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5/07/23 18:28:30 ID : TWpdPa8mMlv 0
6월 5일 퇴사했음. 20대 후반이고 대학 진학 하자마자 할 수 있는 알바는 다 했었음. 가정사정도 그닥 좋지 않아서 알바를 쉬는 기간이 없었는데 집에서는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알바 뛸때마다 눈치 겁나 주고 알바 하는걸 싫어할거면 집에서 지원이라도 넉넉히 해 줘야 하는데 나 대학 다니는 동안 부모님 이혼하시고 어머니 로맨스스캠 비슷한거 당함. 당연히 금전적 지원은 어불성설이고 어머님 개인회생하는거 내가 방법 찾아서 알려드림. 심적으로도 전혀 의지가 안 되는 집안이었음. 장황하게 집안 이야기를 쓴 건 지금 과거의 내 알바 이력을 후회하기 시작하면 정말 버틸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임.
2 이름없음 2025/07/23 18:31:49 ID : TWpdPa8mMlv 0
마지막 일자리는 학원이었는데 채점 알바로 들어가서 일 그냥저냥 잘 해서 정직원 된 케이스. 근데 ㅅㅂ 알바일때도 거의 취업사기급으로 사람을 이 일 저 일 다 시키더니 정직원 되고 나서부터는 인간을 막 대하기까지 함. 도대체 무슨 심보인지는 모르겠는데 같은 잘못을 해도 알바한테는 ㅎㅎ 귀엽네~ 하고 넘어가고 나한테는 언성 높이니까 잔잔히 삔또가 상해 있었음. 그래도 이건 참을만 했다고 치더라도 업무 자체가 나랑 안 맞고 인간관계가 정말... 기분파로 일하는 사람이 직속상사이기도 했고 원장이 미친ㄴ 이라서 일하다가 공황까지 옴. 일하다가 쓰러져서 실려가고 싶어서 기절하는 방법도 찾아보고 하여튼 제정신 아니었음.
3 이름없음 2025/07/23 18:34:36 ID : TWpdPa8mMlv 0
정말 애들 보고 버텼는데 일이 힘드니까 애들이랑도 멀어지고 일하는 낙이 없어지면서 매일 적응기간에는 집에 와서 울기도 많이 울고 술도 많이 마셨음. 그러다가 1년 채우고 더 이상 못있겠다 싶어서 계약 마치고 퇴사. 난 퇴사했으니 나를 위한 공부도 하고 취미활동 못했던 것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해서 살 찐것도 빼고 재밌게 하던 운동이 있어서 그거 좀 집중하고 싶었음. 근데 결론은 지금 다 못하고 퇴사 한 달이 지났는데 거의 폐인처럼 살고 있음. 드는 생각이 딱 하나인데 '난 또 뭘 더 열심히 해야돼?' 이거임....
4 이름없음 2025/07/23 18:38:04 ID : TWpdPa8mMlv 0
난 뭘 자꾸 해야되나, 별로 보상받은 것도 없고 내 인생은 만날천날 괴롭고 나아지는 것도 없는데 싶으니 정말 생산적인 활동을 하나도 하고 싶지 않아짐. 그래도 초반엔 영어 공인인증시험 준비하려고 단어도 외우고 원데이 클래스도 가보고 그래도 자취방 청소는 밀리지 않게 하려고 하고 운동도 시간 맞춰 가보려고 했음. 근데 특히 7월 지나고 나서부터 사람이 ㅈㄴ 망가지는게 보임. 스트레스 받으면 호르몬이 개박살난다는데 내가 원래 단거를 원체 잘 안먹는데도 생리 전도 아닌 시기에 크레페를 하루에 두개씩 처먹음.
5 이름없음 2025/07/23 18:43:54 ID : TWpdPa8mMlv 0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운동을 가기가 무서움. 하던 운동은 너무 쉬어서 잘 되던 동작이 안 되니까 스트레스 받고 살 너무 쪄서 킥복싱 등록했는데 그냥 체육관을 가기가 두려움. 운동이 빡세고 나랑 안 맞아서 그런건 아닌게 예전에 크로스핏도 다니고 하루 나갔을 때 아 체육관에 익숙해지면 재미있겠다... 싶었는데 그 익숙해지는 과정을 하기가 너무 싫고 힘들고 두려워. 하루하루 사람이 꺾여나가는 기분인데다가 쉬는것도 어느정도 하고 아 이제 진짜 경각심 좀 가져야겠다;; 하는 지점이 있잖아? 그 느낌이 안 와... 그냥 계속 졸리고 멍하니 자동게임만 돌리고 있고 미래가 확실하지 않고 인정욕구가 안 채워지니까 점이나 미신 같은 걸 자꾸 찾기 시작함.
6 이름없음 2025/07/23 18:48:34 ID : TWpdPa8mMlv 0
하루가 우울 - 분노 - 무기력의 반복이고 게임 한 판도 스스로 하려면 허무해지고 지쳐서 못 함. 원래 우울증 약은 먹고 있고 지금도 계속 먹고는 있음.. 예전에는 인쇼로 예쁜 물건이나 옷 보면서 위시리스트 채우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었는데 어느 순간 다 의미없어짐. 사지도 못하는데 담아놔서 뭐 해.. 이런 느낌이 아니라 그냥 사면 다 방해만 될 것 같고 집이나 복잡해질거같고 내가 취향을 가지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예뻐 보이거나 갖고 싶은게 없음...
