편으로는 진대였으니까 그 술자리 이후로 나랑 호영은 급격하게 가까워지고 맨날 일끝나면 둘이 산책하다가 호영이 나 집 데려다주는 게 반복돼 아 썸남은 철수한테 사과하라한 뒤로 정털려서 깨진 상태였어
이름없음 2024/09/09 18:36:45 ID : 9tg1ClvjApd
솔직히 남녀둘이 한밤중에 다섯시간동안 산책하고 집와서는 잘때까지 전화하고 뭐하는지 카톡으로 보고하고… 이게 썸이 아니면 뭐겠어 근데 난 솔직히 호영이랑 사귀긴 싫었어 처음에 호영한테 다가갔던 건 단지 호기심 때문이였거든 왜냐면… 호영은 전직 호빠선수였어 아무리 전직이라지만 누가 호빠선수했던 사람이랑 사귀고 싶겠어.. 뭐 재밌기도 하고 키도 크고 얼굴도 반반하고 나쁘진 않았는데 그래도 사귀고싶진 않았어 말하는 것도 저급하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였거든
이름없음 2024/09/09 18:38:39 ID : 9tg1ClvjApd
근데 ㅋㅋ 저게 반복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사귀고있더라… 나이차이도 많이 나고 과거도 좀 걸리지만 그래도 이왕 사귀는 거 잘해줘야겠다 생각했어 그리고 나랑 호영이랑 사귀게 된 직후에 민혁이가 퇴사하고 나보다 5살 많은 진희가 그 자리에 입사하게 돼
이름없음 2024/09/09 18:41:16 ID : 9tg1ClvjApd
진희는 얼굴도 예쁘장하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첫인상은 괜찮았어 근데 진희 환영식 겸 나랑 호영을 포함해서 다같이 술마신 뒤로 어딘가 쎄하더라고 일단 호영이랑 진희랑 나이차이가 얼마 안 나다보니 여자친구인 날 옆에 두고도 둘이 얘기하는 게 잦아졌어 다같이 술먹다 갑자기 둘이 담배피러가기도 하고.. 그밖에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쎄한 느낌..?이 지속됐어
이름없음 2024/09/09 18:44:39 ID : 9tg1ClvjApd
근데 내 연애관이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다 여서 만약에 호영이 진희랑 바람을 피운다던가 하면 딱히 감정에 동요 없이 호영을 버릴 준비가 돼있었어 솔직히 연애 초반엔 내가 별로 안 좋아했거든 그렇게.. 사건이 터지게 되지
이름없음 2024/09/09 18:49:04 ID : 9tg1ClvjApd
정확하게 기억해 사귄지 딱 13일 됐던 날이였어 그날은 직원 이상 직급들이 모여서 회식을 하는 날이였고 난 알바다보니 회식에 안 가고 호영의 집에서 호영을 기다리고 있었어 근데 호영이 아침 여덟시가 다 돼서야 온 거야 걔 말로는 점장님 일장연설이 길어졌다하더라고 그냥 그러려니..하고 재웠지 그리고 다음날이 됐어
이름없음 2024/09/09 18:53:35 ID : 9tg1ClvjApd
평소처럼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승혜가 나한테 할말이 있대 어제 회식에서 자기가 본 걸 얘기해주고싶다는 거야 그래서 지금 얘기해달라했더니 얘기해주면 백퍼 헤어질 거라서 같이 일하고있는 지금은 얘기를 못한대 솔직히 그 얘기 듣고 어케 가만있어 ㅋㅋ… 적어도 난 못그래 그래서 얘기해달라고 난리를 쳤더니 승혜가 결국 말해줬어 그 말의 내용은 솔직히 이것저것 많았어 호영이 진희랑 같이 내 뒷담화를 했다 진희가 호영한테 스킨쉽을 했다 근데 그런 건 다 지어낼 수 있는 얘기니까.. 물증이 있는 것만 알려달라했지 그랬더니 결정적인 얘기가 나오더라고
이름없음 2024/09/09 18:57:50 ID : 9tg1ClvjApd
나한텐 점장님의 일장연설이 길어졌다했지만 알고보니까 회식이 끝나고 진희랑 호영이랑 둘이 술을 더 마셨던 거지 애꿎은 점장님한테 뒤집어씌운 거야 ㅋㅋ… 솔직히 정털리고 말고를 떠나서 그냥 너무 화가 나더라고 내가 좆병신으로 보이나싶고 그래서 그 말 듣자마자 표정 굳어진 채로 일 끝나고 어떻게 헤어지자할지 구상하면서 일하고 있었어 아무것도 모르는 호영은 나한테 평소처럼 말을 걸었는데 내가 다 무시하고 정색한 채로 일하니까 뭔가 찔리는 게 있었나봐 나한테 자꾸 왜그러냐고 캐묻길래 계속 무시하다가 나도 화나서 진희. 이 두글자만 말하고 내 할일 했어
이름없음 2024/09/09 18:59:58 ID : 9tg1ClvjApd
내가 말한 두 글자에 호영의 동공은 미친듯이 흔들렸고.. 결국 나 퇴근할 때 따라나와서 모든 걸 실토했지 그냥 미안하다.. 내 잘못이다 근데 정말 아무 감정없고 배고프다길래 밥만 먹은 거다 하면서 말이야 그와중에 밥만 먹었다고 또 거짓말을 하다니 ㅋㅋ… 그냥 사람새끼로도 안 보이고 벌레로밖에 안 보여서 꺼지라하고 애들이랑 술마시러 갔어
이름없음 2024/09/09 19:02:33 ID : 9tg1ClvjApd
하 여기서부터 재밌어지는데 나 밥먹으러 가야돼… 갔다와서 더 쓸겡
이름없음 2024/09/09 20:25:35 ID : 6jfVhxVasi8
보고있어!!
이름없음 2024/09/09 22:12:23 ID : RvdzRxAY1jA
하 궁그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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