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5/06/06 11:11:48 ID : dVbyMqpfhs3 2
안녕 어릴 적에만 몇 번 보다가 말았던 곳인데 아직도 여기가 남아있네. 그 때에는 그냥 삶이 항상 재밌고 즐거웠는데,커갈 수록 색과 빛을 잃은 느낌이라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어서 뭔가 씁쓸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ㅎㅎ 지금부터 내가 쓸 인생 글은 좀 많이 우울하기도 하고,좋지 않은 감정을 줄지도 몰라서 쓰고 조용히 갈게. 어디라도 말할 곳이 있으면 좋을텐데 정신과 상담은 말하고 나면 이 사람들은 이게 일이니까 들어주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째 해소가 되지 않더라구. 실례지만 조금만 쓸게요 ㅜㅜ 어디 부터 써야할까, 지금 내 나이는 20대 중후반이야. 대학은 중퇴하고 일에 매진하고 있어. 음...중학생때 아빠가 어째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 엄마는 출장을 간거라고 설명했지만, 알고보니까 그 때 부터 인생이 기울어졌던 것 같아. 도박,성매매,갖은 사기들로 인해서 아빠가 감빵에 들락날락 했었거든. 근데 나는 아빠가 정말 출장을 간 줄 알고 매주 월요일에 오는 아빠의 해외 편지와 소포를 기다렸어. 알고보니까, 엄마가 중국에서 살고 계신 삼촌에게 부탁해서 대신 아빠인척 보내준거였어.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아빠가 아주 쓰레기라는 걸 알고 점차 나는 우울한 사람으로 변해갔어. 그 집에 있을 수록 늘어나는 건 웃음이 아니라 아빠의 술주정과 손찌검이었거든. 술에서 깨고 나면 울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아빠를, 울면서 계속 질질 매는 아빠를 더이상 보기가 힘들었어. 그리고 내가 19살이 되던 해에 할머니가 집에서 목을 매고 죽었어. 별 다른 이유는 없었어. 유서도 없었고 어떤 징조도 없었어. 그저 아버지가 비루해지고 끔찍한 인간이 된 걸 할머니가 자기 두 눈으로 봐왔으니 괴로웠던걸까. ...음, 그리고 할머니를 발견한 건 다름 아닌 나와 아버지였어. 그날은 아직도 끔찍하게 내 귀에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 같아. 계속, 계속. 그 때의 소리와 냄새 조차 선명해서 그 날 입었던 옷은 다시는 입지 못하는 옷이 되어서 버리고,태우기까지 했어. 그리고 아버지는 여전히도 끔찍한 사람이라,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벌었던 돈과 할머니의 조의금마저 가져가서 사업에 쓰려다...음, 좋지 않은 꼴을 봤어. 그렇게 나는 성인이 되자 마자 대학을 핑계로 5년간 도망쳤고, 비로소 이혼을 하고 아빠가 집에서 나와야 본가로 돌아올 수 있었어. 중간에 여러 일이 있긴 했어. 이 과정에서 나는 나름 좋아하는 친구들이 생겼어. 내 우울감을 이야기하고 나서 저런,하고 딱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 친구라고 생각했던 애들이 있었어. 그렇게 내 10대 후반과 20대의 전반을 그 친구들과 보냈는데, 어떤 아이가 나에 대해 안 좋게 생각했나봐. 그 날 이후로 그 친구들이 나에게 먼저 물어보지도 않고 걔 이야기만 듣고 나를 내쳐버렸어. 그나마 곁에 남아준 오랜 친구는 전세사기를 당해서 자살했고 그 때에 코로나 시즌이여서 지병이 있는 나는 그 친구의 장례식도 못 갔어 아버지 역할을 해준 이모부는 간이 갑자기 나빠져서 복합적 합병증으로 병원에 누워계셔 초등학생때 친했던 친구는 실종되었다가 일년만에 연락이 닿았는데 일본에서 신천지로 활동하고 있었어 엄마는 우울해하고 공황으로 인해서 일도 그만두고 집안에만 계셔 아버지는 나에게 수차례 연락해서 돈을 갈취하고,빚은 늘어나서 괴로웠지만 빚을 안고 있는 엄마를 생각해서 정말 몸이 부서지도록 일했어. 실제로도 어깨가 탈골되고 인대가 늘어질 정도로 아르바이트를 했어. 그리고 빚을 겨우 갚았어. 이번년도에. 근데 있잖아 빚이 사라졌다고 좋아지는 건 아니더라. 며칠 전에는 아버지가 새벽 4시에 문을 두드리면서 욕을 하고 우리를 죽이려 들었고, 나를 내쳤던 친구들이 인스타에 계속 보이고, 그러다 내가 적당히 벌면서 살아가는 걸 알게 된 애들이 나한테 뒤늦게 와서 사과도 하는데 ㅎㅎ... 모르겠어. 내가 죽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들어. 돈은 적당히 200정도 남았으니 장례를 치룰 돈은 충분히 있을거야. 내가 없어도 형제가 있으니까(참고로 해외에 살고 있어서 가정사의 대부분은 이 형제는 빗겨나갔어 ㅎㅎ...) 가족은 유지가 될거야 만나는 사람도 바람을 피워서 헤어졌고, 내가 더이상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이 없어. 이젠 뭐가 즐겁거나 재밌게 할 만한 취미도 없고 어떻게 해야 내가 즐겁게 살 수 있을까 나는 이제 그냥 방구석에서 아무도 안 볼 글을 쓰고 아무한테도 내 이야기를 못한 채로 살아갈 것 같아 약을 먹어도 어째 나아지지가 않네 음 좀 많이 힘들다
2 이름없음 2025/06/09 22:46:14 ID : mGrdSLdO4Fc 0
➖ 삭제된 레스입니다
3 이름없음 2025/06/14 13:03:08 ID : 6qklg1Bhs1a 0
나는 30대 후반인데...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래도 살다 보면 행복이 저절로 찾아오게 된다는 거야. 사실 이렇게 가르치듯 말을 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그럼에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 해를 끼치기 위해서 접근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은, 그 사람이 어떤 동기로 내게 접근했는가... 하는 건 생각하지 않는 게 좋더라구. 동정이면 어때, 가식이면 뭐 어때. 처음에는 그랬더라도 결국 서로를 제대로 알게 되고 친해졌다면 좋은 일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고. 자취를 할 수 있으면 그 쪽을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봄직 하다고 생각해. 아버지가 정말 너무했다. 진짜... 레주 고생 엄청 했는데 그건 안 보고 빚 갚았으니까 또 뭔가 벌려보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드네. 다시 말을 걸기 시작한 예전 친했던 사람들도 다 싫을 거 같아. 나같아도 그래. 마음이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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