7 이름없음 2025/07/23 18:59:35 ID : TWpdPa8mMlv 0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나를 신경도 안 쓰고 내가 신경쓰고 있다는 것 자체를 일부러인지 몰라서인지 피드백이 없으니 그건 그거대로 허무하고 화나고, 나를 찾는 연락도 너무 지쳐. 솔직히 말하면 이 부분이 좀 많이 힘들기도 했음. 짝사랑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단톡방 같은 데서 친해지고 싶었던 사람이었는데 접속도 뜸한데 내가 인사했는데도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이런식으로 나오니까 ??? 사람이 인사를 했죠??? 식이 지속됐었어. 무시받는다는 생각이 드니까 아 또 내가 되도않는 노력을 했구나.... 그리고 단톡방에 워낙 뛰어난 사람이 많아서 실시간으로 비교되는것도 있고 여기까지 써 보니 그 단톡방을 나와야 할것도 같네.......
8 이름없음 2025/07/23 19:03:15 ID : TWpdPa8mMlv 0
덕질도 당연히ㅋㅋㅋ 포기ㅋㅋㅋㅋ 예전에는 최애가 보고있으니까 열심히 하자ㅋㅋㅋ! 이런 생각으로 억지로 억지로 힘 내고 그러기도 했는데 지금은 최애가... 보고있음... 뭐 어쩔건데... 내가뭘할수있는데..... 상태... 덕질을 내가 좋아서 하는게 아니라 이 덕질을 하는 나 라는 아이덴티티를 지키기 위해서 하고있는느낌... 의욕 당연히 죽음
9 이름없음 2025/07/23 19:44:56 ID : 41va005Qmr8 0
레주 번아웃 제태로 왔나보네 인간관계에 지친? 질린 게 느껴진다. 일 그만둔지 한달이면 별로 오래 아니지 않아? 당장 알바라도 해야 생활이 된다 싶을만큼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으면 그냥 진짜 억지로 의무감 가져야할 정도의 활동을 완전히 끊어보면 어때? 정신적으로 좀 휴식이 필요해 보여.
10 이름없음 2025/07/23 19:51:42 ID : 3Wo46i3xClB 0
레주야 그동안 고생 많았어ㅠㅠ 쉬어가도 돼..
11 이름없음 2025/07/23 20:15:07 ID : TWpdPa8mMlv 0
이런 하소연글에 정성스러운 답변이 달릴 줄 몰랐네... 조언해줘서 고마워. 나도 당장은 움직일 기력이 없어서 또 자동사냥 틀어놓고 있었어...ㅎㅎ... 그래도 답글 달리니까 기쁘다. 오늘 내 하루가 너무 나쁘게만 흘러가지 않게 도와줘서 고마워.
12 이름없음 2025/07/23 20:15:45 ID : TWpdPa8mMlv 0
정말 고마워.... 쉬어도 된다는 이야기를 최근들어 처음 듣는 것 같다... 고마워....
13 이름없음 2025/07/24 16:24:55 ID : TWpdPa8mMlv 0
아 진짜 이거 어쩜좋냐.... 매일 밤마다 내일은 나아지겠지 하면서 막상 날 밝으면 침대에 엎어져 있지 않는 날이 없다... 습관을 좀 바꿔보려고 관련 책도 좀 읽어보고 유투브도 찾아보고 했는데 뭘 자꾸 하래 그러니까 그걸 못하겠다고요.....
14 이름없음 2025/07/24 16:26:44 ID : TWpdPa8mMlv 0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지 스스로 생각해보라는데 어떤 사람이 되고싶지가 않다고.... 나 옛날에는 극한 컨셉러여서 asmr 들으면서 공부하고 퀸의 마인드 이 난리법썩 떨어가면서 뭐라도 했는데 지금은 그냥.. 다... 의미없다...... 뭐.. 뭘 또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15 이름없음 2025/07/24 16:29:27 ID : TWpdPa8mMlv 0
시간이 흘러가는게 너무 불안한데 따분해.. 집중도 안 되고... 먹고 누워만 있으니 살찔것같은데 운동은 못 가겠고 갑자기 다 핑계 같은데 몸은 안 움직이고 뭘 해내도 나 이거 해냈다! 가 아니라 겨우 이거 했냐... 아니면 이거 했는데 뭐 어쩌라고 가 되어버리니까 아무것도 효능감이 없음 정신과 상담 다시 받아야 하나 생각했는데 또 돈들고 시간들고 나아지기 위해 또 뭘 더 노력해서 애써야 하나 싶음...
16 이름없음 2025/07/24 16:32:09 ID : TWpdPa8mMlv 0
미치겠는게ㅋㅋㅋㅋㅋ 다른 감정은 다 죽었는데 짜증만 나ㅋㅋㅋㅋㅋ 자취방 청소했는데 왜 맨날 지저분해? 다 갖다 버리고 싶어 움직이지도 않을건데 밥 왜처먹어? 커피 마셨는데 왜 졸려?? 그냥 오만가지가 다 양심없어 보여서 미친거같아ㅠㅠㅠㅋㅋㅋ큐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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